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아이템 자판기로 무한 성장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리슝
작품등록일 :
2024.08.20 19: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0:26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5,847
추천수 :
1,871
글자수 :
127,900

작성
24.09.18 09:01
조회
1,531
추천
61
글자
11쪽

24화. 후원

DUMMY

24화. 후원



땀으로 흠뻑 젖은 몸으로 바닥에 철퍼덕 누웠다.


“후우. 하얗게 불태웠다.”

“뀨웅.”


해류도 나를 따라 옆에 자리했다.


오븐 하나로 계속 요리를 만들어대니 힘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몸은 괜찮은데 정신이 피곤하다고 해야 하나?


만들고, 기다리고, 확인하고 정신이 없었다.


오븐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 종류가 그렇게 많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지.


아마 20살 넘게 살면서 오늘이 음식을 가장 많이 만든 날이 아닐까 싶다.


중간부터는 힘들어서 음식 하나로 통일했을 정도니까.


더럽게 힘들긴 해도 목적은 달성했다.


“당장은 3개면 충분하겠지?”


체력 회복, 체력 재생 상승, 피로회복.


총 100번 넘게 음식을 만들어서 얻은 결과였다.


운이 어찌나 안 따라주던지.


그 덕에 해류는 제대로 포식했다.


오른 성장률만 1.4%.


옆을 돌아보니 볼록 튀어나온 배에 손을 얹은 채 자고 있었다.


돼지가 따로 없다.


버리는 것보다야 낫긴 해도 그 많은 음식을 다 먹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나도 씻고 자야겠다.”


해류를 침대에 두고 화장실로 향했다.


씻으려는데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쪽지> 천경태 – 정말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음식들이 환자한테 효과가 있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하루에 3개 정도면 됩니다. 주실 때마다 후원으로 20억 코인씩 드리겠습니다. 따로 원하는 게 있다면 쪽지 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뭐든 해드리겠습니다.]


[<후원> 천경태 – 2,000,000,000코인]


“오우.”


입이 쩍 벌어졌다.


S급 각성자가 돈을 잘 번다고는 알고 있지만, 이 정도로 통이 클 줄은 몰랐다.


고생한 보람이 있다.


음식 3개에 20억 코인이라니.


여기서 끝이 아니다.


‘3개 줄 때마다 20억 코인을 더 준다고?’


현재 있는 내 코인을 확인했다.


[내 코인 : 41,646,563,523]


“....죽기 전에 다 쓸 수 있으려나?”


바보 같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90억 코인 빼간 지 얼마나 됐다고 배는 넘게 찼다.


거기다 하루에 음식 3개를 줄 때마다 20억을 더 쳐준단다.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S급 각성자의 약속까지.


“달달하다.”


입맛을 다셨다.


돈 걱정은 사실상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EX급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등급인지 몰라도 S급보다 한참 위 등급이라는 건 확실했다.


홀로그램 키보드를 켜서 기쁨을 애써 숨기며 답했다.


[<쪽지> 1111 – 5664 – 알겠습니다.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원하는 거는 생각하고 답하겠습니다.]


급할 거 없다.


바로 답을 달라고 말한 게 아닐 테니 천천히 생각하자.


[<쪽지> 천경태 – 이해됐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저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보내시면 바로 돈 보내겠습니다.]


드디어 끝이었다.


“어우. 피곤해 죽겠네. 빨리 씻고 자야지.”


쩍 하품을 하며 샤워를 이어갔다.


요리한다고 밤을 새워버렸다.


확실히 각성자라서 버틸만해도 자는 편이 낫다.


각성자라 몸의 축적되는 피로도는 낮겠지만, 어쨌든 피로도는 쌓인다.


괜히 몸 상하게 하지 말고 자는 게 좋다.


깔끔하게 몸을 씻고 나와서 물기를 전부 닦아냈다.


창문 사이 들어오는 햇빛에 암막 커튼을 걷으며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자 순식간에 꿈나라로 떠났다.


***


갈 알바도 없기에 8시간을 내리 푹 잤다.


눈을 뜬 건 12시였다.


일어나자마자 해류가 배고플 수도 있을 것 같아 밥을 하려다가 멈췄다.


“뀨웅! 뀨웅!”


오늘은 더 이상 못 먹겠다며 격하게 고개를 저었다.


소화되지 않은 배가 볼록하다.


어제 요리만 족히 100개는 넘게 먹었으니 블랙홀처럼 먹어대는 영물이라도 못 버틸만하다.


‘어제 요리한다고 재료도 다 썼는데 잘됐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같이 한 입씩 먹었다고 먹은 지 8시간 넘게 지났는데도 더부룩하다.


당분간 과식은 자제해야겠다.


“그래도 요리는 해서 보내야 하니까 로켓 배송으로 재료 시켜놔야겠네.”


휴대폰 몇 번 두드리며 재료를 왕창 시켰다.


50명이 1달은 족히 먹을 양이다.


다 먹을 거라는 생각은 쓸데없는 걱정이다.


천태경 각성자한테 보내야 할 것도 있고, 영물이 있으니 금방 사라질 거다.


“운동하자.”


