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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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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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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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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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1)

DUMMY

#41.



염귀인 윤자원을 그냥 최연희에게 내어 준다면 끝날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그냥 끝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물귀신은 산 자를 끌어들이는 법이었다.

그녀가 원치 않는다고 할지라도 윤자원뿐만 아니라 무고한 일반인들도 최연희에 의해 말려들 수 있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나 저승으로 보내 죄값에 맞게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었지만 둘 다 귀신이 되면서까지 저승으로 가지 않아했으니 이제 와서 말로 설득하기는 어려웠다.

고민을 길게 할 수는 없었다.

불완전한 봉인이 언제 풀릴지 알 수 없었고 그렇게 풀려나게 된다면 다시 붙잡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최강우는 밤새 고민을 하다가 결국 결정을 내렸다.

물론 홀로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다.

윤씨 가문의 사람을 최강우가 결정을 할 수는 없었기에 최강우는 윤자영의 아버지에게 가서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말씀대로라면 저희 가문의 사람이 최씨 가문의 사람에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니 사과를 드리는 것이 우선이겠군요.”

“당사자는 아닙니다만 가문으로서의 사과는 가주로서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제 독단적으로 윤자원을 처벌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기에 윤씨 가문의 가주께 고견을 청합니다.”

“듣자하니 이미 윤씨 가문에서는 파문을 당한 자로 알고 있습니다. 원한이 정당한 것이라 해도 그 죄가 무척이나 큰데 파문까지 당한 이상 더 이상 윤씨 가문의 손에서 떠난 일이니 최 종주님의 결정에 저희는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파문이 된 이상 윤자원은 윤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었다.

더욱이 다른 윤씨 가문의 사람들을 해하기까지 했는데다가 불이 나면서 윤씨 외에도 다른 무고한 사람도 다쳤다.

염귀란 본래 그런 것이다.

처음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무고한 사람들까지도 끌어들여 자신과 같이 온 몸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건 물귀신 또한 마찬가지였기에 최강우는 고심을 하는 것이었다.

최강우의 조언에 따라 윤자영의 아버지인 윤정후는 윤자원에게 희생된 윤씨 가문의 사람들을 전부 원족보에 올리고 그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주기로 했다.

죄 없는 이들이 편히 눈을 감기를 위한 제사였다.

그렇게 최강우는 윤정후의 허락을 받아서는 사람이 닿지 않는 장소에 깊은 못을 팠다.

사람이 빠지지 않게 못은 좁아서 관정을 파는 것과 비슷했다.

못 깊은 곳에서 지하수를 통해 물이 솟아 올랐다.

물 없는 곳에서 물귀신이 힘을 쓸 수는 없었고 염귀마저 억제를 하려면 물은 더욱 더 있어야만 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다 놓고 성불을 하지 않으시렵니까?”

-가주님의 말씀은 고마우나 저의 원한이 너무 깊어 그러할 수 없습니다.-

“정말이지 안타까운 말씀이십니다.”


최연희에게 마지막으로 설득을 했음에도 따르지 않았기에 최강우는 깊게 판 못 속으로 가문의 광 안에서 챙겨온 청옥을 빠트렸다.

청옥은 이내 물 속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깊고 깊은 구멍 밖으로 하얀 옥구슬을 토해 내었다.

백옥 구슬 밖으로 물귀신이 빠져나와 더 이상은 필요치 않은 것이다.

청옥이 최씨 가문의 물건이었으니 최연희는 최강우에게 돌려 준 것이다.

그렇게 청옥이 백옥으로 돌아온 것에 최강우는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홍옥을 바라보았다.

홍옥 안의 윤자원은 자신의 운명을 느낀 것인지 밖으로 나오려고 안달을 했다.


-용서해 주시오! 최 가주! 내 잘못했소! 내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터이니 그녀에게 나를 던지지 말아 주시오!-


너무 늦어버렸으며 진심인지도 알 수 없었다.

최강우는 홍옥의 발악에 청옥이 떨어진 못의 구멍 안으로 홍옥을 던져 넣었다.

못 안쪽의 물에 닿기 전에 홍옥을 감싸고 있던 윤자원의 이름이 적힌 족보지가 타버리고 불완전한 홍옥도 금이 가 염귀가 빠져나왔지만 물 속의 물귀신인 최연희는 그를 놔 줄 생각이 없었다.


