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아이템 자판기로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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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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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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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흔적 탐지 선글라스

DUMMY

25화. 흔적 탐지 선글라스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에 요리부터 시작했다.


목표 수가 적어도 언제 원하는 버프 효과가 나올지 모른다.


일찍 해야 정해진 시간까지 줄 수 있겠지.


S급 각성자와의 약속인데 하루 만에 어길 수 없는 노릇이다.


게이트에 가는 시간이 늦어지겠지만, 오히려 좋았다.


어두우면 이번에 얻은 흔적 탐지 선글라스의 능력을 제대로 쓸 수 있을 테니까.


너무 늦게까지만 안 가면 됐는데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


“맛있는 냄새. 처리하기도 곤란한데 게이트 들어가기 전에 먹고 갈.... 어?”


활력 회복, 체력 회복, 피로회복.


10개를 망친 다음에 3개가 연달아 성공했다.


뽑기 운이 여기에 다 몰빵 한 모양이다.


빨라서 좋기야 한데 다른 문제가 생겼다.


정해진 시간까지 한참 남았다.


잠깐 정도야 괜찮겠지만, 이대로 두면 쉬어버릴게 뻔했다.


답은 빠르게 나왔다.


“지금 주면 되지.”


쪽지와 함께 바로 보냈다.


확인하지 않은 쪽지에 될 수 있으면 빨리 줘도 된다고도 했으니까.


몸이 허약한 환자라면 많이 먹을수록 좋다.


예상대로였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쪽지와 함께 후원이 날아왔다.


무리한 부탁이 아닐까 했는데 빨리줘서 고맙단다.


그리고 원하는 건 언제든지 말하라는 답까지.


“아, 맞다. 정신이 없어서 말한 지 하루도 안 지났는데 깜빡했네.”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민에 잠겼다.


항상 거대한 보상을 얻길 바랐는데 막상 쥐어지니 뭘 달라고 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난다.


이 부분은 계속 생각해 봐야겠다.


넘쳐나는 게 돈이니 되도록 S급 각성자에게만 얻을 수 있는 거로.


손에 묻은 재료들을 깔끔하게 씻고 시스템 커뮤니티에 들어갔다.


“‘실시간 게이트 위치’에 들어가면 된다고 했지?”


상단에 위치한 ‘실시간 게이트 위치’를 눌렀다.


말 그대로다.


현재 한국에 있는 게이트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공략률, 게이트가 생긴 시간, 게이트 등급, 참여하는 각성자 수까지 하나하나.


귀찮게 스크롤을 내릴 것 없이 위에 있는 필터로 필요한 걸 정했다.


등급은 F급, 공략률은 낮게, 각성자도 적고.


게이트 난이도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고 싶었다.


공략률이 높은 게이트에 들어가면 몬스터도 마주치지 못하고 클리어될 때도 있었으니까.


“오. 찾았다. 여기에 가면 되겠네.”


바로 위에 내가 원하는 게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F급, 공략률은 0%, 들어간 각성자가 한 명도 없었다.


더 자세히 보니 생긴 시간이 1분도 안 됐다.


게이트가 생긴 위치도 가까운 편이었다.


작은 아공간에서 아이템들을 꺼내 하나씩 착용했다.


번거롭게 게이트에 가서 착용할 필요 없지.


“한 번 해봤다고 익숙해졌네.”


능력치 렌즈와 흔적 탐지 선글라스를 꼈다.


자동 공격 도검을 대충 허리춤에 꽂아 넣었고, 전신 보호대를 착용했다.


“뀨웅!”

“그래 너도 있네.”


머리를 쓰다듬었다.


할 수 있는 모든 아이템을 착용했다.


준비는 끝났다.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빠르게 훑는데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흔히 게이트에 들어가는 각성자들과는 정반대에 340도 돌았다.


“고인물 패션. 뭐 이런 건가? 웬 정신병자처럼 생겼는데.”


어두컴컴한 밤은 아니어도 늦은 오후에 선글라스.


못해도 가죽 갑옷을 입어야 할 텐데 겉으로 보기에는 추리닝까지.


남들이 어떻게 보든 상관없다.


보기에는 좀 그렇긴 해도 아이템이니 효과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웬만한 각성자들의 방어 아이템보다 좋을 수도 있다.


“가자.”


누가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에 집을 나섰다.


***


택시가 북적거리는 도로를 달렸다.


퇴근 시간이 가까이 되니 도로는 차로 가득 찼다.


가까운 거리인데 그냥 걸어나올 걸 그랬다.


이제 알바를 안 다니다 보니 퇴근 시간을 생각하지 못했다.


다행히도 꽉 막힌 건 아니라서 늦지 않게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요.”

“아, 예. 감사합니다.”


돈을 건네주고 택시에서 내렸다.


기사님이 나를 좀 이상하게 보긴 했지만, 애써 외면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건 아니긴 해도 시선을 받으니 부끄럽긴 하다.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아이템이 나온다면 즉시 바꿔야겠다.


