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두동래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신가네
그림/삽화
신가네
작품등록일 :
2024.08.22 13:06
최근연재일 :
2024.09.13 10:52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320
추천수 :
31
글자수 :
87,111

작성
24.08.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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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대조(對照)

DUMMY

#18 / 대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용히 문을 여는 건호, 차 안에는 소현이 죽은 듯이 자고 있다.


“야! 야! 밤새 어디 갔다 온 거야?”


건호를 지나쳐 SUV 주위를 둘러보는 재욱. 건호는 그 모습에 ‘쉿’하며 검지손가락을 들어 입을 가린다.

“OK~~ 쉿!”

기상청 안으로 들어서는 건호를 따라 들어가는 재욱.


“웨더팩을 들고 간걸 보니 현장 관측하러 간 게 맞는데 어디까지 간 거야?”


재욱의 질문에 배낭에서 노트북을 꺼내 전원을 키는 건호.

“형. 봐야 할게 있어.”

노트북을 돌려 모니터를 보여준다.


“아침에 장산을 시작으로 태종대, 아미산 정상까지 관측 한 데이터야.”

“뭐? 이 시간까지 세 곳을 찍고 왔다고? 대단한 체력이다.”

건호의 말에 어이 없이 놀라며 모니터에 집중한다.


“오늘 새벽 4:30분 업데이트가 멈추기 전까지의 대기 관측 자료와 대입해 봐야겠어.”


모니터를 자신의 앞으로 돌린 후 대기 분석 프로그램을 연다. 풍속, 풍향, 대기압력, 습도, 온도 등 모니터에는 모든 대기 측정치수가 하나씩 켜져 간다.

잠시 후 분석된 그래프를 확인 하는 건호.


“역시..”

“뭐.. 뭔데?”


얼굴을 내밀며 모니터를 보는 재욱은 눈이 휘둥그래지며 놀란다.

모니터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두 개의 그래프가 큰 대조를 보이며 화면에 떠 있다.


“허~ 내 전문지식이 좀 깊긴 한데.. 이건 뭐 내 지식수준을 완전히 벗어나는데! 제대로 관측한 것 맞아?”


“세 곳의 정상 모두 동일 하거나 거의 비슷한 관측 자료가 나왔어. 웨더팩 뿐만 아니라 내가 가져온 WXT50 역시 관측 값이 동일해. 아직 확인하지 않은 포인트가 있는데 거기마저 동일 한 측정값이 나오면 명백해 질 것 같아. 이 비상식적인 현실이..”

“그게 어딘데?”


건호의 말에 진심 궁금해 하는 재욱.

벽면에 걸린 부산시 지도 앞에 다가서는 건호, 지도 한곳을 손가락으로 집는다.


“금정산!”

“금정산? 야! 야~ 안돼. 건호야. 거긴 태풍의 눈 외각 지대라 위험해. 게다가 경찰 통제선 밖이야.”

“음.. 그래서”

“뭐?”


불안한 기운을 감지한 재욱이 건호를 쳐다본다.

“그래서 형이 있잖아~”


건호는 재욱을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19 / 처녀자리


보석처럼 반짝이는 무수히 많은 별들 사이로 비단 실타래 같은 은하수가 까만 강물에 흐르는 것처럼 보이는 밤하늘. 누군가 쏘고 있는 레이저 포인트처럼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똥별들의 모습에 건호는 넋을 놓으며 바라본다.


“칙~ 치직~”

“그만 멍 때리고 정신 차려라 오버!”

입을 벌리며 하늘을 바라보는 건호 옆으로 무전기를 든 소현이 다가온다.


“선배! 저렇게 선명히 보이는 처녀자리는 처음인 것 같지 않아요? 그 위 목동 자리도 그렇고.. 별들이 조명처럼 반짝이는 이런 밤하늘은 처음 봐요.”

소현의 말에 고개를 들어 다시 하늘을 바라보는 건호.


“검은 도화지 위로 형광 물감을 뿌려 놓은 것처럼 모든 게 선명해, 누군가 하늘의 장막을 걷어낸 것 같이..”

“오~ 선배도 감상적인 어휘를 쓸 때가 있네요. 하하..”


난간에 기대어 턱을 괸 소현의 시선이 한곳에 머문다.


“저기 보이는 처녀자리가 왜 봄에만 보이는 줄 알아요?”

