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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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81
작품등록일 :
2024.07.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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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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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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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5)

DUMMY

#55.



최승호 PD는 마침내 편집본이 완성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내 넘겨받은 편집본을 확인한 최승호 PD는 이내 미소를 지었다.

꽤나 많이 논란이 될 것 같았지만 그만큼 주목을 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걸로 다른 제작사로 옮기면 앞으로 승승장구를 할 수 있겠지.”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마지막 방송본이었다.

퇴사하고 제법 유명한 방송 제작사로 자리를 옮기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연봉이 약속되어 있었고 제작 환경과 권한도 훨씬 커질 것이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세상은 주목을 받아야만 했다.

과거처럼 잔잔한 감동과 교훈으로는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다큐도 예능과 같아야 했다.

예능조차 화제성이 떨어진다면 존재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그렇게 시청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사라진 프로그램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최승호 PD도 한때는 가슴이 훈훈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는 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상도 받으며 주변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트렌드가 바뀌었다.

시청자들은 웬만한 자극 이상을 원했다.

그런 자극도 몇 주 아니 며칠만 지나면 그 화제성이 떨어져 찾지 않았다.

다수의 시청자들의 선택에 방송의 모든 프로그램들의 성향이 변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도 시청률은 매우 중요한 지표였지만 점점 더 그 시청률에 목을 매도록 했다.

그렇기에 최승호 PD는 최씨 파종가를 이용해 화제성을 잡고 다른 방송 제작사로 옮기려는 것이었다.


“시청률을 어느 정도는 확보해야만 해.”


이미 준비는 되어 있었다.

이제 방송 편성만 끝나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작업들이 들어가게 될 것이었다.

조금 미흡하다 싶은 부분을 더 편집하고 난 뒤에 최종본을 방송 편성국으로 보냈다.

이미 일정은 정해져 있다고는 하지만 최종 컨펌이 남아 있었다.

물론 그 최종 컨펌도 그냥 요식 행위였으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터였다.


“다들 수고했어.”

“PD님도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마지막이니까 마무리까지만 잘하고 다음 달부터는 나 따라서 명운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가자고.”


자신과 함께 일을 해 왔던 제작팀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

그 인원만 십여 명이 넘었으니 다른 제작사에 넘어가서도 자신의 충실한 손발이 되어 줄 것이었다.


“참! 최씨 종가에 연락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PD님?”

“뭐하러. 그냥 놔둬.”

“아! 예! 알겠습니다.”


최씨 종가에 연락을 해 봐야 방송이 끝나고 나면 좋은 소리 듣지 못할 것이었으니 연락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방송 시작 날짜가 되었고 방송이 나가기 시작했다.

최종본까지 확인한 최승호 PD였다.

언론사에 있는 지인을 통해 방송 전에 관련 뉴스도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시청률과 게시판을 확인하며 기다렸고 마침내 방송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논란의 장면도 없었고 영상미도 매우 뛰어났다.

그리고 그때였다.

최승호 PD에게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왔다.


“예! 대한 방송의 최승호 PD입니다.”

-최 PD님 최씨 종가의 최강우라고 합니다.-

“아! 아! 예! 최 종주님.”

-방송 시작했더군요.-

“아! 예! 제가 안 그래도 제작진에 연락 한번 드리라고 이야기는 했는데 연락받으셨지요?”

-연락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 연락 못 받으셨다구요? 아! 그 친구들 정말. 제가 이야기를 했었는데. 워낙에 제작 시간이 촉박해서 깜빡한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괜찮습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예. 방송 끝나고 조만간 한 번 보시죠.-

“하하! 예! 시간이 되면 제가 연락을 하겠습니다.”


최강우가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의아했지만 최승호 PD는 급한 볼일이 있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서는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계속 시청을 했다.

점점 방송이 이어지면서 자신만만하던 최승호 PD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갔다.

영상은 아름답고 정겨웠다.

그리고 너무나도 잔잔했다.

아직 시청률 확인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다지 높지는 않을 듯했다.

초반에 높아도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낮아질 것이 분명했다.

한 시간 남짓한 영상이 끝날 때까지 금방이었다.

