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querade The Original RE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e11is
작품등록일 :
2024.08.20 16:57
최근연재일 :
2024.09.16 21: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88
추천수 :
0
글자수 :
153,204

작성
24.09.09 11:15
조회
6
추천
0
글자
12쪽

2 - 1 RE

DUMMY

난 앉아서 잠깐 졸았다.

난 엔비의 말대로 짐칸 안으로 들어가서 잠깐 잠을 자기로 했다.

샹들레는 지금 반대편 자리에 누워있다.

샹들레도 피곤했나 보다.

난 곧바로 자리에 누웠다.


......


주변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눈을 뜨자 살짝 어둡고 조용했다.

샹들레는 지금 반대편 자리에 누워있다.

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엔비가 나무통 안에서 뭔가를 꺼내고 있었다.


"뭐 해?"


난 엔비를 보면서 눈을 껌벅이며 물었다.


"일어났어? 저녁에 먹을 거 준비하고 있었어."


'저녁?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된 건가?


난 자리에서 일어나 짐칸을 덮은 막을 걷어내고 고개를 살짝 내밀었다.


......


저물어 가는 태양, 황금빛 저녁놀, 뭉실뭉실한 구름...


......


점심이 지나 어느새 저녁이 돼 있었다.

주위는 지금 살짝 덥지만 저너머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선선하다.

잠깐 누웠다가 일어난 것 같은데 하루가 금방 흘러 지나가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은 날씨가 더워서 차라리 이게 더 낫다는 기분이 들었다.


"저녁 식사 차리는 거 도와줄게."


난 짚으로 된 가방에 여러 재료를 담고 나온 엔비를 보며 말했다.


"저기 냄비 설치해 둔 거 보이지?

그 안에 이거 다 부어 놓고 나서 땔감으로 쓸 거 모아 둬."


엔비가 내게 짚으로 된 가방을 건네주며 말했다.


"알겠어. 혹시 재료 같은 거 더 필요한 거 있어? 혹시 주변에서 구해와야 돼?"


난 짚으로 된 가방을 받고 나서 물었다.


"재료는 짐칸 안에 대강 있으니깐 상관없어.

원래대로라면 구했어야 했는데 샹들레가 이것저것 잘 챙겨 와서 수월하네.

또 저온 상태로 보관되게 차가운 것도 잘 깔아 둬서 재료들이 싱싱해."


엔비가 짐칸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따가 뭐 만들어서 먹을 거야?"

"오늘 저녁엔 전골 만들어서 먹을 거야. 아마 맛있을 거다."


엔비가 씩 하고 웃었다.


'전골?'


난 엔비가 말한 대로 냄비 설치해 둔 장소에 재료를 부어놓고 나서 땔감으로 쓸 것들을 모았다.

잠깐 저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성냥 한 개비를 써서 불을 붙였다.

땔감엔 불이 금방 붙었고 냄비 역시 금방 끓었다.

또한 주변은 어느새 어두워져 밤이 됐다.


......


"완성됐다!"


엔비가 한 손엔 국자, 다른 손엔 그릇을 들고 말했다.


"난 샹들레 깨워서 올게."

"얼른 다녀와."


난 샹들레를 깨우러 갔다.


......


난 샹들레를 깨우고 나서 이곳으로 데려왔다.


"좋은 냄새가 나네?

이게 뭐야? 전골인가?"


샹들레가 냄비를 보며 말했다.


"맞아. 전골이야."

"전골은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네?"

"나랑 엔비가 너 자고 있을 때 만들었어."


나, 엔비, 샹들레는 잠깐 저런 대화를 나누고 나서 버섯이 들어간 전골을 배불리 먹었다.


......


어두운 하늘, 별, 달, 불이 꺼져서 어두운 주변, 귀뚜라미 소리, 여름 내음을 품은 습하고 미지근한 바람...


......


나, 엔비, 샹들레는 지금 자려고 포대를 깔고 저마다 자리에 누워 있다.


