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꾼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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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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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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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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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굿즈

DUMMY

스킬은 스킬이고 물건을 망가뜨렸다.


“아. 죄송합니다.”


변상해야 했다.

그랬는데.


“각성자가 쓴 스킬이잖아요. 전시품으로 두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면 안 될까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관장이 엉뚱한 제안을 꺼내놓았다.


“당연히 맨입은 아닙니다. 이용권 환불해드리고, 평생 무료 이용권 끊어드릴게요.”


물건을 망가뜨리고 오히려 대접을 받다니 이것이 각성자인가.


“여기 프로틴 음료랑 고단백 샐러드도 무료로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무한으로요.”


난데없는 대접에 얼떨떨한 심정인데 제의가 더 달콤해졌다.


“무한으로요? 보다시피 저 신체 각성자라서 엄청나게 먹을 텐데요?”


이제 막 각성해서 텁텁하다 못해 딱딱한 닭가슴살 억지로 삼키던 사람에게는 달콤한 제의였다.


“신체 각성자는 강할수록 많이 먹잖습니까. 그럼 저야 더 좋죠. 각성자 기운 받으려고 관원이 두 배는 늘어날걸요?”


관장이 갤러리들을 휘둘러 살펴보았다.

갤러리들이 하나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뭐··· 그러시죠.”


그렇게 난 철봉을 망가뜨린 대가로 프로틴 음료 한 박스를 챙겨 집으로 돌아갔다.

손이 두 개뿐이라 한 박스였다.

관장은 얼마든지 먹으라며 제발 가끔이라도 헬스장을 찾아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내 요리 실력이 형편이 없었나? 못 참고 사 왔네.”


형은 내 겨드랑이에 끼인 프로틴 음료 박스를 환영했다.

그럴 만도 한 게 어머니라도 두 시간마다 밥 먹으러 돌아오는 아들에게는 학을 뗄 터다.


요리랄 것도 없는 수준의 식사 준비다만 종일 대기하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그걸 여태 요리 당번이던 나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겠지.


“요리 못하는 거 아는 건 좋네. 근데 이건 헬스장에서 공짜로 받아온 거야.”


나는 프로틴 음료를 가져온 사연을 이야기해주었다.


“뭐? 벌써 스킬이 생겼다고?”

“보여줄까?”


못 미더워하는 눈치기에 적당히 힘자랑할 물건을 찾았다.

마당에 덩그러니 서 있는 치닝 디핑이외에는 인간을 초월한 힘을 보여주기 적합한 물건이 없었다.


헬스장에서처럼 손아귀에 스킬을 시전하면 우그러뜨리기는 어렵지 않겠지.

근데 아직 멀쩡한 놈인 데다 헬스장과는 달리 각성자의 힘을 보여준다고 프로틴 음료가 나오지도 않을 거였다.


치닝 디핑보다는 그 뒤의 담장이 나을 것 같았다.

회칠도 안 된 콘크리트 벽에 구멍까지 숭숭 뚫려 긁는다고 차이도 없을 터였다.


“잘 봐.”


나는 콘크리트 담장에 손가락을 댔다.

스킬을 사용하는 방법은 의식해서 호흡하는 것처럼 간단했다.


한계까지 단련된 육체의 첨단.

손바닥을 따라 체내를 휘도는 마나가 덧씌워졌다.


우직.

콘크리트 담에 손가락 자국이 생겼다.


우지직.

스킬이 적용된 손가락을 아래로 내리긋자, 담장 표면에 다섯 줄기의 선이 패였다.


“오! 미친!”


반응이 기쁘기보다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흐려지는 다섯 줄기의 선에 시선이 갔다.


마나 컨트롤이 미숙해서 생긴 결과.

스킬이 생겼다고 다가 아니란 속설이 진짜였다.


스킬은 마나로 육체 한계를 돌파하게 해주는데, 그건 마나를 활용하는 각성자로서의 출발점에 불과했다.


육체를 단련하는 것처럼 마나 활용도 단련할 수 있었다.

지속적인 스킬 활용으로 Lv1짜리 근력을 Lv2로 Lv3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친김에 몇 차례 더 벽을 긁었다.


“어우.”


머리가 핑핑 돌았다.