모래주머니를 착용하여 집을 나섰다.


스탯도 올릴 겸, 소화도 시킬 겸 해서다.


해류와 함께 4시간 빡세게 굴러줬다.


[체력 스탯, ‘0.3’이 상승했습니다.]

[힘 스탯, ‘0.3’이 상승했습니다.]

[민첩 스탯, ‘0.2’가 상승했습니다.]


<이찬영>

능력 – 아이템 자판기(EX)

[힘 : 8.8(+1)] [체력 : 8.8(+1)] [민첩 : 7.9(+1)] [감각 : 6.7(+1)] [마력 : 1(+1)]


“파스타 효과는 끝났나 보네.”


아쉬울 거 없다.


또 얻으면 되지.


랜덤 버프 오븐도 있고.


가끔씩 근력, 체력 상승 같은 게 나올 때도 있으니까.


속도 괜찮아졌겠다 장롱 앞으로 향했다.


자정이 지나며 다시 돌아온 뽑기.


기대는 잠시 내려놓았다.


어제 행운이 작용 됐다.


S급 각성자가 직접 내게 쪽지를 보내 의뢰까지 성공했다.


그간의 뽑기 행적을 봤을 때는 이 상황에서 좋은 게 나올 확률은 극히 적었다.


오늘이야말로 3개 전부 쓰레기가 나오지 않을까?


한껏 기대를 낮추며 500만 코인으로 500 Point로 바꿨다.


500만 코인쯤이야 이제 껌값이 되어버렸다.


대기업 회장 기준 물가 체험이 나한테도 적용될 줄이야.


확인할 것도 없지.


능력의 상세 정보를 열어 ‘(500 Point)’를 터치했다.


[500 Point를 차감하여 ‘아이템 자판기(EX)’의 첫 번째 능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500 Point -> 0 Point]

[Yes/No]


손을 뻗어 ‘Yes’를 눌렀다.


500 Point가 차감되며 요지부동이던 장롱이 크게 덜커덕거렸다.


쿠쿵! 쿠쿵!


긴장감 같은 건 싹 사라졌다.


열어둔 능력의 상세 정보나 살폈다.


“두 번째 방법은 얼마나 좋으려나?”


계속 사용하다 보니 아이템 자판기 50번 사용이 거의 다 왔다.


하루에 3번씩 되니까 얼마 안 남았다.


시간 참 빠르다.


언제 50번이랑 5,000 Point를 채우나 했는데.


상세 정보를 옆으로 치우고 비닐봉투를 잡았다.


쓰레기들은 되도록 빨리 치우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뒤로 물러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롱이 조용해지며 닫힌 틈 사이 새하얀 빛을 내뿜었다.


굳게 닫혔던 장롱의 문이 활짝 열리며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들을 띄웠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저주받지 않은 쓰레기(F-)’를 뽑았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파리가 꼬이는 음식물 쓰레기(F-)’을 뽑았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흔적 탐지 선글라스(E)’를 뽑았습니다!]


“역시 기대하면 안 된다니까.”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확신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행운 작용까지 됐는데 좋은 게 나올 거라는 건 어불성설이지.


예상한 부분이기에 실망은 없었다.


쓰레기라고 적힌 두 개는 볼 필요도 없이 재빠르게 비닐봉투 안에 집어넣었다.


지금껏 나온 쓰레기 중에서 특히나 냄새가 심하다.


다른 사람들이 만지지 못하게 신문지와 비닐봉지를 완벽하게 둘러싸서 버렸다.


눈앞에 사라졌는데도 뭐가 이렇게 찜찜한 건지.


환기에 깔끔하게 청소도 해줬다.


이놈의 쓰레기는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따로 처리할 방법을 찾든가 해야겠다.


쓰레기가 나오는 동시에 소각되는 것 같은.


깔끔하게 처리했겠다 손을 털며 유일하게 나온 아이템 앞에 섰다.


“3개 다 쓰레기가 안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지. 뭔 아이템이려나?”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이었다.


검은 안경테에 렌즈는 두꺼운 검은 알이 박혀 있었다.


“‘흔적 탐지’가 붙어있으니까 일반 선글라스랑 다르게 능력이랑 효과가 있겠네.”


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선글라스를 들었다.


만져봐도 딱히 특이한 건 느껴지지 않았다.


플라스틱 같은 질감이라 아이템이 맞나 싶었다.


아이템 판정을 받을 정도면 재질 자체가 뛰어난 게 대부분인데.


그만큼 효과가 좋아서 그런가?


이름만 봐도 능력이 괜찮아 보인다.


탐지 쪽 능력은 등급과 상관없이 항상 인기가 있다.


능력 자체가 워낙 좋아야지.


안 보이는 걸 볼 수 있는 건 어떤 곳에서든 메리트가 높으니까.


등급이 낮긴 해도 기대가 된다.


확인을 위해 상세 정보를 열었다.


<흔적 탐지 선글라스(E)>

한 특수 전투 요원이 일반 선글라스를 특수하게 개조하였습니다. 마법적인 효과를 부여받아 시력이 어느 정도 보장되며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것처럼 잘 보입니다. 주변 흔적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1. 시력에서 2% 상승합니다.