“뉴스에서만 보던 게이트를 직접 보는 날이 다 있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게이트가 두 눈에 담겼다.


가장 낮은 F급이어도 게이트는 게이트다.


거대한 푸른색 포탈이 마력을 뿜어대며 위압감을 표출했다.


게이트가 생긴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주위에는 게이트 안전 관리국 소속 각성자들이 바리케이드를 쳐서 게이트 주변을 통제했다.


원래도 철저한 보안이 며칠 전 있었던 서울 게이트 브레이크로 한 층 더 강화된 듯 보인다.


쿵.


가슴이 두근거렸다.


몬스터야 처음이 아니긴 해도 그때와는 다르다.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몬스터를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 현재는 내 발로 내가 직접 지옥에 들어가는 거니까.


풀 장비를 착용했어도 긴장하는 게 당연했다.


그에 반해 해류는 상당히 여유로웠다.


“뀨웅! 뀨웅!”


추리닝 안에 있던 녀석이 얼굴을 빼꼼 내밀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게이트에서 뿜어대는 마력이 기분 좋은 모양이다.


긴장감 같은 건 없었다.


돼지라고 놀리기는 해도 영물이긴 하다.


“후우. 가자.”


긴장감을 떨쳐내며 게이트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만요. 각성자 확인만 하겠습니다.”


게이트 안전 관리국 직원이 앞길을 가로막으며 마트 스캐너 같은 물건을 꺼내 내밀었다.


눈치채기 전에 해류가 재빠르게 머리를 옷 안으로 집어넣었다.


최소한의 확인 절차다.


몬스터가 나타나는 게이트에 아무나 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반인을 들인다면 결과야 안 봐도 뻔하다.


최소한 각성자와 일반인은 가리겠다는 것.


게이트 안전 관리국을 통해 얻는 각성자 등급은 상관없다.


높은 등급의 게이트면 모를까, F급 정도야 각성자만 인정되면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다.


보통 프리렌서, 용병이라고들 하지.


하지만 게이트 안전 관리국 직원은 복장만 보고 날 일반인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한껏 인상을 구기며 손을 저었다.


“죄송합니다만, 일반인은 게이트에 출입하실 수 없습니다. 괜히 들어가면 개죽음밖에 안 됩니....”

“각성자입니다. 확인해 보세요.”


당당하게 오른 손목을 내밀었다.


잠깐 망설이더니 이내 스캐너로 내 손목을 찍었다.


삐익.


스캐너에 파란색 불이 들어오며 각성자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파란 불을 확인한 직원이 다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괜찮습니다. 저 같아도 이런 복장이면 웬 미친 사람이냐고 의심할 것 같네요.”


게이트 안전 관리국 직원은 할 일을 한 거다.


각성자라고 알았으면 된 거지.


딱히 무력을 사용한 것도 아닌데.


신경 쓰지 않고 게이트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몸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니 시야가 어두컴컴해졌다.


잠깐 당황 하다가 품 속에 느껴지는 해류에 정신을 차렸다.


‘게이트 들어가는 기분이 별로라고 하더니만, 왜 그렇게들 말하는지 알겠네.’


얼마 지나지 않아 중심부터 시야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높은 건물들이 들어찬 도시에서 한 발자국 움직였다고 시골 밤의 숲으로 변했다.


높낮이가 다양한 나무들로 빼곡했으며 달빛에 비춰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겨댔다.


게이트에 웬 달이 있는 건지.


기분 좋은 풀 내음이 짙게 들어와 긴장된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해줬다.


“여기도 밤이네. 흔적 탐지 선글라스 쓰기에는 알맞춤이겠어.”

“뀨웅!”

“그래. 들어가 보자.”


자동 공격 도검을 빼 들며 천천히 숲으로 향했다.


능력치 렌즈와 흔적 탐지 선글라스 덕분에 어두컴컴한 숲에서도 한눈에 주변이 담겼다.


아이템이 유용하긴 하다.


게이트에 들어간 각성자들이 까다로워하는 건 몬스터만이 아니다.


도시와는 다른 환경.


어둡다면 가까이에서도 몬스터가 보이지 않는다.


바닥이 모래라면 움직일 때마다 발이 푹푹 빠져 속도가 느려진다.


그런 단점을 아이템 하나만으로 해결했다.


각성자들이 아이템에 환장하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사실상 목숨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니까.


앞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췄다.


‘저건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게이트라 몇 걸음 걷지 않아 몬스터의 흔적을 찾아냈다.


수가 꽤 되는지 발자국 여러 개가 찍혀 있었다.


최소 4마리.


배설물로 보아 오래되지 않았다.


최근 흔적을 따라갔다.


나무 사이를 지나자 흐르는 넓은 강이 모습을 드러냈다.


달빛에 비추는 강물이 상당히 아름답다.


종종 사진작가들이 목숨을 걸면서 각성자들과 함께 다니는 이유가 있다.


얕은 강 안에는 흔적의 주인들도 있었다.


