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조상신이 도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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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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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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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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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대로 돌려주기

DUMMY

조용히 책상에 앉았다.

노트북을 켜서.

그동안 잊으려 했던 자료를 클릭한다.


한국대 석사 과정에서 조교로 일하던 시절.

백도현 교수의 일을 도와주며 정리한 파일을 가지고 있다.


이게 이런 식으로 사용되리라곤 그 당시의 난 절대로 몰랐을 거다.

그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을까만 생각했었으니까.


이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은 파일 안에는.

백도현 교수의 졸업 논문을 비롯해 그가 이때까지 작업했던 논문 자료부터 시작해서 회의에서 했던 내용과 온갖 자료로 가득했다.


그리고 여기엔 백도현 교수의 세 가지 치부가 포함되어 있었다.


백도현 교수의 첫 번째 치부.

졸업 논문 표절률 53%.


물론 그러면 안 된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나도 논문을 써보기도 했고.

그 과정이 얼마나 지독하리만치 힘든지 잘 아는 사람으로서.

마음은 이해한다.


조금만 더 편하게 논문을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뿐이었을 것이다.

어차피 졸업 논문을 누가 본다고.

아무도 보지 않는 그저 졸업만을 위해 필요한 논문일 뿐이니까.


그것도 한국대 교수가 논문을 표절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도 않고.

누군가의 졸업 논문을 굳이 찾아내서 표절 검사를 할 정도로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은 없으니까.


나도 이걸 발견한 건 정말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석사 논문을 쓰면서 수시로 표절 검사를 했다.

이 당시에는 굉장히 논쟁거리가 되고 어떤 연예인은 표절로 활동을 중단했고 어떤 강사는 표절을 해서 논란이 되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표절에 걸리지 않으려고 강박이 생길 정도로 열심히 표절기를 돌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 심심해서 지도 교수님의 논문은 어떨까? 라는 순수한 호기심이 일었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건 아니었다.


그랬다면 지금까지 이 사실을 혼자 꽁꽁 숨겨놓진 않았겠지.

난 표절률이 50%를 넘어갔음에도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지도 교수님이 나락 보내는 건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잖아.

라고 합리화를 하며 덮었었다.


이게 나에게 치졸하고 더러운 무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백도현 교수의 두 번째 치부.

교수님은 수시로 학생들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지 본인을 찾아오라고 했었다.

본인이 도와서 학생 시절부터 논문을 낸다면 좋은 기회가 될 거라면서.


순진한 학생(나를 포함한) 여럿은 백도현 교수에게 순순히 귀한 아이디어를 바쳤다.

그리곤 깜깜무소식으로 일관하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부족한 실력으로 논문을 내기는 어려울 거 같다는 통보를 받아야만 했다.


나를 포함한 학생들은 한국대 교수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았다.

논문이 어떤 식으로 쓰이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통은 모르는 게 정상이니까.


그런데 조교가 된 뒤로.

백도현 교수를 도와 일을 진행해 보니 이때까지 순진한 학생을 속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나는 착한 사람 증후군에 빠져 백도현 교수가 아무리 이런 짓을 저질러도 조교인 내가 밉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 백도현 교수를 선택한 이유도 대학교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인맥이 정말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었었기 때문에.


비겁하게도.

그 당시에는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착한 사람 증후군에 빠져 나만 입을 닫으면 상처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착각했으니까.


마지막으로 백도현 교수의 세 번째 치부.

제자로 있던 녀석의 아내를 불륜으로 빼앗았다는 점.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물의를 일으키거나 도의적으로 옳지 않은 일을 했을 때 그 책임을 묻는다.


스스로 그만두길 권고하기도 하고.

어떤 핑계를 대서 내쫓기도 한다.


이 또한 진흙탕 싸움이 될 것만 같아서 피하고 싶었다.

뭐 자랑이라고 남자가 돼서 다른 남자에게 여자를 뺏겼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겠는가.


하지만 정시은이 나에게 이유를 주었다.

온갖 더러움이 찌덕찌덕 붙음에도 불구하고 백도현 교수를 고발해야만 하는 이유를.


그리고 이건 과거의 나에 대한 속죄이기도 하다.

뒤늦은 후회기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바로잡을 수 있다면.

내 여자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한 무능한 멍청이로 조롱당해도 괜찮다.



*



“오늘 몇 시에 집에 와요?”

“몰라. 좀 늦을 거야.”

“알겠어요···.”

“왜? 무슨 일인데?”

“혼자 육아하는 게 힘드니까요.”

“어머님 계시잖아.”

“···.”


백도현 교수는 조수석에서 팔짱을 낀 채로 창밖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운전하는 전미영은 쳐다도 보지 않은 채로.


