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아이템 자판기로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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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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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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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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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천상의 맛을 내는 MSG

DUMMY

18화. 천상의 맛을 내는 MSG



한참을 봐도 시스템 메시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꿈인가 싶어 뺨을 때려봤다.


얼얼하니 더럽게 아프기만 했다.


살을 꼬집어도 같았다.


생생하게 느껴지는 감각이 꿈일 리가 없지.


“이게 다 얼마야?”


눈을 좁히며 하나씩 금액을 확인했다.


내가 예상한 범위를 아득히 넘어섰다.


“일, 십, 백....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다 1억 코인이 넘어가네.”


스크롤을 아래로 천천히 내렸다.


적게는 1억 코인에서 많은 건 1억 5천 만 코인도 보였다.


어안이 벙벙하다.


‘50mL 물약 하나에 1억 코인이 넘어가다니. 한화로 치면 1억 4천만 원인 거네.’


시스템 메시지를 옆으로 치웠다.


경매에 올린 물약의 수는 총 100개.


일일이 계산할 거 없이 내 코인 창을 열었다.


[내 코인 : 18,629,851,571]


“허억?! 180억 코인!”


너무 놀라서 숨이 멎을 뻔했다.


식비 때문에 제대로 된 고기도 못 먹어본 게 엊그제의 상황이다.


택시는 사치다.


이동 수단은 항상 버스며 가깝다 싶으면 운동 삼아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옷은 기본 1~2년은 지나서 낡고 닳았다.


통장에는 항상 1,000만 원이 넘어간 적이 없었는데 각성한 지 1달도 안 되어 부자가 됐다.


‘180억 코인이면 250억이 넘어가네.’


Point로 바꾸려면 지출이야 여전하긴 해도 상당히 여유로워졌다.


이 정도라면 반은 원화로 바꿔도 될 거다.


정 부족하면 다시 원화에서 코인으로 바꾸면 되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계좌랑 내 번호랑 연결하고. 오케이. 이런 다음에 원하는 금액을 맞춰서 보내면 끝!”


휴대폰을 꺼내 계좌를 확인해봤다.


[서울 은행 – 12,273,586,456]

+ 12,266,645,968


“드, 들어왔다!”


90억 코인을 바꿔 현재 환율로 총 122억.


온몸에 찌르르 소름이 돋았다.


입꼬리는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어 새로고침을 수십 번 반복하며 숫자를 세어보기까지 했다.


몇 번을 세어봐도 결과는 변함이 없었다.


“이 돈이면 서울에서 집, 차 사고도 남겠네.”


가난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아껴 쓰지 않아도 남은 코인까지 팔면 평생을 살 수 있을 거다.


그토록 바라던 부자 백수 생활이 가능해진다.


예전이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당장 행했겠지만, 각성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 좋은 능력을 썩힐 수는 없잖아.”


수십, 수백억?


능력 사용에 더 능숙해지면 이 금액이야 껌값이 된다.


게이트와 몬스터로 위험한 시대에 힘까지 덤으로 강해질 테고.


고민할 것도 없었다.


“뭔 백수야. 이왕 좋은 능력으로 각성했는데.”


써먹어야 각성에 대한 도리지.


차든, 집이든 나중에 천천히 사기로 하고, 장롱 앞에 섰다.


시간은 어느새 훌쩍 지나 다시 뽑기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에는 등급 높고 좋은 거로 나와줘라!”


500만 코인을 500 Point로 바꿨다.


어제만 해도 적나라하게 보이는 소모된 코인이 티도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지금이야 하루에 500 Point밖에 안 들어가지만, 사용법이 개방되기 시작한다면 하루마다 수억 원씩은 커다란 지출이 필요할 거다.


두 번째 사용법을 개방하는데 5,000 Point가 필요하니 말 다 했지.


‘기회만 된다면 코인은 많이 모아야 놓아야겠네.’


능력의 상세 정보를 열어 ‘(500 Point)’를 터치했다.


[500 Point를 차감하여 ‘아이템 자판기(EX)’의 첫 번째 능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500 Point -> 0 Point]

[Yes/No]


500만 코인이 나가는데도 지갑이 든든하니 걱정이 싹 사라졌다.


이게 바로 자금의 여유라는 건가?


확실히 전보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확실한 건 당분간은 코인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손을 뻗어 ‘Yes’나 눌렀다.


500 Point가 차감되며 요지부동이던 장롱이 크게 덜커덕거렸다.


쿠쿵! 쿠쿵!


하루에 한 번은 뽑으니 이 닦는 것처럼 익숙해졌다.


그 탓인지 마음속으로는 좋은 아이템이 나오길 바라고 있는데 머릿속으로는 기대가 없었다.


워낙 높은 등급의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낮아야지.


등급마다 나올 확률이라도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3개 전부 쓰레기만 안 나왔으면 하네.’


뒤로 물러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롱이 조용해지며 닫힌 틈 사이 새하얀 빛을 내뿜었다.


