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아이템 자판기로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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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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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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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각성

DUMMY

1화. 각성



내 이름은 이찬영. 남자로 취준생이다.


적당한 대학교를 졸업하고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도 알바를 가려고 샤워를 마친 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장롱을 열었을 뿐이었다.


퍼퍼퍼펑!


귀와 눈이 멀어버리는 줄 알았다.


새하얀 빛이 내 몸에 터지더니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뭐야 갑자기?”


많은 알바로 피곤해서 정신이 이상해지기라도 한 걸까?


눈을 감고 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빛이 조금씩 사그라들더니 모습을 완전히 감췄다.


뭔가 싶어 조심스레 눈을 뜨자 홀로그램이 떠올라 있었다.


[플레이어, ‘이찬영’이 ‘1111 – 5664’ 각성하였습니다.]


“미, 미친!”


평소 잘 놀라지 않은 성격인데 말까지 더듬어진다.


할 말을 잃었다.


꿈인가?


눈을 비볐다.


그대로다.


뺨을 때려도 더럽게 아프기만 하다.


술을 마신 것도 아니다.


맨정신.


게임 시스템 메시지 같은 게 허공에 떠올랐으며 간결하게 말해주는 한 줄의 문장, 몸에 터지는 새하얀 빛까지.


모를 수가 없었다.


“내가 각성을?”


세상에 대격변이 일어났다.


게이트와 몬스터가 나타나면서 세상은 혼란에 빠졌지만, 각성자라는 구원자가 나타나며 세상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방금 내가 각성자가 됐다.


딱히 내가 각성자가 되어 특별한 인생을 바란 건 아니다.


그저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인생으로도 충분했다.


사랑하는 사람 만나 가족 이루고 무병장수 안전하게 살아가는 삶 말이다.


그런데 막상 떨어진 로또보다 더 큰 각성이란 행운에 어안이 벙벙하다.


바란 건 아니었지만, 막상 벌어지니 기분이 좋긴하다.


도파민이 마구 분비되어 미친 듯이 손이 떨리는 게 어떤 건지 느낄 수 있었다.


이게 각성자들이 느끼는 기분인가?


“각성 돼서 좋기야 한데 보통 뿜어내는 빛이 무지개색 중 하나 아닌가? 난 왜 하얀색이지?”


하얀색 빛이 터진다는 건 처음 본다.


대부분의 각성자가 각성하는 순간에 무지개색 중 하나의 빛을 내뿜는다.


빨(F), 주(E), 노(D), 초(C), 파(B), 남(A), 보라색(S) 순으로 점점 등급이 올라가는 방식이다.


색이 진하면 진할수록 등급이 올라가며 능력도 더 좋아진다.


그런데 하필이면 하얀색이라니?


3등이어도 로또는 로또다.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확인이나 해보자.”


두근거리는 심장을 품에 안고 각성의 결과를 확인했다.


각성 즉시 측정기 필요 없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각성자가 입 모아 말하길, 결과를 확인하고 싶으면 할 행동은 다음과 같다.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를 클릭하라.’였지?”


어디에서든 하도 많이 말해서 잊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한다면 내 능력을 상태창으로 정확하게 나타낸다.


난 여전히 눈앞에 존재하는 ‘[플레이어, ‘이찬영’이 ‘1111 – 5664’ 각성하였습니다.]‘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푸른색의 전기가 파지직, 소리를 내며 튀더니 시스템 메시지가 자취를 감췄다.


곧바로 그 자리를 넓은 크기의 상태창이 메꿨다.


’제발 등급 높고, 쓸만한 거로 나와줘라! F급이어도 되니까 제발!‘


온몸의 근육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색 중에서도 가장 연한 빛이니 많은 건 바라지 않는다.


입에 풀칠할 정도의 능력이면 된다.


마른침을 삼키며 상태창을 훑었다.


<이찬영>

능력 – 아이템 자판기(EX)

[힘 : 5] [체력 : 5] [민첩 : 5] [감각 : 5] [마력 : 0]


“EX?”


E도 아니고, 그렇다고 X등급은 알려진 바가 없을 텐데?


두 개가 합쳐지니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다.


스탯으로는 평범하게 나와 구별이 안 된다.


’아이템 자판기(EX)‘를 클릭하여 상세 정보를 열었다.


[초기 자금, ’1,000 Point’가 주어집니다.]


<아이템 자판기(EX)> (1,000 Point)

그 어떤 것도 아이템이라면 나오는 아이템 자판기입니다. 만진 물건(장롱)에 적용이 되며 물건(장롱)의 매개체만 있다면 사용 가능합니다. 오직 사용자 본인만이 사용 가능하여 그 누구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1. 하루 총 3번의 사용횟수가 주어지며 등급 상관없이 랜덤으로 아이템이 나옵니다. (00:00:00) (500 Point)

- 조건이 충족되면 두 번째 사용법이 개방됩니다.

