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아이템 자판기로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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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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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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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행운 증가

DUMMY

20화. 행운 증가



애써 정신을 차리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몸을 움직이니 알딸딸한 기운이 조금이나마 가시며 정신이 돌아온다.


각성 덕분도 있고, 워낙 충격이 큰 게 한몫했다.


‘좋은 능력보다 얻기 힘들다는데. 이렇게 눈앞에 떨어지다니.’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정신만 들었지 얼떨떨하다.


시스템 커뮤니티를 뒤져보면서 영물에 관한 정보를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어렵게 생각할 거 없다.


상세 정보에 적힌 설명 그대로다.


거대한 마력을 씨앗 삼아 태어난 것이 영물이다.


마력을 매개체로 태어난 만큼 신비한 힘을 품고 있다.


각성자와 비교할 바가 안 되지.


아마 각성자가 되는 것보다 영물을 줍는 걸 원하는 이가 더 많을 거다.


각성자의 능력은 등급에 따른 한계가 존재한다.


좋은 아이템을 둘러도 마찬가지.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인 셈이다.


하지만 영물의 성장은 무한하다.


영물에 따른 차이가 있긴 해도 기본적으로 S급 이상의 기연임은 분명하다.


F급 능력을 얻은 각성자가 영물을 얻고 S급 각성자가 되었을 정도니까.


‘몇 번 뽑기 운이 잘 안 따라주더니 이렇게 돌아오네.’


취기가 사라지자 속도를 더욱 올렸다.


작긴 해도 영물이긴 한가 보다.


내 손바닥보다 작은 녀석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격하게 달려도 어깨에 앉아 평온한 얼굴로 쩍 하품을 해댔다.


금방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깐 여기에 있어. 씻고 나올게.”

“뀨웅!”


책상 위에 해류를 조심히 내려놓았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이대로 잘 수는 없지.


옷을 전부 벗어 던지며 샤워실로 직행했다.


뜨거운 물이 땀으로 찐득한 몸에 떨어진다.


“으어. 살 것 같네.”


절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운동 후의 샤워가 역시 끝내준다.


“뀨웅?”

“음? 네가 왜 여기 있어?”


갑자기 튀어나온 해류에 깜짝 놀랐다.


잘 있는 걸 보고 왔는데 내가 버리고 가는 줄 알았나 보다.


뭐 잘됐다.


주택 거리를 돌아다녔으니 몸이 많이 더러워졌을 거다.


이제부터 같이 살 건데 이왕이면 깨끗하게 씻으면 좋겠지.


“같이 씻.... 우악!”

“뀨에에엥!”


손을 뻗자 해류의 볼이 빵빵하게 부풀더니 내 얼굴에 물대포를 쐈다.


성장률이 0이라더니 아기는 아기다.


장난치고 싶은 모양.


시간이 늦긴 해도 격하게만 아니면 괜찮겠다.


나도 질 생각은 없었다.


바가지로 물을 한껏 받아서 던졌다.


“받아라!”


조금도 닿지 못하고 요리조리 피했다.


나만 물을 잔뜩 뒤집어썼다.


감각과 민첩 스탯이 1이나 올랐는데 30분 동안 해도 결과는 같았다.


“안 해. 여기까지 하자.”


워낙 잽싼 것도 있는데 몸집이 작은 게 컸다.


해류도 이쯤에서 만족했는지 화장실을 나섰다.


나도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물기를 말렸다.


침대로 향하려는데 몸을 돌돌 만 채로 먼저 자고 있는 해류가 눈에 들어왔다.


자기 전에 간단하게 몇 가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겠다.


‘자자.’


깨지 않게 조심히 옆에 누웠다.


눈을 감자 순식간에 잠이 들었다.


***


눈을 뜬 건 아침 8시였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2시라 6시간밖에 못 잔 건데 이상하게 어제보다 개운했다.


일어나면 항상 있는 잠기운이 아예 사라졌다.


어제 얻은 영물 덕분이려나?


“뀨웅?”

“반갑다. 잘 잤어?”

“뀨웅!”


언제 일어났는지 내 가슴 위에 올라가 얼굴을 비벼댔다.


밝아서 모습이 더욱 자세하게 보였다.


“그런데 너 몸집이 어제보다 더 커진 것 같다?”

“뀨, 뀨웅?”


잘못 본 게 아니다.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왔으며 아주 작게 다리, 얼굴, 몸이 길고, 커졌다.


영물이 아무리 성장세가 빠르다고는 해도 아무것도 안 먹고 하루 만에 클 리는 없을 텐데.


잠시 얼굴에서 때놓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대로 부엌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입이 쩍 벌어졌다.


“....집안 꼴이 왜 이래? 한밤중에 도둑이 왔다갔나?”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빨래통에 넣어둔 옷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그릇과 요리 기구가 대부분 망가져 굴러다녔다.


