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이혼 당했더니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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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투샷
작품등록일 :
2024.08.19 07:59
최근연재일 :
2024.09.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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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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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계약 완료

DUMMY

- 4 -


"일단 만나서 말씀하시죠.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한 20분 정도면 도착할 것 같아요."


뚝-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나를 두고 피디님이 전화를 끊었다.


퇴사한 피디가 드라마 극본을 보러 작가가 있는 곳까지 직접 온다는 건 도대체 왜일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이렇다 할 정답이 나오지 않는다.

다른 피디에게 소개해주려고?

아니면 퇴사했다는 게 거짓말인가? 거짓말을 하실 이유는 없을텐데.


가지런히 키보드에 올려둔 두 손은 전화를 끊은 뒤로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극본을 쓰겠는가.

집중해서 머리를 쥐어짜내도 시원찮을 판에.


"일단 자리라도 좀 옮겨놓자."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얼음이 녹아 양이 늘어나버린 아메리카노를 손에 쥔 채 마땅한 자리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 하나도 안 변하셨네."


빨대를 입에 물고 멍하니 노트북 화면만 쳐다보고 있던 중, 시원한 스킨향을 은은하게 풍기는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익숙한 얼굴이 나를 보며 반갑게 미소짓고 있다.

유형준 피디다.


"엇! 피디님. 진짜 오랜만입니다."


7년 전보다 살이 조금 더 빠지고 수염을 살짝 기르긴 했지만 예전 느낌은 그대로 남아있다.

늙지도 않네 이 사람.


"잘 지내셨어요? 전화받고 순간 다른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피디님일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거든요."

"제가 너무 갑작스럽게 전화드렸죠. 어쩐지 이름을 말씀드려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하시더니. 저는 뭐······ 잘 지냈다고 해야겠죠? 그래도 드라마 몇 개는 잘 마무리 지었으니까요."


기분탓일까.

왠지 모르게 그의 웃음에서 살짝 씁쓸함이 묻어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애써 지어보이는 웃음마냥.


"그쵸. 제가 아는 피디님 작품만 몇 개인데요. 이전에 JSBC에서 했던 [스카이팰리스] 진짜 재밌게 잘 봤습니다."

"벌써 2년 전이네요. 그 작품 재밌게 했었죠. 작가님은 잘 지내고 계셨나요?"

"아 저는 뭐······. 공모전에 낼 글 좀 쓰고 있었습니다."


이혼했단 말은 여기서 굳이 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이 피디님과 했던 작품이 끝나고 나서 결혼했으니까 피디님은 내가 결혼을 했었는지도 모를 것이다.

게다가 아직 차기작을 하나도 못 냈다고 말하는 것도 부끄러워 죽겠는데.

굳이 치부를 더 드러낼 필요는 없지.


"아 그러셨군요. 그런데 이전에는 로맨스물 위주로 쓰시지 않았었나요? 저랑 같이 했던 단막극도 장르가 멜로였잖아요. 이야-! 그 작품 진짜 좋았었는데. [그날 우리가 맞잡은 손]이었죠?"


피디님이 덥수룩한 수염을 매만지며 같이 했던 단막극을 언급했다.


[그 날 우리가 맞잡은 손]


7년 전 단막극 치고는 꽤나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억울하게 교통사고 가해자 누명을 쓴 배우 한재호와 그의 죄를 낱낱이 파헤치기 위해 눈에 불을 켠 검사 손나현이 눈이 맞게 되는 이야기.

윤리적인 관점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인물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들이 처한 현실과 대조하며 부각시켰던 작품이다.

살짝 자극적인 19금 로맨스라 그 때는 이런 작품을 교육원 졸업작품으로 내도 되나 불안해하기도 했었지.


-하하! 전 좋은데요. 맘에 듭니다.


하지만 당시 신입 피디였던 유형준 피디는 호쾌하게 웃으며 이 작품을 연출하고 싶어했다.

자기는 도전을 좋아한다면서.

그리고 단막극은 표현에 있어서 더 자유로워서 오히려 좋다고 했었다.


"맞아요. 그런데 너무 한 장르만 파다보니 다른 것도 써보고 싶더라고요."

"하하! 한 장르만 쓰면 시각과 생각이 모두 협소해지기 마련이죠. 그 단막극도 살짝 비윤리적인 요소가 섞이니까 훨씬 좋던데요."

"피디님. 제가 쓴 단막극 어떤 내용이었는지 아직 기억 나세요?"

"당연하죠. 저는 제가 정말 맘에 든 극본만 연출합니다. 그래서 제가 맡았던 작품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다 기억해요. 심지어 조연출 시절 했던 작품들도요."


그의 말투와 표정에는 자신의 연출작에 대한 모종의 철학이 깃들어있었다.

7년전의 패기 넘치는 모습을 잃지 않은 채 이제는 경험과 줏대까지 겸비하고 있는 건가.

이 사람은 나랑 다르게 그 사이에 엄청난 성장을 해 왔구나.