굳게 닫혔던 장롱의 문이 활짝 열리며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들을 띄웠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행운 흡수기(F-)’를 뽑았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본인에게만 들리는 저주 스피커(F-)’를 뽑았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천상의 맛을 내는 MSG(F+)’를 뽑았습니다!]


“아오. 이럴 줄 알았지. 뽑기 상태가 왜 이러냐.”


혀를 차며 인상을 구겼다.


기대가 없었기에 실망도 그리 크지 않았다.


오늘 운이 땅에 꺼지기라도 했나?


아무리 그래도 F급이 3개나 되다니?


보통 1개 정도는 좋은 게 나와주는데.


쓰레기라는 단어만 없을 뿐이지 전부 쓸모 없어 보인다.


상세 정보를 열 필요도 없었다.


‘버릴 쓰레기만 늘어났네.’


쓰레기봉투에 전부 집어넣으려다가 마지막에 뽑은 아이템이 눈에 들어왔다.


F급이어서 잘못 본 듯하다.


-에 작대기가 하나 더 붙여 +가 되었다.


이름도 뭔가 달랐다.


“‘천상의 맛을 내는 MSG’? 별게 다 나오네.”


쓰레기가 아니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인가?


일단 쓰레기부터 테이프로 꽁꽁 묶어서 누구 손에 닿지 않게 버렸다.


괜히 집에 오래 두면 찜찜하기만 하다.


아이템이 나온 것까지는 좋은데 뽑을 때면 항상 쓰레기가 나와서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기회가 되면 쓰레기 없이 나오는 방법도 찾든가 해야겠다.


‘별 이상한 쓰레기들이 다 나오는데 행운 올려주는 아이템 하나 안 나올까?’


혹시나 손에 묻을 수 있는 저주들을 털어내며 유일하게 나온 정상적인 아이템 앞으로 향했다.


“흐음. 평범하네.”


직사각형의 투명한 플라스틱 통이 바닥에 놓여 있었다.


위에는 뚜껑이 있었는데 여닫을 수 있는 모양이다.


안에는 하얀색 가루가 가득 찬 게 이게 ‘천상의 맛을 내는 MSG’인 듯하다.


크게 특별한 건 없었다.


내 집에서 설탕, 소금 보관하는 통이랑 똑같이 생겼다.


“이상한 건 아니겠지?”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다른 쪽으로 천상의 맛을 낼 수도 있을 테니까.


정확한 건 상세 정보를 읽어 보면 알 수 있겠지.


이상한 것만은 아니길 빌며 상세 정보를 열었다.


<천상의 맛을 내는 MSG(F+)>

어느 한 궁궐의 요리사가 요리하기 힘들어서 만든 MSG입니다. 어떤 요리에 넣든 감칠맛을 더해주며 천상의 맛을 냅니다. 잘 만든 요리일수록 MSG의 효과가 증가합니다.

1. 감칠맛이 상승합니다.

2. 어떤 음식이든지 넣기만 하면 천상의 맛이 깃듭니다.

3. 중독성이 강합니다.

4. 음식의 풍미가 한껏 강해집니다.

5. 입맛에 딱 맞게 변합니다.


“....오? 괜찮은데? F+급 맞아?”


효과들에 놀라 눈을 비벼봐도 변함은 없었다.


기대도 안 했는데 뜻밖의 아이템에서 운이 터졌다.


음식 재료로 된 아이템이 없는 건 아니다.


의외로 구할 수 있으면 충분히 구할 수 있는 편인데 효과가 5개나 되는 경우는 처음 본다.


다 같은 F급이 아니라는 건가.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확인했으니 사용해보기로 했다.


“마침 출출했는데 잘됐네.”


부엌으로 가서 각종 요리 도구와 재료들을 꺼냈다.


자취만 6년이다.


돈 아끼려고 한 요리만 족히 수백 가지는 될 거다.


복잡할 거 없이 간단한 요리로 간다.


‘계란볶음밥.’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두어 기름을 적당히 두른다.


어느 정도 달궈지면 잘라서 넣어둔 냉동된 파를 가득 부어준다.


그 사이 계란 3알과 뜨거운 밥 한 공기를 그릇에 넣어 잘 섞어준다.


‘여기에 마법 한꼬집을 넣어주는 거지.’


뚜껑을 열어 두 손가락으로 적당히 쥐었다.


잘 섞은 계란과 밥에 골고루 뿌려주고는 다시 저어줬다.


준비는 끝났다.


파가 노릇하게 익었다면 잘 섞은 계란과 밥을 냄비에 부었다.


촤르륵!


“크으. 소리 죽여주네.”


불은 강 불로 바꾼 다음 숟가락으로 재빠르게 뒤적거렸다.


3분 정도 반복해주면 끝이다.


새로운 그릇을 꺼내 붓자 밥알 하나하나가 떨어진다.


잘 만들었다는 증거였다.


“별다를 건 없네. 하긴, 아이템이긴 해도 그거 하나 넣었다고 휘황찬란하게 변하는 게 더 말이 안 되지.”


내가 잘 아는 내가 만든 볶음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먹어보면 알겠지.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입안에 곧장 직행했다.


혀에 닫자마자 반응이 왔다.


