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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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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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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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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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8)

DUMMY

#28화.




최강우는 종가의 창고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뭐해?”


그런 최강우의 옆으로 윤자영이 다가와서는 뭐 하는지 물었다.


“청옥을 확인해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중입니다.”

“고민? 아니. 전에 청옥 꺼내서 들고 다녔잖아. 그냥 열어보면 되지 않아.”

“그거 가짜였어요.”

“가짜였다고?”


최강우가 전에 들고 다니던 청옥이 가짜였다는 말을 하는 것에 윤자영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종부의 허락 없이 창고 안의 물건을 꺼낼 수 없습니다.”

“내 허락?”

“아직 최씨 가문의 종부 아닙니다.”


창고의 열쇠는 윤자영이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아직 최강우와 결혼을 하지 않아 종부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녀도 창고의 문을 손댈 수 없었다.


“할아버지 때도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단 한 번도 창고 문을 열지 않았던 거야?”

“그 건 아닙니다.”


아무리 종부가 가문의 재산을 관리한다지만 종주나 가문의 종중회의의 결정이 있다면 창고의 문을 열 수 있었고 처분도 가능했다.

종부의 허가는 종중의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하려는 것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판이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기도 했고 그 때문에 집안의 가주 보다 윗대의 여인들이 존재해 가주 마음대로 재산에 손을 대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자식이 가주가 되면 종부도 며느리에게 넘겨주지만, 여전히 큰 어른으로 종부의 권위와 권력을 유지시켜 주는 큰 어른이 집 안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런 방지책이 없고 종부조차 없다면 종중의 어른들과 협의 하에 창고의 문을 여는 것이다.


“그럼 열면 되지 않아?”

“종중회의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종중 제사도 있구요.”


과거에야 창고에 수확한 쌀들을 쌓아놓는다지만 현대에 와서 창고에 쌀포대가 있을 리는 없었다.

집안의 제사가 있으면 당연히 창고의 문이 열리겠지만 지금은 창고의 문을 열 일이 딱히 없는 것이다.


“그럼?”

“봉인을 뜯은 것이 표가 나니까요. 종부가 있다면 상관이 없지만, 지금은 제 독단으로 처리했다가는 종중의 어른들의 반발을 사게 됩니다.”


최강우의 말에 윤자영은 그제야 이해가 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나보고 빨리 결혼하자고 그러는 거야?”

“3년 상은 치르지 않았습니다만 할아버지 돌아가신 지 일 년도 안 되었습니다. 결혼은 3년 뒤입니다.”

“어머! 나 과부 만드는 거 아니지?”


윤자영은 결혼까지는 3년 뒤라는 최강우의 말에 기가 찼다.

물론 그녀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부모님의 상태도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당장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고리타분하게 3년 뒤에야 결혼을 할 것이라는 최강우에 괜히 심통이 나는 것이다.

그렇게 3년 뒤에나 최씨 가문의 종부가 될 수 있고 그때에야 창고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에 윤자영은 최강우의 옆에서 멍하니 굳게 닫혀 있는 창고 문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응?”

“몸조심하세요.”

“몸조심?”

“예.”


갑자기 몸조심을 하라는 최강우에 윤자영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시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거야?”

“그것도 조심하시구요.”“걱정 마세요. 서방님.”


최강우는 꽤나 드센 윤자영에 결혼을 하더라도 힘든 결혼 생활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에 맞지 않은 의젓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강우였지만 최강우의 나이는 이제 갓 20대가 된 아직은 어린 나이였다.

같은 성씨의 종중의 사람들은 많았지만 직계 가족 하나 없는 고아나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정신적으로 힘들고 외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데이트 가자고.”

“예?”

“아! 조선 시대도 아니고 서로 잘 맞는지 안 맞는지 맞춰 봐야 할 거 아니야! 진짜로 결혼식 당일에 얼굴 보고 할 수는 없잖아!”


윤자영은 최강우의 손을 잡고서는 집 밖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데이트하러 간다고 이야기했잖아!”

“저 지금 바쁩니다!”

“저희 데이트 다녀올게요!”


바쁘다는 최강우에 윤자영은 신경도 쓰지 않고서는 집안일을 하고있는 이들에게 데이트 다녀온다고 외쳤다.


“잘 다녀오십시오! 집안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최강우와 윤자영에게 집 안 사람들은 미소를 지으며 잘 다녀오라고 외쳤다.

그렇게 최강우는 윤자영의 차에 태워져서는 곧장 출발했다.


“어디를 가시려구요?”

“남자가 쫑알쫑알 시끄럽네! 그냥 따라오면 되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따라가게 된 최강우는 몇 시간 뒤에 놀이공원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놀이공원입니까?”

“응! 남자 친구하고 꼭 가보고 싶었거든. 우리 서방님은 가 보셨나?”

“놀이공원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안 가보고 뭐 했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놀이공원을 와 본다는 최강우에 놀라는 윤자영이었다.

물론 그녀도 최강우가 대략적으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어린 나이부터 오직 가문을 위해 살아야 했을 터였다.

결혼이라는 것도 자신이 원하는 여자가 아닌 가문이 정해준 여자와 사랑 없이 오직 대를 잇기 위한 목적으로 하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윤자영도 그런 결혼은 원치 않았지만 최강우에 대한 인간적인 호기심은 생기고 있었다.

어머니처럼 종가의 여자로 살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금 당장은 최강우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했고 최강우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기에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 보기로 한 것이다.


