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배우가 작곡 능력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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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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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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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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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기대

DUMMY

생각지도 못하게 뒤통수를 얻어맞고는 휘청한 상대가 눈이 튀어나올 듯 태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태훈의 능청스러운 애드립과 상대의 리얼한 표정이 절묘한 코믹으로 어우러지며.


“하하하!”


관객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오직 한 사람만 웃지 못하고, 경악한 눈으로 태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 뭐야, 이거!’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당황하는 기색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었고, 몰입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마치 놈이 봉구 그 자체라도 되는 양.


‘말이 안 되잖아. 초보자라고! 고작 고1인데!’


박도훈이 자기도 모르게 머리를 움켜쥐는 동안.


태훈이 관객들의 웃음을 타고 부드럽게 대사의 완급을 조절하며 타이르듯 친구에게 말했다.


“병호야. 내가 궁금해서 뒤져버리믄 그때는 누구한테 말할 거여. 그니까. 빨리 말해 봐아. 뭐가 큰일이 났다는 거여-.”


슬쩍 고개를 숙여 선배의 얼굴 쪽에 귀를 가져다 대는 태훈.


“......”


당황한 선배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상관없었다. 태훈의 얼굴이 관객들의 시선으로부터 선배의 입을 절묘하게 가리고 있었으니까.


“뭐어!”


태훈의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상황을 익히 짐작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대사가 흘러나왔다.


“그놈들이 민주를?! 이런, 썩을 놈들이! 너는 그거를 지금 말하면 어쩌자는 거여어!”


대사와 동시에 태훈이 상대 목덜미의 옷깃을 그러쥐었다.


“어디여! 빨리 가자! 빨리! 시간 없어-!”


상대가 태훈에게 질질 끌려 무대 밖으로 사라졌다.


‘시발...’


박도훈이 얼굴을 쓸어내렸다. 아니. 뭐 저딴 놈이 다 있어.


대본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눈곱만큼의 위화감도 없을 애드립이었다.


다시 손톱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한 박도훈이 어느새 다리까지 떨기 시작했다.

옆자리의 학생이 박도훈을 흘깃 쳐다보았지만, 그는 그런 시선을 신경 쓸 겨를조차 없어 보였다.



**



태훈 팀의 2막이 끝이 나고.


사회를 맡은 교사가 무대 위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자, 이것으로 세 팀의 무대를 모두 마쳤습니다.”


교사가 학생 관람석과 심사위원석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학생들은 잠시 기다려 주시고요. 심사를 맡은 선생님들은, 대기실로 자리를 옮기겠습니다.”


교사들이 자리를 떠나고 나자, 여기저기서 봇물 터지듯, 학생들의 탄식 소리가 흘러나왔다.


“와... 이러다가 이번에 우리 까이는 거 아니야?”

“쉿! 선배들 들어. 넌 왜 발표도 나기 전에 재수 없는 소리를 하고 그래?”


아무래도 태훈 팀의 연극에 충격을 받은 반응이 대부분.

비상의 임원 중 하나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박도훈을 향해 입을 열었다.


“도훈아...”

“입 닥쳐라.”


동기의 불안한 말투에 박도훈이 말을 단호하게 잘랐다.


“우리 안 떨어져. 새끼야.”


박도훈이 슬쩍 ‘창공’의 리더인 윤성민을 바라보았다. 성민은 덤덤한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텅 비어버린 무대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전체적으로 불안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태훈 팀의 분위기도 가볍지만은 않았다.


“태훈아...”

“걱정 마. 윤아야. 좋은 결과 나올 거야.”


이건 순전한 태훈의 감이었다. 하지만. 태훈이 누구던가. 빌보드를 정복한 최고의 아티스트였다.


그건 실력이든, 감이든, 운이든, 모든 것이 몰빵이 되어야만 올라갈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런 태훈의 촉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어떤 확신을 주고 있었다.


이건 된다.


하지만 여유로운 건 태훈뿐이었는지.


“제발요...”


노서현은 숫제 기도 모드에 들어갔고. 도민규는 조용히 눈을 감은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판덕중은.


“......”


비닐을 찢지도 않는 흰 크림빵을 그저 손에 꼭 쥐고 있었다. 마치 무슨 심리적 안정을 위한 애착 인형이라도 되는 양. 어지간히 긴장했다는 뜻이었다.