“대지의 여신 헤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의 미모에 반한 지옥의 신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한 후 지옥으로 데려 갔는데, 어머니 헤메테르와 헤어진 페르세포네가 너무 슬퍼하는 모습에 1년 중 봄에만 헤메테르를 만날 수 있게 허락해 줬대요. 그래서 봄이 되면 어머니를 만나러 처녀자리의 모습으로 하늘에 나타나는 거래요.”


하늘을 바라보는 건호의 옆모습을 빤히 쳐다보며 말하는 소현.


“요 며칠 내가 페르세포네가 된 것 같네. 엄마도 못보고.. 하~”


“음.. 근데 페르세포네는 엄청난 미모의 소유자라며.. 넌 그냥 소유자고..”

“아. 진짜.. 선배! 날 너무 띄엄띄엄 보시네..”

“그런데 그건 어디서 났어?”


소현의 손에 든 무전기를 보는 건호.

“아~ 재욱 선배님이 이거 쓰래요. 핸드폰도 안되니까 이걸로 통화 하자면서.”


건호에게 무전기를 건네는 소현, 건호는 무전기 송신 버튼을 눌러 본다.

건물 밖 도로에서 들려오는 싸이렌 소리가 점점 크게 다가온다. 경광등 불빛과 함께 빠르게 지나가는 경찰차와 경찰 버스, 그리고 잠시 후 시끄러운 경적 소리와 함께 뒤따르는 소방차들의 모습이 보인다.


“무슨 일이지?”


소현의 시선은 바삐 지나가는 경광등 불빛으로 향하고 있다.




#20 / 난동


“와장창!”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출입구 바닥에는 유리 조각들이 나뒹굴고 몇몇의 사람들은 자물쇠 뭉치를 부수고 있다. 문이 열리자 카트를 밀고 오는 여자들과 큰 배낭을 짊어진 남자, 유모차를 끌고 온 노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마트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마트 안을 돌아 다니며 배낭과 카트, 유모차에 생필품을 쓸어 담는 사람들. 입구에 차를 대고 트렁크를 연 채 물건을 싣고 있는 사람까지 보인다. 물과 쌀, 통조림, 냉동 식료품에서 의류, 휴지, 건전지와 같은 생필품, 심지어 형광등까지 모조리 쓸어 담는다.


“빨리 안 담나!”

여자에게 소리치는 한 남자.


“담고 있다!”

허둥대는 여자의 배낭에는 통조림이 잔뜩 들어 있다.

잠시 후 마트 안 스피커에서 “삐~” 소리와 함께 경직된 목소리가 나온다.


“여러분은 불법 침입 및 절도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경찰이 출동 중이니 모두 물건을 내려 놓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 합니다. 지금 경찰이 출동 중이고 모든 상황이 CCTV에 찍히고 있으니 물건을 내려 놓고 마트 밖으로 나가기 바랍니다!”


“우야노! 경찰 온다 안카나~”

울먹거리며 걱정하는 여자를 신경질 적인 표정으로 보는 남자.

“우짜긴! 지금 경찰이 뭐라꼬! 아 가 굶어 죽게 생겼는데! 니 빨리 챙기라!”


남자는 생필품과 통조림을 마저 가방에 쓸어 담는다.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마트 안을 뛰어다니며 물건을 담고 있다.


잠시 후 싸이렌 소리와 함께 스피커폰을 통해 경찰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러분은 지금 무단 침입 및 절도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물건을 내려 놓고 차례로 출입문 밖으로 나오기 바랍니다!”


마트 입구에는 대여섯 대의 경찰차와 함께 경찰 버스가 서있고 만일에 대비해 진압복을 입고 있는 경찰들이 길게 늘어 서 있다. 방송이 들려오자 여기 저기로 도망치는 사람들, 서로 뒤엉켜 넘어지자 마트 안 진열된 물건들이 쓰러진다.


“진압해!”

상황을 지켜보던 경찰의 진압 명령에 마트 안으로 들어가는 경찰들.


“잡아!”

진압봉을 휘두르는 경찰들이 도망치는 사람들을 막아 선다.


거친 숨을 쉬며 기둥 뒤에 숨어 있는 여자, 경찰에 끌려가는 남자를 보자 울며 뛰어 나간다.

“성이 아빠! 경찰 아저씨! 놔 주이소!”


남자를 끌고 가는 경찰의 등 뒤에 매달리는 여자, 뒤 따라온 경찰이 여자를 밀치자 바닥으로 넘어지며 배낭 안의 물건들이 쏟아 진다.


“텅! 댕그르~”


바닥에 구르는 분유 통들이 어지럽게 흩어지자 소리치는 남자.

“이 새끼들! 이거 안 놓나!” “퍽!”


