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querade The Original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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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1is
작품등록일 :
2024.08.20 16:57
최근연재일 :
2024.09.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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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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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4 RE

DUMMY

눈을 뜨자 주변이 온통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이곳은 설마?'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건?'


저 너머에서 낯익은 무언가가 내 쪽을 향해 서서히 다가왔다.


......


"반갑다.

이게 도대체 얼마 만이지?"


지난번에 한번 만난 그 사내가 내 앞에서 씩 하고 웃으면서 물었다.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여태껏 잠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해요.

그것에 관한 기억은 나요."


난 여태껏 있었던 일을 언급했다.


"한 번 얘기해 보도록 해라."


그가 내 옆에 앉아서 말했다.


"눈을 떴더니 주변이 어두컴컴했어요.

주위에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죠.

저는 처음에 이곳이 어딘가 싶었어요.

이곳은 알고 보니 시장이었고 제가 앉아 있었던 건 골목 바닥이었어요.

내가 왜 이런 곳에 있는 건지 궁금했어요.

저는 현장에서 무작정 앞을 향해 걸어 나가기 시작했어요.

배는 고픈데 주머니엔 든 게 없고 주변에는 온통 먹거리 천지였거든요.

어느 정도 나아가자 광장에 도착했어요.

전 여기서 뭔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하지만 글은 읽을 수 없고 뭐가 뭔지 도통 알 수 없어서 앞을 향해 더 나아갔어요.

전 그렇게 시장 안의 다른 현장에 도착했어요.

그곳은 처음에 눈을 떴을 때 있었던 장소랑 비슷하지만 달랐어요.

주로 판매하는 상품과 모습이 그랬는데 그곳에서 특이한 걸 보게 됐어요."


난 시장에서 있었던 일을 말했다.


"특이한 게 뭐였니?"


그가 물었다.


"그게 뭐냐면 사람처럼 말하는 고양이예요.

이름은 엔비라고 하던데 작고 네모난 철창 안에 갇혀 있었어요.

저는 엔비가 사람처럼 자리에 앉아 있길래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갔어요.

엔비가 저한테 자신을 철창 안에서 꺼내주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잠시 망설였지만 엔비를 철창에서 꺼내주기로 했어요.

그런 지 얼마 안 돼서 주위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주변에 있는 상인과 행인들이 하나, 둘씩 어딘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어요."


난 엔비랑 만난 일을 말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었니?"

"폭주족이 나타났어요."

"폭주족?"

"네, 폭주족이요."

"그것에 대해 설명해 주겠니?"


그가 궁금해했다.


"오토바이를 탄 사내 넷이 뒤에 저마다 여성을 태우고 마을에 쳐들어왔어요.

그들은 현장에 가만히 서 있던 제게 시비를 걸었어요.

폭주족 중 한 명이 제게 다가와서는 저를 밀쳤어요.

저는 뒤로 밀려 넘어졌는데 그들은 그런 제 모습을 보며 비웃었어요.

제가 넘어지는 순간 엔비가 갇혀 있었던 철창도 함께 떨어졌어요.

이때 우연히 자물쇠에 꽂은 열쇠가 돌아가서 문고리가 열린 모양이에요.

엔비는 그 안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죠.

철창에서 빠져나온 엔비는 폭주족한테 뭐라고 했어요.

절 밀쳤던 사내가 그 말을 듣고 열받았는지 엔비한테 씩씩대며 다가가서는 공격했어요.

엔비는 그 공격을 가볍게 피하고 나서 제게 다가와서는 힘을 빌려달라고 말했어요.

전 알았다고 대답했죠.

저는 엔비의 손을 붙잡았어요.

그 순간 어떤 소리가 들렸어요.

제 주변엔 갑자기 불길이 일었고 금세 사그라들었어요.

엔비는 온데간데없이 검 하나가 제 손에 들려있었죠.

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멀뚱멀뚱 서 있었어요.

이러고 잠깐 있었더니 머릿속에서 상대하란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내들을 다 때려눕혔어요.

전 피곤했는지 그대로 잠들어 버렸어요."


난 폭주족과 싸워 이긴 것에 대해 말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됐니?"


그가 이후에 있었던 일에 대해 물었다.


"정신을 차리자 낯선 장소에 누워 있었어요.

발밑에는 난로가 켜져 있었고 한밤 도중이었죠.

그곳은 토마스라는 남자애가 할아버지랑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오두막집이었어요.

토마스가 제 앞으로 다가와서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알려줬어요.

할아버지가 절 지게에 이고 그곳으로 들고 갔다고 했어요.

토마스의 말을 듣고 나서 근처에 있는 엔비에게 갔어요.

그런 지 얼마 안 돼 할아버지랑 할머니께서 제가 누워 있었던 거실로 오셨어요.

저한테 음식을 대접해 주신다고 했어요.

저는 마침 기운도 없고 배가 고파서 주방으로 향했어요.

전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어요.

이름 빼고는 별 다른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죠.

할아버지는 제게 그곳에서 머무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셨어요.

뭔가 기억이 날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말이죠."


난 토마스 집에서 처음 있었던 일에 대해 말했다.


"넌 어떻게 하기로 했니?"


그가 지긋이 물었다.


"신세를 지겠다고 했어요.

식사 후 잠을 잘 시간이 돼서 전 토마스, 엔비랑 함께 자려고 거실에 누웠어요.

거기서 토마스가 제게 이런저런 것들에 관해 물었어요.

