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querade The Original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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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1is
작품등록일 :
2024.08.20 16:57
최근연재일 :
2024.09.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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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204

작성
24.08.2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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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 - 9 RE

DUMMY

내부...


새까만 천장.

깔때기 안에 담긴 조명.

반짝이는 갈색 바닥.

저마다 수다를 떨고 뭔가를 먹고 마시며 지내는 손님들.


.....


눈앞에 예상하던 것과는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여기는 어디지?

여기도 식당인가?'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1층과는 많이 달랐다.

또한 분위기 있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


검은색 토끼 귀 머리띠.

버니 걸 의상.

무릎 위까지 올라간 망사 스타킹...


......


나는 버니 걸 의상을 입은 한 여성에게 다가갔다.


"실례합니다."


난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어린 손님 반가워요.

당신의 귀염둥이 피즈예요!"


버니 걸 의상을 입은 여성이 자기소개를 한 뒤 인사했다.


"여기는 어디예요?"


난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여기는 보시다시피 Bar 안이랍니다!"


피즈가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웃었다.


'Bar?'


난 이곳이 어딘지 안다.

이곳은 술을 마시는 곳이다.

술을 판매하는 곳이다.

주로 어른들이 일 끝나고 나서 자주 방문하고 애용하는 장소다.


"그랬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답니다. 그런데 예쁜 손님!

어쩌다가 이런 곳에 방문하셨대요?

혹시 술 한잔하러 오신 건가요?

그러면 제가 자리 안내를 해드릴까요?

아직 어려서 가진 건 많이 없죠?

오늘은 이 언니가 특별히 한 잔 사 주도록 할까요?"


피즈가 눈에 노란색 오각형 별을 만들며 음침한 표정을 지었다.

난 그 모습을 바라보며 뭔가 잘못된 기분이 들었다.


"미안하지만 제가 길을 잘못 든 것 같아서요.

이제 그만 돌아가 볼게요..."


난 황급히 몸을 돌린 뒤 출구 쪽으로 향했다.


'뭐지?'


발걸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아래쪽을 바라봤다.

내가 입고 있는 치마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그러지 말고 이 언니랑 함께 놀자!"


피즈가 내게 달려들었다. 그러고 나서 날 꽉 껴안았다.


......


난 지금 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정확하게는 반강제적으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구차한 변명은 집어넣고 그냥 붙잡혔다고 하자.

피즈라는 한 여성에게 말이다.

피즈의 생김새는 이렇다.


......


레몬색 머리카락과 눈썹과 눈동자.

작고 갸름한 얼굴.


짧은 단발 머리카락.

층져 있고 눈썹 위로 조금 올라간 앞 머리카락.

양쪽 끄트머리가 안쪽으로 살짝 휘어 들어가 있고 귀 아래로 조금 내려간 기장.

옅은 눈썹.

여우 같은 눈.

날카로운 코.

큰 가슴.

마른 덩치

새하얀 피부.


여우처럼 도도하고 요염하게 생긴 젊은 여성.


......


피즈는 지금 내 반대편 자리에 앉아있다.

피즈는 아까부터 계속 날 멀뚱멀뚱 쳐다보는 중이다.

피즈는 지금 상 위에 놓인 레몬색 음료가 담긴 삼각형 유리잔에 자신의 손가락을 대고 문질 거리고 있다.


"어린 손님은 이름이 뭐야?"


피즈가 날 지긋이 바라보며 물었다.


"잭이요..."

"잭? 남자 이름 같네?"


'남자 맞는데...'


"괜찮아.

난 이름이 어떻든 간에 상관없어.

맛만 좋으면 그만이니깐..."


피즈가 눈에 하트 모양을 만들며 음침하게 웃었다.

안 좋은 예감이 든다.

뭔가 확실히 잘못 걸려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기요."


다른 상에 있는 손님이 피즈를 불렀다.


"지금 가요."


피즈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으로 향했다.


"이게 뭐야?!"


나는 괜스레 짜증이 나서 중얼거렸다.


'사람들이 왜 자꾸 내가 여자인 줄 아는 거야?'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목이 말라서 아까 피즈가 준 음료를 마셨다.


'이게 뭐지?'


음료에서 쓴맛이 났다.


'맛없어...'


나는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나는 이제 할 일도 없으니 이 음료를 들고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


주변...


1층보다는 약간 작지만 넓은 내부.

동그란 모양, 정사각형, 직사각형 등 제각기 다른 검은색 상.

하얀색, 빨간색, 파란색 등 푹신해 보이는 의자.

중앙에 있는 하얗고 동그란 무대.

무대 위에 올라가 있는 피아노, 상, 의자.

그 위를 둥글게 비추는 조명.


......


난 들고 있던 맛없는 음료를 한 입 마셨다.

난 뭔가 잔뜩 진열돼 있는 곳으로 향했다.


......


나무 진열대.

진열대에 배치돼 있는 다양한 병.

상, 의자, 조명...


......


난 빈자리에 앉았다.

난 진열대에 배치돼 있는 것들을 바라봤다.

이것들은 다 술 같다.

여기는 Bar니깐 아마 술이 맞을 것이다.

앞에서 뭔가를 닦는 소리가 났다.

난 그 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봤다.


......


청록색 긴 머리카락과 눈썹과 눈동자.

둥근 얼굴.

하얀색 토끼 귀 머리띠.

버니 걸 의상.

망사 스타킹.


단발 머리카락.

가르마를 타서 오른쪽 눈을 덮고 있는 앞 머리카락.

빗장뼈까지 닿는 기장.

옅은 눈썹.

맑고 순한 눈.

작고 오뚝한 코.

큰 가슴.

마른 덩치.

황색 피부.


......


