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이혼 당했더니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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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투샷
작품등록일 :
2024.08.19 07:59
최근연재일 :
2024.09.14 10: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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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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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내 작품에는 당신이 필요해 (3) - 完

DUMMY

- 12 -


"안녕하십니까. 메소드 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백지훈이라고 합니다!"


사무실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백지훈이 허리를 직각으로 꺾으며 우렁차게 소리쳤다.


나를 제외한 이 공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얼어붙었다.

아직 상황파악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이해되지 않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닐테니까.

이 사무실의 위치는 어떻게 알았으며, 의욕도 없어보이던 배우가 갑자기 왜 이렇게 대뜸 찾아와서 과격하게 고개를 숙이는지 말이다.


"······누구라고요?"

"메소드엔터 소속 배우 백지훈입니다!"

"일단 들어오세요. 밖에 창피하게 이게 무슨······."


조명감독님이 황급히 일어나셨다.

그리고는 우두커니 서 있는 백지훈을 안으로 들이고 사무실 문을 잽싸게 닫으셨다.


또 한 차례 찾아온 정적.

모두들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유피디님은 대강 눈치챘다는 듯이 나를 살짝 흘겨보며 물으셨다.


"작가님."

"예."

"타이밍이 참 예술이네요. 그쵸? 안그래도 지훈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그렇네요."


나도 모르게 말을 얼버무렸다.

사실 쫄리긴 지훈이나 나나 매한가지.

나 같은 초짜 작가가 말도 없이 자신이 캐스팅하고 싶었던 배우를 이렇게 사무실까지 데리고 오는 건 월권일 뿐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못할 짓이다.

나도 안다. 못 할 짓이란 거.

하지만 백지훈의 연기를 미리 본 나로서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행동하지 않으면 가능성조차 사라지니까.


"사실대로 말씀 해 주세요."


평소와 다른 피디님의 굳어있는 진지한 얼굴.

가슴이 쿵쾅대긴 했지만 이미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다.


"맞습니다. 사실 그제 백지훈씨와 술 한 잔 했거든요."


내 한 마디에 사무실 전체가 술렁인다.


조명감독님과 미술감독님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서로 마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계셨고, 유피디님과 연출감독님은 팔짱을 낀 채 나와 백지훈을 가만히 바라보고 계셨다.


"원래 백지훈씨와 아시는 사이인가요? 아니면 메소드 엔터랑 연줄이 있거나?"

"그건 절대 아닙니다."

"아까 저희한테 [원더랜드 인 더 헤븐]을 보시고 백지훈씨의 연기를 다시 한 번 봐야한다고 하셨죠?"

"예."

"제가 걱정하는 건 그겁니다. 드라마를 보시고 나서 백지훈씨에게 연락을 하신 건지, 아니면 이미 연줄이 있었고 다시 한 번 백지훈씨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저희에게 거짓말을 하신 건지 말입니다."


딸깍-


유피디님이 옆에 있던 텀블러 뚜껑을 열고 목을 살짝 축였다.


탁-!


그러고는 책상에 텀블러를 살짝 소리나게 놓으며 말씀하셨다.


"저는 그런 거 진짜 싫어하거든요."

"저도 싫어합니다. 그런 거."


나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이 기싸움에서 져버리면 죽도 밥도 되지 않으니까.


그 때.


백지훈이 갑자기 군기가 바짝 든 어조로 피디님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하기 시작했다.


"그 날 이후 대본을 읽고 또 읽고, 닳아 없어질 정도로 읽고 연습했습니다. 캐스팅 하지 않으셔도 좋으니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지이잉- 지이잉-


어제 점심.

여배우 두 명이 동시에 등장하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퇴고하는 도중에 백지훈씨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어제는 집에 잘 들어가셨어요?"

"그럼요. 어떻게, 생각은 좀 해보셨어요?"

"네. 어제 잠도 거의 못 자면서 생각했네요. 그래도 연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백지훈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예상치 못한 말을 꺼냈다.

분명 그날 밤 눈에 광채를 띠며 이야기 했었기에, 틀림없이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할 줄 알았는데.

어째서?


"예? 왜요?"

"어제는 최영식 배우님 이야기를 하셔서 순간 혹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기한지도 너무 오래됐고, 대중들 앞에 서는 것도 두렵기도 하고요."


피식-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물론 그에게 들리지 않게 작게.


"배우님."

"네?"

"혹시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올해 스물 다섯입니다."

"[원더랜드 인 더 헤븐]. 이 드라마 종영한 지 2년정도 된 것 같은데 맞죠?"

"예."


백지훈은 내가 묻는 말에 하나하나 열심히 대답을 하긴 했다.

그래도 한 번 술잔을 기울인 사이라는 건가.


"그런데 벌써 포기해요? 길게 쳐봤자 공백기가 3년 정도밖에 안되는데?"

