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아이템 자판기로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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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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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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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회복의 정수기

DUMMY

9화. 회복의 정수기



알바로 가는 버스 안.


구석진 곳에 앉아서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플레이어, ‘이찬영 1111 – 5664’을 확인했습니다.]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익명, ‘1111 – 5664’로 거래소에 진입합니다.]


[아이템, ‘변환 철 곡괭이(E)’가 지정되었습니다.]

[판매된 아이템 코인의 10%가 차감됩니다.]

[동의하시겠습니까?]

[Yes/No]


커뮤니티에서 보기로는 코인 10% 차감을 없앨 수 있다고 들었다.


내 피 같은 코인 조금이라도 더 받아야지.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손을 뻗어 Yes를 눌렀다.


변환 철 곡괭이가 경매장에 등록되며 아이템 목록에 떠올랐다.


경매 시간은 총 24시간.


능력이 크게 쓸만하지는 않아서 즉시 낙찰은 힘들 거다.


‘1,500만 코인이 나오면 좋고. 아니면 1,000만 코인 이상만 나와줘라.’


적정 가격만.


많은 건 바라지 않는다.


저번 같은 경우에는 망치가 필요한 낙찰자가 있었던 덕분이다.


두 번째 행운을 바랄 수는 없지.


블록을 만드는 아이템을 누가 쓴다고.


괜히 알바하는데 방해 가지 않게 알람까지 껐다.


-다음 정류장은 강남역입니다. 내리실 분은....


그러는 사이 도착한 목적지.


늦기 전에 벨을 눌러 버스에서 내렸다.


“넉넉하게 돈을 벌면 택시 타든가, 차 하나 뽑아야겠네.”


천천히 걸었다.


약속한 알바까지 여유가 있다.


도착은 금방이었다.


‘맛 좋은 숯불 갈빗집’이라고 적힌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딸랑!


“죄송합니다, 손님. 아직 영업 전입니다. 낮 12시부터 운영하는데 그때 와주시면 감사.... 음? 찬영이? 알바 시간까지 한 시간 남았을 텐데 빨리 왔네?”

“오늘 시간이 나서 빨리 왔어요. 할 말도 있고. 도와드릴게요.”


사장님이 쓸고 있던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잡았다.


평소에 잘 관리해서 먼지만 쓸면 됐다.


테이블만 닦으니 영업 준비는 끝났다.


“고맙다야. 덕분에 영업 준비 수월했네.”

“뭘요. 기껏해야 쓸고 닦는 것밖에 안 했는데요. 사장님이 저한테 해주신 게 더 많죠.”


내가 여기서 얻어먹은 고기만 해도 수십 kg이 넘어간다.


입에 풀칠만 하고 살 때, 겨우 여기서 기름칠했지.


일찍 와서 영업 준비 도와준 것쯤이야 수백 번도 더 할 수 있다.


“팔다가 남은 고기 준 건데 그렇게까지야. 그보다 할 말 있다고?”

“아, 예. 저 그만둘 것 같습니다. 물론 알바 구하시기 전까지는 일하겠습니다.”

“왜? 무슨 일이라도 있어?”


노가다를 구한 다음 구한 알바가 고깃집이었다.


6년을 함께 일했는데 그만둔다고 하니 걱정이 가득했다.


숨길 것도 아니기에 사실대로 말했다.


“운 좋게 각성했거든요. 더 이상 알바 안 해도 될 것 같아서요.”

“각성?! 이야 잘 됐다! 바로 그만 두는 거면 능력이 꽤나 좋은가 봐?”

“다행히 먹고 살 만한 정도는 돼서요.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자신의 일처럼 축하해줬다.


고아로 가진 것 없이 태어나도 사람 인연은 운이 좋다.


어느 사장은 그간 우리 가게에서 먹은 것 토해내라, 이제 돈 잘 버니까 전에 일 한 건 안 줘도 되겠나 같은 망언을 내뱉던데.


나도 그냥 갈 생각은 없다.


“잘 되면 쌩까기 없기다? 우리 고깃집 홍보라도 해줘.”

“이미 맛집으로 소문났는데 뭐 하러요. 더 좋은 거로 대접하겠습니다.”

“말이라도 고맙다.”

“허허. 말이라뇨. 제가 여기서 얻어먹은 게 얼만데요. 진짭니다.”


보답해야지.


잡담을 나누자 시간은 훌쩍 지나 영업시간인 낮 12시가 됐다.


일을 시작했다.


맛집답게 영업시간이 되자 사람이 물밀듯 들어왔다.


“여기 돼지갈비 4인분이요!”

“예! 4번 테이블 돼지갈비 4인분 지금 갑니다!”

“여기 차돌 된장찌개 대요!”

“8번 테이블 차돌 된장찌개 대!”


쉴 새 없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날랐다.


불이 약해진 숯불을 갈아줬다.


손님이 간 테이블은 깨끗하게 닦아 새로운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숯불도 직접 피우며 까맣게 탄 불판을 깨끗하게 씻었다.


예전에나 힘들었지 6년을 하다 보니 이 정도쯤이야 일도 아니었다.


