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아이템 자판기로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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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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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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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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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영물

DUMMY

19화. 영물



두 손에 음식과 술을 한 것 들고 택시에서 내렸다.


한우, 초밥에 위스키, 와인, 사케까지.


사준다고 해도 잘 완치돼서 퇴원하고 가는 건데 맨손으로 갈 수 없지.


돈도 넉넉하니 이 정도는 사치 범위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잠시 내려놓고 도착한 주택 앞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예! 지금 나갑니다! 어?! 찬영이 왔나? 빨리 왔네.”

“택시 타고 왔거든요. 그보다 퇴원한 지 하루도 안 된 사람 맞습니까?”


나오는 형님에 깜짝 놀랐다.


구급차에 탈 때만 해도 하얗게 질리던 안색이 그간 3끼 꼬박 챙겨 먹으며 편히 쉰 사람처럼 반들반들했다.


응급 처치 물약 효과는 1시간밖에 안 될 텐데 숨겨진 효과는 아닐 터.


‘1시간만에 대부분 다 치료된 것 같네.’


응급 처치 물약 효과 자체가 워낙 좋아야지.


“흐흐. 그러게나 말이다. 흉터도 말끔하게 없어졌다? 그보다 뭘 이렇게 바리바리 싸 들고 왔어? 초밥? 한우? 양주 이거 비싼 거 아니야?!”

“잘 퇴원하시고 집에 온 건데 빈손으로 올 수는 없죠.”

“그래그래. 빨리 들어와! 오늘은 와이프한테도 허락받았으니까 진탕으로 마셔보자고!”

“형수님은 어디 가셨습니까?”

“친구들이랑 쉬라고 1박 2일 휴가 줬어. 보상금이 두둑하게 나왔거든.”


집으로 들어갔다.


임신하신 형수님이 불편해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걱정할 거 없겠다.


술 마시러 형님 집을 몇 번 와봤기에 익숙하게 술상을 차렸다.


식탁 중앙에 가스버너를 두었다.


음식들이 하나둘씩 식탁에 놓였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거기다 더해지는 와인, 사케, 위스키 다양한 술들.


시작에 불과했다.


“요리하려고?”

“예. 이왕 먹는 거 제대로 먹어야죠. 저 자취해서 요리 잘하는 거 아시죠? 맡겨만 주세요.”


소매를 걷어붙이며 부엌으로 향했다.


복잡한 거 할 생각은 없다.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조갯국.


마트에서 사 온 바지락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가볍게 한 번 삶아서 불순물을 제거했다.


대파, 청양고추, 두부를 적당하게 손질하고 삶은 물을 망으로 걸러준 다음 재료들을 다 때려 부어서 강 불로 팔팔 끓였다.


이제 다 끝나간다.


간 마늘 약간에 아공간에서 MSG를 꺼내 한 꼬집 뿌려줬다.


휘휘 저어서 국물에 뿌린 MSG가 스며들게 하였다.


가스버너 하나를 더 들고 와서 식지 않게 올렸다.


“한 번 드셔보세요.”

“어디 보자.”


그릇에 적당히 담았다.


바지락 살을 잘 발라내며 국물과 함께 입에 넣었다.


반응은 바로 왔다.


“우, 우와?! 이거 뭐야? 내가 아는 그 조갯국이 아닌데?”

“입맛에 맞으세요?”

“맞는 정도가 아니지! 시원 칼칼한 국물에 과하지 않은 바다향, 쫄깃하면서 담백한 조갯살까지. 이런 조갯국은 난생처음 먹어본다. 크으. 술이 쭉쭉 들어가겠는데?”


나도 한 입 떠먹어봤다.


몇 년을 같이 일한 형님이니 립서비스 할 수도 있으니까.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크으.”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


술 한 잔이 생각나는 맛이다.


형님이 했던 말이 절대로 오버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줬다.