"3년동안 변변찮은 오디션 하나 제대로 합격 못한 것 보면 능력부족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허 참.

처음에는 헛웃음이 났는데 이제는 슬슬 화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한다.

겨우 3년 해놓고?

심지어 스물 다섯밖에 안 된 새파란 어린 놈, 아니 어린 배우가?


나는 지금 입봉 한 번 해보려고 교육원에서부터 10년을 넘게 글을 썼다.

심지어 대표작이라고는 인기도 없는 로맨스 단막극 한 개.

하지만 이 사람의 대표작은 3대 방송사에서 심지어 시청률도 잘 뽑힌 드라마다.

내가 보기에는 찡찡거리는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생각해보니까 나는 이혼도 했는데.


"야."


홧김에 나도 모르게 말을 놔버렸다.


"···예?"


백지훈이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갑자기 이 놈이 왜 말을 놓지? 미쳤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이미 놔버린 이상, 강하게 나가야한다.


"내가 너 사정은 정확히 잘 모르지만 스물 다섯이라고 하니까 딱 한 마디만 할게. 이 말 듣고 어떻게 할 지는 너가 알아서 판단해."

"······."

"나는 작가 하려고 10년을 넘게 글에 쏟았어. 공모전에 수없이 대가리 박고. 심지어 개같은 가정사도 있었고."

"······."

"그렇게 10년을 넘게 박고도 아직 그 흔한 미니시리즈 한 번을 못 해봤다. 꺾일 뻔 한 적은 있었지만 그래도 너 같이 포기는 하지 않았어. 웹드라마 작가 하는 것도 방송국에 들어가기 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군말 없이 듣고 있는 백지훈.

할 말이 없는 건지,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너는 중대형 엔터사랑 계약도 되어있고, 나이도 20대 중반이고, 심지어 인기있었던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연기도 해봤는데 겨우 3년 좀 안풀린다고 포기해? 너가 힘들다고 하면 어이구 어이구 하면서 위로해주길 바라?"


'하······.'


저질러 버렸다.

캐스팅을 하려면 잘 구슬려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꼰대처럼 훈수를 둬버리다니.

하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을 주워담을 수는 없다.


그 때


전화기 너머에서 살짝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울······ 울어?'


울고 있었다.

물론 꺼이꺼이 우는 건 아니었지만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영락없는 울음소리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한참을 훌쩍이더니 별안간 백지훈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영문 모를 감사를 표했다.


"···응?"

"그 말이···듣고싶었나봐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네요."

"······."

"제가 배우 그만둔다고 했을 때 어느 누구도 저를 말리지 않았어요. 아니, 애초에 반응조차 없었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제가 배우를 하던 말던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는 거조.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고 하잖아요."

"부모님도?"

"부모님은 안계세요. 두 분 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군."


살짝 너무 세게 말했나 하는 죄책감이 살짝 들었다.

뭐, 고맙다고 하니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말을 다시 높이기도 애매해서 자연스레 말을 놔버리게 됐다.


"해 볼래요. 해 볼게요. 그런데 제가 1차 오디션에서 떨어졌을 것 같은데 어떡하죠?"

"그래서 내가 생각이 있는데······."

"네?"

"내가 우리 팀 사무실 주소를 알려 줄테니까, 내가 까톡 주면 바로 노크하고 들어와. 머리가 나빠서 이 방법 말고 떠오르는 게 없다. 안 될수도 있으니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알겠습니다."





***





'이야. 마음을 아주 단단히 먹었구만?'


어제 전화할 때 들었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와는 너무나도 상반되는 우렁차고 자신있는 목소리다.

유피디님과 감독님들은 너무나도 당당한 그의 태도에 놀랐는지 멍하니 그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거 참······."


난감하다는 듯이 피디님이 수염을 슥슥 쓸어내리신다.


'음?'


그런데 살짝 입가에 웃음기가 서려있는 건 나만 느끼는 건가?

한 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는 것 같은데.


"뭐, 여기까지 오셨는데 한 번 보죠. 한 번에 제가 지훈씨 연기에 납득이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뇨. 오디션때 지정해 드렸던 대본은 보지 않을 겁니다. 자유 연기로 해 주세요."


피디님의 예상치못한 드리프트에 나와 백지훈은 눈을 꿈뻑거릴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자유연기라니.

당연히 1부의 첫 번째 씬을 준비해 왔을텐데.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이제는 저 녀석이 헤쳐 나가야하는 단계다.


"그럼. 연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탁-!


백지훈이 벽에 있는 전등 스위치 세 개 중 두 개를 끄더니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그러고는 옆에 있던 볼펜 하나를 오른손으로 집어들었다.


"야. 좀 웃어봐"


그가 아무 것도 없는 바닥을 향해 조용하게 속삭인다.

마치 바닥에 누군가가 엎드려있거나 앉아있는 듯이.