각성한 영향도 컸다.


접시 수십 개가 가볍게 들린다.


발이 가벼워지니 일 효율이 배로 올라간 것만 같았다.


“후하! 드디어 다 끝났다! 으으.”


얼굴에 묻은 숯 자국을 닦으며 일어났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새 정해진 알바 시간인 5시간이 끝났다.


굽은 등을 쫙 펴며 의자에 앉았다.


이제야 좀 한가해졌다.


오후 6시에 다시 들어찰 테지만.


“수고했다. 각성이 좋긴 하네. 안 그래도 일 잘했는데 더 잘해졌어?”

“사람들이 각성에 환장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손님 몰려오기 전에 밥 먹고 가. 보니까 밥도 제대로 안 먹은 것 같더니만.”

“좋죠. 하도 정신이 없어서 몰랐네요.”


오늘 아침부터 바쁜 통에 밥을 일절 먹지 못했다.


음식 솜씨 좋은 건 잘 알고 있기에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손님 오기 전에 빠르게 반찬들을 날랐다.


메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제육볶음에 소고기 된장찌개.


뚝딱 한 상이 차려졌다.


“크으. 냄새 죽여주네요. 사장님 된장찌개는 마법을 뿌린 것 같다니까요.”

“마법이긴 하지. MSG. 흐흐.”

“어서 먹어. 식겠다.”

“잘 먹겠습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어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된장찌개가 좋다지만, 전부 말게 되면 밥이 질어진다.


국물만 밥 위에 얹었다.


밥알 사이사이 촉촉하게 스며든다.


거기에 파김치 하나를 올려 먹으며 한 입.


‘이거지.’


고된 노동 끝에 먹는 음식이 최고다.


노동의 피로가 싹 내려가는 듯했다.


사람 사는데 많은 거 필요 없다.


맛있는 음식 먹으면 스트레스고 뭐고 다 풀리는데.


된장찌개와 파김치의 조합을 시작으로 다양하게 먹어 치웠다.


‘제육볶음에 파김치.’


매콤과 매콤의 조합이라 다소 과할 수 있으나, 달달한 제육볶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로 잘 어우러져 극강의 맛을 선사했다.


중간에 너무 맵지 않게 된장찌개 한 숟가락까지 먹어주면 완벽하다.


무엇 하나 아쉬운 게 없었다.


“더 맛있어졌네요? 메인은 말할 것도 없고, 놓인 반찬들 하나하나 죽여주네요.”

“밥 더 줘? 벌써 비었네.”

“두 그릇만 더 주세요. 아침부터 바빠서 굶었거든요.”


공깃밥 세 그릇과 함께 흡입했다.


10분도 지나지 않아 음식으로 가득했던 그릇들이 텅 비었다.


“으어. 진짜 잘 먹었습니다. 이제 이 음식을 못 먹는다니 제 마음이 다 아프네요.”

“심심하면 한 번씩 오면 되지. 너 온다고 하면 한 자리는 바로 비워 줄 수 있다?”

“무조건 와야겠네요.”


든든해진 배를 두드렸다.


여기면 시간 날 때마다 먹으러 와야지.


밥도 다 먹었겠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기 전 모래주머니를 차고 운동을 해야 한다.


늦기 전에 가려던 때였다.


“저 이제 가보겠습니다. 내일 뵙겠.... 음?”


띠리링!


사장님의 휴대폰이 식당 안이 떠나갈 정도로 알람음을 울려댔다.


뭔가 싶어 쳐다보자 다급하게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줄어든 알람음과는 반대로 사장님의 표정은 썩어갔다.


“사장님?!”


그대로 식당을 뛰쳐나갔다.


손님들이 몰려들기까지 10분도 채 남지 않았다.


이러실 분이 아닌데.


뭔 일이라도 있나 싶어서 뒤를 쫓았다.


‘위로 가네?’


식당 건물은 총 5층으로 되어있는데 이 건물 전체가 사장님 거다.


2층부터 5층까지 전부 사신다.


층마다 취미 생활 공간을 나눈다나 뭐라나.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사적인 것까지는 자세히 알지 못해도 나와 같은 고아에 사귀시는 여성분도 없다.


일단 뒤따라 들어갔다.


2층.


‘더 올라가셨네.’


바로 위 소리가 들리며 올라간 흔적이 보였다.


3층.


더 올라갔다.


4층.


“여기다.”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얼마나 급한지 바닥에 신발 자국이 나 있었다.


조심히 그 안으로 들어갔다.


긴 복도를 지나 거실로 보이는 곳에서 사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초코야! 초코야!”

“초코? 초코면 사장님이 키우시는 강아지.... 아.”


가실 한복판에 검은색 푸들이 배를 까뒤집으며 발작하고 있었다.


입에는 거품을 한가득 물고 있었는데 언뜻 봐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전에 직원들끼리 사장님 집에서 회식하면서 들은 적이 있다.


키우던 개가 몇 년 전부터인가 종종 발작한다고.


병원을 가도 원인을 몰라서 항상 지켜본다며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했는데 상태가 이상하다.