계란 볶음밥에서도 느꼈는데 MSG 한 꼬집 넣었다고 이리 달라지다니.


등급만 F+급이지 요물이다.


들고 오길 잘했다.


조갯국은 시작이었다.


한우, 골뱅이무침, 라면.


뿌릴 수 있는 음식이라면 전부 아낌없이 뿌려서 먹었다.


“자자, 빨리 받아! 술잔이 비면 쓰나!”

“형님이야 말로 너무 빨리 취하면 안 됩니다?”

“별걸 다 걱정하냐?! 내가 왕년에 술을 하도 많이 먹어대서 알코올 드래곤이라는 별명이 있었어!”


좋은 안주가 있으니 술이 술술 들어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담이 이어졌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다.


6년을 함께 노가다를 뛰던 동료로서 푸는 회포.


이야기는 밤이 깊어질 때까지 이어졌으며 먼저 곯아떨어진 건 당연하게도 형님 쪽이었다.


“코어.... 음냐.”

“사케 3병, 위스키 1병, 와인 3병까지. 허허. 간은 완전히 각성자시네.”


든든해진 배에 알딸딸한 기운에 나도 여기까지 하기로 했다.


각성자라고 해도 술에 취하지 않은 건 아니다.


랭커 정도 되고, 알코올 해독 능력이 있다면 모를까.


어제도 술을 많이 마셨으니까.


“안주도 많이 먹었네.”


어지럽혀진 식탁을 청소했다.


빈 술병들은 따로 치워놓고, 일반 쓰레기들은 봉투에 한데 담었다.


음식물 쓰레기는 아예 밖에 들고나와 음식물 쓰레기 전용 통에 버렸다.


음식물과 술로 범벅이 된 식탁을 물걸레로 닦았다.


난장판이 된 집안 꼴을 형수님이 본다면 안 봐도 뻔하다.


또 놀려면 뒤처리도 잘해야 하는 법이지.


허약하신 분이 임신도 하셨는데 이런 걸 치우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깔끔하네. 더 치울 건 없지?”


처음 본 상태 그대로다.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새 밤 11시.


내일 일찍 형수님이 온다고 했다.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은 아니니 형수님 귀찮게 하지 말고 집에 들어가서 자야겠다.


세상 모른 채로 곤히 자는 형님을 침대에 눕혔다.


몸무게가 꽤나 나가는데도 번쩍 들린다.


그대로 이불을 덮어줬다.


“형님. 저 갑니다.”

“으.... 어어.”


집을 나섰다.


술도 깰 겸, 집까지 걸어야겠다.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지 몸이 뻐근하다.


각성 탓인 듯하다.


요새는 조금이라도 몸을 안 움직이면 굳는 느낌이 든다.


뭐 나쁜 건 아니겠지?


거리가 7~8km로 멀긴 해도 각성한 몸이라면 문제없을 거다.


막 대문으로 가고 있던 도중이었다.


“음? 이건 뭐야?”


내려가는 계단에서 웬 이상한 게 눈에 들어왔다.


어두워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아도 내 손바닥보다 작은 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쥐나, 바퀴벌레라고 생각했다.


관리를 잘 해도 주택 특성상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


무시하고 가려고 했는데 자세히 볼수록 내가 아는 쥐, 바퀴벌레와는 달랐다.


‘....도마뱀처럼 생겼네?’


눈을 여러 번 비볐다.


오늘 좀 과음하기도 했고, 시간이 많이 늦었다.


분명히 잘못 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보니 확실하다.


“허허. 웬 주택에 도마뱀이 있어? 세상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네.”


도마뱀을 위협하지 않게 계단에 조심히 앉았다.


멀리서 볼 때는 주변이 어두워서 몰랐는데 귀엽다.


파란색 가죽에 작은 머리에 오목조목 박혀 있는 눈, 코, 입.


긴 꼬리가 살랑거린다.


녀석도 내가 봤다는 걸 아는 건지 작은 머리를 위로 올려 날 바라봤다.