‘덕중이 때문에 내가 웃는다.’


태훈이 미소를 지으며 여유 있게 의자에 등을 기댔다.


초조. 긴장. 걱정. 불안하게 떨리는 공기가 공연장 안을 메우기를 한참. 그렇게 학생들이 이제는 조금 지쳐갈 무렵.


끼익.

드디어 대기실의 문이 열렸다.


학생들의 눈이 전부 열린 문으로 모여드는 가운데, 심사를 마친 교사들이 공연장으로 들어왔다.


“......”


교사들이 심사위원석에 모두 착석하고. 발표를 맡은 교사가 심사 용지를 들고 무대 가운데 섰다.


“어떡해. 나 심장 터질 것 같아.”

“나도.”

“제발...”


떨리는 목소리들. 신음인지, 기도인지 모를 탄식이 여기저기 낮게 깔리는 가운데 사회자가 입을 열었다.


“먼저, 정말 오랜만에 연극제에 새로운 도전팀이 나왔다는 사실이 참 기쁜 날입니다. 더욱이 세팀 모두 출중한 무대를 보여주었고...”


대충 실력이 박빙이라 두 팀을 가리기가 끝까지 어려웠다, 그래서 심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는 뭐 그런 내용.


공치사는 아니겠지만, 모두 예상하는 인사치레를 듣느라, 이미 잔뜩 긴장한 학생들의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가지고 두 팀을 선발했습니다. 자,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짜였다.


“이번 5월 연극제 무대에 설 첫 번째 팀은.”


극도의 긴장감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가 싶더니, 그걸 빵 하고 터트리는 발표가 이어졌다.


“축하합니다. ‘비상(飛上)’입니다!”

“우와와!!”


동아리 ‘비상’의 학생들이 벌떡 일어나 부둥켜안고 난리가 났다.


“됐어!”


회장 박도훈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태훈과 판덕중, 그리고 도민규를 향해 차례로 시선을 보냈다.


‘봤냐? 훗.’


먼저 승리를 거머쥔 승자의 여유로운 미소가 입가에 걸렸다.


여기서 저 눈엣가시 같은 놈들이 떨어져 주면 고맙겠지만, 설혹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이제 상관없었다.


‘연극제에서 밟아주면 그뿐.’


전교생과 많은 선배 앞에서 놈들을 밟고 승리를 거머쥐는 것이 더 통쾌한 일이 될 수도 있었다.


‘내 결정이 옳았다는 걸 증명해 주마.’


연극제에서 공연하는 2팀의 작품 중 1편을 뽑아 ‘올해의 연극’을 가리는 전교생 투표.

그리고 현업에 종사하는 선배들의 관심.


그 모든 걸 ‘비상’이 가져오면 된다. 그걸로 놈들을 오디션에서 떨어뜨린 이유를 증명해 주면 된다.


태훈의 팀을 차례로 훑어낸 박도훈의 시선이 그 팀 한 편에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는 후배에게 잠시 머물렀다.


‘멍청한 새끼. 너한테도 한 번 더 기회가 생긴 거야. 기뻐하라고. 흐흐.’


그렇게. 박도훈과 비상의 멤버들이 승리를 만끽하고 있는 사이.


“괜찮아. 아직 한 팀 남았잖아.”


동아리 ‘창공’과 태훈의 팀원들은 여전히 떨리는 마음을 서로에 대한 격려로 지워내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다시 무대 위를 향했다.


“이제 남은 한 팀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세 팀 모두 실력으로는 매우 근소한 차이였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떨어진 팀도 실망하지 말고, 더 정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발표에 앞선 사회자의 멘트에 기다리던 학생들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었다.

울리지도 않는 발표 직전의 긴박한 북소리가 학생들의 귀에 들리는 듯했다.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연극제 무대에 설 팀은!”


영원 같은 찰나의 정적.

최고조의 긴장을 뚫고, 사회자의 입에서 튀어나온 팀명은.


“축하합니다. 프로젝트팀 ‘미리내’입니다!”

“우와와-!!”


태훈의 팀이 모두 일어나 펄쩍펄쩍 뛰었다.


“으와와! 미쳤네. 미쳤어!”


노서현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고,


“하.”


짧게 한숨을 내쉰 도민규가 쓱 하고 ‘비상’의 박도훈을 쳐다보았다.