"이제 하루 정도 남은 건가?"


난 하늘을 보며 중얼댔다.


"아마 이르면 내일 오전쯤에 도착할 것 같아."

"내일이 되면 이 지긋지긋한 노숙 생활도 이제 끝나는 거네? 고생했다..."


엔비가 홀로 감상에 젖으며 말했다.

난 그런 엔비를 보며 피식했다.


"넌 여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뭘 하고 싶어?"


난 궁금해서 몸을 뒤집은 뒤 엔비에게 물었다.


"난 우선 목욕탕에서 씻고 나서 배불리 식사하고 나서 푹신푹신한 침대 위에서 한숨 푹 자고 싶다."


'별거 없네...'


"넌 어쩔 거야?"


난 이번엔 고개를 돌려 샹들레에게 물었다.


"난 우선 목욕탕에서 씻고 나서 배불리 식사하고 나서 푹신푹신한 침대 위에서 한숨 푹 자고 싶어."

"그게 뭐야? 나 따라 하는 거야?"

"그게 뭐 어때서?"

"나도 그래야겠어!"


난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고 나서 눈을 감았다.


......


눈을 뜨자 주변에서 매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난 자리에 앉은 뒤 주위를 둘러봤다.

전 날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난 것 같다.

엔비가 일어났다.


"일어났어?"


난 엔비를 보며 말했다.


"오늘도 오전부터 시끄럽네..."


엔비가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저것들 시끄러운데 다 잡아서 먹을까?"


엔비가 숲을 보더니 내게 제안했다.


"매미를 잡아먹어?"

"그냥 먹지는 않고 구워서 먹을 거야."

"곤충을 잡아먹는 건 아닌 것 같아..."

"그런 식으로 치면 생선을 잡아먹는 것도 마찬가지 아니야?"


'그런가?'


"짐칸 안에 먹을 거 아직 남아 있으니깐 괜히 기운 빼지 말고 그거나 꺼내서 먹자.

전날 밤 샹들레가 이르면 오늘 오전 중에 도착할 것 같다고 말했잖아."


난 엔비를 말렸다.


"아쉽지만 네 말도 맞네. 그렇게 하자.

오전부터 괜한 기운 뺄 필요는 없지."


난 엔비의 대답을 듣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시점 샹들레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잤어?"


난 샹들레를 보며 말했다.


"너도 잘 잤어? 오전부터 곤충 소리가 우렁차네..."


샹들레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난 샹들레를 보며 씩 하고 웃었다.


"얼른 뭐라도 간단히 먹고 출발하자."


엔비가 나랑 샹들레를 보며 말했다.


"알겠어."

"그러자!"


나랑 샹들레는 엔비를 보며 대답했다.

나, 엔비, 샹들레는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나서 주변 정리를 한 뒤 길을 나섰다.


......


"이상하네..."


엔비가 팔짱을 끼고 인상을 찡그리면서 중얼댔다.


"뭐가 말이야?"


난 반대편 자리에 앉아 있는 엔비를 보며 물었다.


"매미가 원래 이른 시간에는 잘 안 울거든?"

"그러네. 이런 적은 처음인 것 같아..."


말을 몰던 샹들레가 맞장구쳤다.


"날씨도 이렇게 금세 더워진 건 처음이야..."

"그러네. 벌써부터 매미가 나올 시기도 아닌데 말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니 그냥 가만히 있어야겠다.'


나는 이 둘의 대화를 조용히 들었다.


"저건?"


엔비가 앞쪽을 보며 말했다.

난 앞쪽을 바라봤다.


......


주변...


널찍한 평지.

초록색 원형 잔디.

공연장처럼 보이는 무대.


......


'이런 곳이 있었나?'


난 낯선 현장을 보며 의아했다.


"여기는 어디야?"


난 낯선 현장에 대해 물었다.


"여기는 라이팅 시티 중앙 광장이야.