-나를 그렇게 무참히 죽이고도 무사할 줄 알았습니까!-

-내 잘못이 아니었다! 내 잘못이 아니었단 말이다!-

-끝까지 구차하시군요.-

-놔라! 나는 내 가문에서 나와 그녀를 쫓아낸 자들에게 복수를 할 것이다! 아직 복수가 끝나지 않았다! 그 때! 복수가 끝나고 너에게 용서를 구하마!-

-끝까지 저를 속이려 하시는군요!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염귀는 물 귀신에 붙들려 깊은 못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채로 물 아래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연신 뜨거운 불을 뿜어내었지만 차가운 한기가 느껴지는 물을 태워 버리기에는 미약했다.

물귀신과 염귀를 깊은 못 안에 던져 넣은 최강우는 못의 입구를 단단히 막기로 했다.

커다란 바위로 막아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구멍 안으로 빠지지 못하게 하고 그 위에 사당을 하나 짓기로 했다.

최씨 문중의 땅이었으니 사당을 건드리는 이는 없을 터였다.

하지만 사당이 만들어지고 난 뒤에 이 곳에서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분명 구멍을 단단히 막았지만 어디서 흘러나오는 것인지 사당의 앞으로 뜨거운 물이 솟아서는 아래로 흘러내렸다.

우연히 이 곳을 찾은 등산객들이 이 사당을 발견하고서는 사당 아래로 흐르는 뜨거운 물에 의아해 했다.

종종 용천수가 흐르는 곳이 있기는 했지만 뜨거운 물이 흐르는 곳은 드물었던 것이다.


“이 아래에 온천이 흐르는 건가? 마셔도 되려나?”

“한 여인을 추모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구만.”

“응? 자네 그런 것도 읽을 수 있나?”

“보자. 최연희라는 여인의 한을 달래는 사당인 것 같은데.”


비석의 한자를 읽고 해석을 할 수 있는 이인지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지만 대충 한 여인을 추모하는 비석임을 알아내었다.


“뭔가 사연이 있나 보네.”

“거참 어떤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온천으로 개발을 하면 딱일 것 같구만.”

“고작 이 정도로 양이 적어서 무슨 온천. 더욱이 깊은 산속에 있어서 물 끌어오는 데 돈이 더 들 걸세. 그나저나 온천물 때문인지 주변에 나무하고 식물도 제대로 자라질 못하는구만.”

“그런데 온천이 흘러나오는데 왜 인지 몸이 오싹한데.”

“빨리 가지. 이러다가 해 지겠어.”


신기한 일이다 싶었지만 이 사당을 찾는 이는 일 년에 한 번 최씨 가문의 사람들 뿐이었다.


청옥과 홍옥의 사건을 해결하고 난 최강우는 가문의 창고 깊숙한 곳에 백옥을 돌려놓았다.

더 이상 백옥이 쓰이지 않기를 바랬지만 앞 날은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청옥이 있던 장소에 백옥을 내려놓은 최강우는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염귀. 사람을 홀리는 귀신이 아니야.”


최강우는 왠지 모를 위화감이 들었다.

자신을 습격한 이들은 분명 무언가에 홀려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청옥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염귀는 청옥에는 애초부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홍옥과 청옥이 이루어지지 못한 남녀의 안타가운 사연의 주인공들일 것이라는 처음의 예상과는 달랐다.

둘이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홍옥이 청옥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최강우는 황급히 가문의 가장 깊은 창고에서 사라진 물건이 없는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알 수가 없었다.

최강우가 가문의 종주라고는 하지만 창고의 가장 깊은 곳은 종부의 영역이었고 종주는 이 곳에 무엇이 있었는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고 알려고 해서도 안 되었다.

당장 이 곳에 들어온 것도 가문의 규칙을 어긴 것이었다.

그렇게 무언가가 이 곳에서 밖으로 나간 것 같았지만 그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는 알 수 없었다.

결국 최강우는 창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바닥에 흩뿌린 가루에 사람의 발자국이 아닌 고양이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고양이가 물고 갈 만큼 무겁지 않은 물건인 듯 했지만 황급히 주변을 다 뒤져도 발견을 할 수 없었다.