곧 도민규의 입가에 여유 있는 미소가 걸렸다. 박도훈이 보내왔던 웃음을 그대로 돌려주는 미소였다.


“태훈아. 나 어떡해.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얼굴이 빨갛게 상기 된 채 가슴에 손을 얹고 있는 윤아. 그 모습을 바라보는 태훈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고생 많았어. 윤아야.”

“내가 뭘. 다 태훈이 네 덕분인데...”


결국 윤아가 눈물을 쏟고 말았다.

태훈이 윤아의 어깨를 한번 다독여 주고는 반대편으로 시선을 옮겼다.


“덕중이 너도 수고 많...”

“......”


지금까지 긴장 때문에 꼼짝도 못 하던 판덕중이 어느새 크림빵 봉지를 뜯다 말고는 태훈을 쳐다보았다.


“아. 배고파서.”

“... 그래, 덕중아. 많이 먹어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고파지는 법이니까.


태훈이 덕중에게서 시선을 뗀 순간이었다.


“축하한다. 대단했어.”


‘창공’의 회장, 윤성민이 태훈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태훈이 그 손을 마주 잡았다.


“뭘요. 선배도 고생 많으셨어요.”

“하하. 뭐, 그런 거 말고 다른 위로는 없냐?”


태훈이 피식 웃으며 덕중이 먹고 있는 크림빵 쪽을 눈짓했다.


“크림빵 있는데. 드릴까요?”

“뭐? 아하하. 됐다. 됐어. 그거 필요한 애는 따로 있는 것 같은데.”


윤성민의 시선 끝에, 어느새 마지막 한 조각을 욱여넣고 손가락을 쪽쪽 빨고 있는 덕중이 있었다.


“이제 와 의미 없는 얘기지만... 나는 네가 우리와 꼭 같이했으면 했어. 근데 다들 내 맘 같진 않더라.”

“알아요. 선배.”


윤성민이 호의적이었다는 건 태훈도 잘 알고 있었다.

미래엔 대한민국에서 인성 좋은 배우로 늘 손에 꼽히는 유명 배우가 된다는 것도.


“고맙다. 그렇게 말해줘서. 그러면. 기대할 게 연극제 무대.”

“네. 최선을 다해야죠.”


윤성민이 태훈의 어깨를 다독이고 돌아설 때였다. 태훈이 윤성민에게 말했다.


“선배.”

“응?”

“선배는 좋은 배우가 될 거예요. 그러니까... 뭐, 파이팅 하시라고요.”

“자식. 빈말이라도 고맙다.”


윤성민이 웃으며 돌아섰고.

그 사이 소강당 출입구로 향하던 박도훈이 태훈의 팀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건 시작일 뿐이야. 우리 연극의 하이라이트는 3, 4막이니까. 본 공연에서는 제대로 된 우리 실력을 보게 될 거다.”


박도훈의 시선이 태훈을 지나 도민규에게 멈추어 섰다.


“연극제 투표가 끝나고 나면, 내 선택이 옳았다는 걸 민규 너도 알게 될 거야.”


박도훈의 말에 도민규가 뭐라고 대답하려는 순간이었다. 엉뚱한 녀석이 혼잣말을 내뱉었다.


“아, 그, 3, 4막은 우리가 훨씬 더 좋을 건데.”


빵을 우물거리고 있는 판덕중이었다.


“태훈이가 빵! 윤아가 크! 민규 형이 짠! 으흐흐.”


그의 눈앞에만 뭔가가 보이는 듯, 시선과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신이 나서 말하는 판덕중.


“뭐라는 거야. 저 더벅머리 새끼가.”


박도훈이 한심한 듯 쳐다보았지만, 덕중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비상, 거긴 좀 어수선해서... 갈수록 스토리 흐름이 좀 엉성해질 것 같던데.”


머리를 긁적이는 판덕중의 말에 박도훈의 미간이 와락 구겨졌다.


“뭐야? 이 새끼야?”

“아. 다 먹었네... 짠! 아직 하나 남았지. 으히히.”


인상을 험악하게 구기는 박도훈은 안중에도 없는지, 판덕중이 크림빵 봉지를 신나게 하나 더 찢었다.


“아니, 시발, 별 미친...”

“저기요. 선배.”


육두문자를 쏟아내려는 박도훈의 말을 태훈이 끊었다.