보통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 마련인데 신기하다.


한참을 쳐다봐도 별 반응이 없었다.


‘희한한 도마뱀이네. 아니, 도마뱀이 맞긴 한 거지?’


천천히 녀석을 향해 손을 뻗었다.


내가 알기로 파충류는 알에서 태어날 때부터 밥 먹여도 주인을 못 알아본다고 한다.


밥 주는 무언가 정도?


물지만 않으면 다행일 텐데.


“뀽?”

“이 녀석 봐라?”


머리를 들이밀며 내가 내민 손을 비벼댔다.


신기한 놈이 다 있다.


마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대한 생명체가 다치게 할 줄도 모르는데 귀여운 소리를 내며 애교를 부리다니.


강아지나, 고양이도 아니고.


‘키울까?’


일어나서 가려다가 잠깐 고민에 잠겼다.


강아지, 고양이까지는 아니더라도 도마뱀 하나 키울 정도는 된다.


돈이야 말할 것도 없다.


바쁘기야 할 테지만, 그 정도 시간도 못 낼까.


요즘 어떻게 키우는지 인터넷만 보면 다 나와 있다.


결정은 빨랐다.


“그래. 이왕 만나게 된 거 키우자. 너도 그게 좋지?”

“뀽?”


대답하듯 내 손을 얇고 긴 혀로 핥았다.


녀석도 좋은 모양이다.


자유는 좀 뺏길지 몰라도 천적이 가득한 야생에서 사는 것 보다는 나을 테니까.


두 손을 곱게 모아 들었다.


얼굴에 가까이 가져다 대자 더욱 자세히 보였다.


“잘생겼네. 아니, 예쁜 건가? 남자니, 여자니?”


조심히 들어 배를 확인해 봤다.


대체로 여자 도마뱀은 항문과 생식기가 가까이 있지만, 남자는 따로 떨어져 있다.


“여자네.”


이름은 뭐로 하면 좋으려나?


그래도 처음 키우는 애완 파충류인데 좋은 이름으로 지어주고 싶다.


이상한 휘황찬란한 이름 말고, 정석적으로.


김복순, 김춘하 같은 사람 이름 말고.


“파란색이니까 해류(海柳). 어때? 오. 좋다.”


내가 지은 건데도 깜짝 놀랐다.


밝은 파란색을 지닌 녀석이라 번쩍 이름이 떠올랐던 건데.


“뀨웅! 뀨웅!”

“흐흐. 너도 좋아? 나도 좋다!”


작은 다리로 내 손 위를 펄쩍 뛴다.


눈웃음을 짓는 게 엄청 귀엽다.


집에 도착하면 살 집 먼저 알아봐야겠다.


“어, 어? 해류야! 거기 가면 안 돼!”


일어나려는데 해류가 내 손을 타고 올라간다.


떨어트릴까 봐 가만히 있자 어깨까지 올라왔다.


작은 녀석이 어찌나 날쌘지.


고개를 그쪽으로 돌리자 내 목으로 다가온다.


해치려는 것 같지는 않아 가만히 있었다.


‘뭘 하려는 거야?’


작은 입이 조금씩 벌어지더니 내 목을 깨물었다.


“우악! 야! 물면 어떻.... 음? 안 아프네?”

“뀨웅?!”


아프기는커녕, 목에 얼음을 댄 것처럼 시원했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물었는데 시원하다니?


크기만 작을 뿐이지 어엿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도마뱀이다.


피라도 나야 정상인데.


“음? 없네?”


맨들맨들한 살만 느껴진다.


잘못 본 건가 싶어 휴대폰 플래시를 켜 확인하는데 작은 이빨 자국 하나 없었다.


대신 웬 익숙한 문양이 박혀 있었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푸른색 빛을 강렬하게 뿜어댄 물방울 모양이다.


어이가 없었다.


갑자기 웬 문양?