청옥과 홍옥은 처음부터 어떤 이의 의도된 계획에 의해 최강우의 눈을 속이기 위한 것이었던 듯했다.

최강우는 아직 자신의 미숙함을 탓하며 자신의 서재로 돌아왔다.

어찌되었든 청옥과 홍옥에 대한 기록해야만 했다.

물론 현대의 사람들이나 후대의 사람들 모두 최강우가 기록하는 일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기보다는 지어낸 소설로 받아들일 터였다.

종주로 있으면서 남들에게 알려져서는 안 되는 비문도 만들어야만 했다.

그것이 가문의 치부일 수도 있었고 도저히 믿기지 않을 기괴한 일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최강우는 아직 끝이 나지 않은 듯한 이야기를 기록하고서는 일지를 덮었다.


“하! 힘들다.”


자신이 퇴마사도 아니고 종가의 종주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종주라는 것이 오직 가문을 위해 무한히 희생을 하는 존재라 하더라도 인간이었다.

더욱이 최강우는 성인이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또래는 대학교에서 별걱정 없이 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다.

물론 잘 나가는 가문의 종주였기에 최강우가 취직 걱정이나 먹고 살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인 이상 휴식이 필요했고 젊은 혈기를 풀 방법이 있어야 했다.

종부의 허락 없이도 종주가 쓸 수 있는 비자금은 꽤나 넉넉했다.

물론 최강우는 딱히 사치스러움이나 유흥에는 관심이 없었다.

최원락이 워낙에 엄하게 최강우를 키웠기에 더욱 그런 면이 있기도 했었고 최강우의 기질도 그러했다.

그럼에도 최원락은 최강우가 길고 긴 시간 동안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숨 고를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을 했다.

그리고 그 건 최원락도 마찬가지였고 역대 종주들도 자신들 만의 취미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종주의 취미는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었고 비용 또한 얼마나 많이 들어가든 지불되는 것이었다.


“삼일 정도는 여유가 있겠네.”


최강우는 종가의 관리인에게 자신을 찾지 말라는 말을 하고서는 자신의 취미 창고로 향했다.

본가인 종갓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외딴곳에 지어져 있는 100평 정도 하는 창고 건물이었다.

이 창고 건물을 사용하는 이는 최강우 뿐이었기에 웬만한 일이 아니라면 찾아올 이도 없었다.

창고 안으로 들어온 최강우는 창고 한쪽에 쌓여 있는 상자들을 살펴보았다.

곰곰이 고민하다가 커다란 상자 하나를 선택했다.


“삼일이면 충분히 완성할 수 있겠지?”


커다란 상자를 꺼내어서는 창고 중앙에 있는 커다란 테이블이 있는 곳에 펼쳐놓고서는 상자를 뜯었다.


촤르르!


이내 엄청난 숫자의 부속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최강우는 콧노래를 부르며 설명서를 살펴보았다.


“이거 완성하고 싶기는 했는데 요즘 통 시간이 없어서.”


최강우의 취미는 다름 아닌 조립 완구였다.

수천 개의 피스로 이루어진 조립 블록을 조립해서 하나의 완성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조립 블룩을 만들고 있을 때는 잡생각도 없어지고 마음도 편안해서 고단할 때마다 작은 조립 블록을 만들고는 했다.

물론 오랜 시간 조립을 하다 보면 온몸이 뻐근할 정도였지만 완성이 되었을 때의 성취감은 그런 피로감을 잊게 했다.


“그럼 시작을 해 보자.”


손과 몸을 풀고서는 최강우는 한 상자에 백만 원에 가까운 조립 블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몇몇 제품들은 백만 원도 넘는 가격을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꽤나 비싼 취미 생활이었다.


“그러고 보니 조립 블록 행사 출품도 해야 하는데.”


가명으로 조립 블록 행사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기도 하는 최강우였다.

군대에 갔다 오면서 활동을 중단했지만, 전역도 하고 바쁜 일들도 마무리했으니 다시 활동을 재개해도 될 듯했다.

창고로 들어올 때 핸드폰도 꺼 놨기에 최강우는 방해를 받지 않은 채로 작품을 완성하고서는 창고의 진열장에 잘 놓아두고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게도 창고 내부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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