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배우가 작곡 능력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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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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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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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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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오디션

DUMMY

“이 녀석들, 오늘은 늦지 말라고 했지!”


동진과 태훈이 연습실에 들어서자마자, 입구에 선 선생님이 목소리를 낮춘 채 두 사람을 꾸짖었다.


“죄송합니다, 샘. 아니, 태훈이 자식이 폰을 안 받아서요.”


동진이 능글맞게 대꾸하고는 잽싸게 안으로 걸음을 옮기려 할 때였다.


“어딜 그냥 들어가. 여기 폰 넣고 가야지.”

“아, 맞다. 헤헤. 여기요.”


연습실에서는 휴대폰 소지 금지. 태훈도 바구니에 폰을 넣고는 선생님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들어갔다.

연습실에 모여 있는 원생들, 늦은 태훈을 흘깃 쳐다보는 낯익은 추억의 얼굴들 보였다.


‘아이고. 다들 귀엽다. 귀여워.’


반가운 것도 반가운 거지만, 그렇게 풋풋할 수가 없었다.

저절로 그려지는 삼촌 미소. 태훈이 자신이 회귀했음을 새삼 자각하며 자리에 앉을 때였다.


‘어?’


태훈의 눈에 그제야 학생들 앞에 서 있는 원장과 그 옆, 두 사람의 얼굴이 들어왔다.


‘아. 오늘이 그날이었구나.’


희미해져 있던 옛 추억이 고개를 내밀었다.


학원에서 있었던 깜짝 오디션.


원장의 인맥으로 준비된 월말 평가를 겸한 오디션이었다. 당시에는 태훈을 포함하여 원생 중 누구도 캐스팅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태훈이 원장의 오른쪽, 낯익은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권 사장님 오랜만이네요.’


원생들이야 아직 전혀 모를 테지만, 태훈은 아주 잘 아는 인물이었다.


다인엔터테인먼트 권순명 대표.


이 시기엔 이제 막 세워진 신생 기획사의 사장일 뿐이었지만, 태훈이 돌아온 미래에서는 다인엔터를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 기획사로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자, 자, 여기 집중해.”


원장이 원생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오늘 월말 평가일인 건 다들 알 거고. 근데 오늘은 조금 특별한 평가가 될 거야.”


원장이 벌써 재밌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이번 실력 평가는 우리 선생님들 말고 다른 분들이 좀 봐주실 거거든.”


아까부터 원장 옆에선 두 사람을 흘깃거리던 아이들의 시선이, 이제 노골적으로 두 사람에게 향했다.


“여기 계신 분들은 기획사 관계자분들이야.”

“우와!”


원장의 목소리에도 흥분이 뚝뚝 묻어났지만, 아이들의 흥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대박! 대박!”

“아 씨, 어떡해! 오늘 나 메이크업 별론데!”

“괜찮아. 원래 계속 별로였어.”

“아, 녜, 존나 힘이 되네요.”

“큭큭큭.”


떠들썩한 원생들 사이에서 한 원생이 손을 들고 외쳤다.


“샘! 그러면 오늘 잘하면 연습생으로 캐스팅도 될 수 있는 거예요?”


원장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권순명 대표에게로 시선을 옮기자 권 대표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캐스팅될 수도 있지.”

“우와와!”


아이들이 다시 함성을 터트리고 난리가 났다.


“자, 자, 이제 조용히.”


원장이 아이들을 주목시키기 위해 손뼉을 서너 번 치고는 말했다.


“원래부터 예정된 건 아니었고, 여기 권 대표님이 나하고 친분이 있는 분이셔서, 특별히 시간을 내주신 거야.”

“우와!”

“캐스팅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일단 실력 평가가 목적이라 생각해. 현장에 계신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거니까. 알았지?”

“네!”


원장의 말인즉, ‘캐스팅을 할 수는 있지만, 너희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니까 기대하지 말아라.’ 였다.


이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태훈에게는 원장의 그런 뉘앙스가 너무도 잘 들렸다.


실제로 이때 캐스팅된 원생이 아무도 없기도 했으니, 원장의 생각은 정확한 것이기도 했고.


하지만 이미 잔뜩 흥분한 아이들에게 원장의 말뜻을 헤아리길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


“으아. 떨려. 어떡해.”

“와 씨. 나 캐스팅되면 심장 마비 올 것 같아.”


