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꾼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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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친구
작품등록일 :
2024.08.2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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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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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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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5.면회

DUMMY

“엇?”

“또 지워졌네.”


영상이 또 지워졌다.

벌써 다섯 번째 지워지는 거였다.


“관리 쪽에서는 응답 없어?”

“없어.”

“자기들이 지운 거잖아.”

“해킹이 아니라면 그렇겠지.”

“해킹일까?”

“아닐걸. 헌터넷 보안은 웬만한 국가도 뚫기 어렵거든.”

“영어로 써볼까? 해석을 못 하는 거 아냐?”

“여기 한국 채널이라서 따로 관리하는 사람 있어. 일부러 씹는 거야.”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갈 무렵.


“백규 환자분 면회 오셨어요.”


누가 면회를 왔다.

민이는 여깄고, 형은 영상 업로드하려고 집에 있으니 올 사람이 마땅하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백규 각성자님. 빌런전담과의 고속도로관리대장 황길동입니다.”


누군지 얼굴이나 보려고 들어오라고 했더니 빌런전담과란 단어가 툭 튀어나왔다.


“몰라. 처음 보는 사람이야.”


빌런전담과에 신고는 민이가 했기에 시선을 주자 돌아온 답이었다.


“조금 전 헌터넷에 업로드한 영상 보고 달려오는 길입니다. 저희가 인연이 있잖습니까. 이거 제가 보낸 거거든요.”


황길동은 과일 바구니에서 사과 한 알을 꺼내 들고 웃었다.

웃으려고는 하는데 입꼬리가 잘 올라가지는 않았다.

생전 웃어보지 않은 사람 같았다.


“아 그렇군요. 선물 잘 받았습니다.”

“맞아요. 생과일을 얼마나 오랜만에 먹어보는지 모르겠어요.”


짧은 인사치레 후 정적이 있었다.

하필 독실이어서 더 무겁게 느껴지는 정적이었다.


“앉아도 되겠습니까? 할 말이 더 있어서 말이죠.”

“아. 앉으시지요.”


황길동이 빈 침대에 걸터앉았다.


“갑작스러운 방문인 거 압니다만, 헌터넷에 전투 영상을 올리셔서 이렇게 급히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네? 헌터넷이요?”


민이가 반문했다.


“예. 헌터넷에 계속 영상 업로드하고 계시길래 저희 쪽에서 지우고 있습니다.”

“왜요?”


이번에는 나였다.


“이번에 올린 영상은 상대가 몬스터가 아니라 빌런이었잖습니까.”


착 가라앉은 목소리.

매섭게 빛나는 눈빛이 형사와 취조실에 함께 있는 기분.


“맞아요.”


그래서 더 떳떳하게 답했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었으니까.


“그건 곤란한 영상입니다.”

“왜 곤란하죠? 우리 오빠가 총 맞아도 뚝심 있게 싸우는 장면이 잘 나오는데. 몸값이 얼마나 뛸지 몰라요.”

“사람 상대를 잘하는 각성자는 헌터 길드만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빌런 조직도 그런 각성자를 원하지요.”


빌런이란 단어에 민이가 입을 다물었다.


“백규님이 건당 계약으로 일하는 프리랜서니 빌런 조직에서 접촉해올지 모릅니다. 놈들은 헌터 길드보다 곱절은 많은 보수를 무조건 받게 하겠죠.”


황길동은 반문을 바라는 듯 내 눈을 봤다.


“그건 좋은 거 아닌가요?”


나는 지지 않고 눈을 맞추며 원하는 답을 줬다.

태도는 건달 같지만 하는 말에는 흥미가 갔다.


“나쁘죠. 그놈들 돈을 거부할 수 없다는 건, 그놈들 지시 또한 거부할 수 없단 거니까요. 영상은 그래서 지웠습니다. 녀석들이 노리기 쉬운 사냥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지요.”


사냥감이란 단어가 듣기 거북한 만큼 맞는 말 같았다.


“백규님은 아직 소속된 길드가 없습니다. 삼화 길드와도 좋게 끝나지 않았고, 강남 병원에는 마나 중독증을 앓는 어머니도 계십니다. 이쪽은 여동생분이시지요? 모두가 놈들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맞는 말이라서 잠자코 듣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이 사람 강하다.’


빌런전담과의 황길동.

이 사람은 각성자였다.


눈을 마주치자 그 속에 똬리를 튼 마나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저 기질이 유별나던 삼화 길드의 각성자와는 차원이 달라서 인간 형태로 빚어진 마정석 같았다.


거북한 태도와는 별개로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는 있었다.

직함보다 능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사람이 바로 황길동이었다.


“장담합니다. 빌런전담과는 백규 각성자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단 하나의 답일 것입니다.”

“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주실 겁니까?”

“여기 여동생분과, 자택에 계시는 형님분, 병원에 계시는 어머님께 감시를 붙이겠습니다. 사람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빌런전담과와 연계하는 기관의 CCTV 화면을 통해 원격으로 경호하게 되는데, 사람을 붙이는 것보다 효과적인 대비책이죠.”


침이 꼴깍 넘어갔다.