각성자가 마나를 과도하게 사용할 때의 부작용이었다.


“누워. 누워.”


형의 부축을 받아 거실 바닥에 누웠다.


“야 그걸 연타로 쓰면 어떡해. 초보 각성자는 스킬 연속해서 쓰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각성자의 스킬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도 해보고 싶었다.


첫 번째로 벽을 긁었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다.

EX급 재능에 믿음도 있었다.


각성자가 품을 수 있는 마나 총량은 획득한 스킬 레벨의 합계와 재능의 등급을 합산하여 정해진다.

내가 가진 스킬은 고작해야 근력 Lv1에 불과하지만, EX급 재능이 덧붙여지면 몇 번이고 연속 사용이 가능하리라 예단한 거였다.


‘아무리 EX급이라도 그렇지 연타로 다섯 번 넘게 꽂는 건 오바가 심했어.’


그렇게 얼마나 거실 바닥에 누워 있었을까.

토할 것 같은 울렁거림이 거의 다 가실 즈음.


“이리 오너라!”


대문 바깥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집의 가장이 이윽고 귀가했노라!”


민이가 귀가했다.

게이트에서 막 나온 사람이 다 그렇듯 꼴은 좋지 않았다.

오크 피라도 뒤집어썼는지 얼룩덜룩한 외투에서 썩은 피 냄새가 났다.


“어허. 집의 절대자, 집의 패왕이 왔을 진데 천것들이 버릇이 없구나. 네 이놈 백규! 네놈은 어느 안전이라고 퍼질러 누워 있느냐!”


민이는 호기롭게 묵직한 비닐 봉다리를 내려놓았다.

게이트에 들어갔다 나온 날이면 늘 챙겨오는 봉다리였다.


“오늘은 치킨임.”


없는 살림에 제 돈 주고 사오는 건 아니고 회식 때 남은 거 챙겨온 거였다.


“치킨이라니까? 다리도 두 개나 있어. 피를 나눈 진짜 남매끼리 하나씩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가장 대접 바르게 하는 강철 오빠 하나 줘야지.”


강철 형이 치킨 봉다리와 가방을 받아 들고 있었다.


“늦었어. 오빤 오늘 닭 다리 먹을 자격이 음슴.”


간신히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으나, 민이는 팔짱을 딱 끼고 툴툴댔다.


“웃어도 먹을 자격이 음슴.”


씩씩한 척과 달리 안색은 좋지 않았다.

민이 길드가 이름값도 높고 봉급도 많이 주는 만큼 길드원을 혹사한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웃다가 운다고 안 봐줘. 오늘은 오빠가 양보해. 정말 두 개뿐이라고.”


눈물이 났다.

오랜만에 본 동생이 반가워서.

애써 쾌활하게 행동하기에는 지나치게 무거운 가장의 짐을 대신 짊어질 수 있게 되어서.


“씻고 와. 할 말 있다.”

“분위기 잡는 이유가 뭐지? 다리를 노리는 새로운 전략인가?”


민이는 날 흘겨보면서도 총총 욕실로 갔다.

장난을 계속 치기에는 게이트에서 쌓인 피로가 적지 않은 거였다.


“형 족발 한 마리만 시켜. 민이한테 가장이 바뀌었다는 걸 알려줘야지.”

“아예 족보세트로 가버릴까? 새로운 가장의 위엄을 보여주려면 그 정도는 가야 할 것 같은데?”

“비냉까지 시켜버려.”


민이 씻는 사이 나와 형은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

온수 따위 나오지 않는 집이라 냄비에 덥힌 물을 넣어줘야 하기에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이거 뭐야?”


욕실에서 나온 민이는 교자상 위의 족보세트를 보고 몸이 굳어버렸다.


“족발. 너 게이트 나온 기념으로다가 규가 사는 거야.”

“보면 몰라? 족보에 비냉까지 시켰다.”


민이는 입을 꾹 닫은 채로 족보세트가 담긴 비닐을 들추었다.

좁은 거실에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가 퍼져나갔다.


“진짜 족보에 비냉까지 있네? 둘 다 미쳤어?”


민이가 화를 냈다.

그럴 만도 한 게 족보세트에 비냉 추가는 치킨의 두 배로 비쌌다.