혹시 하는 기대감에 잔뜩 상기 된 아이들 사이에서 손이 하나 쑥하고 올라왔다. 이동진이었다.


“저기 쌤! 혹시 어디 기획사인가요?”

“회사 이름은 다인엔터테인먼트에요. 얼마 전에 새로 생긴 회사지만, 여기 권순명 대표님은 이쪽에서 아주 유명 분이에요.”

“아...”


이동진이 똥 씹은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주변에만 들릴 정도로 작게 중얼거렸다.


“에이. 완전 듣보잡 회사네.”


태훈이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물론 다인엔터가 대형 기획사로 성장하는 건 한참 뒤에 일이지만, 지금의 다인엔터도 이동진 따위가 무시할만한 회사는 결코 아니었다.


이동진이야말로 나중에 어디 듣보잡 회사의 연습생이 되었지만 데뷔하지도 못했으니까.


“좋은 기획사야. 로이안 소속사고.”

“뭐? 야, 븅신아. 로이안은 SN 소속이야.”


이동진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태훈에게 비웃음을 흘렸다.


“로이안이 SN인 거 모르는 사람도 있냐? 로이안이면 거의 SN 간판인데.”


동진의 말에 태훈이 별것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옮겼어. 최근에.”

“뭔 소리야. 븅신아. 로이안이 소속사를 옮겼으면 내가 모를 거 같아? 나 매일 매일 연예계 기사 싹싹 다 읽어. 너도 공부다 생각하고 이 바닥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살아라. 태훈아. 응?”


이동진이 놀려먹는 게 재밌다는 표정으로 태훈을 향해 빙글빙글 웃었다. 태훈이 눈살을 찌푸렸다.


하. 이동진. 이 자식을 어쩌지요?


이동진의 유치함에 코웃음을 치던 태훈의 머리에 뭔가가 떠올랐다.


‘가만 있어 보자. 아직 오피셜이 안 뜬 모양이네?’


로이안의 이적은 절대로 기억을 헷갈릴 수가 없는 사건이었다.


왜냐. 오늘 이 오디션장에 로이안이 등장해서 직접 말해준 거거든.


잠시 후에 벌어질 일을 생각하며, 재밌는 생각을 떠올린 태훈이 동진에게 말했다.


“뭐, 내기라도 할까?”

“내기?”

“자신 없으면 말고.”


예전에 해맑던 태훈은 동진에게 이래저래 제법 용돈을 뜯겼더랬다. 간식도 사고, 영화비도 내고, 빌려주고 못 받고, 등등.


물론 그때의 태훈은 친구에게 베풀었다는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건 베풀었다가 아니라, 호구 잡혔다가 맞는 말이었다.

왜냐. 이동진이 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하! 자신이 왜 없어. 너나 딴말하지 마. 그럼 로이안 소속사 안 옮겼다에 만원. 콜?”

“아니. 3만 원.”


태훈이 손가락 세 개를 치켜들고는 빙그레 웃었다.


아주 싸게 쳐준 거야. 니가 나 벗겨 먹은 거 생각하면.


학생에게 적은 돈은 아니었기에, 3만 원이라는 말에 흠칫한 이동진이 슬쩍 주변의 눈치를 봤다. 다른 애들이 흥미로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뭔가 모양이 빠지는 느낌. 지금껏 어수룩하게 여긴 태훈이기에 더욱 그랬다.


‘아니, 근데 뭐, 쫄 필요가 있나?’


내기 금액이 좀 커서 움찔했을 뿐, 절대 질 것 같지는 않았다. 멍청한 성태훈. 이렇게 용돈을 보태주네. 생각을 정리한 동진이 씩 웃었다.


“좋아. 콜! 3만 원. 딴 얘기하기 없어. 얘들아. 너희들도 들었지?”


아이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때마침 권순명 대표에 대한 원장의 구구절절한 부연 설명이 끝나고 권 대표가 앞으로 나섰다.


“허허허. 처음 들어본 회사라서 많이 실망했죠?”

“아니에요!”

“완전 좋아요!”


원생들이 대표를 응원하려는 듯 소리를 쳤다. 이동진 같은 녀석들만 빼면 아직은 꽤 순수하고 착한 청소년들이었다.


“에이, 아닌 것 같은데?”

“아니에요. 진짜 좋아요!”

“허허. 이거 너무 고마운데? 고마우니까 내가 선물 하나 줄게요.”


권순명 대표가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뒷문 쪽을 향해 손짓했다.


