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이혼 당했더니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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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투샷
작품등록일 :
2024.08.19 07:59
최근연재일 :
2024.09.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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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3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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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PPL은 아무나 따오나 (2) - 完

DUMMY

- 14 -


띠띠띠띠-


끼익-!


'아무도 없네.'


도어락을 풀고 사무실 문을 열자 텅 빈 사무실 내부 정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마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러 나간 거겠지.


슥슥-


'음······. 뭐 또 좋은 거 없나.'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책상에 흩뿌려져 있는 종이들을 이리저리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PPL기획 제안서 이외에도 시나리오, 배우 리스트 등 가져갈 수 있는 건 모두 가져가야만 한다.

어떤 걸 보고 우리 대표님이 계약에 구미가 당기실 지 모르니까.


"배우 리스트 챙겼고, 대본 챙겼고······ 또 뭘 챙겨야 하지?"


피디님과 같이 직접 회사에 가서 광고를 받아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이내 그만 두었다.

뭔가 폼이 안 살잖아.

만약 내가 어떤 기업 사장이고, 최영식 배우님이 제발 자신의 영화에 투자좀 해달라고 직접 나를 찾아온다면?

물론 기분은 좋겠지만 이전처럼 뭔가 배우님을 존경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진 않을 것 같다.

원래 동경하는 사람이란, 내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빛이 나야 우러러보게 되니까.


심장이 살짝 콩닥콩닥 뛴다.

글 쓴다고 손가락만 놀릴 줄 알았지, 한 번도 누군가에게 내가 쓴 작품을 어필해 본 적은 없었으니까.


'차라리 잘 됐지 뭐.'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PPL을 어느 장면에 어떻게 넣어야 효과적일지 알 수 있고, 이를 어필할 수 있다.

이 웹드라마에 대해 가장 잘 알고있는 사람?

바로 나다.


띠띠띠띠-


우당탕!


"으악!"


도어락 비밀번호가 눌리는 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라 나도 모르게 책상을 걷어찼다.

괜히 찔리는지 몸이 제멋대로 반응한다.

뭘 잘못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작가님. 안녕하세요. 뭐 하고 계셨어요?"


사무실로 들어온 건 다름 아닌 우리 웹드라마의 주연 여배우 한지연이었다.

여전히 얼굴을 거의 다 뒤덮을만한 커다란 마스크와 볼캡으로 철저하게 신분을 가리고 있었다.

역시 아이돌의 삶은 고달프구나.


"아. 그게······."


눈알을 굴리며 말을 얼버무렸다.

'PPL 받으려고 이제 광고주 만나러 가려구요.'라고 할 수도 없고.

뭐라고 하지?


"마침 잘 됐다! 안 그래도 작가님 찾고 있었거든요!"


한지연이 손뼉을 치며 웃었다.

그러고는 답답하다는 듯이 모자와 마스크를 구석에 있는 소파로 집어 던졌다.


'외모는 진짜 대단하네.'


동네 편의점 가는 차림이지만 역시 외모나 풍기는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이런 친구가 걸즈온키치에서 존재감이 가장 빈약하다니.

얼마나 힘든 경쟁을 하고 있는거야.


"저를요? 왜요?"

"대본리딩 전에 미리 읽어보고 연습해보고 있는데 5부 24씬에서 이 주인공의 감정이 도대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잘 안와서요. 작가님이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찾았죠. 피디님이 캐릭터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하겠으면 작가님한테 여쭤보시라던데. 작가님 천재라고."

"어유. 천재는 무슨······. 그럼 저한테 전화를 하시거나 문자를 주시지."

"작가님한테 연락드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대본 좀 읽어보려고 했거든요. 혹시나 제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한지연이 손에 있는 종이 몇 장을 펄럭이며 말했다.

아무래도 스케줄 중간중간 읽으려고 프린트해서 가지고다니는 듯 하다.


"작가님. 지금 시간 되세요? 안 그래도 여기서 혼자 조용히 연습하려고 오긴 했는데 작가님 만난 김에 여쭤보고 싶어요! 대본리딩 전에 미리 한 번 확인 받는다는 느낌으로요."


생긋 웃는 한지연을 보니 묘하게 현실감이 사라진다.

잘 나가는 걸그룹의 멤버가 나에게 이렇게 직접 웃으며 부탁하다니.

불과 몇 달 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하지만, 나는 한지연의 부탁을 수락할 수 없었다.

지금 나에게는 가야만 하는 곳이 있으니까.


"죄송해요. 지연씨. 제가 지금 어딜 급하게 좀 가봐야해서······."

"어디 가시는데요? 오래 걸리세요? 저 여기서 좀 오래 연습할 거긴 한데."

"아. 오래 걸릴지 안 걸릴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도 한 번도 안 해본 일이라."

"후훗."


별안간 한지연이 나를 보며 큭큭 웃는다.

왜 웃지? 웃긴 농담은 한 적도 없는데.


"작가님. 혹시 지금 광고주 만나러 가시는거죠? 다 보여요."