기껏해야 파출소나 드나들던 사람에게는 충격적인 스케일이었다.


“그리고 백규 각성자님께는 연 이십억 원을 지원하고, 빌런전담과와 연계된 정부 기관에 을종 접근 권한을 드리겠습니다. 을종 접근 권한은 퍼플 이하의 게이트에 허가 없이 들어갈 수가 있고, 지역 경찰서에서 B급 이하의 병기를 무상으로 대여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퍼플 이하 게이트 접근 권한보다 B급 이하 헌터 장비에 구미가 당겼다.


B급 병기는 B급 헌터의 마나 감응력으로 사용 가능한 출력 상한선을 지닌다.

오크학살자가 C급으로 분류되니 그보다 한 단계 위의 병기를 무상으로 쓸 수 있단 거다.


‘마정석은 자비로 보충해야겠지만 금전적 이득이 엄청나겠군.’


연 이십억 원의 연봉.

도시 곳곳에 망라한 CCTV를 활용한 가족 경호.

B급 경비 무상 대여.


각각의 제안이 모두 엄청났다.

그래서 뒷골이 서늘해졌다.


세간에 알려진 빌런전담과 신입의 연봉은 사억 선.

신입보다 다섯 배 대우를 해주고 얼마나 고된 일을 시킬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대체 저한테 무슨 일을 시키려는 겁니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백규 각성자님의 실력은 영상으로 확인하였으니, 전투 교육은 패스하고 곧장 팀장 대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팀장은 일 년에 다섯 건의 향토 빌런 소탕을 기본으로, 추가 소탕을 해낼 시에는 인센티브가 있습니다. 열 건이 넘어가면 저처럼 대장 직함을 달 수도 있지요.”


황길동은 내가 관심을 가진다고 생각하는지 히쭉 웃었다.

좋은 제의인데 저 웃음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실례지만 대장님께서는 일 년에 몇 차례나 향토 빌런을 소탕합니까?”

“저야 뭐 밥 먹듯이 합니다. 일 년에 스무 건은 넘을걸요? 저희 조직 일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전공이 엄청납니다. 함께하시면 다 알려드리겠습니다.”


으스대는 황길동의 모습이 싸했다.


저 인간이 저래서 저 모양이로구나.

범죄 영화에 보면 경력 오래된 경찰이 깡패보다 깡패 같더니 그 짝이었다.


황길동에게서는 평범한 사람이 싫어할 법한 냄새가 풀풀 났다.

그건 어쩌면 살인자에게서 나는 냄새일지도 몰랐다.


‘빌런전담과에 들어가면 나도 저렇게 되는 건가.’


나는 속리산식구파를 일망타진하면서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근데 빌런전담과 일을 하면 반드시 죽이게 되겠지.

저런 인상으로 변하고 말겠지.


그건 싫었다.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보니 민이도 싫어하는 것 같았다.


강철이 형도 싫어하겠지.

그리고 머잖아 건강해지실 어머니도 싫어하실 거다.


우리 삼 남매.

다들 머리는 나빠도 엇나가지 않은 것이 어머니 가장 큰 자랑이셨다.

바르게 자란 것은 우리 삼 남매의 가장 큰 자랑이기도 했다.


황길동.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한테는 미안하지만 저건 어떻게 봐도 바르게 자란 꼴이 아니었다.


“조건은 정말로 좋아서 감사할 정도군요. 근데 몬스터가 아니라 사람을 잡는 일이잖습니까. 저랑은 어울리지 않는 일 같네요.”


황길동은 신난 표정을 단박에 굳혔다.


“혹시··· 협상을 하시려는 겁니까? 부족해요? 일 년 이십억. 가족 경호. B급 장비를 무상으로 쓸 수 있는 데도요?”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냥 저랑 어울리지 않는 일일 뿐입니다. 각성자가 됐으니 잘살고 싶단 마음은 있지만, 가족 경호가 필요한 직업을 얻고 싶지도 않고요.”


황길동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떻게 봐도 우리 쪽으로 보였는데 정말로 그렇습니까? 사람을 백 명도 넘게 죽여본 솜씨던데.”

“저는 어려서 코피 터지게 싸워본 적도 없습니다. 솔직하게 사람을 상대로 스킬을 쓰는 것도 께름칙합니다. 사람이나 때려잡으라고 생긴 스킬은 아닐 테니 말이죠.”

“그렇군요. 각성자님 결심이 이리도 단단하시니 저로서도 강권할 순 없겠습니다.”


황길동은 말은 그리 하면서 돌아가지 않았다.

텅 빈 병실만 정신 사납게 와리가리 했다.

볼수록 함께하기 꺼려지는 사람이었다.


“쉬고 싶은데요. 용건 끝났으면 돌아가시죠.”


보다 못해 축객령을 내렸다.


“빌런을 상대한 영상은 업로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실 수 있겠습니까? 과한 간섭인 건 압니다만 각성자님 실력이 너무 뛰어나 빌런 조직에 영입될까 염려스럽습니다.”

“제가 사람 상대로 싸우기 싫어한단 말을 믿지 않으시는군요.”

