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반달곰81
작품등록일 :
2024.07.29 14:3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7,595
추천수 :
1,962
글자수 :
254,661

작성
24.08.24 18:00
조회
1,458
추천
32
글자
12쪽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9)

DUMMY

#29화.




늦은 시간까지 작년의 재무제표와 올해 보고서를 대조해 가며 별 다른 이상이 없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최원락은 콸콸한 성미와는 달리 이재에 상당히 재능이 있었다.

안 그래도 상당한 재산을 가지고 있던 최씨 파종가였지만 최원락의 대에서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최씨 가문의 방계 재벌가도 제사 때마다 종가를 찾아온 이유는 재벌가의 기업 지분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우호 지분이었지만 최원락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적대 지분으로 돌변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별다른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본 결과 몇 가지 의구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가 임대료가 동결되었군.”


최씨 파종가는 예부터 수작농들에 대한 착취를 경계했다.

소작농들이 어려운 시기가 오면 소작료를 낮춰 주거나 상황이 좋지 않다면 오히려 곳간을 열어 지원을 하기도 했다.

경제 위기로 인해 상가 임대료들 동결하거나 때로는 한 두 달 임대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임대료를 낮춰 주는 것은 최씨 파종가에 있어서도 그다지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건물 가격의 하락을 동반하는 것이다 보니 무작정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종가의 재산에 직접적인 하락이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종중회의의 안건으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임대료 동결은 소유 상가에서 흔하게 있는 일이었기에 별반 문제가 될 것이 없었지만 해당 상가에 임대 계약이 종료가 된 건들이 있었다.

해당 점포들은 아직 비어 있는 곳이 한 곳 있었지만 다른 곳은 이미 채워졌기에 별문제가 없어 보이기는 했지만 최강우는 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심부름을 시킬 집 안의 사람을 불러온 최강우는 곧장 지시를 내렸다.


“태보 상가의 임대료 액수가 맞는지 확인을 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할 일도 많고 살펴볼 일도 많은 가주였다.

고작 상가 몇 개의 문제를 살펴볼 정도로 한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며칠 뒤에 최강우는 상인들이 지불하고 있는 임대료와 보고서에 나와 있는 액수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게는 30%가량의 임대료를 더 납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임대료를 종가의 통장이 아닌 거래를 맡아 하는 공인 중개업소를 통해 입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얼마간의 수수료를 중개업소에 지불하고 있기는 했지만, 해당 액수의 차이가 너무 컸다.

최강우는 중개업자를 불러들였다.

단순한 중개업자의 일탈이라면 그냥 중개업소를 바꾸면 될 일이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문제가 커지는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어···어르신.”


나이는 자신의 자식뻘 밖에 되지 않았지만, 상대는 자신의 목줄을 완전히 틀어쥘 수 있을 만한 권력자였다.


“누구의 짓입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욕심에 눈이 멀어서!”

“혼자 하신 일이라는 말씀입니까?”

“······.”


이런 사소한 일까지 직접 챙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솔직하게 말씀을 하시는 것이 좋으실 겁니다. 그 바닥에 발붙이지 못하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얻어먹은 것들 전부 다 토해내야 할 겁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어르신!”

“어려운 길을 가시려고 하는군요. 내 보내세요.”

“예! 알겠습니다. 가주님.”


중개업자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알아내지 못할 것은 아니었다.


“어르신! 어르신!”


그렇게 중개업자가 끌어내려지려는 순간, 사랑방 밖으로 헛기침 소리와 함께 한 노인이 들어왔다.


“가주. 내 좋지 않은 소리를 듣고 왔는데···.”

“당숙 오셨습니까.”

“그래.”


노인은 창백하게 질려 있는 중개업자를 힐끔 곁눈질하고서는 의아한 눈빛으로 최강우를 바라보았다.


“상가 임대료를 과도하게 부풀려 입금을 받아서 따로 뒤로 빼돌리고 있었습니다.”

“그···그런 일이 다 있었나?”

“예.”

“어떻게 할 생각인가?”

“검찰에 고소해야겠지요. 부당 이득을 환수하고 피해자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중개업체도 깨끗한 업체로 바꿔야 할 것이고요.”

“꼭 그렇게 해야 하겠는가? 임 사장도 처가가 우리 최씨 집안 사람인데.”