그런데 도대체 왜 이 앞길이 창창한 피디가 입봉한 지 7년동안 아무 것도 못한 하꼬 작가를 찾아온거야?


"왜 성훈씨를 찾아온 건지 궁금하시죠?"


표정에 이해가 안 된다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는지, 피디님이 피식 웃으며 물었다.


"아 예······. 왜 저를 갑자기 찾으셨는지. 방송국에서 퇴사하셨으면 극본에 왜 흥미를 보이시는지 궁금해서요. 혹시 이직하신건가요?"

"저랑 일 하나 같이 하시죠."

"네? 분명 아까 방송국에서 퇴사하셨다고······."

"예 맞아요. 방송국에서는 더 이상 일 안합니다."


피디님은 별안간 앞에 있던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탁 치더니 열망에 찬 눈빛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혹시 너튜브 시나리오 작가 하실 생각 없으십니까?"

"너튜브요······?"


전혀 예상치도 못한 새로운 단어가 나오자 살짝 당황했다.

요즘 개그맨들이나 가수, 배우 할 것 없이 각자 너튜브 채널을 파서 활동하긴 하던데.

그런데 드라마 피디도 너튜브를 하나?

혹시 너튜브를 하려고 퇴사하신 건가?


입만 뻐끔거리고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하자 피디님이 힘 있게 말을 이어나갔다.


"맞습니다. 너튜브요. 너튜브에서 방송국 제약 없이 컨텐츠를 만들어보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퇴사하신거예요?"

"아 뭐······.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이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자유로운 컨텐츠 제작 말이죠."

"혹시 그럼 컨텐츠는 어떤 걸 생각하고 계신 건가요?"

"퀄리티 있고 짜임새 있는 치정물 웹드라마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웹드라마.

보통 너튜브나 다른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10분 언저리의 짧은 드라마다.

TV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자극적이고 참신한 소재를 마음대로 쓸 수 있고, 제작비나 제작 기간도 TV 드라마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다.

게다가 접근성도 좋아서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소비할 수 있다.

최근 숏폼 컨텐츠가 늘어나서 그런지, 웹드라마에 대한 인식도 엄청 좋아졌다고 하던데.


"그리고 기회를 보던 중에 작가님의 극본을 발견한거고요."


촤라락-


피디님이 가방에서 종이 한 뭉치를 꺼내더니 테이블에 죽 늘어놓는다.


"아니 이건 제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잖아요?"

"직접 타이핑 치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꼰대라 그런지 종이로 들고 다니면서 보는 게 좋더라고요. 어제 업로드하신 6부는 아직 못보긴 했는데······."


복사가 안 돼서 직접 다시 타이핑 하셨구나.

게다가 더 놀라운 건 종이마다 빽빽하게 채워져있는 메모들이었다.

얼마나 열심히 분석했는지 종이는 형형색색의 펜자국으로 너덜너덜하다.


"정말 샅샅이 보셨나보네요."

"처음에는 책 읽듯이 읽고, 두 번째부터는 연출을 어떻게 할 지 생각하면서 읽거든요. 그리고 이걸 보면서 한 가지 확신이 든 게 있습니다."

"뭔데요?"


쪼록- 쪼로록-


피디님이 아메리카노를 빨대로 바닥까지 싹싹 훑은 뒤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작가님. 작가님은 로맨스물보단 치정물에 재능 있으십니다."




*******




"진짜로? 유형준 피디님이?"

"그렇다니까. 방송사 퇴사하셨다고 나랑 같이 너튜브에서 웹드라마 하자고 하셨다니까."

"그······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어. 계약했어?"

"주말동안 고민해본다고 했다. 하는 게 맞겠지?"

"내가 너 말 듣고 너 블로그 가서 글 봤거든? 진짜 자극적이고 재밌긴 하더라. 이 기회 놓치면 너 진짜 병신이다 병신."


예상했던대로 진태는 무조건 계약해야 한다고 나에게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지금까지 오로지 방송국에 들어가서 방송물 먹는 것만 생각해왔는데.

갑자기 너튜브에서 웹드라마 극본을 써야한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걱정이 됐다.

갑자기 환경이 바뀌거나 예상치 못한일을 맞닥뜨리면 당황할 수 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내 가능성을 알아줄 사람을 만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리고 혹시 모르잖아.

내가 진짜 피디님 말대로 치정물에 숨겨진 재능이 있을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작가님! 블로그에 올리신 걸로 꼭 연출을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며칠 고민 후, 계약을 위해 피디님의 사무실에 방문했다.

피디님이 내 두 손을 꼭 잡으시고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에게 거듭 감사를 표하셨다.

오히려 감사한 건 난데.


"어유.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별 볼일 없는 작가에게 일 할 기회를 주셨으니까요."

"하하. 감사합니다 정말. 이 전에 제가 유튜브 영상 몇 개 시험삼아 올린 채널이 있거든요. 그걸 키울 생각입니다."

"그럼 블로그에 있는 극본으로 제작에 들어가는 걸까요?"