한지연의 검지 손가락이 내 가슴팍 쪽을 향하고 있었다.

고개를 숙여 아래를 보니 미리 프린트 해 놓은 PPL 기획 제안서가 떡 하니 한지연을 향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황급히 가려보려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아. 이건······."

"근데 원래 작가님이 광고주랑 직접 만나서 계약도 해요? 신기하다~"

"유피디님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이예요. 피디님이 너무 바빠보이셔서 제가 독단으로 행동하는 거거든요."

"아하. 그러시구나."


한지연이 재밌다는 듯이 나와 기획서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 때.

내 머릿속에 드는 무모한 생각.

무모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한 아이디어가 빠르게 머릿속을 헤집고 지나갔다.


"아. 아쉽다. 모처럼 만났는데 여쭤보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네요. 제가 다음에 다시 연락 드릴······."

"지연씨."

"네?"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주실 수 있어요? 제가 그럼 오늘 할 일 다 제쳐놓고 대본 연습 도와 드릴게요."


거짓말이다.

사실 오늘 할 건 주방기구 회사의 대표를 만나 PPL제안서를 건네는 일 말고는 없다.


"뭔데요?"


한지연이 안 그래도 커다란 눈을 더욱 더 커다랗게 뜨면서 물었다.

작가님이 자신에게 부탁할 게 도대체 뭐가 있냐는 듯이.


나는 최대한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랑 같이 가주실 수 있을까요? 두 시 까지니까 지금 가야해요."






*******






"유비서. 오늘 오후 일정 어떻게 되지?"

"네. 사장님. 오늘 오후 세시에는 재무팀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섯시에 현세계백화점 상품기획팀과 미팅 및 저녁식사가 있습니다."


박종성의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비서가 마치 대답이 입력되어 있는 로봇마냥 척척 대답했다.


"재무팀 보고 전까지는 시간이 비는군. 맞지?"

"예. 그렇습니다."

"그러면 데스크에 손님 한 분 오실 거라고 미리 말해 놔주게. 1시간 내로 올거야."

"알겠습니다. 성함이 혹시 어떻게 되십니까?"

"김성훈이라고 하더군. 절차 거치지 말고 곧바로 사장실로 올려보내."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달 하겠습니다."


쿵-


유비서가 문 밖으로 나간 걸 확인한 다음, 박종성은 아이같은 미소를 얼굴에 한 가득 띄우며 창문을 바라보았다.


'이야······. 그 유형준 피디 쪽에서 연락이 오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상승욕구].

OTT와 너튜브 때문에 케이블 티비 드라마의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넘기기도 힘들어졌지만, 보란 듯이 13퍼센트까지 찍어버린 드라마.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몰입감이 엄청난 스토리.

덕분에 대중들에게 손성근 작가의 이름이 널리 퍼졌다.


물론 손성근 작가의 집필 능력도 대단했다.

하지만 박종성은 손성근 작가에 못지 않게 유형준 피디의 연출 능력도 한 몫 했다고 생각했다.


'왜 드라마 피디들은 작가만큼 명성을 못 얻는거야? 피디가 드라마 다 살리는데.'


박종성은 항상 안타깝게 생각했다.

시청자들의 몰입도와 공감도를 극대화시키는 건 시나리오도 있지만, 어떻게 연출하느냐도 핵심이거늘.


그런데 그 유형준 피디 쪽에서 먼저 이렇게 컨택을 해 주다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는 유형준 피디의 광팬이었으니까.

뭐라도 도와주고 싶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데스크 쪽에서 연락이 왔다.


삐--- 삐----


"사장님. 손님 도착했습니다. 바로 올려보내겠습니다."

"그래. 마케팅 팀장도 같이 올라오라 그래."

"알겠습니다."


박종성 대표의 가슴이 콩닥거린다.

최대한 근엄하고 진중한 표정을 지어야하는데, 표정관리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 될 정도로.


똑똑


"들어오세요."


사장실 문이 열리자,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와 어려 보이는 여자, 그리고 마케팅 팀장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무한스튜디오 작가 김성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직접 불러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라이프키친 대표 박종성이라고 합니다. PPL 제안을 하고 싶으시다고?"

"대표님. 저희한테 맡기시면 되는데 굳이 이렇게 부르신 이유가······."


마케팅 팀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이유를 물었다.


"아. 작가님이 저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셨더군요. 괜찮을 것 같아서 불렀습니다. 문제가 될까요?"

"아닙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서······."


유형준 피디의 작품이라고 해서 덜컥 수락했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도 대충 검토할 생각은 절대 아니었다.

물론 그럴 리 없겠지만, 혹시 모른다.

퀄리티가 별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까.


"자. 바로 이야기 시작하시죠."


박종성과 마케팅 팀장, 김성훈 작가, 그리고 한지연이 테이블 주위에 모여 앉았다.


"메일로 보내드렸지만 따로 프린트 해왔습니다. 여기 PPL기획 제안서, 그리고 배우 리스트, 시나리오 입니다."


김성훈 작가가 정중하게 테이블에 종이들을 늘어놓으며 말했다.