남자가 경찰 얼굴에 주먹을 날리자 그 광경을 보던 사람들이 경찰들에게 달려들며 마트 안은 아수라장이 된다.


그 시간 부산 시내 곳곳의 마트에는 약탈과 방화로 인해 화재가 발생 하고 거리로 나온 수 많은 사람은 시민과 폭도의 구분이 없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 한다.

붉은 화염이 솟구치는 건물들의 검은 실루엣이 검푸른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과 대비 된다.

약탈2.jpg

#21 / 대책


시내 곳곳에서 발생한 방화, 약탈, 폭동의 모습이 상황실 모니터에 비추고 모니터를 주시하는 최 부시장을 비롯한 경찰청장, 소방서장 등 주요 관공서 장들이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듯 굳은 표정을 짓는다.


“지금까지 총 10곳 이상의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서 약탈로 인한 절도 사건과 일부 건물에는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 했습니다. 시내모든 경찰서와 지구대, 직할 기동대가 동원돼 진압작전을 하고 있지만 점점 시위로 확산 되고 있습니다.”


어두운 표정의 경찰청장의 말에 한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모니터에 집중하는 최 부시장.


“진압 중 부상자도 발생 했나요?”

“경찰을 포함한 시위대 다수의 사람들이 진압 도중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고 그 중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폭력시위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 매우 우려 됩니다.”


한동안 말이 없이 최 부시장은 모니터를 주시한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 점이 큽니다.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어요. 외부와의 연락두절과 일상이 멈춰 버린 모든 것에 대한 두려움, 그로 인한 지금 당장의 현실 적인 생계 문제가 지금의 사태를 초래 하고 있습니다.

기획 실장님! 식료품, 의약품, 생활용품 등 부산시의 모든 가용 물자를 확보해 주시고, 항만청장님께선 모든 항만 물류센터의 물자 리스트를 공유 부탁 합니다. 앞으로는 부산시의 모든 가용 자원을 시민들에게 제공 해야 할 것 같네요.”


“시설 과장님! 생산 라인 멈춘 기업체와 관공서를 제외한 일부 공공 시설에 전력을 차단 하면 부산시 전력수요를 감당 할 수 있나요?”


최 부시장의 질문에 난감해 하는 시설 과장.

“부시장님. 민간 시설에는 안정적으로 공급 할 수 있습니다만 기업들과 산업체에는 막대한 피해가..”


“지금은 유사이래 최대의 재난 상황입니다. 부산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 이예요. 책임은 내가 집니다. 지금 바로 공지 하시고 내일부터 시행 하세요.”


최 부시장의 단호한 목소리에 시설 과장이 망설이듯 대답 한다.

“네, 알겠습니다!”


“비서관! 방송국에 연락해서 2시간뒤 제가 직접 브리핑 한다고 전하세요.”


상황실 모니터에 고정 되었던 시선을 창 밖으로 돌린 최 부시장, 어두워진 하늘에는 유난히 밝은 별들이 빛나고 있다.




#22 / 브리핑


시청로비 중앙에는 스탠드 마이크가 설치 되어 있고 맞은 편 방송국 카메라 주위에 지역 언론사 기자들이 핸드폰과 녹음기, 카메라를 들고 최 부시장을 기다린다.


“강 기자! 그 얘기 들었어? 이번 태풍이 시험 발사된 기상무기로 인해 발생 했다는..”

“뭐?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누가 그래?”

“내 선배 중 고려일보 국방부 출입기자가 있는데 거기서 나온 말이래.. 주한 미군이 연합 훈련 중 테스트 하다 발생 한 사고 라나..”

“이봐 서 기자, 카더라 잘못했다가 고소 당하는 수가 있어 조심해.”


여기 저기 수선 떠는 기자들의 앞으로 최 부시장이 나서자 경찰청장과 항만청장, 소방서장 등 각 관공서 장들이 뒤따른다.


“부산 시민 여러분! 부산시 행정 부시장 최영휘 입니다. 유례없는 재난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 부시장은 마이크 스탠드 옆으로 나와 고개를 숙인다.


“지금 부산시는 태풍 피해보다 더 심각한 사태를 맞이 했습니다. 외부와의 고립으로 많은 시민들이 집과 일터로 가지 못하고 있고, 전산망과 인터넷 마비로 인해 모든 금융결재 및 인터넷 사용이 차단된 상태 입니다. 그로 인한 막대한 피해와 불편은 오롯이 시민 여러분께서 감당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무분별한 약탈 등의 불법 행위는 결과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시민 여러분께 알려드리지 못함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산시는 이 시간 이후로 시민 여러분께 최대한 자세한 정보와 경제적 지원을 제공 하여 시민 여러분과 시정을 안정 시킬 계획입니다.”