“오우. 맛소금 넣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데?”


감칠맛은 기본이다.


밥알과 계란 본연의 맛이 강해진다.


서로를 해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강해진 맛이 잘 어우러져서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고슬고슬한 밥알이 씹힐수록 쌀의 단맛과 고소한 계란이 느껴진다.


역시 아이템이긴 하다.


자취생이 한 계란 볶음밥이 고급 중식당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변했다.


“요리할 때나, 밖에서도 요긴하게 쓰이겠네.”


아공간에 조심히 넣어두었다.


필요할 때마다 뿌려서 먹어야지.


배도 고팠는데 맛도 있으니 순식간에 해치웠다.


배도 든든하게 채웠겠다 소화도 할 겸 어제 못한 운동을 해야겠다.


“2배로 가자.”


모래주머니를 착용하고 운동 루틴을 시작했다.


상체, 하체, 유산소까지 3시간을 넘게 조져줬다.


스탯이 올라갔는지, 익숙해진 건지 힘들긴 해도 많이 할 만해졌다.


처음에는 이두컬 한 번에 5개가 힘들었다면 이제는 어렵지 않게 20개는 넘게 채울 수 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체력 스탯, ‘0.3’이 상승했습니다.]

[힘 스탯, ‘0.3’이 상승했습니다.]

[민첩 스탯, ‘0.2’가 상승했습니다.]


<이찬영>

능력 – 아이템 자판기(EX)

[힘 : 6.8] [체력 : 6.9] [민첩 : 6.1] [감각 : 5.5] [마력 : 0]


착실하게 오르고 있는 스탯들.


꾸준히만 하면 스탯은 문제가 없겠다.


감각까지 오르는 훈련용 아이템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너무 과욕이겠지.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옷을 대충 벗어 던지고 샤워하려던 때였다.


띠리링!


“음? 누구지?”


집안 가득 울려 퍼지는 벨소리.


화장실에 들어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오늘은 알바도 없어서 전화 올 사람이 없다.


익숙한 이름에 초록색 버튼을 밀며 전화를 받았다.


“형님. 접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무슨 일이긴, 좋은 일이지. 나 오늘 오후에 퇴원할 것 같아서 연락했다.”

“예? 벌써요? 의사가 1달은 족히 있어야 한다고 안 했습니까?”

“처음에는 그렇게 말했는데 회복 속도가 장난 아니라고, 오늘 바로 퇴원해도 문제가 없다네?”


마신 물약 효과가 어지간히 뛰어났던 것 같다.


수술한 사람이 1주일 겨우 지나 퇴원이라니.


“그러니까 오늘 파티하자. 내가 쏠게.”

“수술 자국은요? 꿰맨 부위 때문에 술 못 마실 건데요.”

“다 나았다니까? 흐흐. 빨리 오기나 해. 내 집 알지? 오늘 술 왕창 때리부을 거다!”


술 사준다는데 가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지.


운동도 했겠다 술 먹었다고 빼먹을 일은 없다.


빠른 속도로 샤워를 마쳤다.


깔끔하게 물기를 닦아 옷을 갈아입었다.


그대로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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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후원 +4 24.09.18 1,532 61 11쪽
23 23화. 체력 회복 마녀 수프 +4 24.09.17 1,739 69 12쪽
22 22화. 천경태 +3 24.09.16 2,000 60 11쪽
21 21화. 마력의 밀로 만든 크림 파스타 +4 24.09.15 2,184 58 11쪽
20 20화. 행운 증가 +3 24.09.14 2,341 64 11쪽
19 19화. 영물 +6 24.09.12 2,557 72 11쪽
» 18화. 천상의 맛을 내는 MSG +4 24.09.10 2,671 67 12쪽
17 17화. 능력치 렌즈 +4 24.09.09 2,754 77 11쪽
16 16화. 능력치 수치 +7 24.09.07 2,880 72 11쪽
15 15화. 부가적인 효과 +6 24.09.06 2,974 76 11쪽
14 14화. 보스 몬스터 +3 24.09.05 2,989 75 11쪽
13 13화. 자동 공격 도검 +6 24.09.04 3,120 76 12쪽
12 12화. 게이트 브레이크 +6 24.09.03 3,222 78 11쪽
11 11화. 5,000만 코인 +4 24.09.02 3,267 73 12쪽
10 10화. 숨겨진 효과 +11 24.08.31 3,330 85 11쪽
9 9화. 회복의 정수기 +5 24.08.30 3,419 76 11쪽
8 8화. 병원 +14 24.08.28 3,538 78 11쪽
7 7화. 응급 처치 물약 +5 24.08.27 3,596 85 11쪽
6 6화. 변환 철 곡괭이 +3 24.08.25 3,796 84 11쪽
5 5화. 초콜릿 복근 +5 24.08.23 3,912 86 12쪽
4 4화.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 +6 24.08.22 3,954 90 11쪽
3 3화. 경매 +5 24.08.21 4,069 87 11쪽
2 2화. 간편 수리 망치 +2 24.08.20 4,251 84 12쪽
1 1화. 각성 +7 24.08.20 4,809 9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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