화장실은 물을 계속 틀어서 넘쳤고, 서랍에 있던 다양한 음식들은 텅 비어 쓰레기들만 곳곳에 보였다.


무슨 상황인지 의문은 그리 길지 않았다.


해류의 입가에 잔뜩 묻어있는 음식물들.


어제보다 커져 있는 몸집은 해류를 범인으로 가리켰다.


“해류야? 어딨니?”


눈치챈 건지 침대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혹시 몰라 아공간도 확인해 봤는데 어제만 해도 가득했던 MSG 가루가 텅 비었다.


생명체는 못 들어간다고 하더니만, 여기는 또 어떻게 들어갔는지 원.


귀신이다, 귀신.


‘그만큼 키우기 힘들다고 하더니 처음부터 사고 제대로 쳤네.’


영물의 유일한 단점이다.


키우면 S급 각성자가 될 수 있을 만큼 키우는 난이도는 헬이다.


얻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식비만 해도 달에 수천만 원씩 나간다.


환경도 영물에 맞춰줘야 하며 성장도 골고루 시켜 줘야 한다.


잘 놀기까지.


그렇다고 최대한 싸게, 가성비 있게는 절대 안 된다.


영물을 키워본 각성자가 말하길 좋은 걸 주는 만큼 더 잘 큰다고 했다.


좋은 걸 줘도 모자랄 판국에 돈 생각한다?


크기야 할 테지만, 제대로 못 클 확률이 높다.


심한 경우에는 주인 자체를 버리기도 한단다.


덜 크고, 버림받기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최악은 영물에게 먹히는 것.


나도 해류를 키우는 데는 돈 생각은 안 할 생각이다.


하지만 오냐오냐 키울 생각은 없다.


“해류야. 화 안 낼 테니까 이리로 와.”

“뀨웅....”


침대 밑에 있던 해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귀엽기만 한 영물이 날 먹는다니.


상상이 안 가지만, 정신 차렸다.


겉으로는 저래 보여도 영물은 영물이다.


초장에 확실하게 가르쳐놔야지.


“배고프면 나한테 말해. 이렇게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으면 다 치워야 하잖아. 알겠지?”

“뀨웅!”

“그래. 알았으면 됐어.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고. 치우자.”


비닐봉투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집은 부수지 않아서 나름 빨리 끝났다.


미안했는지 해류가 도와준 것도 한몫했다.


손에 묻은 먼지를 탈탈 털며 해류를 잡았다.


“청소도 다 끝났으니까 효과랑 능력을 제대로 확인해 볼까나.”


다시 한번 해류의 상세 정보를 열었다.


<영물, 해류(海柳)> (주인 : 이찬영)

거대한 마력을 씨앗 삼아 발화한 영물입니다. 현재는 조금의 성장도 하지 못한 영아 상태지만, 성장할수록 영물의 효과와 능력은 방대해지며 강해집니다.

1. 다양한 방법으로 영물의 성장이 가능합니다. (성장률 : 0.02%)

- 성장률이 100%에 도달하면 2단계 효과와 능력이 개방됩니다.

+ 섭취, 몬스터 처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합니다.

2. 주인의 행운이 아주 약간 증가합니다.

3. 주인의 모든 스탯이 1 상승합니다.


“으흠. 이런 식이구나.”


어제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두 눈에 담았다.


“0.02%는 집에 있는 음식 전부 거덜 낸 덕분인가?”


딱히 기대도 안 했긴 해도 너무 작다.


보통은 마력이 들어간 음식을 먹어야지 올라가는 성장률이 높다고 했다.


그래도 MSG를 다 먹었기에 1%는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물이니 어쩔 수 없는 건가.’


최대한 좋은 것만 먹여야겠다.


시스템 거래소에 가면 등급 매겨진 아이템이 있으니 부족할 걱정은 없다.


돈이 많이들 뿐.


식비만 달에 족히 수천만 원이 든다고 하니 예상한 부분이다.


천천히 시야를 내리며 효과를 읽어나가는데 2, 3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 술을 마셨는데도 몸이 가벼운 게 이것 때문이었구나.”


인지는 하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 신기하다.


보통 영물 1단계에는 효과가 아예 없는 거로 알고 있다.


있어도 겨우 하나.


모든 스탯 1이 추가된 건 단편에 불과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코 ‘행운 상승’이었다.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네. 아이템 자판기에도 적용이 되려나?”


궁금해할 거 없이 바로 사용해보기로 했다.


장롱 앞으로 향했다.


자정이 지나며 다시 돌아온 뽑기 시간.


아주 약간이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강에 설탕 한 스푼 뿌렸다고 달달해질 리는 없을 테니까.


500만 코인으로 500 Point로 바꿨다.


경매 낙찰받은 금액으로 코인은 넘쳐난다.


확인할 것도 없지.


능력의 상세 정보를 열어 ‘(500 Point)’를 터치했다.