저는 따로 기억나는 게 없어서 제대로 된 답변을 해 주지 못했어요.

전 토마스에게 부모님이 잡혀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아까 저랑 엔비를 공격했던 그 폭주족한테 말이죠.

그런 얘기를 나누고 나서 저는 잠을 자려고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았어요.

전 잠깐 바람을 쐬려고 집 밖으로 나갔는데 할아버지가 밖으로 나오셨어요.

전 궁금해서 할아버지한테 토마스의 부모님에 관한 얘기를 물어봤어요.

할아버지는 그동안 마을에서 있었던 일에 관해 설명해 주셨어요.

그 말을 들으며 느낀 건 마을 상황이 아무래도 순탄치 않은 것 같았어요.

폭주족으로 인해 그동안 이런저런 피해를 많이 입었나 봐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해결 방법 같은 게 따로 없다고 말하셨어요.

젊은 사람들은 끌려가고 다른 사람들은 숨어 지내거나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하더라고요.

전 잠을 자고 일어난 뒤 토마스랑 밖에 나가서 놀기로 했어요.

토마스가 제게 어딘가로 놀러 가자고 하더라고요.

전 토마스랑 함께 외출했어요.

먼저 시장에 갔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했어요.

토마스는 주변 사람들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봤어요.

어떤 사내가 전날 있었던 일을 말하면서 대답해 줬어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뭔가 들떠 있는 모습이었어요.

저곳을 지나 저는 토마스랑 함께 어떤 마을로 향한 뒤 어느 외진 숲 속을 거쳐서 친구들을 만났어요.

한 명은 프랭키라는 남자애, 한 명은 세나라는 여자애, 다른 한 명은 아이라라는 여자애였어요.

다들 저랑 나이가 비슷해 보였어요.

대신 프랭키는 덩치가 컸어요."


난 친구들을 만나게 된 일에 대해 말했다.


"친구들을 만나서 뭘 했니?"


"동굴 안에서 놀았어요."

"동굴?"

"네, 토마스는 그곳을 비밀기지라고 불러요."

"그랬구나..."

"그곳은 예전에 프랭키랑 함께 탐험하던 도중에 우연히 발견한 곳이라고 하던데 신기했어요."

"주로 뭐가 그랬니?"


그가 비밀기지에 대해 물었다.


"거의 다요.

동굴 안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주변이 온통 에메랄드빛으로 빛났어요.

거기서 머무는 생물들도 다 에메랄드빛으로 빛났어요.

그곳엔 작은 연못이 하나 있는데 그 안에 이런저런 생물들이 있더라고요.

전 친구들이랑 한참 동안 뛰어놀았어요.

다들 쉬려고 자리에 누웠는데 눈을 감고 떠 보니 이곳이었어요."


난 비밀기지에 대해 설명했다.


"여태껏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구나.

아직은 뭐가 뭔지 모르고 낯설 테지만 이것 하나 만은 기억하도록 해라.

그것들은 실재하는 일이고 앞으로 네가 스스로 마주해서 풀어나가야 할 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난 사내의 말을 듣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여기는 어디죠?"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궁금한 것을 물었다.


"네가 궁금해하는 것 같으니 알려 주도록 하마.

이곳은 형태가 없는 곳이란다.

존재하지 않는 장소라고 할 수 있지."


그가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을 했다.


"존재하지 않는 장소요?"

"이곳은 의식과 무의식의 틈에서 너와 나만이 유일하게 마주할 수 있는 교차로 같은 장소란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요지는 이것이다.

나랑 이 사내 둘만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혹은 특이한 장소.


"제가 아까 말한 그곳은 어디죠?"


난 정신 차리고 나서부터 머물게 된 장소에 대해 물었다.


"네가 이런저런 일들을 겪었던 그곳은 실제 하면서도 감춰져 있고 숨겨진 장소란다.

그곳을 이면의 세계라고 부르지.

네가 말하던 그들은 그 세계의 구성원들이란다."


* 이면의 세계 : Masquerade


"그랬구나..."

"잭, 너는 원래 그곳의 주민이 아니란다."

"제가 원래 있었던 곳은 어디인가요?"


난 원래 머물고 있었던 장소에 대해 물었다.


"네가 원래 있었던 장소는 그곳과는 정반대로 보이면서 드러나 있는 세상이란다.

그곳은 지금 많이 오염되고 썩어있어.

이 두 세상은 서로 알게 모르게 상호작용을 이루고 있단다.

밑 세계가 지금 그런 모습이 된 건 윗 세계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

넌 밑 세계를 구하고 정화하고 지켜내기 위해 그곳으로 이끌려 가게 된 거야."


사내가 윗 세계와 밑 세계.

이 세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전 자신 없어요..."


난 고개를 숙였다.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지 몰라도 넌 할 수 있을 거란다.

넌 강하고 순수하고 착한 어린애니깐 말이다.

난 네가 반드시 해낼 거라고 믿는다.

잭, 밑 세계를 정화하고 구하고 지켜내 주거라..."


그는 허리를 살짝 굽히고 나서 내 머리에 손을 얹었다.


"힘내거라.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그의 모습이 점점 흐릿해져 갔다.


"제가 앞으로 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난 궁금해서 물었다.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그의 웃음소리는 점점 아늑해져 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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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 2 RE 24.08.22 9 0 15쪽
2 1 - 1 RE 24.08.21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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