넌 지난번에 잠을 자서 못 봤나 보네?"


샹들레가 말에 채찍질을 하며 대답했다.


'지난번?'


아무래도 처음 길을 나섰을 때를 말하는 것 같다.

나, 엔비, 샹들레는 중앙 광장을 거쳐 북쪽으로 향했다.


......


주변...


온통 음식점 천지다.

이곳은 아무래도 지난번 그 장소들과 이어지는 구도인 것 같다.

이곳은 다섯 번째 장소라고 부르면 될 것 같다.


......


다섯 번째는 식당 위주다.

여섯 번째는 카페, 빵집 위주다.

일곱 번째는 주점 위주다.

여덟 번째는 숙박시설 위주다.


......


이곳은 식물의 줄기처럼 쭉 펼쳐지는 그런 구도였다.

길은 양쪽으로 휘어져서 나 있다. 마치 나뭇잎처럼 말이다.


"도착했다!"


엔비가 마차에서 내리며 기지개를 켰다.


"난 뒷정리하고 나서 들어갈 테니 너희는 먼저 들어가 있어!"


샹들레는 마차를 이끌고 여관 뒤로 향했다.

나랑 엔비는 여관으로 안으로 향했다.


......


나랑 엔비는 1층 홀로 향했다.

아직 이른 오전이라서 그런지 주변은 한산했다.

텅 빈 것 같은 홀 안에서 지금 누군가 홀로 청소를 하고 있다.

난 자세히 바라봤다.


......


붉은색 짧은 머리카락과 수염.

검은색 반소매 와이셔츠와 긴 바지.


머리카락은 단정하다.

수염은 잘 다듬어져 있다.


......


샹들레의 아버지다.


"왔구나..."


아저씨가 하던 일을 멈추고 나서 이쪽으로 다가왔다.


"방금 도착했어요."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그런데 샹들레는 어디 있니?"

"샹들레는 뒷정리하고 나서 들어온대요."

"그랬구나..."

"우리가 지금 피곤해서 그런데 말이지..."


엔비가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다.


"그렇지. 둘 다 기나긴 여행길에 지쳤을 테니 오늘 하루 푹 쉬도록 해라.

비용은 따로 안 받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정말이야?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다?"

"당연하지!"

"알겠어!"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은 내가 해야지!"


아저씨가 씩 하고 웃었다.

나랑 엔비는 아저씨를 따라 어딘가로 향했다.


......


주변...


금빛 문.

금빛 직사각형 간판 안에 적힌 검은색 글자.


......


이곳은 여관 5층에 있는 장소다.


"저기 뭐라고 적혀 있는 거야?"

"금."


엔비가 간판을 보며 대답했다.


"여기는 뭐 하는 장소야?"


엔비가 아저씨를 보며 물었다.


"이곳은 특별한 귀인이 머물다 가는 장소라고 하면 되려나?

이 여관의 자랑거리이자 특실이기도 하지!"


아저씨는 대답하고 나서 특실 문을 열었다.

나랑 엔비는 특실 내부를 바라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


내부...


넓은 내부.

하얀색 천장.

중앙에 매달린 크고 동그란 조명.

금빛 바닥과 벽.

하얗고 동그란 3단 분수대.

분수대 위엔 금빛 아기 조각 2점이 맨 위에 있다.

왼쪽 아기는 나팔을 불고 오른쪽 아기는 물이 흘러나오는 항아리를 들고 있다.

하얀색 천이 덮인 식탁.

검은색 가죽 의자 4개.

파란색 문양이 그려진 하얀 배경의 찻잔.

침대 둘.

하얀색 베개.

노랗고 산뜻한 커튼.

널찍한 베란다.


......


이곳은 한 칸이 다 방이었다.


"정말 여기에서 지내도 되는 거야?"

"평범한 방 하나면 충분해요."

"은인에게 이 정도는 당연한 거지. 그러니 사양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오늘은 음식도 최상급으로 준비할 테니 푹 쉬고 이따 저녁에 내려와라!"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방문을 닫고 나갔다.