[500 Point를 차감하여 ‘아이템 자판기(EX)’의 첫 번째 능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500 Point -> 0 Point]

[Yes/No]


손을 뻗어 ‘Yes’를 눌렀다.


500 Point가 차감되며 요지부동이던 장롱이 크게 덜커덕거렸다.


쿠쿵! 쿠쿵!


항상 느끼던 긴장감은 사라졌다.


어제 집에 걸어오면서 사 온 비닐봉투나 넓게 펼쳤다.


영물을 주웠으니 뽑기 운은 안 봐도 비디오다.


좋은 아이템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쓰레기 3개만 다 안 나와줬으면 한다.


쓰레기 치우는 게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냄새만 나는 평범한 쓰레기면 모를까, 나오는 것마다 저주들이 한가득이다.


뒤로 물러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뭔가 이상하다.


조용해져야 할 장롱이 계속 덜컥거리며 더 환한 빛을 내뿜었다.


굳게 닫혔던 장롱의 문이 활짝 열리며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들을 띄웠다.


[행운이 작용했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마력의 밀로 만든 크림 스파게티(C-)’를 뽑았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랜덤 버프 오븐(D+)’을 뽑았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전신 보호대(D+)’를 뽑았습니다!]


“우악!”

“뀨웅!”


두 팔을 번쩍 들며 소리쳤다.


너무 놀라서 해류를 들고 있던 것도 잠깐 잊었다.


내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아이템이 3개!’


뽑기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게 2개였다.


3개까지는 기대도 안 했었는데 이런 행운이라니.


“복덩어리구나! 복덩어리! 으하하!”


해류를 들고 빙글빙글 돌았다.


기뻐서 몸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평생 안 뜰 것만 같았는데 아주 약간 증가하는 행운이 이렇게 작용할 줄이야.


아이템 3개가 나왔다고 해서 등급이 낮지도 않았다.


전부 D+급 이상으로 하나는 무려 C-급.


해류가 2단계로 성장하면 얼마나 더 좋은 효과와 능력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뀨웅....”

“아, 미안하다. 너무 흥분해 버렸네.”


해롱해롱거리는 해류를 조심히 놓았다.


눈이 핑핑 돌아가다가 금방 원 상태로 돌아왔다.


영물이더라도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다.


일반적인 도마뱀보다야 강하긴 하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거 없지.


“뀨웅!”

“미안하다니까. 알겠어.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삐진 해류를 빠르게 풀어줬다.


똑똑해서 그런가 애완동물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것만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동생이려나?


몇 번 장난치며 같이 노니 삐쭉 튀어나왔던 입에 꽃이 피어났다.


얼굴을 비벼대는 게 기분이 다 풀린 게 확실했다.


“하나씩 확인해 볼까나.”

“뀨웅!”


해류를 어깨에 두며 아이템 앞으로 다가갔다.


없던 기대가 한껏 피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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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후원 +4 24.09.18 1,534 61 11쪽
23 23화. 체력 회복 마녀 수프 +4 24.09.17 1,739 69 12쪽
22 22화. 천경태 +3 24.09.16 2,000 60 11쪽
21 21화. 마력의 밀로 만든 크림 파스타 +4 24.09.15 2,184 58 11쪽
» 20화. 행운 증가 +3 24.09.14 2,342 64 11쪽
19 19화. 영물 +6 24.09.12 2,558 72 11쪽
18 18화. 천상의 맛을 내는 MSG +4 24.09.10 2,672 67 12쪽
17 17화. 능력치 렌즈 +4 24.09.09 2,756 77 11쪽
16 16화. 능력치 수치 +7 24.09.07 2,880 72 11쪽
15 15화. 부가적인 효과 +6 24.09.06 2,974 76 11쪽
14 14화. 보스 몬스터 +3 24.09.05 2,991 75 11쪽
13 13화. 자동 공격 도검 +6 24.09.04 3,120 76 12쪽
12 12화. 게이트 브레이크 +6 24.09.03 3,223 78 11쪽
11 11화. 5,000만 코인 +4 24.09.02 3,267 73 12쪽
10 10화. 숨겨진 효과 +11 24.08.31 3,330 85 11쪽
9 9화. 회복의 정수기 +5 24.08.30 3,419 76 11쪽
8 8화. 병원 +14 24.08.28 3,538 78 11쪽
7 7화. 응급 처치 물약 +5 24.08.27 3,596 85 11쪽
6 6화. 변환 철 곡괭이 +3 24.08.25 3,797 84 11쪽
5 5화. 초콜릿 복근 +5 24.08.23 3,912 86 12쪽
4 4화.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 +6 24.08.22 3,955 90 11쪽
3 3화. 경매 +5 24.08.21 4,070 87 11쪽
2 2화. 간편 수리 망치 +2 24.08.20 4,252 84 12쪽
1 1화. 각성 +7 24.08.20 4,809 9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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