“로이 들어오라고 해.”


어느샌가 학원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매니저가 문을 열자, 모두에게 익숙한 얼굴이 불쑥 등장했다.


로이안이었다.


“우와와!”


진짜 연예인을 코앞에서 목도한 아이들이 몽땅 다 뒤집혔다.


그냥 연예인도 아니었다.

탑티어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성공적인 솔로 데뷔까지 이뤄낸 가수.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롤모델 중 하나로 꼽을 만한 그런 스타였다.


그런 로이안이 신생 다인엔터에 합류했다는 사실은 권순명 대표의 수완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고.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스톡옵션과 함께 아티스트이자, 경영진으로 합류했던 로이안은 다인엔터가 10대 기획사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제 곧 기사가 나갈 건데, 이번에 우리 다인엔터에 합류하게 된 로이안이에요. 뭐, 로이가 누군지는 다들 잘 알죠?”


권순명 대표가 흐뭇한 얼굴로 로이안을 맞았다. 로이안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아이들 앞에 섰다.


“로이안입니다. 반가워요.”

“우와와!”


로이안의 인사로 아이들이 흥분한 사이, 홀로 웃지 못하고 얼굴색이 흙빛이 되어 있는 한 학생이 있었다.


‘시발. 뭐야. 이거.’


이동진이 똥 씹은 표정으로 태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재빨리 표정을 수습하며 말했다.


“하하하. 태훈아. 너 이거 어떻게 알았냐? 대박인데?”

“응. 3만 원.”

“아니. 새끼야. 우리 학생이야. 학생이 무슨 내기 같은 걸 하냐. 그냥 장난이지. 너 이런 내기 엄연히 도박 같은 거다.”


태훈이 입꼬리를 올렸다. 이 새끼. 이럴 줄 알았지.


“이게 무슨 도박이야. 내가 지난번 영화하고 팝콘 쐈잖아. 그거 3만 원 넘어.”

“아니. 새끼야. 그건 이거하고 다르지. 이건 현금 내기인데.”

“아. 현금 필요 없고. 3만 원어치 간식 사. 여기 애들하고 나눠 먹게.”


태훈의 말에 애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진짜? 우리 같이 먹는 거야?”

“어. 친구끼리 무슨 돈 내기야. 이럴 때 간식 같이 먹고 그러려고 내기 한 거지. 괜찮지, 동진아? 이런 핑계로 애들한테 한턱쏘는 거 나쁘지 않잖아. 왜? 설마 천하의 이동진이 말 바꾸고 그러려는 건 아니지?”


외통수.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동진이 연신 눈알만 굴려댔다. 결국.


“그, 그럼. 무슨, 한번 말했으면 지켜야지. 내가 쏜다.”


이동진이 여자애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굴복하고 말았다. 남자애들이면 몰라도 여자 앞에서 쪽팔리는 건 죽기보다 싫어하는 게 이동진이라는 걸 태훈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나 참. 이게 뭐라고 이렇게 고소하냐.’


별로 대단한 복수도 아닌 건만, 잔뜩 풀이 죽어버린 이동진의 모습에 어쩐지 통쾌한 웃음이 나는 자신을 보며.


‘사춘기가 돼서 그런 거지.’


괜스레 사춘기 호르몬을 핑계 삼아 보는 태훈이었다.


“얘들아! 거기, 왜 이렇게 떠들어. 여기 집중! 로이 씨, 미안해요. 애들이 워낙 흥분해서 그런 거 같아요.”

“아, 전 괜찮아요.”


원장의 말에 로이가 미소를 짓자, 몇몇 아이들이 자지러졌다. 하지만 태훈이 소름 돋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어휴, 로이 형, 이땐 완전 애기였네. 아주 뽀송뽀송 하고만.’


태훈이 아이돌로 활동할 당시에도 자주 만났던 선배였지만, 아무래도 태훈의 기억에는 후덕해진 중년의 모습이 더 각인되어 있었다.


로이안은 태훈이 한국 연예계에서 가까이 지냈던 몇 안 되는 선배 중 하나였다.

사고 후 소속사와 분쟁 중이었을 때, 공개적으로 태훈과 멤버들의 편을 들어준 고마운 선배이기도 했고.


로이안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튼 여기 권 대표님이나 김 프로듀서님 모두 진짜 대단한 분들이니까 오늘 평가회가 많이 도움이 될 거예요.”