“산후조리도 다 시켜줬고. 돈도 벌어다 주잖아. 뭐가 부족해?”

“아니에요.”

“빌어먹을 차는 왜 고장이 나서. 쯧.”

“언제 태우러 오면 돼요?”

“모른다고 했잖아. 여기. 문 앞에 세워.”

“인문관까지 가요.”

“됐다니까. 보는 눈이 있잖아.”


백도현 교수는 버럭- 화를 냈다.

전미영은 입을 꾹- 다문 채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가 그토록 꿈꾸던 삶이다.


대학 교수의 아내.

그것도 한국대 교수지 않은가.


“집에는 알아서 갈 테니까. 오지 마.”


문을 닫고는 곧장 인문관을 향해 걷기 시작한 백도현 교수.

아내가 어떤 심정일지, 어떤 마음일지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저 요즘 귀찮은 일에 휘말린 것만 같아서 걱정일 뿐이었다.


“저기 백도현 교수님···.”

“어머어머.”

“진짜?”

“맞지?”


당연히 학생들이 존경하는 교수님께 인사하는 것으로 생각해 교수의 품격을 높여주는 미소를 장착한 채로 학생들에게 목례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힐끔힐끔 쳐다보며 수군대는 게 아닌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평소엔 이렇지 않은데.

오늘 유난히 시선이 따가웠다.


인문관에 도착할 때까지.

백도현 교수는 알 수 없는 묘한 관심을 계속 받아야만 했다.

연구실에 도착해 오늘 있었던 이상한 일들을 의아해하며 수업 준비에 한창이었다.


똑똑.


“들어와요.”

“이보게, 백 교수!”

“임동규 교수님. 어쩐 일이십니까?”

“지금 난리야! 난리!”

“예?”


백도현 교수는 호들갑을 떨며 들어오는 임동규 교수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에브리 모먼트? 그 앱 말이야. 자네도 가입되어 있지?”

“물론이죠. 에모에는 왜요?”

“거기 자유게시판 같은 거 있잖아? 익명으로 글 올릴 수 있는 거.”

“예예. 자게 말이죠.”

“거기 좀 당장 들어가 봐.”


[백도현 교수를 고발합니다.]


충격이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하지만 역시 익명의 힘을 빌려 어그로를 끄는 멍청이 중 하나일 거로 생각한 백도현 교수.

또 이혼 얘기나 이상한 소문을 운운하며 헛소리를 지껄이는 수준에서 그치리라 확신했다.


“하하, 임동규 교수님. 이런 글이야 심심치 않게 봅니다. 뭐 특별한 것도 아닌데···.”

“들어가 봐!”


게시글을 클릭한 백도현 교수.

그 안에는 장문의 글이 적혀 있었다.


본인을 익명의 학교 관계자였다고 밝힌 글쓴이는 백도현 교수의 치부를 총 세 가지로 나눠서 상세히 작성했다.

그 내용이 워낙 상세하고 자료까지 첨부되어 있었기 때문에 백도현 교수 본인조차 깜짝 놀랄 정도.


날짜별로 정리된 자료를 보니 치밀하다 못해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 정도면 각을 잡고 오랫동안 본인을 엿 먹이려고 준비한 것만 같았다.


그리고 글에 달린 댓글은···


@ 이분 원래 소문이 안 좋았음.

@ 불륜이라는 소문 돌았는데. 부정하시더니. 진짜였죠?

@ 애초에 맘에 안 들긴 했음.

@ 저도 당했어요.

@ 인제 와서 밝히지만 백도현 교수님이 저 성희롱했었습니다.

@ 여름에 얇은 옷 입으면 힐끔거리면서 쳐다보시던 교수님이시네. 여기서 뵙네요.

@ 이런 건 퍼다 날라야 함.

@ 공론화 ㄱㄱ

@ 어쩐지


돌이킬 수 없는 여론이었다.

워낙 증거와 명분이 명확하다 보니 의심하거나 중립을 박는 사람조차 없었다.


“이봐, 어쩔 거야? 이거 도대체 누구··· 허업! 호, 혹시. 이거 정시은 교수 아냐?”

“예? 그 교수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상세히···.”

“조사했겠지. 돈을 먹였던지, 무슨 짓을 해서라도··· 했겠지, 그 미친년이.”


임동규 교수의 말에 백도현 교수도 동의했다.

이럴 때가 아니다.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

글 쓴 본인이 등판해서 해명하면 수그러들 거다.


“저··· 일단 본관으로 가보겠습니다. 김 교수님! 김 교수님 오늘 돌아오셨잖아요.”

“그래, 맞아. 김 교수가 돌아왔지.”

“교수님께 부탁하면··· 에모 글 쓴 사람 누군지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학교 측에서 요청하면 앱 회사에서도 들어줘야죠. 한국댄데.”