+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템 자판기를 50번 사용하십시오. 5,000 Point를 지불하십시오. (0/50) (0/5,000 Point)


어질러진 침대를 옆으로 치우고 샅샅이 살폈다.


처음 보는 등급에 비해 설명은 간단했다.


상세 정보에 따르면 장롱에 내 특성인 ‘아이템 자판기’가 적용됐는데 Point라는 걸 소모하여 하루 총 3번 랜덤으로 아이템을 뽑을 수 있단다.


이게 다가 아닌지 밑에 개방 조건이 명시되어 있다.


특이한 등급만큼이나 신기한 능력이다.


각성자 중에서 이런 능력은 없는 거로 알고 있다.


크게 나눠 보통은 보조, 제작, 전투 쪽이다.


‘아이템을 뽑을 수 있는 자판기라.’


생각하는 사이 상세 정보 위에 있는 시스템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템 자판기를 사용할 수 있는. 그러니까 음료수 자판기로 치자면 돈인 셈이다.


친절하기도 하다.


시작하자마자 꽉 막힐 일은 없겠다.


Point 획득 방법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천천히 알아보기로 하고.


“장롱을 열기만 하면 되는 건가?”


내 능력을 먼저 사용해 보기로 했다.


자세한 사용 방법이 없어 잠시 헤맸다.


장롱을 열어도 별 반응은 없었다.


능력의 상세 정보에서 ‘(500 Point)’를 손가락으로 터치하자 원하던 반응이 나왔다.


[500 Point를 차감하여 ‘아이템 자판기(EX)’의 첫 번째 능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1,000 Point -> 500 Point]

[Yes/No]


간략한 시스템 메시지 3줄이 무얼 할지 알려줬다.


주인인 내 허락을 구하는 듯 그 상태에서 정지.


난 손을 뻗어 ‘Yes’를 눌렀다.


500 Point가 차감되며 요지부동이던 장롱이 크게 덜커덕거렸다.


쿠쿵! 쿠쿵!


억지로 열려고 해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힘으로 연다고 되는 게 아닌 모양.


뒤로 물러나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정답이었는지 몇 초 지나지 않아 장롱이 조용해지며 닫힌 틈 사이 각성했을 때와 같은 새하얀 빛을 내뿜었다.


굳게 닫혔던 장롱의 문이 활짝 열리며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들을 띄웠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악취가 심한 쓰레기(F-)’를 뽑았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악취가 심한 쓰레기(F-)’를 뽑았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간편 수리 망치(E+)’를 뽑았습니다!]


“와우. 진짜 됐네?”


미소가 피어나며 감탄이 터져 나왔다.


바닥에는 아이템으로 보이는 빵빵한 검은 비닐봉투 2개와 망치 하나가 놓여 있었다.


기분이 묘하다.


이게 각성자들이 느끼는 건가 보다.


나의 능력이라니.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달까?


나온 것까지는 좋은데 아이템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악취가 심한 쓰레기’? 이거 아이템 맞아?”


등급 상관없이 랜덤으로 나온다더니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이야.


그래도 등급표가 붙었으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


‘악취가 심한 쓰레기(F-)’를 눌러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 봤다.


<악취가 심한 쓰레기(F-)>

폐기물, 음식물, 변 등이 한데 모여 만들어낸 쓰레기입니다. 악취가 심하며 장기간 같은 공간에 둘 경우에는 병에도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심각한 악취가 사방에 풍깁니다.

2. 질병 가능성이 상승합니다.


다르긴 확실히 달랐다.


안 좋은 쪽으로 말이다.


이런 걸 보통 꽝이라고 하려나?


괜히 버려야 할 쓰레기만 늘어났다.


그래도 3개 모두 꽝은 아니었다.


“‘간편 수리 망치’라....”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할 거 없어 보인다.


굳이 특별함을 찾자면 머리 부분이 직사각형의 커다란 쇳덩어리로 되어있었으며 손잡이는 가죽으로 만들어져 짧다는 것뿐이다.


한 손으로도 가볍게 들린다.


무게는 일반 망치 정도?


이름만으로는 아이템의 능력이 쉽게 유추되지 않는다.


상세 정보를 열었다.

<간편 수리 망치(E+)>

수리하기 귀찮았던 어느 한 대장장이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간편 수리 망치입니다. 복잡한 과정 없이 두드리는 곳을 수리할 수 있습니다.

1. E급 이하의 아이템, 물건을 수리할 수 있습니다.

2. 적당한 크기의 아이템, 물건만을 수리할 수 있습니다. (예시 : 건물, 중장비, 생명체 등은 불가합니다.)