치킨도 못 먹어 누가 남긴 거 가져다가 먹는 집안 사정상 미친 짓이 맞았다.


“미치지 않았다. 각성하긴 했지만.”


팔짱까지 딱 끼고 잔소리를 쏟아내려던 민이 눈이 커졌다.


“각성?”

“어 각성.”


나는 보디빌더처럼 포즈를 취했다.

하룻밤 새 생겨버린 튼실한 알통이 잘 보이도록.


“오빠 몸이 그게 뭐야?”


민이는 그제야 내 몸이 기억과는 다르단 걸 알아보았다.


“신체 강화 재능이야.”

“어제 아침에 봤잖아. 지금 이틀밖에 안 지났는데 팔이 그렇게 됐다고?”


담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장난 아니지? 규 이놈이 그냥 각성자가 아니야. 길드들이 비자금까지 털어서 계약하려고 난리 칠걸? 족보세트에 비냉까지 추가해서 먹어도 된다고! 우리 완전히 대박 났어!”


형이 호들갑을 떨었으나 민이는 아랫입술을 불뚝 내밀었다.

잘 나가는 헌터 길드원답게 각성자를 보고도 팔짱까지 꼈다.


“대박이긴 한데 무턱대고 소비부터 늘리면 안 돼. 엄마 치료비는 웬만한 각성자는 거덜 내고도 남는다고!”


나는 웬만한 각성자가 아니므로 틀린 말.

그러나 지금 지적하기에는 좀 그랬다.

족발이 식어가고 있었다.


“일단 앉아. 얼마나 대박인지 먹고 이야기해줄게.”


장판 바닥을 탕탕 두드리니 민이가 마지못해 앉았다.

형이 바쁘게 비닐봉지를 뜯었다.

가격 생각하지 않고 지른 족보세트(+비냉)의 위엄은 대단해서 남은 치킨은 교자상 위에 오르지도 못했다.


“와 이게 족발이라는 음식이었던가! 진짜 오랜만에 먹는다!”

“맛은 있네.”


툴툴거리던 민이는 점점 전투적으로 젓가락을 놀려댔다.

이 집에서는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족보세트에 우리 세 사람은 말을 잊고 빠져들었다.


“맛있다.”

“너무 맛있어.”

“천국이 여기일까.”


족보세트의 여운은 길었다.

늘 푸석하던 세 가족 얼굴은 벌써 번들거리고 있었다.


“매일 족발을 먹었으면 좋겠다.”

“내일도 시켜먹을까? 이젠 뭐든 질릴 때까지 먹어도 돼.”


형의 혼잣말에 가장다운 패기를 보였더니 민이 눈이 가늘어졌다.


“매일 먹는 건 낭비야. 각성은 인생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신체 강화 각성자는 특히 흔해서 똑똑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큰돈 만지기 어려워.”


민이 말이 맞았다.

신체 강화 각성자는 가장 흔했고, 그 능력도 현대 과학으로 보완이 쉬웠다.


큰돈을 만지려면 피나는 훈련으로 스킬 강화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건 각성 하루 만에 철봉을 우그러뜨릴 재능이 없는 평범한 각성자의 사정이었다.


“시작점이 좀 빠른 것 같은데? 볼래?”


나는 민이가 사시사철 들고 다니는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쥐어 보였다.


“왜? 악력으로 그걸 찌그러뜨리기라도 하려고? 스킬이라도 생기셨나?”

“응.”

“응?”


민이 입술이 바보처럼 벌어졌다.

그러니까 새내기 대학생 같았다.


이제는 그렇게 살아야 할 것이었다.

그게 이 집안의 하늘에 설 가장 백규가 원하는 바였다.


쿠직.

텀블러에 손가락 자국이 생겼다.


“스킬이 없으면 이런 짓이 가능하겠냐? 생겼다. 스킬.”


나는 손자국이 새겨진 텀블러를 넘겨주었다.


“한국 최강이 될 백규의 첫 번째 굿즈니까 잘 보관하라고.”


민이는 나와 내 손금이 새겨진 텀블러를 번갈아 볼 뿐 말을 잇지 못했다.

나 역시 할 말을 잃었다.