“그러니 더욱 그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에 하나 임명식 사장이 누군가의 사주로 한 짓이라고 한다면 파문을 해야 할 만한 문제입니다.”

“파···파문이라니. 고작해야 몇백만 원 정도일 텐데.”


최강우의 당숙은 너무 과도한 처벌이라며 실수 한 번 정도는 봐줘서 가문의 자비로움을 보여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땀까지 뻘뻘 흘리며 봐주라는 당숙의 속 보이는 모습과 함께 마당에서 여인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가주님.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그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중개업체의 임 사장의 아내였다.

그녀도 최씨 가문의 사람으로 임 사장이 상가와 건물들의 중개 대행 일을 맡게 된 것도 그녀 덕분이었다.

사랑방의 커다란 창을 열자 최씨 부인이 마당 한가운데 무릎을 꿇고 앉아서 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부인의 옆에 임 사장은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최원락에서 최강우로 종부가 바뀌면서 탐욕을 부려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 듯 했다.


“당숙과는 거리가 있는 듯한데 어찌 위험을 감수하시려 하십니까?”

“3촌 외질이네.”


최강우는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히는 당숙의 말에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중개업체를 변경하겠습니다. 임차인들의 손해는 가문에서 직접 처리할 것입니다. 결정이 번복되는 일은 없을 것이니 돌아가세요.”


최강우는 창을 닫고서는 당숙에 대한 처벌을 내렸다.


“당숙께서는 이제 편히 쉬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당숙이 딱히 돈을 착복한 것은 아닌 듯했지만 알고도 눈 감아 준 것은 분명했기에 처벌이 있어야 했다.

최강우의 말뜻을 알아들은 당숙은 두 눈을 질금 감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종중 회의에서의 참석을 허락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파문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파종가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었으니 고작 돈 몇 푼에 대한 처벌로는 꽤나 컸다.

하지만 반발을 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 반발하는 순간 외질 조카뿐만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자식들에까지 피해가 미칠 것이었다.


“알겠네.”


최강우의 처분을 받아들인 당숙은 힘없이 사랑방을 떠났다.


“후우!”

“잘하셨습니다.”

“그냥 넘어가 줄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예. 하지만 그냥 넘어갔다면 뿌리 끝에서부터 썩어들어가서 종국에는 거목을 말려 죽이게 될 것입니다.”


최강우는 한두 번 눈 감아 주다 보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조언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예외를 주면 다른 예외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상당히 봐 준 것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파문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첫 번째 비리 사건을 처리하자 종가의 구성원들에게는 충분한 경고가 되었다.

새로운 어린 가주가 마냥 어리숙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적당한 수준의 이권은 종가의 구성원들에게 인정을 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선을 넘는 이권을 탐하는 것을 감시하고 제재하는 것은 대종주의 의무이기도 했다.


“최화원의 자식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을 살펴 지원을 해 줄 것이 있다면 지원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최화원을 용서해 주겠다는 겁니까?”

“아니요. 애비의 잘못이 자식들의 책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해서 죄를 짓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범죄자도 있었고 사기꾼도 있었다.

그렇게 교도소에 들어가 정도에 따라서는 파문을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의 자식들까지 파문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부모의 잘못으로 자식들까지 낙인을 찍을 수는 없는 법이었기에 최강우는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최씨 가문의 후손들에 대한 지원을 결정했다.

살 곳을 마련해 주고 보살펴 주며 추후 일거리까지 마련을 해 주는 것이다.

특히나 부모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을 하게 되면 최씨 파종가는 최씨 가문의 아이들을 거두어들여 성인이 될 때까지 책임을 졌다.

당연히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었지만 최강우는 파종가의 곳간을 털어 지원을 결정했다.

마냥 채찍만 휘두른다고 될 것이 아니었다.

껴안을 때는 껴안아야만 했다.


“조금 쉬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종주가 피곤해야 가문이 편안한 법입니다.”

“그렇다 해서 건강에 해가 된다면 오히려 가문에 해가 될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족보 편찬 일만 마무리 하고 나면 급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가문은 계속 이어지기에 족보도 일정 시간마다 편찬해야 했다.

물론 이 족보는 최강우가 가지고 있는 생명첩이 아닌 최씨 가문의 구성원들에게 제공되는 일반 족보였다.

