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querade The Original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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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1is
작품등록일 :
2024.08.20 16:57
최근연재일 :
2024.09.16 21:2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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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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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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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5 RE

DUMMY

'잭...'


......


'잭...'


......


"잭!"


난 눈을 떴다.

내 눈앞엔 토마스가 보였다.


"깜박 잠에 들었나 봐..."


나는 눈을 껌벅이며 자리에 앉았다.


"피곤했던 모양이야.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토마스가 내게 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나는 토마스의 손을 지렛대 삼아서 잡고 일어났다.

나, 토마스, 프랭키, 세나, 아이라는 동굴 밖으로 향했다.

동굴 밖으로 나갈 때는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했다.

서로의 어깨에 한 손을 얹고 앞을 향해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부딪히거나 밟거나 다치지 않도록 말이다.


......


난 동굴 밖으로 나간 뒤 하늘을 올려다봤다.


......


저녁놀, 구름이 살짝 낀 하늘, 미지근한 주변 공기...


......


동굴 안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놀았더니 어느새 저녁이 돼 있었다.

다들 이 외진 숲을 벗어났다.

우선 마을로 향했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작별했다.

나랑 토마스는 이곳에 오기 전 그랬던 것처럼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은 저녁 시간대지만 사람들이 붐볐다.

나랑 토마스는 시장을 거쳐 산속에 있는 오두막집으로 향했다.


......


난 집에 도착하고 나서 씻기 위해 바로 욕실로 향했다.


......


밀짚으로 된 동그란 통...


......


난 입고 있던 것들을 벗었다.

난 욕실 입구 옆에 놓인 통 안에 옷을 넣었다.

난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


주변...


하얀색 천장.

옅은 회색의 네모난 타일 바닥.

커다랗고 동그란 나무통.

직사각형 모양 거울.

나무로 된 작은 의자.

나무로 된 동그란 바가지.

물, 수증기, 샤워기, 비누, 샴푸, 때밀이, 물컵.


......


난 주변을 둘러봤다.

이곳엔 있을 건 다 있었다.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느낌이 난다.


'일부로 이렇게 꾸민 건가?'


난 간단히 씻고 나서 물이 담긴 나무통 안으로 들어갔다.

나무통 안에 들어가자 물이 조금 넘쳐흘렀다.


'좋다...'


오래간만에 여유를 되찾은 기분이 들었다.


"잭, 갈아입을 옷은 여기 두고 갈게!"


토마스가 문밖에서 말했다.


"알겠어!"


난 문 밖을 보며 말했다.


......


'100, 99, 98, 97, 96...'


......


'5, 4, 3, 2, 1...'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나무통 밖으로 나갔다.

난 물로 간단히 씻고 나서 욕실 밖으로 향했다.


......


하얀색 수건과 의상...


......


난 수건으로 몸과 머리카락을 간단히 말렸다.

난 바닥에 놓인 의상을 집어 들었다.


......


하얀색 민소매 원피스...


......


'옷이 없었나 보네.

어쩔 수 없지...'


나는 일단 그것을 입었다.


......


치마 밑단은 무릎 밑으로 조금 내려갔다.

옷은 부드럽고 가벼웠다.


......


아래쪽이 허전했다.

나는 찜찜한 기분을 느끼며 거실로 향했다.


......


장작불이 거실을 밝게 비췄다.

토마스는 지금 엔비랑 놀고 있다.


"다 씻었어?"

"방금 씻고 나왔어."


난 토마스를 보며 대답했다.


"그게 뭐야?

깜찍하네."


엔비가 날 보며 웃다가 사레들렸다.


"미안해, 여자 옷은 엄마가 어릴 때 입었던 것밖에 없었어..."

"괜찮아..."


난 씩 하고 웃었다.


"아빠 것도 상관은 없는데..."


난 낮게 중얼거렸다.

토마스는 그런 날 보며 고개를 살짝 갸우뚱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다시 씩 하고 웃었다.

토마스는 욕실로 향했다.

나는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마저 말렸다.


......


나랑 토마스랑 엔비는 지금 자려고 거실에 누워 있다.

주위는 장작불이 꺼져서 어두운 상태다.

천장 창문 너머엔 구름이 잔뜩 낀 우중충한 하늘이 보였다.


"토마스."

"왜 그래?"

"화장실에 칫솔이 없어..."

"내일 하나 새로 사야겠네. 혹시 또 필요한 거 있어?"

"그것보다는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씻을 거면 나랑 함께 씻지 왜 따로 씻은 거야?"

"여자애랑 함께 목욕하면 쑥스럽잖아..."


토마스가 말 그대로 쑥스러워했다.


"나 남자인데..."


난 낮게 말했다.


"정말이야?

난 잭이 머리카락이 길어서 여태껏 여자애인 줄 알았어!"


토마스가 말 그대로 놀라워했다.


'난 여태껏 여자애 취급을 당하고 있는지도 몰랐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그랬구나..."


나는 피식했다.


"다음번에는 나랑 함께 씻자!"

"그러자!"


나랑 토마스는 다음번에 함께 씻기로 했다.


......


주변에서 불길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지금 뭔가에 쫓기듯 저마다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낯익은 장소.

어수선하게 뛰어다니는 사람, 어린 자식을 품에 안은 사람, 손을 움켜쥐고 있는 사람.


......


오토바이와 7명의 사내...


......


새소리가 들린다.

눈을 뜨자 주위는 어두컴컴했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인 것 같다.

난 피곤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집 밖으로 향했다.


......


문을 열자 시원했다.

상쾌한 새벽의 바람이 내 뺨을 살포시 스쳐 지나갔다.