최 부시장의 말에 무수히 많은 카메라 후레쉬가 번쩍이며 장내가 웅성거린다.


“첫째로 내일부터 부산시 특별 예비비를 사용 하여 부산 시민 및 부산시에 체류 중인 모든 시민들께 지역 화폐를 배급할 예정입니다. 모든 상점과 마트에서 지역 화폐를 통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지원 할 예정입니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부산 지역 인트라넷을 통한 금융 결재를 할 수 있도록 조치 하겠습니다.”


“둘째는 모든 사태가 종료 될 때까지 부산시 지하철, 버스 등 공공교통은 모두 무료로 이용하여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겠습니다. 단 오전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이용시간이 제한 됩니다.”


“셋째로는 수도와 전기등 모든 공공재 또한 사태 해결 때까지 무상으로 공급 됩니다. 단 도시가스는 일정 시간에 한 하여 공급되니 시민 여러분께서는 양해 부탁 드립니다. 더불어 심각한 재난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의 많은 기업들이 구호 물품과 식품, 의약품, 생필품 등을 지원 하기로 했으니 시민 여러분께서는 가까운 구청 및 주민센터에서 신청 해주시기 바랍니다.”


최 부시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벌어진 사태에 대해 확인된 사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외부와의 고립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 진 것이 없는 상황 입니다. 부산시와 김해를 잇는 외곽도로와 양산으로 가는 경부 고속도로, 기장으로 연결된 외곽도로 모두 태풍으로 인해 차단된 상태입니다.

도로 순찰대와 소방관들이 외부 진입을 시도 하려 했지만 안전이 확보 되지 않아 실패 하였습니다. 인터넷 전산망 및 유무선 통신망 또한 차단되어 부산 외 대한민국 모든 지역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 입니다. 따라서 다른 지역의 상황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관공서와 담당부처가 원인파악 및 대책을 수립 중에 있고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 확보와 불안감을 최소화 하려 노력 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정보와 사실들은 부산 시민들과 공유 할 것입니다.”


말을 끊고 브리핑 자료에서 눈을 떼는 최 부시장, 카메라를 응시한다.


“부산 시민 여러분! 우리는 초유에 없는 상황을 맞았고 앞을 알 수 없는 현실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명하고 정의로운 시민들이 계신 이상 슬기롭게 이 사태를 헤쳐나갈 것입니다. 시민들께서는 서로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부산시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 부시장의 긴 브리핑이 끝나자 수많은 카메라 후레시가 터지고 여기 저기에서 손을 든 기자들의 외침이 들린다.


“부시장님! 외부와의 연락 두절 이후 현 사태를 인지 한 게 언제 인지요?”

“외곽 모든 도로가 막혔다는 게 태풍 때문이라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얘깁니까?”

“모든 시민들에게 지역 화폐를 지원 하기로 했는데 시 재정이 충분 합니까?”


많은 기자들의 질문을 묵묵히 듣고 있는 최 부시장이 입을 연다.


“부산시는 직경 25Km 태풍의 눈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밝혀진바 는 없으나 태풍의 눈 경계지대인 외곽도로는 거센 강풍으로 안전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대교는 물리적으로 파손되어 진입이 불가한 상태 입니다. 따라서 태풍이 이동 하거나 소멸 될 때까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통제할 계획입니다.”

“부시장님! 시 재정으로 350만 가까운 시민들에게 지역화폐 지원이 가능한가요?” “재정 확보와 관련해서는 세부 계획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기업지원과 관공서 예비비를 활용하면 충분 할 거라 생각 합니다.”


핸드폰을 높이 든 기자가 소리치며 질문 한다.


“부시장님! 현 사태가 장기화 될 거라고 예상 하십니까?”

“이런 재난은 누구도 겪어보질 않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대답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 이신가요?”


기자의 집요한 질문에 한 동안 말 문을 닫은 최 부시장.

“제가 드릴 수 있는 얘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 브리핑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단을 내려온 최 부시장은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한다.


“부시장님!” “부시장님!”


여기 저기서 질문을 멈추지 않는 기자들 사이로 모든 장면을 핸드폰에 담는 남자. 어수선한 상황에 조용히 시청 밖으로 빠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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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M 08:00 24.08.26 20 3 10쪽
2 AM 02:45 24.08.23 27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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