"이거 정말 푹신푹신하다!"


엔비가 침대 위에서 방방 뛰며 즐거워했다.


"그러게..."


난 침대에 앉아서 엔비를 보며 웃었다.


"뭔가 신기하다."


난 자리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봤다.


"뭐가 말이야?"

"이 모든 게 다 꿈만 같아."

"내가 꿈인지 아닌지 확인시켜 줄까?"

"어떻게?"

"이렇게!"


엔비가 이리 다가오더니 내 볼을 꼬집었다.


"에비, 으아프아..."

"반응을 보니 꿈은 아닌가 보네?"


엔비가 손을 놓으며 말했다.


"그러게 꿈은 아닌가 봐..."


난 볼을 주무르며 대답했다.


"이번엔 진짜 꿈을 꿀 시간이다.

난 이제 자야겠다..."


엔비는 옆쪽 침대로 가서 눕더니 금세 잠들어 버렸다.

난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자 주위에서 조명이 은은하게 빛났다.

난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았다.

뭔가 푹신푹신 한 느낌이 들었다.

밑을 보니 침대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난 문쪽으로 향했다.


......


붉고 긴 머리카락.

노랗고 하얀 드레스.

살구색 샌들.


치마 밑단이 무릎 위로 조금 올라가고 하늘하늘거린다.


긴 생머리카락.

허리까지 닿는 기장.

반 가르마.


......


"누구더라?"

"나야!"


누군가 했더니 샹들레였다.


"무슨 일이야?"

"이제 저녁이라 부르려고 왔어."


어느새 저녁이 됐나 보다.

난 엔비를 깨우러 갔다.


......


나랑 엔비는 식사를 하려고 1층 홀에 갔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손님들이 훨씬 많았다. 덕분에 주변이 시끄럽고 분주했다.

나랑 엔비는 평소에 앉던 자리에 앉았다. 그러면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여러분 오늘 밤 여관에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디선가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난 그곳을 바라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Masquerade The Original RE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Episode 03. The Temple of Water 24.09.16 3 0 12쪽
27 2 - 7 RE 24.09.15 3 0 9쪽
26 2 - 6 RE 24.09.14 7 0 13쪽
25 2 - 5 RE 24.09.13 6 0 14쪽
24 2 - 4 RE 24.09.12 5 0 14쪽
23 2 - 3 RE 24.09.11 5 0 12쪽
22 2 - 2 RE 24.09.10 5 0 14쪽
» 2 - 1 RE 24.09.09 7 0 12쪽
20 Episode. 02 : A SUMMER FESTIVAL 24.09.08 6 0 17쪽
19 1 - 18 RE 24.09.07 6 0 11쪽
18 1 - 17 RE 24.09.06 6 0 17쪽
17 1 - 16 RE 24.09.05 4 0 13쪽
16 1 - 15 RE 24.09.04 6 0 11쪽
15 1 - 14 RE 24.09.03 6 0 15쪽
14 1 - 13 RE 24.09.02 7 0 13쪽
13 1 - 12 RE 24.09.01 8 0 11쪽
12 1 - 11 RE 24.08.31 5 0 11쪽
11 1 - 10 RE 24.08.30 6 0 10쪽
10 1 - 9 RE 24.08.29 6 0 9쪽
9 1 - 8 RE 24.08.28 6 0 12쪽
8 1 - 7 RE 24.08.27 5 0 12쪽
7 1 - 6 RE 24.08.26 6 0 11쪽
6 1 - 5 RE 24.08.25 7 0 10쪽
5 1 - 4 RE 24.08.24 8 0 10쪽
4 1 - 3 RE 24.08.23 8 0 14쪽
3 1 - 2 RE 24.08.22 9 0 15쪽
2 1 - 1 RE 24.08.21 12 0 11쪽
1 Masquerade - The Original RE 24.08.20 21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