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재벌가의 해결사 데릴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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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함™
그림/삽화
08시25분연재
작품등록일 :
2024.08.05 10:54
최근연재일 :
2024.09.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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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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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7화

DUMMY

한바탕 기자회견 해프닝이 끝나고 하루가 지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한 뒤 간단하게 조식을 먹으며 태블릿을 열었다. 이비서가 보내 준 일정을 확인하고 강지웅 센터장이 보내준 칠성그룹의 자료들을 확인했다.


원래는 직접 CSS를 찾아가 만나려고 했지만 어제 있었던 기자회견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거기에 오늘은 오전에 화승 몬스터 연구센터에 들렸다가 화승 병원에서 정기검사도 받고 오후에는 MTC로 출근해야만 했다.


칠성 쪽은 그리 급한 건 아니니 천천히 두고 볼 생각이다.


뭐 급한 건 그쪽이겠지.


난 동시에 TV를 틀고 뉴스를 확인했다.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뉴스에서는 온통 화천천이 등장하는 모습이 계속 반복 되서 나왔다. 얼마나 많이 봤는지 이제는 보지 않아도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다.


물론 내가 몬스터를 소환하는 영상도 만만치 않게 자주 나왔지만 할아버님만큼은 따라가지 못했다.


각성능력이 성장한다는 충격적인 보도 역시 할아버님의 등장 신으로 어느 정도 상쇄되는 기분이다.


그 정도로 할아버님의 존재는 세계적으로 큰 이슈였다.


‘일부러 나오신 건가······.’


언론매체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기에 충분히 의심이 드는 상황이다.


그때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제 저녁에 통화를 했음에도 여전히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예. 어머니.”

-어찌 몸은 괜찮냐?

“예. 멀쩡해요.”

-이번 주에 한번 올라와라. 며느리랑 같이. 직접 얼굴을 봐야지 마음이 편하겠다.

“알겠어요. 한번 들를게요.”

-또 말만 그러지 말고 꼭 와.

“연락하고 꼭 가겠습니다. 어머니.”


내가 전화를 끊자 안방 쪽에서 화가람이 잠옷 차림으로 나왔다.


“어머니?”

“아, 으응.”

“이번 주말에 시간 비워. 안 그래도 가려고 했던 참이야.”


그녀는 식탁에 있는 물병을 집어 들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거지? 비빔밥이라도 생각이 났을까? 아니면 또 날 골탕 먹이려고?


“우리 집에?”

“응. 왜? 가면 안 돼?”


화가람이 슬쩍 째려봤다.


“아니, 그건 아니고. 무슨 일인데?”

“비밀.”


그녀가 갑자기 윙크를 하며 검지로 입술을 가져다댔다.


아침부터 뭘 잘못 먹었나?


자신도 괜히 무안한지 다시 말을 돌렸다.


“차가은은 어떻게 할 거야? 내가 직접 조져 줘?”

“당신은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마.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나의 말에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던 그녀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


“흐흠. 오늘 오후 2시까지 MTC로 가면 되는 거지?”

“어. 오늘은 간단하게 회의만 할 거니까 편하게 입고 오면 돼.”

“안 그래도 그럴 참이야. 수고해.”


화가람은 턱을 치켜세우며 새침한 표정으로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대체 왜 나온 거지? 물은 방에도 있을 텐데?


난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갈 채비를 마쳤다. 여행을 다녀왔던지라 마음이 조금 붕 뜨긴 했지만 MTC의 상황이 많이 어려운 만큼 정신을 바짝 차려야했다.


***


화승 몬스터 연구센터는 화가람이 다니는 각성자 연구소와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모두 화승 연구단지에 속해 있는 연구소였다.


몬스터 연구센터의 하루는 전날 포터들이 가지고 온 몬스터의 샘플 분류부터 시작된다. 오전에는 분류된 샘플들을 조사하고 오후에는 연구 개발과 온갖 실험들을 병행했다.


그렇게 연구된 몬스터의 샘플은 슈트나 장갑차 등 군사 무기를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하고 각성자들을 위한 신약을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몬스터들을 해부해 이들의 약점을 파악하거나 성질이나 습성을 조사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해야 할 일이 넘치는 곳.


그렇기에 몬스터 연구 센터는 자신의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오래 붙어 있을 곳이 아니었다. 즉 ‘몬스터 매니아’만 남아 있다는 말이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몬스터 연구센터 정문에는 수많은 연구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이 기다리는 건 바로 ‘살아 있는 몬스터 샘플’이었다.