“그래그래. 잘 생각했어. 얼른 가보라고.”


백도현 교수는 헐레벌떡 뛰기 시작했다.

한시가 급했다.


누가 보든지 말든지 바닥에 자빠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달렸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참아내며 본관에 도착했다.


마침.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김 교수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라면 충분히 학교 측에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를 잡아내서 협박하든 회유하든.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한다.


“김 교수님! 저요, 백도현이요!”


다급하게 김 교수를 불렀다.

이제 자기를 함정에 빠트린 장본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김 교수의 힘만 있다면 말이다.


“출장은··· 허억··· 허억··· 잘 다녀오셨습니까? 허억··· 저기 그게··· 일단 부탁 좀···.”

“어. 백도현 교수.”


뒤를 돈 김 교수.

백도현 교수가 도착하자마자 따귀를 날렸다.


짜악-


본관에 청명한 뺨 때리는 소리가 울렸다.

얼떨떨하게 뺨을 부여잡은 백도현 교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야, 이 새끼야. 내가 계집질 따위로 체면 구기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야, 백도현!”

“교, 교수님··· 그게 아니라···.”

“자중하라고 했잖아. 내가 없으니까 뭐라도 된 거 같디? 이봐, 백도현이. 도현아!”

“오, 오해가 있는 거 같습니다, 교수님.”

“오해는 무슨. 너 정시은 교수 얼마나 어렵게 모셔 온 줄 알아? 근데 뭐? 연구실을··· 하 참! 내가 기가 막혀서.”

“아 그건. 제가 설명할···.”

“닥쳐. 이 새끼야. 넌 당장 연구실에 처박혀 있어.”

“그보다 에모에 누가 글을 올렸습니다.”

“그니까 적당히 하라고 했잖아.”

“이, 이번 한 번만 도와주시면···.”

“됐고. 당장 연구실로 돌아가. 당장!”



*



“고맙다, 정훈아.”

“에이~ 제가 뭘요. 에모 아이디만 빌려주는 건데요. 어차피 익명이라 아무도 몰라요.”

“너도 위험부담이 있었을 텐데. 진짜 고마워. 지금은 커피로 퉁치지만. 나중에 진짜 크게 쏠게. 여친이랑 결혼하면 연락해. 축의금으로 냉장고는 내가 사줄게.”

“하하. 말이라도 고마워요, 형. 근데 그렇게 빚처럼 안 느껴도 돼요. 형은 항상 우리들한테 착하고 좋은 선배이자 형이었으니까요.”

“어?”


정훈이의 속마음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새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다른 선배들은 가오 부리고 후배들 업신여길 때 형은 안 그랬잖아요. 항상 우리들 챙겨주고. 선배 안 보는 데서 요령 피우게도 해주시고. 좋았어요, 진짜.”

“야, 그거야. 다들 그러잖아.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아니요. 형만큼 그런 사람은 진짜 없었어요.”


진심으로 그랬다면 나도 떳떳했을 거다.

그런데 그때는 착한 사람 증후군 앓던 시기라 누구에게나 잘해주려고 했던 거니까.

그뿐이었는데 정훈이는 과대 해석한 듯했다.


“좀 낯간지러워서 그렇긴 한데. 진짜 감사했어요, 형한테.”

“내가 뭘···.”

“우리 아빠 돌아가셨을 때. 형이 제일 먼저 와서 정신없는 저 붙들어 주고 다 챙겨주셨잖아요.”


그거야 아무도 안 가려고 하고 꺼렸으니까.

내가 그중에서 제일 호구고 정훈이와 친해서 그랬던 건데.

그게 뭐라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아직도 엄마가 형 얘기 많이 해요.”

“잘 지내시지?”

“당연하죠. 다음에 꼭 식당에 들리시래요. 밥해주고 싶다고.”

“그래. 꼭 들를게.”

“형. 형은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에요. 저는 솔직히 백도현 교수 고발하는 거 속이 다 시원해요. 미친놈이 감히 우진이 형을 건드리다뇨. 완전 천하의 빌어먹을 새끼.”

“하하. 고맙다. 정훈아. 좋게 봐줘서.”

“형. 항상 그런 식으로 자기를 낮출 필요 없어요. 어떤 마음으로 하든 결국 선행은 선행이잖아요.”


갑자기 정훈이의 말에 신령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어떤 마음으로 했건 선행은 결국 선행이다.

다른 마음을 먹었다고 그 선행이 어디 가는 건 아니라고.


조금은.

나도 그렇게 생각해도 될까?

내가 한 선행을 돌려받는 거라고?

지금 내가 하는 복수는 받은 대로 그대로 돌려주는 거라고?


“네, 형. 그렇게. 떳떳하게 사셔요. 그게 형한테 더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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