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아이템 자판기로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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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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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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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병원

DUMMY

8화. 병원



[500 Point를 차감하여 ‘아이템 자판기(EX)’의 첫 번째 능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500 Point -> 0 Point]

[Yes/No]


500만 코인으로 500 Point를 바꿨으니 남은 코인은 1,000만.


하루에 한 번뿐인데 소모가 빠르다.


2번 더 하면 탕진이지만, 걱정할 거 없었다.


‘변환 철 곡괭이 팔면 되겠네.’


간편 수리 망치가 2,000만 코인을 받았다.


변환 철 곡괭이가 그만큼 쓸모는 있지 않아도 1,500만 코인은 받을 수 있을 거다.


손을 뻗어 ‘Yes’나 눌렀다.


500 Point가 차감되며 요지부동이던 장롱이 크게 덜커덕거렸다.


쿠쿵! 쿠쿵!


익숙한 광경이다.


네 번째라고 신기함 같은 건 사라진 지 오래.


뒤로 물러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롱이 조용해지며 닫힌 틈 사이 새하얀 빛을 내뿜었다.


굳게 닫혔던 장롱의 문이 활짝 열리며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들을 띄웠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저주받은 조각상(F-)’을 뽑았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독을 품은 잔(F-)’을 뽑았습니다!]

[아공간 자판기에서 ‘회복의 정수기(D)’를 뽑았습니다!]


“아놔. 어제 쓸만한 아이템이 2개나 나와서 그런가?”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뱉었다.


오늘 뽑기는 꽝인 듯하다.


쓰레기만 안 나왔지 이름만 보면 사실상 쓰레기보다 더하다.


‘저주’에 ‘독’까지.


건드렸다가는 뭔가 잘못된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상세 정보를 열자 예상대로다.


<저주받은 조각상(F-)>

억울한 죽음을 겪은 가족의 저주를 받은 조각상입니다. 그저 두는 것만으로 집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며 행운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거주자의 상태가 나날이 이상해집니다.

1. 행운이 크게 감소합니다.

2. 조각상을 볼 때마다 혼란, 피로, 공포가 중첩됩니다.

3. 집에 오래 둘수록 망령이 깃들어 거주자를 괴롭힙니다.


<독을 품은 잔(F-)>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고급스러운 잔에 독을 발라 오랫동안 품게 하였습니다. 잔에 어떤 액체를 담든 상관없이 그 액체는 극독으로 변합니다.

1. 잔에 독이 깃들어 만지기만 해도 독에 중독됩니다.

2. 어떤 액체든 담으면 극독으로 변합니다.


“제대로 똥 밟았네.”


쓰레기보다 더 한 것들이다.


가만히 두다가는 위험할 게 뻔하다.


집게 하나를 희생하여 쓰레기봉투에 전부 집어넣어 버렸다.


눈앞에 사라졌는데도 뭔가 찜찜하다.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켜줬다.


쓰레기들도 잘 처리했겠다 3개 중에 유일하게 나온 아이템 앞으로 향했다.


“1개라도 나온 거에 감사해야지. 3개 다 쓰레기면 어쩔 뻔했냐. 이번에는 뭐려나?”


지금껏 나온 아이템 중 가장 컸다.


정사각형 모양에 하얀색이 칠해져 있었다.


면의 한 부분은 살짝 파여 뭔가 있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익숙했다.


“정수기였네?”


위에는 총 3개의 버튼이 있는데 100, 500, 1,000mL가 적혀 있었다.


저걸 누르면 적힌 양의 물이 나오는 것 같다.


“연결 안 해도 되나? 그냥 나와?”


여기서 끝이다.


그 외 특이한 건 보이지 않았다.


이름 그대로 정수기라는 건 알겠는데 정확히 어떤 효과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D급에 ‘회복’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 보면 나쁜 건 아니겠네.”


쓰레기 두 개가 나올 만한 충분한 값어치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보통은 기하급수적으로 아이템의 효과와 능력이 올라간다.


가격도 마찬가지.


보기만 했는데도 기대가 된다.


확인을 위해 상세 정보를 열었다.


<회복의 정수기(D)> (0/10L)

정수기 안에 필터 대신에 회복의 강을 아공간에 넣어 10리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수기에서 나오는 회복의 강물은 내상, 외상 신체 전부를 회복할 수 있으며 오염도 정화합니다.

1. 회복의 정수기 안에 회복의 강을 넣은 아공간이 10리터의 강물을 가집니다.

2. 회복의 강물을 마시면 활력이 조금 상승합니다.

3. 회복의 강물을 마시면 회복 속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4. 회복의 강물을 마시면 정화력이 조금 상승합니다.

5. 회복의 강물을 마시면 체력이 아주 미미하게 회복됩니다.


“....10리터나?! D급 아이템부터는 차원이 다르네.”


입꼬리가 쉴새 없이 씰룩거린다.