각성할 때보다 더 당황했다.


도마뱀이 목을 물었는데 물방울 문양이 생기며 푸른빛을 뿜어댄다.


의문은 길지 않았다.


뭔가 싶은 상황에 코앞에 빼곡하게 채워지는 시스템 메시지.


[영물, 해류(海柳)가 당신을 주인으로 인정합니다.]

[영물의 각인이 새겨집니다.]

[해류(海柳)의 효과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물, 해류(海柳)> (주인 : 이찬영)

거대한 마력을 씨앗 삼아 발화한 영물입니다. 현재는 조금의 성장도 하지 못한 영아 상태지만, 성장할수록 영물의 효과와 능력은 방대해지며 강해집니다.

1. 다양한 방법으로 영물의 성장이 가능합니다. (성장률 : 0%)

- 성장률이 100%에 도달하면 2단계 효과와 능력이 개방됩니다.

+ 섭취, 몬스터 처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합니다.

2. 주인의 행운이 아주 약간 증가합니다.

3. 주인의 모든 스탯이 1 상승합니다.


<이찬영>

능력 – 아이템 자판기(EX)

[힘 : 7.8(+1)] [체력 : 7.9(+1)] [민첩 : 7.1(+1)] [감각 : 6.5(+1)] [마력 : 1(+1)]


“....어?”


내가 서 있는 곳이 계단 정중앙인지도 까맣게 잊고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간의 놀란 상황을 뒤져보면서 알게 된 건 지금이 꿈이 아니라는 거다.


현실이기에 더욱 말이 안 된다.


“네가 영물이라고?”

“뀨웅?”


내 심각함을 전혀 모르는지 해맑게 웃어댄다.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주인이 어떤지 알아보려는 것 같은데 그런 건 신경 쓰이지 않았다.


“허허. 영물이라니.”


지금 상황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했으니까.


이런 걸 땡잡았다고 하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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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후원 +4 24.09.18 1,533 61 11쪽
23 23화. 체력 회복 마녀 수프 +4 24.09.17 1,739 69 12쪽
22 22화. 천경태 +3 24.09.16 2,000 60 11쪽
21 21화. 마력의 밀로 만든 크림 파스타 +4 24.09.15 2,184 58 11쪽
20 20화. 행운 증가 +3 24.09.14 2,341 64 11쪽
» 19화. 영물 +6 24.09.12 2,558 72 11쪽
18 18화. 천상의 맛을 내는 MSG +4 24.09.10 2,671 67 12쪽
17 17화. 능력치 렌즈 +4 24.09.09 2,755 77 11쪽
16 16화. 능력치 수치 +7 24.09.07 2,880 72 11쪽
15 15화. 부가적인 효과 +6 24.09.06 2,974 76 11쪽
14 14화. 보스 몬스터 +3 24.09.05 2,990 75 11쪽
13 13화. 자동 공격 도검 +6 24.09.04 3,120 76 12쪽
12 12화. 게이트 브레이크 +6 24.09.03 3,222 78 11쪽
11 11화. 5,000만 코인 +4 24.09.02 3,267 73 12쪽
10 10화. 숨겨진 효과 +11 24.08.31 3,330 85 11쪽
9 9화. 회복의 정수기 +5 24.08.30 3,419 76 11쪽
8 8화. 병원 +14 24.08.28 3,538 78 11쪽
7 7화. 응급 처치 물약 +5 24.08.27 3,596 85 11쪽
6 6화. 변환 철 곡괭이 +3 24.08.25 3,797 84 11쪽
5 5화. 초콜릿 복근 +5 24.08.23 3,912 86 12쪽
4 4화.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 +6 24.08.22 3,954 90 11쪽
3 3화. 경매 +5 24.08.21 4,070 87 11쪽
2 2화. 간편 수리 망치 +2 24.08.20 4,251 84 12쪽
1 1화. 각성 +7 24.08.20 4,809 9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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