“자! 들어가자! 오늘 실컷 놀아보는 거야!”


최강우는 윤자영에 이끌려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놀이공원 안에는 사람들도 가득했다.

사람 많은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최강우는 처음으로 겪어보는 놀이공원에 점차 빠져들었다.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하기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즐겁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웠다.


“오늘은 다른 걱정 하지 말고 즐겨.”


생각보다 즐겁다는 것을 느끼며 폐장 시간까지 놀면서 놀이공원 데이트를 끝마쳤다.

피곤한지 차에 타자마자 골아떨어진 윤자영에 최강우는 운전을 해서는 윤씨 종가집에 도착을 했다.

윤자영을 자신의 방 안에 넣어두고 나자 휠체어에 의지한 체 자신을 맞아주는 윤자영의 어머니를 보게 되었다.


“대부인을 뵙습니다.”

“잘 다녀오셨나요. 저희 딸이 제 멋대로이지요.”

“아닙니다. 여인의 덕목을 충실히 가진 분입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을 것으로 봅니다.”

최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홍옥을 어째서 유출 시키셨습니까?”


최강우의 질문에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단순히 창고 문을 열었다고 해서 홍옥이 창고 밖으로 나갔을 리는 없었다.

가문의 창고는 하나의 공간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부터 보다 중요한 것은 깊숙한 곳에 있었고 청옥이나 홍옥처럼 봉인이 필요한 것은 가장 깊은 곳에 숨겨져 있었다.

종부의 협조가 없다면 종주라고 할지라도 접근이 어려웠다.

청옥 또한 최강우가 고민을 했던 것은 종부의 도움 없이 자신 혼자서 접근이 가능할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최강우가 대종주하고 해서 천년 가문인 최씨 가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들쑤시며 찾아내야 어느 정도 알게 될 것이었다.

그 건 종부 또한 마찬가지였으니 최소 10년은 종가의 살림을 살펴야 될 것이었다.

장주인 남편을 대신해 윤씨 집안의 일을 도맡아 하던 그녀였다.

윤씨 집안의 어른들보다 집안일에 있어서는 더 잘 알고 있을 그녀였으니 최강우의 예상은 틀리지 않을 터였다.


“저 또한 이 종가를 원치 않으니까요.”

“단지 그런 이유뿐입니까?”

“벌을 받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녀는 자신의 움직여지지 않는 다리를 바라보며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벌을 받고 있다고 말을 했다.

최강우도 이제 와서 잘잘못을 따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홍옥 안에 있는 염귀가 누구입니까?”

“미안해요. 계약이라 제 입으로 밝힐 수가 없네요.”


계약이라는 말에 최강우는 그녀가 단지 가문을 증오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결국 스스로 염귀의 이름을 찾아내야만 할 듯했다.

그녀는 최강우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부탁을 했다.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물론 제가 이런 부탁을 할 입장도 처지도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말씀하십시오.”


자신의 장모가 될지도 모를 이였다.

가족이라고 할 수도 있었기에 어렵지 않은 부탁이라면 충분히 들어 줄 수 있었다.


“우리 자영이를···. 지켜 주세요.”


자신의 딸을 지켜 달라며 몸을 떠는 그녀에 최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염귀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최씨 가문의 창고 안에 있는 청옥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예상할 수 있었다.


‘염귀는 윤씨 가문의 사람인가. 아니면 최씨 가문의 사람인가.’


염귀가 최씨 가문의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 최강우도 예상을 하는 바였다.

최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면 최씨가의 족보에서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최강우가 윤씨 가문의 족보를 조사해 염귀의 주인을 찾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적삼 저고리를 만드실 수 있으십니까?”

“적삼 저고리요?”

“예. 아니라면···. 가지고 계신 적삼 저고리로 부적을 만들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알겠어요. 만들어 드릴게요.”


최강우는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윤자영의 어머니에게 부적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최강우는 가문의 가주로서 처음으로 종중 회의와 종중 제사를 주최하게 되었다.

최원락의 위세에 빠졌던 이들은 없었지만 어리고 미숙한 최강우가 종주가 되고서는 종중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들이 보였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껏 최강우가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자! 오늘 새로운 종주님을 모시고 종중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올해의 대제사와 소제사의 일정을 확인하고 종가의 자산과 수익 및 소비 내역을 확인토록 하겠습니다.”


종가의 구성원들 중에는 전문직도 있어서 종가의 재산 관리를 맡아 주고 있었다.

최씨 파종가는 꽤나 많은 부동산과 건물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 밖에 기업의 주식도 상당수 가지고 있어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었다.

해당 수익으로 종가의 대소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회의가 진행되면서 최강우는 회의 결과에 최종 승인을 했다.

지금은 배우는 시기였다.

최원락으로부터 모든 것을 다 배웠다고는 하지만 가문의 원로들에게 있어서는 시작부터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은 불안함만을 야기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최강우는 첫 번째 대제사를 무사히 치렀다.

종가와 종손의 임무는 전통을 유지하고 가문을 지속시키는 것이지 불확실성에 모험을 거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최강우는 가문의 어른들이 시키는 일만을 따를 생각은 없었다.

최원락에게 눌려 있던 가문의 어른들은 막대한 가문의 재산과 권력을 탐내고 있었고 집안의 가주가 약하다고 판단을 내리면 승냥이 같이 덤벼올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최강우는 고독하고 험난한 싸움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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