나는 나무통 위에 앉은 뒤 하늘을 올려다봤다.

날씨는 우중충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그 사내는 과연 누구일까?

난 앞으로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이곳의 생활은 이제 슬슬 적응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문이었다.

아무것도 떠오르는 게 없으니 그저 막연하고 막막했다.


'왜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


궁금했다.

이름은 기억난다.

하지만 그걸 제외한 나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부분만 지워진 것처럼 말이다.

백지장처럼 그 사내를 처음 만난 알 수 없는 장소처럼 새하얗다.

내가 멍 때리고 있을 시점 할아버지가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왔다.


"일찍 일어났구나..."

"잘 주무셨어요?"

"뭔가 내릴 것 같은 날씨구나..."


할아버지가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러네요..."


나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얘야 이곳에서의 생활은 어떠니?"


할아버지가 내 옆에 앉아서 물었다.


"일단 지내는 건 괜찮은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함께 어울려 노는 것도 즐겁고요."


난 할아버지를 바라봤다.


"다행이구나..."

"어제 잠깐 이상한 꿈을 꿨어요..."

"무슨 꿈이었는데 그러니?"

"제가 꿈속에서 어떤 하얀 공간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어떤 사내를 만났어요."

"네가 아는 사람이었니?"

"그건 모르겠는데 그 사내가 제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줬어요."

"무슨 얘기 말이니?"


난 할아버지의 물음에 잠깐 그동안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모든 게 새하얀 공간에서 일어난 일들 말이다.


"그 사내는 제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저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어요.

또 제 편이라고 말하면서 이 세상이 위험하다고 했어요.

악인들이 여기저기 알게 모르게 활보를 하며 판을 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제게 이 세상을 구해주지 않겠냐고 물었어요.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 뒀다간 언젠가 이 세계의 질서가 무너져 내리고 이 세상이 파멸해 버리고 말 거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또 사람들에겐 저마다 맡은 배역이 있고 알게 모르게 그것에 충실한 채 지난다고 했어요.

이 일은 저 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그 사내를 여태껏 2번 정도 마주했는데 문득 그 공간이 뭔지 궁금했어요.

물어보니깐 그곳은 형태가 없는 장소라고 했어요.

저랑 그 사내만 유일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었나?

그 사내는 제가 지금 머물고 있는 이 장소를 밑 세계라고 하던데 전 원래 이곳의 주민이 아니래요.

제가 원래 있었던 장소는 이곳과는 정반대의 세상이라고 말했어요.

그곳은 지금 많이 오염돼 있고 썩었대요.

이 두 세상은 서로 뭔가 주고받는다고 했었는데 지금 밑 세계가 이런 모습이 된 건 위 세계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거라고 하더라고요.

전 밑 세계를 구하고 정화하고 지켜내기 위해 이곳에 이끌려 들어간 거래요."


나는 할아버지한테 그동안 꾼 꿈인지 뭔지 모를 현상에 대해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난 네가 이곳에 오게 된 것도 분명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단다.

모든 문제에는 그러기까지의 원인이 있는 법이지.

오늘 너랑 우리가 만난 것도 다 무슨 뜻이 있어서 그런 걸 거야."


할아버지가 담담하게 말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혼란스러워요..."


난 자신 없었다.


"그럴 땐 그냥 너 자신을 믿거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야.

분명 다 잘 될 거란다."


할아버지가 내 어깨를 토닥였다.


"알겠어요!"


할아버지 덕분에 심란했던 마음이 진정됐다.


"날씨가 안 좋으니 오늘은 오전 일을 일찍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구나."

"저도 도와드릴게요."

"고맙구나..."


난 할아버지랑 둘이서 오전 일을 마무리 지었다.

내가 한 일은 간단하다.

할아버지가 도끼를 들고 장작을 내리찍으면 그걸 주워서 한쪽에 가지런히 쌓는 일이다.

이건 전날 엔비랑 토마스가 하는 걸 두 눈으로 보며 대강 익혀둔 상태다.

엔비랑 토마스 둘이서 한 일을 홀로 해야 돼서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려울 것도 없었다.

난 이렇게 할아버지랑 함께 서둘러 오전 일과를 마쳤다.

나랑 할아버지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


난 손을 씻고 나서 물을 마시려고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 도착하자 할머니가 요리를 하고 계셨다.

난 할머니께 다가가서 아침 인사를 했다.

할머니는 내게 잠들어있는 둘을 깨워 달라고 말했다.

나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난 엔비랑 토마스를 깨우려고 거실로 향했다.


......


나는 토마스를 깨웠다.


"일찍 일어났네?"


토마스가 비몽사몽 한 상태로 인사했다.


"나도 일어난 지 얼마 안 됐어."


난 씩 하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난 이번엔 엔비를 깨우려고 몸을 흔들었다.


"나는 이제 더는 못 먹어..."


엔비가 잠꼬대했다.


"고양아 먹을 것만 밝히다가는 언젠가 돼지처럼 돼 버리고 말 거야..."


토마스가 엔비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난 고양이가 아니라니깐..."


엔비가 자면서 대답했다.

나랑 토마스는 잠시 낄낄거리다가 엔비를 깨우고 나서 주방으로 향했다.


......


음식...


고기 수프 5그릇.

식빵 10조각.

우유 3잔.

물 2잔.


......


나랑 토마스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시장으로 향했다.

내가 쓸 칫솔을 사고 입을 옷도 함께 둘러보려고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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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 2 RE 24.08.22 9 0 15쪽
2 1 - 1 RE 24.08.21 13 0 11쪽
1 Masquerade - The Original RE 24.08.20 2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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