“진정하렴. 내가 있잖아. 응?”

“낑.... 끼이잉. 월!”


5분이 넘게 지나도 그대로다.


오히려 계속되는 발작에 힘이 빠지기만 하고 있다.


느낌이 좋지 않다.


판단은 빨랐다.


‘회복의 강물.’


식당으로 달려갔다.


집을 나오면서 혹시 몰라서 생수병에 회복의 강물을 200mL를 담아왔다.


일하면서 수분 보충하려는 의도였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했지.


괜한 짓 아닌가 싶었는데 들고 오길 잘했다.


“여기 영업 안 하시나요? 왜 직원분이 안 계시지?”

“브레이크 타임으로 20분 뒤에 영업합니다. 죄송합니다. 지나갈게요.”


탈의실에서 가방을 챙겨 올라갔다.


상태는 그대로다.


숨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


회복의 강물을 마신다고 100% 나아지라는 보장은 없었다.


사람 말고, 동물한테 적용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이대로 잃을 수는 없지.


“사장님. 잠시 실례 좀 하겠습니다.”

“찬영이? 물? 안 돼! 발작 상태에서 물 마시면 역효과야. 이건 급하게 근처 병원을....”

“제 능력으로 운 좋게 얻은 물약입니다. 한 번만 절 믿어보세요.”

“무, 물약?”


믿기 힘든 건지 꺼낸 생수병과 날 번갈아 쳐다봤다.


웬 미친 소리인가 싶은 얼굴이다.


일반인들도 물약이 뭔지는 알고 있다.


색만 해도 검을 텐데 물처럼 투명하지는 않다.


인상을 찌푸리다가 고개를 저었다.


“한 번 해봐. 너만 믿는다.”


이런 상황에서 농담할 내가 아니라는 걸 안 거다.


6년을 함께 일하면서 실수는 할지언정, 얼굴 붉히는 일은 없었다.


잘못도 없었고.


손목을 잡은 손에서 힘이 풀어졌다.


곧바로 강아지 입에 회복의 강물을 거품 사이에 조금씩 흘러 넣었다.


꿀떡꿀떡 조금씩이나마 삼켜내더니 즉시 반응이 왔다.


“끼이이.... 잉?”

“어?!”


발작이 점차 줄어들더니 까뒤집은 눈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꺼이꺼이 숨만 겨우 내쉬던 호흡이 회복의 강물을 다 마셨을 때는 안정이 되어있었다.


조금이나마 보였던 발작도 완전히 줄어들더니 멀쩡해졌다.


기적이었다.


“초코야?”

“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사장님을 향해 달려들었다.


‘동물한테도 적용되나 보네.’


딱히 적용 범위가 적혀 있지 않기에 적용되는 건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안 되는 거였으면 ‘동물 불가’ 이런 식으로 적혀 있었겠지.


하지만 저렇게 바로 발작이 치료될 줄은 몰랐다.


저 정도면 발작이 완전하게 치료됐다고 보면 되려나?


초코는 치료가 잘 됐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자세히 좀 설명해 줄래, 찬영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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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후원 +4 24.09.18 1,531 61 11쪽
23 23화. 체력 회복 마녀 수프 +4 24.09.17 1,738 69 12쪽
22 22화. 천경태 +3 24.09.16 2,000 60 11쪽
21 21화. 마력의 밀로 만든 크림 파스타 +4 24.09.15 2,184 58 11쪽
20 20화. 행운 증가 +3 24.09.14 2,341 64 11쪽
19 19화. 영물 +6 24.09.12 2,557 72 11쪽
18 18화. 천상의 맛을 내는 MSG +4 24.09.10 2,670 67 12쪽
17 17화. 능력치 렌즈 +4 24.09.09 2,754 77 11쪽
16 16화. 능력치 수치 +7 24.09.07 2,879 72 11쪽
15 15화. 부가적인 효과 +6 24.09.06 2,974 76 11쪽
14 14화. 보스 몬스터 +3 24.09.05 2,989 75 11쪽
13 13화. 자동 공격 도검 +6 24.09.04 3,120 76 12쪽
12 12화. 게이트 브레이크 +6 24.09.03 3,222 78 11쪽
11 11화. 5,000만 코인 +4 24.09.02 3,266 73 12쪽
10 10화. 숨겨진 효과 +11 24.08.31 3,329 85 11쪽
» 9화. 회복의 정수기 +5 24.08.30 3,419 76 11쪽
8 8화. 병원 +14 24.08.28 3,538 78 11쪽
7 7화. 응급 처치 물약 +5 24.08.27 3,596 85 11쪽
6 6화. 변환 철 곡괭이 +3 24.08.25 3,796 84 11쪽
5 5화. 초콜릿 복근 +5 24.08.23 3,912 86 12쪽
4 4화.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 +6 24.08.22 3,954 90 11쪽
3 3화. 경매 +5 24.08.21 4,069 87 11쪽
2 2화. 간편 수리 망치 +2 24.08.20 4,250 84 12쪽
1 1화. 각성 +7 24.08.20 4,808 9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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