황급히 편집자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화기를 꺼놓은 것인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 자식들이!”


최승호 PD는 자신을 완전히 물 먹인 것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담당 메인 PD의 허락 없이 다른 영상물이 방송된 것이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누가 이런 짓을 한 것인지 알아내어 방송계에 두 발 붙이지 못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최 PD님. 국장님께서 찾으십니다.”


자신이 믿었던 제작팀들도 공범일 것이라는 생각에 지독한 배신감을 느낀 그는 자신의 제작팀 사무실로 향하려다가 제작 국장님의 호출이라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일단 제작 국장으로부터의 호출이 더 급한 일이었다.

제작 국장실의 앞에 도착하자 이미 미리 와 있는 이가 있는지 대화 소리가 들렸다.

최승호 PD는 국장실의 문을 두르렸다.


“들어 와!”


국장의 목소리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최승호 PD는 제작 국장과 함께 한 남자가 있는 것에 몸이 굳어졌다.


“어. 최 PD. 인사드려. 최강우 사외 이사님이셔.”

“예? 사외 이사님이요?”

“그래! 참! 그러고 보니까 최 PD 명운 엔터 쪽으로 간다고 하지 않았나?”

“예? 예! 국장님.”

“최 이사님. 명운 쪽에도 투자를 하고 계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최강우는 제작 국장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예. 명운 엔터 쪽의 지분을 조금 가지고 있습니다. 명운의 모기업인 명성 그룹의 대표 이사가 저희 가문 쪽 사람이기도 하구요.”

“아하하! 그러시군요. 최PD 최 이사님께 잘 보여야겠어! 그러고 보니 성씨도 같고. 아! 맞다. 내 정신 좀 봐. 최 PD가 최 이사님 가문 다큐 만들었지 않습니까?”

“예. 오늘 방송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워낙에 정신이 없어서요. 그러면 잘 알고 계시겠네요.”

제작 국장은 사람 좋은 표정으로 최 PD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국장실로 직원 하나가 들어와서는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음! 보자. 아! 시청률 나왔군요. 최 PD 것이. 어! 괜찮네.”


제작 국장은 제법 준수하게 나온 시청률을 확인하고서는 미소를 지은 채로 최승호 PD를 바라보았다.


“수고했어. 최 PD.”

“가···감사합니다.”

“내일 최종 시청률 나와 봐야 하겠지만 최 이사님께서 힘 좀 써주시면 이거 연말에 상 하나 받겠어. 하하하! 안 그렇습니까? 최 이사님.”

“하하. 제가 뭐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프로그램이 좋으면 당연히 좋은 성과가 나오는 법이겠지요. 안 그렇습니까? 최 PD님.”“예. 최강우 종주님.”


최승호 PD는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말을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최승호 PD는 눈앞의 최강우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전부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목줄을 붙잡을 만큼 강한 권력 또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신도 최씨였지만 최씨 파종가가 꽤나 명문가라는 말을 듣기는 했다.

하지만 최씨 파종가가 대한민국 곳곳에 얼마나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영화에서 나오는 부패한 권력층의 흑막이라는 것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지어낸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물론 최씨 파종가가 부패한 권력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시골 지방에 있는 점차 몰락해 가는 그저 그런 가문들 중에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최승호 PD의 커다란 착각이었다.


“그래! 들어가 봐!”

“예! 국장님. 최 이사님.”


최승호 PD는 그냥 나가 보라는 제작 국장의 축객령에 잠시 머뭇거렸지만,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안에서 어떤 대화가 이루어지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불안함을 느끼며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다들 어디 갔어?”


자신에게 퇴근을 한다는 말도 없이 사무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황급히 후배 PD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은 계속 들렸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최강우를 보고 난 뒤에 일어난 일이라 너무나도 공교로웠다.

다시 전화를 두어 번 더 걸자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에는 매우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왔다.


-어! 선배님!-

“너 어디야?”

-아! 여기요! 여기! 최고기 고기집입니다!-

“거기서 뭐 해?”