그녀는 지금 한 손에 포도주 잔을 들고 있다.

다른 손에 든 흰 헝겊으로 그것을 닦았다.

난 홀 쪽으로 몸을 돌렸다.

잠깐 시간이 지나자 목이 말랐다.

난 음료를 마시려고 했는데 다 마신 상태다.


"마실 거 있나요?"


나는 몸을 돌리고 나서 하얀색 버니 걸 의상을 입은 여성에게 물었다.


"여기요..."


......


과자, 분홍색 음료...


......


누군가가 내 앞에 그것들을 놓았다.

난 그것을 준 사람을 바라봤다.


......


분홍색 긴 머리카락과 눈썹.

갸름하고 작은 얼굴.

회색 토끼 귀 머리띠.

버니 걸 의상.

망사 스타킹.


약간 곱솔 거리는 머리카락.

오른쪽으로 가르마를 타고 눈썹 조금 아래로 내려가 있는 앞 머리카락.

가슴 언저리까지 닿는 기장.

옅은 눈썹.

크고 둥근 눈.

새빨간 눈동자.

작고 오뚝한 코.

큰 가슴.

마른 덩치.

새하얀 피부.


눈동자가 루비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순정 만화에 나오는 여자 캐릭터처럼 생긴 여성.


......


"미안하지만 제가 지금 가진 게 없어서요..."

"서비스."


하얀색 버니 걸 의상을 입은 여성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난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과자를 먹었다.

맛이 좋았다.

난 이번엔 음료를 마셨다.

음료 맛은 상쾌하고 시원했다.

이것도 아까 그 음료처럼 쓴 맛이 났다.

내 옆에 앉아 있던 손님이 Bar 밖으로 나갔다.

회색 버니 걸 의상을 입은 여성이 그 자리에 앉았다.

그 여성은 지금 날 뚫어지게 쳐다보는 중이다.

눈치가 보였다.


"볼 일이라도 있나요?"


난 그녀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저기..."


그녀가 수줍어했다.

그녀의 얼굴에 옅은 홍조가 띠었다.


'왜 저러는 거지?'


난 고개를 갸우뚱했다.


"루비, 소심해..."


하얀색 버니 걸 의상을 입은 여성이 말했다.


"혹시 옷 갈아입혀 보면 안 될까?"


루비가 낮게 중얼댔다.


"네?"


옷이 어쩌고 한 것 같은데 목소리가 작아서 잘 안 들렸다.


"너 언제 그리로 갔어?

설마 바람피우고 있었던 건 아니지?"


누군가가 날 뒤에서 꽉 껴안았다.

등에서 푹신푹신한 느낌이 들었다.


"어서 나랑 둘이 저리로 가서 뜨겁게 놀자!"

"안 돼..."


루비가 날 끌어당겼다.

난 지금 루비의 가슴에 얼굴이 파묻힌 상태다.


"나랑 얘기하고 있었단 말이야..."


"얘랑 먼저 어울리고 있었던 건 나야!


이번엔 피즈가 날 끌어당겼다.

난 피즈의 가슴에 파묻혀 버렸다.


"얘는 네 인형이 아니야!"

"얘들아 그만해..."


하얀색 버니 걸 의상을 입은 여성이 피즈랑 루비를 말렸다.


"알겠어요. 레이나 언니..."


피즈가 내 팔을 놓고 나서 레이나를 보며 눈에 하트를 만들며 침을 질질 흘렸다.

루비도 내 팔을 놓았다.


'살았다...'


피즈랑 루비 둘 다 삐쩍 마른 것 같은데 힘은 어찌나 세던지 하마터면 팔이 빠질 뻔했다.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일인지 모르겠다.

이런 일을 겪자 기운이 빠지고 심란했다.

가슴이 크고 예쁜 여성 둘에게 둘러싸인다는 것은 어찌 보면 즐거운 일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정도껏 해야지...'


그렇다.

그게 무엇이라도 과하면 안 좋다.


"저기요."

"여기요."

"네."

"지금 가요."


피즈랑 루비 둘 다 일을 하러 떠났다.


"구해줘서 고마워요."


난 레이나를 바라봤다.

레이나는 날 잠시 쳐다보더니 하던 일을 마저 했다.


'덥다...'


이곳은 그리 덥지 않았지만 뭔가 더웠다.

또한 몸이 후끈 달아오른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어서 정신도 몽롱했다.


'아까 그런 일을 당해서 그런 건가?

아니면 졸려서 그런 건가?'


지금 잠잘 시간이 꽤 지난 건 맞다.

난 하품을 하며 홀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 순간 피아노가 눈에 띄었다.

난 피아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나는 의자에 앉았다. 그러고 나서 건반을 하나 두드렸다.

건반을 두드리자 피아노에서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났다.

조율이 잘 돼 있는 것 같았다.


'그리운 소리다...'


건반 하나를 두드리고 나오는 피아노 소리를 듣자 문득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난 눈을 감고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

난 피아노를 능숙하게 연주했다.

내가 이것을 어떻게 이것을 연주한 지는 모르겠다.

연주를 마치자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주변에서는 박수 소리랑 함께 환호성이 들렸다.

그 소리는 점차 잦아들기 시작했다.

두 눈이 스르르 감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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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 - 13 RE 24.09.02 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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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 - 8 RE 24.08.28 6 0 12쪽
8 1 - 7 RE 24.08.27 6 0 12쪽
7 1 - 6 RE 24.08.26 7 0 11쪽
6 1 - 5 RE 24.08.25 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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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 - 3 RE 24.08.23 8 0 14쪽
3 1 - 2 RE 24.08.22 9 0 15쪽
2 1 - 1 RE 24.08.21 13 0 11쪽
1 Masquerade - The Original RE 24.08.20 2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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