“그 뭐. 연기를 입으로 하시려는 건 아니죠? 아, 연기는 원래 입으로 하나? 아무튼. 연극제 때 보시죠. 여기서는 더 가면 좋은 꼴 못 보실 것 같은데.”


태훈이 여유로운 웃음을 머금은 채 박도훈을 바라보았다. 박도훈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태훈을 노려봤다.


“하, 나. 이 새끼나, 저 새끼나 요즘 신입생들은...”


박도훈이 말을 잇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노서현의 얼굴이 태훈과 박도훈 사이로 쑥하고 들어온 까닭이었다.


“뭘, 맞는 말이구만. 도훈아, 인제 그만 꺼져 줄래? 우리 축하 파티해야 하니까. 꺄-!”


노서현이 기쁨의 비명을 내지르며 박도훈의 눈앞에서 몸을 흔들어 대는가 싶더니, 팀원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며 방정을 떨었다.


“가자. 도훈아.”

“어휴, 한심한...”


박도훈이 입술을 짓씹으며 떠나려던 순간, 그가 지시를 내렸던 후배와 눈이 마주쳤다. 후배가 그 시선이 두려운 듯 바로 눈을 피했다.


‘새끼, 누가 잡아 먹나... 두고 봐라. 성태훈, 판덕중, 도민규. 두 번의 실수는 없을 테니.’


으득 이를 악문 박도훈이 ‘비상’ 멤버들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소강당을 빠져나갔다.


“꺄! 파티다! 파티!”

“그만해라. 서현아. 애들 갔다.”

“응? 갔어?”


도민규의 말에 서현이 동작을 멈추고는 씩 하고 웃었다.


“뭐, 별것도 아닌 것들이 까불고 있어. 좋아! 그럼 이제 우리 진짜 축하 파티하러 가자!”

“파티? 뭘 하려고.”

“파티가 뭐가 있어. 그냥 먹는 거지! 우리 집 뭐 하는지 알지? 내가 피자 쏠 테니까. 레츠 고!”


서현의 부모님이 시내 한복판에 커다란 프랜차이즈 피자집을 운영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오오!”

“피자!”

“서현이 누나 사랑해요!”


학생들이 지르는 기쁨의 비명이 소강당에 울려 퍼졌다. 그 비명에 고무된 서현이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자, 나를 따르라!”

“우와와!”


강당을 나서는 서현을 따라 학생들이 우르르 강당을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무리의 끝자락.

고개를 푹 숙인 채 동료들의 뒤를 따라 나가는 한 사람. 대사를 절었던 고2 학생이었다.


태훈의 시선이 그를 물끄러미 쫓는가 싶더니.


“덕중아.”

“응?”

“나하고 잠깐 얘기 좀 하자. 민규 형도요.”


막 무리를 따르려던 판덕중과 도민규 두 사람이 태훈을 쳐다보았다. 태훈이 윤아를 향해 말했다.


“윤아야. 너는 먼저 피자집에 가 있어. 나 잠깐 얘기 좀 나누고 갈게.”


윤아가 살짝 굳어 있는 태훈의 표정을 살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았어. 먼저 가 있을게. 얘기 나누고 와.”


윤아가 뛰어가듯 빠르게 서현의 무리를 뒤따랐다.



**



“놀랍네요.”

“허허. 기분 좋은 날입니다.”


교감과 함께 차를 나누는 교장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교장 선생님이 이기셨네요.”

“제가 이겨서 다행이지요?”

“하하. 저도 제가 지는 걸 바랐다는 뜻입니까?”

“아닌가요?”


교감이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맞습니다. 내심 그러긴 했지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허허. 그러면 어쨌든 내기는 내기니까요.”

“네. 말씀하시죠.”


진 쪽이 학교 일에 관련된 부탁 하나를 들어주기로 했던 내기.

교감은 내심 궁금했다. 교장이 뭐가 필요해서 이런 핑계까지 만들어 부탁하는 걸까.


“이번 연극제에 말입니다.”

“네.”

“동생분을 한번 모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


교감이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나 하긴 했지만, 정말로 이 부탁을 할 줄이야.


주성찬 감독.


교감의 동생이자, 최근 천만 영화를 연속으로 두 편이나 터트린,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영화감독이었다.


곤란해하는 교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교장이 말을 덧붙였다.


“저도 이번에는 주 감독님 못지않은 VIP를 한 분 모시려고 합니다.”


교장의 눈이 반짝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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