-뭐하기는요! 회식이죠! 명운 엔터 사장님께서 저희보고 고생했다고 회식 시켜 주시고 있습니다! 혹시 사장님 전화 못 받으셨어요?-

“······.”


자신이 팀원들과 함께 자리를 옮기기로 했던 명운 엔터였다.

그곳의 사장과도 사석에서는 형님 동생으로 부르고 있었다.

분명 자신에게는 전화가 오지 않았다.


-어서 오십시오! 선배님! 다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 어! 그···그래.”


전화를 끊고 떨리는 손으로 명운 엔터에 있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에게는 차마 전화를 걸지 못하는 최승호 PD였다.

잠시 후에 전화를 받은 선배는 꽤나 퉁명스러운 목소리였다.


“선배님. 저 승호입니다.”

-어. 승호냐? 그래. 어쩐 일이냐?-

“선배님. 어쩐 일이냐니요.”

-하아. 내가 너 아껴서 하는 말인데. 너 명운으로 오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계속 방송국에서 남아 있던지, 아니면 다른 곳 한 번 빨리 알아봐라. 아니면 잠시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어떤가 싶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던 그였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커리어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최씨 종가에서 압력을 행사한 겁니까?”

-이 새끼가. 정신 차려 새끼야. 뭐 싸우겠다는 거면 그만두는 것이 네놈 신상에 좋을 거다. 이거 경고 아니야. 충고지. 하! 방송하는 놈이 거기가 어딘지도 몰라. 지 출세 길을 지가 틀어 막어. 나 바쁘니까 전화하지 마라. 아니면 살려 달라고 찾아가서 무릎이라도 꿇던지! 끊어.-


자신을 매우 아끼던 선배는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서···선배님! 선배님!”


끊어진 전화에 최승호 PD는 화를 참지 못하고서는 바닥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내던져 버렸다.

산산조각이 나는 스마트폰에 최승호 PD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신의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의 책상에 있는 모니터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이 꽤나 아름답고 정감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잘만 하면 제작 국장의 말대로 연말에 상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미 끈이 떨어져 버린 그였다.

이미 퇴사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중간에 취소하기도 어려웠고 사외 이사가 최강우였기에 더욱이 버티기도 힘들었다.

자신의 제작팀도 명운 엔터로 자리를 옮겼으니 자신이 다룰 팀도 사라져 버렸다.

더욱이 업계에 소문이 퍼져서 다른 곳으로 가기도 어려웠다.

모든 업체에서 다 받아주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최승호 PD 자신의 급이 맞을 대형 업체에서는 난색을 표했다.

결국, 그는 최씨 파종가를 찾아 가야만 했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사실상 업계에서 퇴출이 될지도 모를 상황이었기에 어떻게든 해야만 했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은 제작 업체로 들어가는 것은 그의 자존심상 용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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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4) +1 24.09.18 321 6 12쪽
53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3) +1 24.09.17 371 9 12쪽
52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2) +2 24.09.16 409 10 12쪽
51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1) +4 24.09.15 448 11 12쪽
50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0) +3 24.09.14 483 11 12쪽
49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9) +2 24.09.13 503 10 12쪽
48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8) +2 24.09.12 510 8 12쪽
47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7) +2 24.09.11 537 10 12쪽
46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6) +3 24.09.10 542 10 12쪽
45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5) +3 24.09.09 593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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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1) +4 24.09.05 809 14 12쪽
40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0) +3 24.09.04 836 15 12쪽
39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9) +2 24.09.03 863 13 12쪽
38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8) +3 24.09.02 899 13 12쪽
37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7) +3 24.09.01 992 16 12쪽
36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6) +3 24.08.31 1,017 23 12쪽
35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5) +3 24.08.30 1,075 23 12쪽
34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4) +3 24.08.29 1,140 24 12쪽
33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3) +3 24.08.28 1,204 32 12쪽
32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2) +2 24.08.27 1,266 31 12쪽
31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1) +3 24.08.26 1,306 33 12쪽
30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0) +3 24.08.25 1,469 33 12쪽
29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9) +2 24.08.24 1,475 34 12쪽
28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8) +2 24.08.23 1,572 36 11쪽
27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7) +3 24.08.22 1,661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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