연구원들이 입고 있는 옷의 색이 세 가지로 나뉘었다. 각각 분야가 다르기 때문.


몬스터 연구센터는 군사 파트, 신약 파트, 행동 연구 파트. 이렇게 총 세 분류로 나뉜다.


그중 군사 파트와 행동 연구 파트가 사이가 좋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군사 파트는 몬스터를 그저 연구 도구로 보는 경향이 강했고 행동 연구 파트는 공생을 목표로 연구하는 곳이었다. 당연히 사이가 안 좋을 수밖에.


“듣기로는 1급이라던데?”


행동 연구 파트의 박호길의 말에 신약 파트인 이충구가 답했다.


“1급 몬스터를 길들였다고? 이거 믿어도 되는 거야? 갑자기 날뛰면 어떡해.”

“날뛰면 좋지. 눈앞에서 샘플의 생체반응을 볼 수 있다고!”


박호길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양손을 잡았다.


“미친놈. 그러다 다 뒤지면?”

“죽어도 좋으니 살아 있는 샘플 좀 만져보고 싶다.”

“내가 일을 그만두던가 해야지.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제정신이 아니야.”


이충구는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으며 푸념했다. 그러자 박호길이 돌연 눈빛을 바꾸며 그를 노려봤다.


“그런 놈이 이곳에 벌써 5년이나 처박혀 있냐?”

“이번에 개발한 신약은 진짜 대박이라니까. 노화를 막아주는 제노그라 R311 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돼서······.”

“됐다. 됐어. 너희 신약 파트 가서 이야기해. 우리 행동 연구 파트는 관심 없으니까.”


그때 한 무리의 연구진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저기 좀 봐라. 군사 파트는 아예 생체로 해부할 기세인데? 눈빛이 아주 그냥······.”

“돈만 밝히는 쓰레기 새끼들.”


두 사람은 군사 파트 연구원들을 언짢게 쳐다보며 구시렁거렸다. 군사 파트 연구원들은 다른 연구원들보다 연봉에 높았기에 상당히 불만이 많았다.


“온다!”


그때 누군가가 소리쳤다.


잠시 후 차 두 대가 센터 정문에 멈추더니 이윽고 판결하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 판결하 실장님이다. 이렇게 실물을 영접하게 되다니.”

“빨리 가 보자!”


차에서 내린 판결하는 놀랍게도 모든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눈을 마주쳤다. 역시 소문대로 매너도 좋고 친절하며 사람들을 모두 동등하게 대우해 줬다.


성격이 포악해 불독이란 별명을 가진 센터장은 버선발로 나와 정중하게 그를 안으로 모셨다.

그러자 60명에 다다르는 연구원들이 우르르 그의 뒤를 따랐다.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이들을 이끌고 도착한 곳은 바로 넓은 공동 같은 연구실이었다.


이곳은 판결하를 위해 준비한 곳으로 중앙에는 원형판이 있었는데 수십 가지의 자율센서가 장착되어 있는 신기술이었다.


판결하는 원형판에 올라가 중앙에 선 뒤 몬스터를 소환했다.


쩌엉-

투툭! 크아아앙!


공간이 갈라지고 거대하고 늘씬한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연구원들이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다들 괴짜라 그런 걸까.


이내 강한 호기심에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곤 각자 맡은 위치로 돌아가 기계를 조작하며 몬스터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괜찮아, 괜찮아. 진정해. 널 해치려는 게 아니야.”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어 당황한 펠리노아는 내가 쓰다듬어 주며 교감을 나눈 뒤에야 얌전해졌다.


그때 센터장이 연구원들을 시켜 뭔가를 끌고 왔다. 그건 다름 아닌 알록달록 수많은 마석들이었다.

센터장이 마치 재물을 바치듯 마석함을 펠리노아 앞으로 내밀자 펠리노아는 마석함에 코를 가져다 대더니 이내 이빨을 드러내며 마석들을 씹어 먹기 시작했다.


아그작 아그작-

오도독! 오독!


‘오! 잘 먹는데?’


마석을 삼킬 때마다 펠리노아의 몸이 번쩍거리며 빛이 한차례 스쳐 지나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점점 윤기가 더해지고 있었다.


“역시! 마석을 먹는 걸 보니 보통 몬스터가 아니군요. 이 정도면 마물이라고 해도 될 거 같습니다.”

“마물이요?”