"그럼 시나리오 먼저 보죠. 작가님이 직접 쓰신 거죠?"

"맞습니다."


박종성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시나리오.

이 웹드라마가 어느 정도 인기가 있을 지 판단하려면 가장 먼저 스토리 라인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유형준 피디라도 이야기 전개 자체가 별로면······ 손을 쓸 수 없으니까.


박종성이 시나리오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최대한 비판적으로 읽을 것을 다짐하며 1부 첫 번째 씬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어느 새 종성은 모든 정신을 시나리오에 쏟아붓고 있었다.

이는 마케팅 팀장 김진호도 마찬가지.


사락- 사라락-


방 안은 침묵에 휩싸였다.

종이가 넘어가는 소리만 방 안에 이따금씩 울려 퍼질 뿐.


'분량은 짧은데 엄청나게 흡입력 있어. 심지어 극본인데도······. 이 사람 뭐지?'


글에 몰두하도록 만드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

게다가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

그리고 자극적이고 예상치 못한 갈등의 발생과 해결되는 과정.

뭐 하나 빠지는 점이 없는 극본이다.


박종성은 얼굴을 들어 작가의 얼굴을 슬쩍 보았다.


'처음 보는데······.'


분명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

왠만한 드라마 작가의 얼굴은 죄다 꿰고 있는 그가 처음 본다는 건, 신인 작가이거나 그닥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는 뜻이다.


박종성이 아무도 보지 못하게 살짝 미소를 띄었다.

그의 안목은 틀린 적이 없다.

신인이라면 천재.

업계에 오래 몸 담았던 작가라면 아직 발굴되지 않은 보석이 틀림없다.


"시나리오는 괜찮네요. 재밌습니다."


그는 최대한 감정을 절제한 채 입을 열었다.

김 팀장도 동의한다는 듯이 격하게 고개를 두 어차례 끄덕였다.


"배우 리스트도 좀 볼까요?"

"예. 여기 있습니다."


박종성이 김성훈 작가가 두 손으로 내미는 배우 리스트를 받아들고 죽 훑었다.

웹드라마라 그런지 처음 보는 배우들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여자 주연 두 명 중 한 명의 이름의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지연? 한지연······.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그리고 같이 오신 이 분이 저희 드라마 주연을 맡아 주실 한지연이라는 분입니다."

"안녕하세요. 한지연입니다."


앞에 있던 여자가 그에게 예의바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가 한지연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뭔가 기억이 날 듯 말 듯한 얼굴.


"아. 혹시 가수··· 맞나요? 키스걸···즈?"

"네. 맞아요. 걸즈온키치 멤버 한지연 입니다."

"아!"


박종성이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체면을 차리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아빠. 아빠 회사 광고 한지연 쓰면 안돼?"

"한지연이 누군데?"

"걸즈온키치 멤버야. 완전 잘 나가! 안돼?"

"안돼~ 그런 아이돌 쓰려면 돈이 아주 많이 들거든."


그의 아들이 매일 같이 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름 한지연.

그의 눈 앞에 아들이 그렇게 찾던 아이돌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유형준 피디에, 이 좋은 시나리오에, 아이돌이 주연?

그에게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계약하시죠. 괜찮은 것 같습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희가 요리 장면이나 이런 걸 따로 넣어서-"

"아뇨? 왜 굳이 그렇게 하죠?"

"네?"


동그랗게 눈을 뜨고 반문하는 작가의 얼굴을 재밌다는 듯이 쳐다보며 그가 말했다.


"저희 제품 중에 이번에 새로 나온 칼이 있는데 그걸로 하시죠."

"예. 그래서 요리 장면을······."

"아뇨. 도구로요."

"도구 말씀이십니까?"

"이 씬에서 칼로 찌르는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까?"

"예."

"바로 그겁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추후에 김팀장과 남은 사항 협의 하시죠. 제가 바빠서."


그가 미소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옆에서 아무 말 없이 미친놈인가 싶은 표정을 띄우고있는 김팀장의 시선을 애써 무시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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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실장님이 여기 왜...? 24.09.06 853 29 12쪽
20 나비효과 (Butterfly effect) 24.09.05 893 34 12쪽
19 새로운 기회? 24.09.04 958 29 12쪽
18 호사다마(好事多磨) +1 24.09.03 1,005 32 12쪽
17 질투 24.09.02 1,048 31 14쪽
16 촬영 시작 24.09.01 1,000 30 14쪽
15 신인 작가가 말아주는 연기 디렉팅 24.09.01 1,045 34 13쪽
» PPL은 아무나 따오나 (2) - 完 24.08.31 1,009 32 13쪽
13 PPL은 아무나 따오나 (1) 24.08.30 1,031 36 13쪽
12 내 작품에는 당신이 필요해 (3) - 完 24.08.29 1,059 35 13쪽
11 내 작품에는 당신이 필요해 (2) 24.08.28 1,078 35 11쪽
10 내 작품에는 당신이 필요해 (1) +1 24.08.27 1,095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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