어제 시스템 기능인 커뮤니티를 뒤져보면서 아이템에 관해 더욱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가장 비싸고, 귀한 건 훈련용 아이템이 아니다.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아이템이야말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10리터 다 쓰면 끝 아닌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단순하게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용, 판매 모든 부분에서 이점이 있다.


일반적인 아이템은 가진 사람만이 사용한다.


하지만 아이템 능력과 효과를 나눠 가질 수 있다면?


그것도 어떠한 부작용도 없이 똑같이.


“미친 거지.”


횟수가 정해져 있는 게 아쉽긴 해도 사실상 물약만 100개인 셈이다.


F급만 돼도 물약 하나당 1,000만 원이 넘어간다.


그게 100개나 되니 크게 상관은 없다.


쓰레기가 2개나 나온 실망감은 싹 사라졌다.


뽑기 슬롯 2개를 쓰레기로 충분히 지불 할 만한 게 나왔다.


원하던 회복 아이템이라니.


“그냥 컵에 담아서 마시면 끝이지?”


부엌에서 컵을 꺼내 입구 쪽으로 가져다 댔다.


곧바로 100mL 버튼을 눌렀다.


지잉- 소리를 내며 둥근 막대기 하나가 톡 튀어나왔다.


잠깐 멈춰있다가 강물이 내려왔다.


촤아악.


회복의 강물이라길래 빛이라도 반짝이는 줄 알았는데.


그게 끝이었다.


특이한 것 하나 없었다.


눈으로 봤을 때는 수돗물이랑 별 차이가 없었다.


“시스템이 오류가 날 일은 없을 테고.”


하나하나 보기로 했다.


조심스레 코를 가져다 대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후각이 뛰어난 건 아니어도 회복의 강물이니 냄새부터 뭔가 다를 터.


“오. 확실히 다르네.”


옅은 풀 내음 사이 꽃 향이 진하게 올라왔다.


달달한 냄새인 게 설탕물에 향긋한 꽃을 올려놓은 것 같았다.


내가 알기로는 물약 같은 경우 냄새가 역하다.


쓴 약초 배합이 들어가서 그러는데 이건 그런 게 전혀 없다.


이런 게 약이라면 평생 먹을 자신 있다.


“후우. 마셔나 보자.”


컵을 들어 그대로 쭉 들이켰다.


눈썹이 위로 크게 올라가며 입가에 미소가 피어난다.


“크으! 죽여주는데?”


냄새 그대로의 맛이 난다.


달달함, 진한 꽃향기, 옅은 풀 내음.


마지막에 입에 남는 꾸덕함이 화룡점정이었다.


맛도 맛인데 역시 끝내주는 건 효과였다.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르지 않아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잠이 확 깨네. 활력이 돌면서 어제 운동하면서 조금 배긴 알이 어느 정도 사라졌고.”


원래는 팔 생각이었다.


변환 철 곡괭이를 팔아도 여전히 부족하다.


두 번째 사용법 개방 조건으로 5,000 Point와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템 자판기 50번 사용해야 한다.


코인이 간절한데 이런 효과라면 그건 안 되겠다.


“반만 사용하자. 반은 팔고. 그럼 되겠네.”


휴대폰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새 1시간 가까이 지났다.


쓰레기 버리느라, 효과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던 탓이다.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


버스에서 내려 병원으로 들어갔다.


“중환자실 나와서 일반실 14층에 있다고 했지?”


수술받자마자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의식을 되찾았다.


자연스레 몸이 호전되며 일반실에 갈 수 있었단다.


물약 효과 하나는 끝내준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14층으로 올라갔다.


이른 오전이라 사람이 적은 편이어서 금방 14층에 다다랐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알코올 냄새가 코끝에 풍겨온다.


묘하게 좋다고 해야 하나?


오랜만에 병원 냄새를 맡으며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는 간호사에게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예. 무슨 일로 오셨을까요?”

“여기 층에 제가 아는 분이 입원해 있다고 들어서요. 금강현이라고 하는데 어제 공사장 사고로 어깨 쪽 철근 박히신 분입니다.”

“관계가 어떻게 되십니까?”

“동료입니다.”

“1인실 1406호에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병실 지도를 보니 오른쪽 끝 방이다.


괜히 잘못 안 들어가게 몇 호인지 자세히 살피며 발걸음을 옮겼다.


정확히 금강현이라고 적힌 1406호의 방 앞.


“아오.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근데 이거 언제까지 붙이고 있어야 해? 불편하네.”

“의사 선생님이 1달은 계속 이렇게 있어야 한다잖아. 불편해도 참아. 후우. 그보다 나 진짜 심장이 떨어질 뻔했어. 갑자기 사고라니. 우리 사과는 어떻게.”

“최대한 조심했는데 타워크레인이 떨어질 줄은 몰랐지. 그래도 이렇게 산 거면 된 거 아냐? 우리 자기 그렇게 놀랐.... 어, 어?”

“왜 뽀뽀하다 말아? 할 거면 제대로.... 아.”

“....”


두 사람의 눈이 나와 정확히 마주쳤다.


입술이 맞닿은 모습 그대로.