권순명 대표가 로이안의 말을 받아 설명을 이었다.


“제가 SN에서 꽤 오래 매니저 일을 했어요. 그리고 여기 옆에 계시는 프로듀서님은 여러 아티스트를 프로듀싱을 하셨는데, 여기 로이안 뿐 아니라, B.O.B, LUNA...”


SN 출신이라는 대표의 이력. 거기에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했다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들이 줄줄이 흘러나오자, 안 그래도 로이안의 등장으로 초롱초롱해진 아이들의 눈빛이 더욱 빛났다.


“와!”

“우와! 대박!”


한결 밝아진 아이들의 표정에, 권순명 대표도 기분이 좋은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허허허. 아무튼 우리가 보는 눈은 좀 있으니까. 도움이 될 거예요. 오늘 여러분의 끼와 실력, 한번 기대해 봐도 됩니까?”

“네!”


사실 끼와 실력은 좀 부족한 원생들이었지만, 자신감만큼은 가득했다. 예전의 태훈처럼.


원생들의 실력을 아는 태훈이 조금은 머쓱한 표정이 되었지만, 이내 웃음을 흘렸다. 아무렴 어떨까. 뭐든지 꿈꿀 수 있는 나이 아니던가. 십대란 건.


“자, 그럼 월말 평가 겸 오디션 시작할 테니까. 우리 A조부터, 원래 순서대로 준비하자.”


원장의 말에 아이들이 익숙하게 그룹을 지어 연습실 가장자리로 모였고, 권 대표와 로이안, 그리고 프로듀서가 준비된 책상에 앉았다.


그렇게 태훈의 두 번째 첫 오디션이 시작되었다.



***



‘아이고야. 거기서는 다리를 당겨야지.’


태훈이 한 원생의 안무를 보며, 민망한 듯 인상을 구겼다.


‘아니 왜? 네가 이벤트 풍선 인형이냐? 나풀거리게. 팔이 아니라, 어깨를 써야지.’


이전 생에서야 이맘때의 태훈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원생은 없었으니, 그저 잘한다 생각했던 다른 원생들의 퍼포먼스였다. 하지만 지금 태훈의 눈에는 엉망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다.


“... 아....”


물론 앞에 앉은 전문가들의 눈도 다르지 않아서, 다들 민망한 표정을 감추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아, 그러니까. 안무가 굉장히 힘이 있어서 좋았어요. 근데 조금 아쉬운 점을 말해주자면...”


조금 아쉬운 정도가 아닐 터였다. 이미 A, B조를 지나고 벌써 C조. 가장 실력이 좋은 게 A조였고, 그다음이 B, C조 순이었다.


A조조차도 눈에 차는 원생은 하나도 없었을 테니, C조 평가는 세 사람에게 거의 극기 훈련일 터였다.


‘로이 형이 고생이 많네.’


예전에야 그냥 멋도 모르고, 신기하다 하고 지나갔지만, 사실 로이안 정도 되는 가수가 이름 없는 학원에서 한 시간 넘게 심사를 봐주고 있다는 건 도무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로이안 급의 가수라면 행사에서 서너 곡만 불러도 천만 단위의 행사비를 받을 테니.


물론 태훈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이모라고 했지?’


원장이 말을 하지 않아 나중에야 밝혀진 사실이지만, 학원 원장이 로이안의 이모였다. 그것도 로이안이 데뷔하기까지 꽤 신세를 많이 진.


태훈이 힘든 기색을 애써 숨기고 있는 권 대표와 프로듀서, 로이안, 세 사람을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을 때, 태훈의 앞 순서가 모두 끝이 났다.


“자, 그럼, 다음은, 마지막이네. 태훈아, 나와.”


원장이 태훈을 호명했다.


태훈이 마지막 순서인 이유는 하나. 그냥 실력이 제일 없어서였다. 아직 학원에 다닌 지 한 달 반밖에 안 되는 상황이었으니까.


지친 심사위원들의 시선이 태훈을 향했다.


이미 순서가 실력순이라는 걸 파악한 심사위원들. 그런고로, 그들의 눈에서 기대감이라는 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안녕하세요. 열일곱 살 성태훈입니다.”


심사위원들의 표정이 다들 힘겨워 보였다. 애써 목소리를 끌어올린 권순명 대표가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


“이제 마지막 학생이네요.”


피곤함에 가득 잠긴 세 사람의 시선이 가까스로 태훈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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