2.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것처럼 잘 보입니다.

3. 주변의 흔적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흐음? 좋은데?”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효과는 시력 2% 상승으로 고작 하나지만, 능력이 무려 2개다.


탐지 쪽 아이템은 좋다는 게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 있기는 한데 이 정도일 줄이야.


E급 아이템에 능력 2개나 있는 건 처음 본다.


쓸모가 없는 것도 아니다.


“야간 투시경에 주변 흔적 탐지까지. 허허. 오늘따라 운이 왜 이렇게 좋아?”


입가에 진득한 미소가 피어났다.


쓰레기가 2개나 나온 실망감은 싹 사라졌다.


뽑기 슬롯 2개를 쓰레기로 충분히 지불 할 만한 게 나와줬다.


“신기하네. 다 같은 E급 아이템이 아니라는 건가?”


그간 나온 아이템을 머릿속에 쭉 나열했다.


거의 대부분 등급에 비해 효과와 능력이 비정상적으로 좋았다.


얻은 아이템이 엄청 많지는 않아 자세한 건 아니지만, 아이템 자판기에서 나온 아이템들은 등급에 비해서 효과와 능력이 좋은 편이다.


착각이 아니다.


선글라스만 봐도 알 수 있다.


두 번째 능력은 얼마나 좋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냥 쓰면 되겠지?”


얼굴에 선글라스를 얹었다.


편안한 효과 같은 건 없어서 살짝 걸리긴 해도 불편하지는 않았다.


안경 같은 걸 쓰지 않아 어색할 뿐.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햇빛 차단 효과는 없나 보네? 대신 능력 2개를 집어넣은 건가?”


창문 사이 들어오는 햇빛이 눈을 조금도 보호하지 못하고 쏘아댄다.


장점도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지.


다 바랄 수는 없다.


대신 능력은 제대로였다.


“이게 해류 흔적인 건가?”

“뀨웅?”


집안 곳곳 해류가 지나다닌 흔적이 형광색으로 표시되었다.


발자국이면 발자국, 몸이면 몸.


뭘 했는지 자세히는 아니어도 이 정도면 도움이 많이 되겠다.


“침대랑 부엌을 제일 많이 돌아다녔네.”


다음 능력으로 넘어갔다.


커튼을 걷어 햇빛을 어느 정도 차단했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 12시인데도 어둑어둑해졌다.


분명히 앞에 있는 해류조차 찾기 힘들 텐데 내 눈에 모든 게 다 보였다.


“완전히 야간 투시경이네. 여기에 전에 뽑았던 렌즈까지 더하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겠어.”


무기, 방어 장비, 탐지에 해류라는 보조까지.


모든 준비는 끝났다.


안 그래도 오늘 음식 만드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어서 걱정했는데 오늘 하면 되겠다.


“게이트에 들어가 볼까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X급 아이템 자판기로 무한 성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고객센터 휴무로 9/9에 변경) 24.09.05 1,431 0 -
25 25화. 흔적 탐지 선글라스 NEW +2 15시간 전 936 42 11쪽
» 24화. 후원 +4 24.09.18 1,532 61 11쪽
23 23화. 체력 회복 마녀 수프 +4 24.09.17 1,739 69 12쪽
22 22화. 천경태 +3 24.09.16 2,000 60 11쪽
21 21화. 마력의 밀로 만든 크림 파스타 +4 24.09.15 2,184 58 11쪽
20 20화. 행운 증가 +3 24.09.14 2,341 64 11쪽
19 19화. 영물 +6 24.09.12 2,557 72 11쪽
18 18화. 천상의 맛을 내는 MSG +4 24.09.10 2,670 67 12쪽
17 17화. 능력치 렌즈 +4 24.09.09 2,754 77 11쪽
16 16화. 능력치 수치 +7 24.09.07 2,880 72 11쪽
15 15화. 부가적인 효과 +6 24.09.06 2,974 76 11쪽
14 14화. 보스 몬스터 +3 24.09.05 2,989 75 11쪽
13 13화. 자동 공격 도검 +6 24.09.04 3,120 76 12쪽
12 12화. 게이트 브레이크 +6 24.09.03 3,222 78 11쪽
11 11화. 5,000만 코인 +4 24.09.02 3,266 73 12쪽
10 10화. 숨겨진 효과 +11 24.08.31 3,330 85 11쪽
9 9화. 회복의 정수기 +5 24.08.30 3,419 76 11쪽
8 8화. 병원 +14 24.08.28 3,538 78 11쪽
7 7화. 응급 처치 물약 +5 24.08.27 3,596 85 11쪽
6 6화. 변환 철 곡괭이 +3 24.08.25 3,796 84 11쪽
5 5화. 초콜릿 복근 +5 24.08.23 3,912 86 12쪽
4 4화.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 +6 24.08.22 3,954 90 11쪽
3 3화. 경매 +5 24.08.21 4,069 87 11쪽
2 2화. 간편 수리 망치 +2 24.08.20 4,251 84 12쪽
1 1화. 각성 +7 24.08.20 4,809 9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