그러고는


히죽히죽-


소리 없이 섬뜩하게 웃는다.


내가 퇴고하면서 보던 그 표정.

무표정에서 입꼬리만 올라가는 저 소름끼치는 미소.

거기에 더해 살짝 눈꼬리까지 내려가니 더욱 기괴한 표정이 완성된다.


흡입력이 굉장하다.

순간적으로 갑자기 백지훈이 미쳐버린 걸로 착각할 정도였으니까.

순식간에 그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한참을 아래를 보고 실성한 듯이 미소를 짓고 있던 그가 별안간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우리 모두를 한 번 스윽 훑는다.

그러고는 다시 씨익 웃으며 바닥을 내려다본다.


"뭐야. 너가 부른거야? 언제 나 몰래 불렀어? 응?"


한 없이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섬뜩하고 살기 어린 미소.

조화롭지 않은 이 두 요소가 자아내는 괴리감은 생각보다 더 기분나쁘고 기괴하다.


"왜 내 허락도 없이 불렀어. 응? 응? 응? 응!? 이 씨발 응?"


부드러운 목소리가 순식간에 흥분으로 물들었다.

말이 점점 더 빨라지더니 그가 바닥에 대고 발길질을 시작했다.


"어 미안해. 미안해. 밟아서 미안해······."


어느새 그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호흡이 가쁜지 그의 흉통이 커졌다가 오므라드는 걸 반복한다.

어떻게 저렇게 감정선이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어떻게 지금까지 오디션에서 떨어진거야?




"감사합니다."


백지훈이 볼에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훔치며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는 숨을 내몰아쉬며 사무실 전등 스위치를 모두 켰다.


딸깍-


피디님이 다시 한 번 텀블러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는 아까와 다르게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셨다.

미처 그의 입에 들어가지 못한 물들이 입가에 흐른다.


탁-!


"작가님."


텀블러에 들어있는 걸 모두 비우고는 피디님이 나를 부르셨다.


"네?"

"작가님 아니었으면, 제가 아까운 인재 한 명을 놓칠 뻔 했네요."


피디님은 나를 보며 한 번 씩 웃으시더니 백지훈에게 고개를 돌리고 말씀하셨다.


"지훈씨. 잘 부탁드립니다."

"감... 감사합니다!"




******



메소드엔터 실장실.


< 실장님. 저 캐스팅 됐습니다. 다시 연기 열심히 해보려고요. >


백지훈으로부터 온 짤막한 까톡.

허윤지는 도대체 이게 무슨일인가 싶었다.

갑자기 다시 연기를 열심히 해보겠다니.


똑똑-


"들어와요."


실장실 문이 열리자 정팀장이 헐레벌떡 들어왔다.


"실장님. 지훈이가 캐스팅 됐답니다!"

"저도 방금 까톡 받았어요. 지훈이 연기 연습 따로 하고있었어요?"

"제가 알기론 아닙니다. 저도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갑자기 연기를 다시 하려는 이유가 뭐냐고요."

"그랬더니 뭐래요?"

"그 웹드라마 작가님 덕분이라고 하던데요?"

"작가님?"


그러고보니 유형준에게도 웹드라마 한다고만 들었지 그 이외의 정보는 일절 들은적이 없었다.

물어봐도 나중에 완성되면 알려준다는 말 뿐.


"예. 근데 누군지 물어봐도 알려주진 않더라고요."

"그 피디에 그 배우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팀장과 자신이 몇 번을 설득해봐도 꿈쩍도 하지 않던 백지훈이었다.

그런데 요 며칠사이에 백지훈의 마음을 바꿨다고?


'혹시 유형준 이 자식. 진짜 거물 작가를 영입한건가?'


아무리 신인을 좋아하는 유형준이라고 해도 작가까지 신인으로 뽑진 않았을 터.

허윤지는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정팀장님."

"예."


허윤지가 왼손에 들려있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조용히 말했다.


"그 웹드라마 작가가 누군지 좀 살짝 알아봐줘요. 궁금해 죽겠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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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실장님이 여기 왜...? 24.09.06 853 29 12쪽
20 나비효과 (Butterfly effect) 24.09.05 893 34 12쪽
19 새로운 기회? 24.09.04 958 29 12쪽
18 호사다마(好事多磨) +1 24.09.03 1,005 32 12쪽
17 질투 24.09.02 1,048 31 14쪽
16 촬영 시작 24.09.01 1,000 30 14쪽
15 신인 작가가 말아주는 연기 디렉팅 24.09.01 1,045 34 13쪽
14 PPL은 아무나 따오나 (2) - 完 24.08.31 1,008 32 13쪽
13 PPL은 아무나 따오나 (1) 24.08.30 1,031 36 13쪽
» 내 작품에는 당신이 필요해 (3) - 完 24.08.29 1,059 3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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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내 작품에는 당신이 필요해 (1) +1 24.08.27 1,095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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