열었던 문을 닫으려다가 두었다.


“형수님이랑 형님은 몇 년이 지나도 여전하시네요. 깨가 쏟아지다 못해 깨 쓰나미가 오겠어요. 전 언제쯤 그런 사랑을 할지.”

“흠흠. 연락하고 오지. 들어와.”


침대 바로 앞 의자에 앉았다.


“형수님. 잘 지내시죠? 제가 바빠서 자주 못 뵙네요.”

“아니에요. 남편 살려주셨는데 그런 거 따질 때인가요. 정말 감사해요.”

“아이 가지셨다면서요? 축하해요. 혹시 애칭이 사과인가요?”

“호호. 들었나 봐요. 맞아요.”


큰 사고가 나서 충격받았을까 걱정했는데 괜찮아 보인다.


그건 형님도 마찬가지였다.


“형님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상태 괜찮은 것 같네요.”

“너 덕분이지. 네가 구급차에서 먹인 것 덕분인지 팔팔해. 그런데 배가 엄청 고프다? 살도 좀 빠진 것 같고.”

“부작용 같은 거예요. 푹 쉬시다 보면 괜찮을 겁니다.”


그 외 부작용은 없어 보인다.


그보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1인실은 뭐예요? 수술할 돈만 해도 많이 깨지실 텐데.”


나보다는 아니어도 풍족한 편은 아니다.


다 괜찮아졌으니 6인실 같은 더 싼 데를 갔을 텐데.


의문은 길지 않았다.


“아. 위에서 잘 처리해줬어. 타워크레인, 건물 무너진 거 책임자가 해쳐 먹었잖아. 난리가 나서 기자, 방송국에 하루아침부터 오더라고. 그러더니 내가 묻기도 전에 바로 치료비 전액 부담에 보상까지 2배로 한다네?”


내심 걱정했던 문제였다.


살았어도 수술비, 장기 입원비까지 하면 몇 백만원은 훌쩍 넘어갈 테니까.


잘 해결되었으니 다행이다.


괜찮은 걸 확인했으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전 갑니다.”

“왜 이렇게 빨리 가? 시간도 이른데 같이 밥 먹고 가지. 여기 근처에 중국집 잘해.”

“알바 때문에요. 그리고 저 있으시면 두 분 깨 못 볶으시잖아요. 배려해 드리는 겁니다.”

“흐흐. 거참. 찬영이 눈치가 빨라서 좋단 말이야.”

“병실에서 나오시고, 다 나으시면 연락하세요. 그때 술이나 거하게 한 잔 하죠. 물론 형님이 쏘는 거로.”

“당연하지. 한우는 아니어도 소고기 살게. 조심히 들어가라.”

“형수님도 순산하세요.”

“예. 들어가세요.”


알바 갈 시간이 남아있긴 해도 오늘 할 일이 좀 남아있다.


슬슬 다른 알바도 그만둬야지.


병원을 나서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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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흔적 탐지 선글라스 NEW +2 17시간 전 962 42 11쪽
24 24화. 후원 +4 24.09.18 1,547 61 11쪽
23 23화. 체력 회복 마녀 수프 +4 24.09.17 1,751 69 12쪽
22 22화. 천경태 +3 24.09.16 2,013 60 11쪽
21 21화. 마력의 밀로 만든 크림 파스타 +4 24.09.15 2,192 58 11쪽
20 20화. 행운 증가 +3 24.09.14 2,351 65 11쪽
19 19화. 영물 +6 24.09.12 2,569 72 11쪽
18 18화. 천상의 맛을 내는 MSG +4 24.09.10 2,684 68 12쪽
17 17화. 능력치 렌즈 +4 24.09.09 2,767 77 11쪽
16 16화. 능력치 수치 +7 24.09.07 2,891 72 11쪽
15 15화. 부가적인 효과 +6 24.09.06 2,985 76 11쪽
14 14화. 보스 몬스터 +3 24.09.05 3,000 76 11쪽
13 13화. 자동 공격 도검 +6 24.09.04 3,129 77 12쪽
12 12화. 게이트 브레이크 +6 24.09.03 3,233 78 11쪽
11 11화. 5,000만 코인 +4 24.09.02 3,277 73 12쪽
10 10화. 숨겨진 효과 +11 24.08.31 3,339 85 11쪽
9 9화. 회복의 정수기 +5 24.08.30 3,428 76 11쪽
» 8화. 병원 +14 24.08.28 3,547 78 11쪽
7 7화. 응급 처치 물약 +5 24.08.27 3,606 85 11쪽
6 6화. 변환 철 곡괭이 +3 24.08.25 3,806 84 11쪽
5 5화. 초콜릿 복근 +5 24.08.23 3,922 86 12쪽
4 4화.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 +6 24.08.22 3,965 91 11쪽
3 3화. 경매 +5 24.08.21 4,079 88 11쪽
2 2화. 간편 수리 망치 +2 24.08.20 4,261 85 12쪽
1 1화. 각성 +7 24.08.20 4,819 9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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