불가사의하게 빠른 마나 회복속도 때문이었다.


‘재능이 마나 회복속도에도 영향을 주는구나.’


스킬을 연타로 사용하고 누워 한 시간이나 지났나?

각성자가 마나 부족으로 탈진하고도 이렇게 빨리 스킬을 다시 쓰는 일은 없다시피 했다.


“네가 잘 나가는 길드에서 봉급도 많이 받는 헌터인 건 아는데, 게이트 밥은 내가 삼 년은 더 먹었다. 족발을 괜히 시켰겠냐? 진짜 초대박이니까 시켰지.”


짧지 않은 침묵을 깨고 한 말이라서 절로 무게가 실렸다.


“각성 하루 만에 이런 몸뚱이가 되고, 스킬까지 생긴 경우는 한 번도 없었어. 알고 있지?”


민이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연봉 삼억은 받을 거다. 큰 길드 중에는 지금 내가 보인 가능성만으로 그 돈을 제시할 곳이 몇 군데는 있어. 근데 이 백규가 거기서 만족하겠냐? 몸값 더 올려야지.”

“너가 보통 각성자 아닌 건 아는데 초짜잖아. 초짜가 거기서 더 연봉 올릴 방법이 있어?”


형이 합당한 의문을 표했다.


“있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각성자 등록하고 블루 게이트부터 들어갈 예정이야. 사냥하는 동영상을 촬영해서 헌터넷에 올리려고.”


헌터넷은 헌터들이 수다도 떨고 구인 구직도 하는 커뮤니티였다.

짐꾼들이 파티를 구하거나 게이트에서 가져온 물건을 거래하는 공간이기도 해서, 숱하게 이용해본 적이 있었다.


“사냥? 오빠가 사냥한다고? 블루 게이트에서?”


민이 목소리에 우려가 묻어났다.


“그래. 맨주먹으로 고블린 때려잡는 영상을 촬영할 거다. 목숨 걸고 싸울 배짱이 없어 폐인된 각성자가 많으니까, 난 그런 부류가 아니라는 증거가 필요하겠지. 확실한 블루칩이란 증거가 말이야.”

“신체 강화 각성자의 전투는 헌터 병기를 쓰는 헌터와는 달라. 몬스터랑 진짜 살 비벼야 하는데 할 수 있겠어?”

“이 백규. 못하는 걸 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은 없다. 너도 알 텐데.”

“같이 갈 사람은 있어? 그 허접한 D등급 애들이랑 들어갈 건 아니지?”


민이는 내 파티를 걸고넘어졌다.

그러고 보면 중소 길드만도 못한 일용직 파티를 은근슬쩍 무시하곤 했다.

무슨 일 생기면 오빠 버리고 도망갈 놈들이라고.


‘생각보단 좋게 본 거지.’


그 파티는 무슨 일을 직접 만들어버렸다.

버리고 도망가는 게 아니라 죽이려고 들었다.

굳이 말할 필요는 없는 사정이었다.


“혼자 들어갈 거다.”

“미쳤어?”


잘 먹였더니 힘 있는 목소리였다.


“아무리 허접한 게이트라도 혼자서는 너무 위험해. 오빠도 잘 알잖아.”

“고블린도 잘 알지. 고블린은 너희 길드에도 나만큼 빠삭한 사람 몇 없을걸?”

“맨주먹으로 고블린을 때려잡겠다며? 짐꾼이랑 헌터가 하는 일은 다르다고! 일단 길드에 들어가서 체계적으로 훈련부터 받아!”


체계적인 훈련으로 시간 낭비하기에는 검은 태양 아래에서 쌓아온 전투 경험이 너무 많았다.

그런 전투 경험을 가지고 길드에 덜컥 들어가 버리기는 아까웠다.


“그럼 네가 같이 들어가면 되겠네. 게이트 나온 다음 날은 무조건 휴일이니까.”


그래서 길드에 들어가는 것 대신 숙련된 헌터의 도움을 얻기로 했다.


“내가?”

“그래. D등급 떨거지 둘보다는 나을 거 아냐. 내가 얼 타는 것 같으면 네가 보조해주면 되는 거지.”


나는 환하게 웃었다.

가장의 지위를 승계할 장소로는 게이트가 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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