"아닙니다. 먼저 구독자를 모아야죠. 봐주시는 분들이 없으면 작품의 존재의의가 없으니까요."


역시 평범하지 않게 명언을 날리시는 피디님이다.

어. 잠깐만.

그렇다면 지금 쓰고 있는 글 말고 다른 걸 또 써야한다는 거잖아?


피디님은 상상만 해도 신이 나시는지 함박미소를 띠며 말을 이어나가셨다.


"일단 화당 15분을 넘지 않게 5부작 정도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자극적으로요. 어떠세요?"

"확실히 일반 드라마보다 엄청 짧네요······. 그렇게는 한 번도 써본 적 없는데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저는 작가님을 믿으니까요."


생각보다 과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담감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피디님은 여전히 싱글벙글이시다.

예전에 만든 단막극이랑 블로그에 올린 극본 말고는 나를 평가할 만한 잣대가 없으셨을텐데.

무슨 자신감이실까.


뭐, 그런데 이미 돌이킬 수 없다.

이왕 이렇게 된거 제대로 해 보면 되지.

드라마가 아닌 숏폼 컨텐츠도 퇴고가 제대로 될 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최선을 다 해볼게요."

"저도 작가님의 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연출해볼게요. 아 그리고 여기······."


피디님이 서랍에서 계약서 한 장을 꺼내더니 내 앞에 살며시 올려놓으셨다.


"그래도 저희가 일을 하려면 계약서는 있어야겠죠. 꼼꼼히 읽어보시고 서명 해주시면 됩니다."


주욱 읽어보니 빠뜨리거나 교묘하게 꼬아놓은 항목은 없었다.

계약 기간은 1년에 기간 연장 요청 가능.

급여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

그런데······ 이 돈을 다 어디서 나서 하시는 거지?


"한 가지 여쭤볼 게 있는데요."

"네. 말씀하세요."

"제작비나 스태프 인건비, 배우 출연료 같은 건 어떻게 진행하시는 거죠?"

"아 그 부분은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처음에는 제 사비로 충당할거예요. 웹드라마 제작비가 평균적으로 4000만원정도 들거든요. 이 정도는 뭐, 제가 충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작비에는 인건비나 출연료도 다 포함되는 거고요. 구독자가 모이고 너튜브로도 수익이 어느 정도 생기면 광고도 붙고 할 겁니다."

"너무 긍정적이신 것 같은데······."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이 정도는 감수 해야죠. 그리고 배우들도 신인 배우나 학생들을 뽑아서 할 거니까 부담 없고요."


'납득이 가는군.'


유형준 피디님의 배우 고르는 안목이 뛰어나다는 건 대중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이미 잘 알려진 배우가 아닌, 뉴페이스들이 이 감독님의 드라마에는 특히 많았다.

심지어 [나는 너]나 [상승욕구]에서 신인 배우를 주연급 조연으로 캐스팅하는 과감함까지 보일 정도였으니까.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미쳤다고 손가락질했지만, 피디님은 결국 증명해보였다.


"여기 있습니다."


철 없을 때 유명해지면 쓰려고 만들어놨던 싸인을 멋지게 휘갈긴 뒤, 계약서를 피디님께 건넸다.


"이제 적어도 1년간 한 식구가 되었네요. 작가님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참. 아까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는데 배우 캐스팅 할 때 작가님께 우선권을 드리려고 합니다."

"네? 캐스팅은 피디님 전문이시잖아요."

"작가님 글에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배우는 작가님이 잘 아실 것 같아서요. 물론 저도 첨언 할 겁니다."


유명 작가들의 특권이라던 배우 캐스팅까지 나한테?

이거 너무 내 직책이 막중해지는데-


띠링-


살짝 부담스럽다는 걸 이야기 하려고 할 때 익숙한 소리를 내며 시스템 창이 눈 앞에 나타났다.


'퇴고 할 것도 없는데 왜 갑자기?'




[ 추가 각성 조건을 달성하셨습니다! ]

[ (달성)집필 계약서에 서명하라. ]

[ 각성 능력(치정물 한정) ]

※ 장르가 다르더라도 치정이 섞인 모든 작품에 해당 능력이 적용됩니다.

- 이혼, 불륜 등 치정 관련된 사례가 모두 아카이브에 저장됩니다. 이는 퇴고 시 이용됩니다.

- 전개가 막히거나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른 시놉시스를 제안합니다.

- 퇴고 시 작성한 작품을 직접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신규)퇴고 시 연기자의 외모와 목소리, 연기력 등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아주 찰떡인 배우를 캐스팅 해 볼게요."


나는 시스템 창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피디님께 감사를 표했다.


지금 막,


배우 캐스팅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게 되어버렸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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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촬영 시작 24.09.01 1,000 30 14쪽
15 신인 작가가 말아주는 연기 디렉팅 24.09.01 1,044 34 13쪽
14 PPL은 아무나 따오나 (2) - 完 24.08.31 1,008 32 13쪽
13 PPL은 아무나 따오나 (1) 24.08.30 1,031 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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