“예. 일반적인 몬스터는 우리와 같이 육식을 하지만, 마물들은 육식 대신 마석을 먹고 삽니다. 혹시 이놈에게서 능력이라거나 특이한 점을 보지 못했습니까? 테이밍에 성공하셨으니 상태창이 보일 수도 있고요.”

“글쎄요.”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펠리노아의 머리에 손을 올린 뒤 상태창을 생각했다.


그러자 정말로 내 눈앞에 뜨는 펠리노아의 상태창.


[노스틱펠론 후예 펠리노아 : 전체등급 S]

[각성 능력]

-은신(S) : 자신의 몸을 숨길 수 있다.

-차단(S) : 주변의 음파를 완벽하게 차단한다.

[고유 특성]

-철갑의 육체 : 육체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오, 뜨네요.”

“오오! 정말 대단하십니다! 뭐가 뜹니까?!”


센터장은 불독처럼 침을 흘리며 소리쳤다.


“각성 능력은 은신과 차단. 그리고 고유 특성은 철갑의 육체군요.”

“음······ 역시 보통 몬스터가 아니었나 봅니다.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조금 더 조사를 해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싶은데······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신체적인 접촉은 없고 스캔만 하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예. 그렇게 하세요. 그러려고 데리고 온 거니.”


내가 흔쾌히 대답하자 센터장은 신이 난 듯 연구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온갖 센서들이 발판 아래에서 튀어나와 마치 살아 있는 듯 움직이며 펠리노아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연구원들의 광기 어린 눈빛과 열기가 정말 뜨겁다.


뭐랄까, 마치······.


광신도집단 같다고나 할까?


***


두 시간 뒤.


서울 화승 중앙 병원.


몬스터 연구센터에서 나온 뒤 곧장 병원을 찾은 나는 마력홀뿐만 아니라 모든 신체 부위를 정밀검사 했다.


병원을 에워싸고 있는 취재진 때문에 한 층을 아예 출입통제시켰다. 냄새 하나는 잘 맡는단 말이지. 정말 귀신같은 사람들이다.


검사를 끝마친 화범일은 검사 결과를 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화범일이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예?”


내가 의아해하며 묻자 화범일은 감탄하듯 말했다.


“마치 전혀 다른 사람 몸을 보는 듯하단 말이지. 마력홀이 더 넓어지고 전체적으로 뼈가 훨씬 밀도가 높아졌네. 그뿐만 아니라 체지방이 빠지고 그 자리를 모두 근육들이 채우고 있어. 꼭 육체 강화 각성자를 보는 듯해.”

“예? 정말이요?”


몸이 바뀌었다?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거기다가 반사신경과 충격반응 검사에서도 일반인을 훨씬 웃도는 수치가 나왔네. 혹시 근래에 뭐 이상한 점을 느낀 거 없나? 갑자기 신경이 민감해졌다거나 몸이 가벼워졌다거나.”


그러고 보니 감각이 많이 달라진 건 전부터 느끼고 있긴 했다.


멀리서도 잘 보이고 잘 들린다거나, 마력의 기척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 예. 각성 등급이 오를 때부터 그런 걸 느끼긴 했습니다. 뭐랄까······ 오감이 예민해졌다랄까? 그리고 움직임도 전보다 훨씬 가볍고요.”

“정말 놀랍군. 이런 현상은 내 평생 들어본 적이 없어.”


화범일은 턱을 괴며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고개를 들며 나를 바라봤다.


“자네 대체 어디까지 성장할 셈인가?”




선호작과 추천은 저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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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2 24.09.20 5,644 194 13쪽
45 45화 +7 24.09.19 6,512 213 11쪽
44 44화 +3 24.09.18 7,213 199 12쪽
43 43화 +7 24.09.17 7,803 207 12쪽
42 42화 +13 24.09.16 8,163 2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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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6 24.09.14 9,293 225 12쪽
39 39화 +3 24.09.13 9,641 2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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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6 24.09.08 11,442 251 12쪽
33 33화 +7 24.09.07 11,781 255 12쪽
32 32화 +7 24.09.06 12,143 261 11쪽
31 31화 +5 24.09.05 12,513 28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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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4 24.09.03 13,361 281 13쪽
28 28화 +5 24.09.02 13,768 269 12쪽
27 27화 +2 24.09.01 14,003 290 12쪽
26 26화 +6 24.08.31 14,618 27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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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22 24.08.29 14,903 307 12쪽
23 23화 +6 24.08.28 15,189 288 13쪽
22 22화 +6 24.08.27 15,410 295 12쪽
21 21화 +8 24.08.26 15,733 30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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