태어난 아이와 죽은 이의 시간이 기록되는 족보였다.

물론 이 족보는 원하는 이들만 신청을 해서 받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원치 않다면 받을 필요가 없었지만 최씨 파종가의 구성원들의 상당수는 상당한 비용을 들여서는 구입하고는 했다.


“그리고 온라인 족보 업데이트도 마무리해야 합니다.”


보관이 어려운 종이 족보의 특성상 족보를 구매해 보관하기 어려운 이들은 온라인 족보를 통해 자신의 이름이나 가족들의 이름을 검색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물론 원줄기에서 너무나도 멀어진 방계의 방계들의 경우에는 최씨 종가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 때문에 최씨 파종가는 멀어진 종계의 구성원들에게 연락을 하며 족보에 이름을 올릴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당장은 생각이 없다고 해도 나중에 생각이 든다면 연락을 달라는 당부를 했다.

요즘 세상에 무슨 족보냐며 코웃음을 치는 이들이 상당수였지만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거나 손주를 볼 때가 되면 뿌리에 대한 본능이 살아나 종가에 연락하고는 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의 이름이 최씨 파종가의 족보에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막대한 정보망과 집단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권력과 힘이 되어 줬다.

정치인들조차 수십만이 넘어가는 구성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최씨 파종가의 힘에 눈치를 보는 것이다.

그 정점에 있는 것이 바로 대종주였다.

그렇게 무척이나 중요한 일들이 산적해 있었으니 최강우도 쉴 틈이 없었다.

다만 종주를 보필하는 이들로서는 우려스러웠지만 자신들이 어찌할 수 없었기에 도움을 요청했다.


“데이트 가자!”

“······.”


최강우는 윤자영의 당당하면서도 합당한 요구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윤자영에게 이끌려 쉴 때는 쉬게 되었다.


“한씨 가문에서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이리 가지고 와 주세요.”


마침내 한씨 가문의 종부에게 부탁한 적삼 저고리가 완성되어 도착했다.

윤자영 또한 그녀의 어머니의 적삼 저고리로 만든 장신구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만일에 대한 대비였다.

그렇게 최강우는 적삼 저고리가 들어 있는 상자를 열었다.


“와! 예쁘다.”


적삼저고리 뿐만 아니라 완전한 한복 하나가 그대로 들어 있었다.

장신구들도 함께 들어 있어서 당장에라도 입어도 될 정도였다.


“이거 내가 입는 거야?”

“아니요.”

“어? 그럼 누가?”


윤자영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여성 한복에 의아한 듯이 최강우를 바라보았다.

최근 들어 화재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5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5) NEW +1 24분 전 30 3 12쪽
54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4) +1 24.09.18 270 6 12쪽
53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3) +1 24.09.17 352 9 12쪽
52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2) +2 24.09.16 395 10 12쪽
51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1) +4 24.09.15 435 11 12쪽
50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0) +3 24.09.14 473 11 12쪽
49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9) +2 24.09.13 493 10 12쪽
48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8) +2 24.09.12 498 8 12쪽
47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7) +2 24.09.11 528 9 12쪽
46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6) +3 24.09.10 534 10 12쪽
45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5) +3 24.09.09 580 10 12쪽
44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4) +3 24.09.08 644 11 12쪽
43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3) +3 24.09.07 703 11 12쪽
42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2) +3 24.09.06 741 11 12쪽
41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1) +4 24.09.05 801 13 12쪽
40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0) +3 24.09.04 828 15 12쪽
39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9) +2 24.09.03 856 13 12쪽
38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8) +3 24.09.02 891 13 12쪽
37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7) +3 24.09.01 984 15 12쪽
36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6) +3 24.08.31 1,006 22 12쪽
35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5) +3 24.08.30 1,065 22 12쪽
34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4) +3 24.08.29 1,131 22 12쪽
33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3) +3 24.08.28 1,196 30 12쪽
32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2) +2 24.08.27 1,254 29 12쪽
31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1) +3 24.08.26 1,296 31 12쪽
30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0) +3 24.08.25 1,455 31 12쪽
»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9) +2 24.08.24 1,459 32 12쪽
28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8) +2 24.08.23 1,555 34 11쪽
27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7) +3 24.08.22 1,645 33 12쪽
26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6) +2 24.08.21 1,778 3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