3. 복잡한 물건일수록 수리 시간이 늘어납니다.


일반인이라 아이템 쪽은 문외한이어도 능력이 괜찮다는 건 알겠다.


그러니까 고장 난 부분을 망치로 두드리면 수리할 수 있다는 거 아닌가?


더욱 자세한 확인을 위해 휴대폰을 켰다.


모든 부분이 공개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E+급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다.


검색하자 곧바로 E+급 아이템의 기준치가 나왔다.


“평균적인 금액은 500만 원으로 효과들은 1~2개가 전부고, 보통은 스탯, 위력, 속도 같은 게 %로 올라간다는 거네? 여기서 만약 특정 능력이 있다면 2배. 많게는 3배까지 값어치가 올라가고.”


좀 많이 놀랐다.


E+급 아이템 중에서도 좋은 편이며 특정 능력이 괜찮으니 3배 정도 값이 올라갈 거다.


아이템은 모든 종류의 각성자에게 중요한 존재다.


오르지 못한 한계를 깨주며 복잡한 과정을 아이템 하나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도 있다.


최상위권 각성자들도 아이템을 얻기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아대는데 난 그럴 필요 없겠다.


손가락만 까딱 움직이면 3개의 아이템이 랜덤으로 장롱에 나오니까.


“한 번 더 가자!”


한 번 사용해서 500 Point가 남았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500 Point)’를 누르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제한 시간이 끝나지 않아 사용 불가합니다.]

[내일로 넘어가는 자정 12시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아, 맞다. 하루 총 3번이라고 했지?”


들뜬 나머지 잠시 깜빡했다.


하긴, Point만 있다면 계속 뽑을 수 있어 너무 사기적이니 이런 조건이 이해 간다.


이제 시작이니 급할 거 없지.


망치의 능력이나 확인하려던 때였다.


띠리링! 띠리링!


“음? 웬 전화.... 아! 알바!”


갑작스러운 각성 때문에 알바 갈 시간이 한참 지났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점장님한테까지 전화가 오는 것 보면 시간이 많이 늦은 듯하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어느새 약속 시간보다 10분이나 지났다.


장롱을 열었을 때는 40분이나 여유 있게 남았었는데 시간 빠르다.


각성자가 되었다고는 해도 약속한 알바를 막무가내로 빼먹을 수 없는 법.


아이템 자판기의 돈인 Point를 벌어들일 방법을 찾지 못했다.


점장님이 나한테 잘해주기도 했고.


“죄송합니다, 점장님. 늦잠을 자서 이제 일어났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가방에 망치를 쑤셔 넣었다.


한가할 때 아이템 능력이나 확인해 봐야지.


장롱을 열자 내가 아는 장롱으로 바뀌어 있었다.


대충 옷 하나를 걸치고 다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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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후원 +5 24.09.18 1,582 62 11쪽
23 23화. 체력 회복 마녀 수프 +4 24.09.17 1,783 70 12쪽
22 22화. 천경태 +3 24.09.16 2,039 61 11쪽
21 21화. 마력의 밀로 만든 크림 파스타 +4 24.09.15 2,215 59 11쪽
20 20화. 행운 증가 +3 24.09.14 2,378 65 11쪽
19 19화. 영물 +6 24.09.12 2,591 72 11쪽
18 18화. 천상의 맛을 내는 MSG +4 24.09.10 2,699 68 12쪽
17 17화. 능력치 렌즈 +4 24.09.09 2,786 77 11쪽
16 16화. 능력치 수치 +7 24.09.07 2,912 72 11쪽
15 15화. 부가적인 효과 +6 24.09.06 3,008 76 11쪽
14 14화. 보스 몬스터 +3 24.09.05 3,025 76 11쪽
13 13화. 자동 공격 도검 +6 24.09.04 3,154 77 12쪽
12 12화. 게이트 브레이크 +6 24.09.03 3,257 79 11쪽
11 11화. 5,000만 코인 +4 24.09.02 3,302 74 12쪽
10 10화. 숨겨진 효과 +11 24.08.31 3,368 86 11쪽
9 9화. 회복의 정수기 +5 24.08.30 3,456 76 11쪽
8 8화. 병원 +14 24.08.28 3,572 78 11쪽
7 7화. 응급 처치 물약 +5 24.08.27 3,629 85 11쪽
6 6화. 변환 철 곡괭이 +3 24.08.25 3,830 84 11쪽
5 5화. 초콜릿 복근 +5 24.08.23 3,946 87 12쪽
4 4화.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 +6 24.08.22 3,992 91 11쪽
3 3화. 경매 +5 24.08.21 4,106 88 11쪽
2 2화. 간편 수리 망치 +2 24.08.20 4,287 85 12쪽
» 1화. 각성 +7 24.08.20 4,850 9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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