“크르릉.”

“크르르.”


늑대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갯과 몬스터, 하운드가 강물을 마시고 있었다.


수는 총 6마리로 주변에 그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시작이 좋다.


하운드 특성상 고블린처럼 무리를 지어 다닌다.


그 수가 보통 10마리가 넘어가는데 반 정도밖에 안 되다니.


현재 나의 수준을 시험하기에는 딱이겠다.


자동 공격 도검을 굳게 잡았다.


선빵 필승이라고 한다.


조용히 다가가 한 놈 먼저 쓱싹 하려던 때였다.


“크앙!”

“어, 어! 해류야!”


내 옆에서 같이 가던 해류가 먼저 앞으로 뛰쳐나갔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게이트 들어가기 전에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말했어야 했나?


많이 먹었긴 해도 여전히 영유아에 성장률은 2%보다 조금 높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6마리.


잡기에는 늦었다.


어찌나 빠른지 내가 강물에 발을 넣기도 전에 해류가 하운드 앞에 당도했다.


“크르릉?”

“크르릉?”


하운드들도 해류를 발견했다.


몸을 앞으로 기울여 당장에라도 달려들 자세를 취했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들이밀며 입을 쩍 벌렸다.


한입에 삼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놈들의 착각이었다.


벌린 입에도 해류가 무작정 달려갔다.


뛰는 동시에 말랑말랑하던 앞발에 날카로운 3cm 길이의 발톱이 솟아났다.


그대로 입을 벌리고 있는 하운드한테 휘둘렀다.


겨우 저 발톱으로 뭘 할 수 있나 싶었는데 결과는 사뭇 달랐다.


후웅!


“....?!”


강한 바람이 몰아닥치며 얇은 칼날 3개가 발톱에서 날아갔다.


하운드가 반응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나도 겨우 봤으니까.


순식간에 하운드들을 향해 3개의 칼날이 날아가더니 6마리 전부 비명을 내지르지도 못하고 토막 나서 바닥에 아무렇게 떨어졌다.


얼마나 공격이 빠른지 눈도 채 감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영물이 이렇게 강했어?’


나를 향해 아장아장 걸어오고 있는 해류를 멍하니 쳐다봤다.


몇몇 정보로 2단계부터 제대로 된 전력이 된다고 알고 있다.


업어 키워야 하는 셈인데 저게?


내가 업혀야겠는데?


“뀨웅!”

“어, 어. 그래. 잘했어.”


몸에 묻은 하운드의 피들을 강물로 닦아줬다.


언제 그랬냐는 듯 내 어깨로 올라와 턱을 비볐다.


영물의 정보가 적어서 정확한 건 아니어도 이 정도일 줄이야.


아니면 그간 먹은 음식 때문인가?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해류가 특별하다는 것쯤은 알게 됐다.


게이트 공략은 한층 더 수월해지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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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화. 흔적 탐지 선글라스 NEW +2 15시간 전 934 42 11쪽
24 24화. 후원 +4 24.09.18 1,531 61 11쪽
23 23화. 체력 회복 마녀 수프 +4 24.09.17 1,737 69 12쪽
22 22화. 천경태 +3 24.09.16 1,997 60 11쪽
21 21화. 마력의 밀로 만든 크림 파스타 +4 24.09.15 2,182 58 11쪽
20 20화. 행운 증가 +3 24.09.14 2,341 64 11쪽
19 19화. 영물 +6 24.09.12 2,557 72 11쪽
18 18화. 천상의 맛을 내는 MSG +4 24.09.10 2,670 67 12쪽
17 17화. 능력치 렌즈 +4 24.09.09 2,754 77 11쪽
16 16화. 능력치 수치 +7 24.09.07 2,879 72 11쪽
15 15화. 부가적인 효과 +6 24.09.06 2,973 76 11쪽
14 14화. 보스 몬스터 +3 24.09.05 2,988 75 11쪽
13 13화. 자동 공격 도검 +6 24.09.04 3,118 76 12쪽
12 12화. 게이트 브레이크 +6 24.09.03 3,221 78 11쪽
11 11화. 5,000만 코인 +4 24.09.02 3,266 73 12쪽
10 10화. 숨겨진 효과 +11 24.08.31 3,329 85 11쪽
9 9화. 회복의 정수기 +5 24.08.30 3,417 76 11쪽
8 8화. 병원 +14 24.08.28 3,536 78 11쪽
7 7화. 응급 처치 물약 +5 24.08.27 3,595 85 11쪽
6 6화. 변환 철 곡괭이 +3 24.08.25 3,793 84 11쪽
5 5화. 초콜릿 복근 +5 24.08.23 3,911 86 12쪽
4 4화.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 +6 24.08.22 3,953 90 11쪽
3 3화. 경매 +5 24.08.21 4,069 87 11쪽
2 2화. 간편 수리 망치 +2 24.08.20 4,250 84 12쪽
1 1화. 각성 +7 24.08.20 4,807 9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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