“맞아요. 못 믿겠습니다.”

“못 믿는 사람에게 약속은 받아 뭐합니까?”

“일이 뜻대로 안 돼서 그냥 가긴 섭섭해서요.”


황길동의 시선을 맞받았다.

인상이 험악해 꺼려지긴 해도 민이처럼 겁을 먹진 않았다.


그러기에는 내가 겪어온 것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난 냉정하게 황길동의 고집을 이용할 방법을 고민했다.


워낙에 비밀에 싸인 빌런전담과라 고속도로관리대장이 뭐 하는 직책인지는 몰랐다.

그러나 이런 거물을 그냥 보내면 큰 손해란 건 알았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시다면 약속은 하겠습니다. 근데 신뢰가 깨진 사람에게 하는 약속이라 대가는 받아야 하겠군요. 들어보시겠습니까?”

“들어보겠습니다.”

“전 속리산식구파라는 빌런 조직이 있다는 것도 몰랐어요. 빌런전담과는 알고 있었겠지요?”

“빌런전담과는 향토 빌런 조직은 물론이고 개인으로 활동하는 빌런들의 기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보화 시대가 좋죠. 빌런들도 인터넷은 하고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우선 빌런 정보를 공유해주십시오.”

“그건 곤란한데요. 약속을 어기고 빌런 집단에 협력하면 어떡합니까?”

“정보를 주시면 빌런을 사냥하겠습니다.”


황길동이 반색했다.

고집 있고 묵은 형사 냄새가 나도 겉과 속이 같단 점만큼은 마음에 들었다.


“속리산식구파 수준의 빌런만 사냥하겠습니다. 사냥은 하되, 사로잡기 힘든 빌런은 피하겠다는 뜻입니다.”

“죽이는 것보다 잡는 게 이득입니다. 잡은 빌런은 악행의 정도에 따라 험지 게이트 임무에 밀어 넣거든요. 빌런 억제에 큰 도움이 되죠.”

“다섯 건의 향토 빌런 소탕은 거부하겠습니다. 전 약속을 하는 거지 빌런전담과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니까요. 자유롭게 행동하겠습니다. 일 년에 한 건도 안 할 수도 있고, 다섯 건 넘게 할 수도 있다는 뜻이죠.”

“건당 계약이로군요. 빌런전담과에 소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프리랜서 각성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프리랜서와는 다르게 단독 임무고 결정권은 저만 가지겠습니다. 솔직히 빌런전담과랑 엮이기 싫어서요.”

“그렇죠. 저희랑 계속 엮이면 저처럼 됩니다. 어디를 가도 눈총을 받죠.”


황길동은 대놓고 엮이기 싫다는 데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다섯 건에 이십억이니까 건당 사억을 받겠습니다. 빌런전담과 일에서는 현상금도 못 받고, 전리품 수거 권한도 없죠?”

“수거는 저희 쪽에 맡기시죠. 사억을 초과하는 전리품이나 현상금은 따로 정산해드리겠습니다. 대신 완전 면세는 아닙니다만, 장비값 전체가 경비로 공제될 겁니다. 그게 더 이득일 수도 있어요.”

“좋네요.”

“그럼 다 된 거네요?”

“아뇨 한 가지 남았습니다.”

“뭔가요?”

“사람이 살다 보면 든든한 뒷배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면 거대 헌터 길드와의 다툼이 있을 때, 빌런전담과의 자료를 볼 수 있으면 좋겠죠.”


황길동의 웃음이 미묘하게 비틀어졌다.


“너무한 거 아닙니까. 저희 지시는 하나도 받지 않으면서 알맹이만 다 빼 드시려는 것 같은데.”

“저 열흘 차 각성잡니다. 언제까지나 향토 집단만 잡으러 다니진 않겠지요.”

“가능성은 인정합니다만 과한 요구입니다.”

“속리산식구파와 교전하며 스킬 직감을 얻었습니다.”

“예?”


순간 말문이 막힌 황길동에게 등 뒤 문을 가리켰다.


“삼십 초쯤 뒤에 면회 오시는 분이 있을 겁니다. 삼화 길드의 나혜연이라는 분인데 걸음이 빠르고 심박 수도 규칙적이지 않네요. 급한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요.”


황길동은 눈도 깜빡이지 못했다.

잠자코 듣고만 있던 민이 시선이 문에 꽂혀 있었다.


“백규 환자분 면회 오셨어요.”


침묵 속에 삼십 초가 지나자 간호사가 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황길동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나혜연을 가로막았다.


“엇? 여기 백규 각성자님이 입원 중인 병실 아닌가요?”


나혜연이 눈을 굴려 날 찾았다.


“빌런전담과에서 나왔습니다. 질문에 답부터 하십시오.”


황길동의 깡패스러운 분위기와 압도적인 마나량이 나혜인이 날 발견하고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나혜연입니다.”

“소속이 어떻게 됩니까?”

“삼화 길드에서 D급 헌터 일을 맡고 있습니다. 주요 보직은 없고 여기저기 찾으시면 가서 돕습니다.”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면회 왔는데요. 며칠 전에 저기 동생분한테 다치셨단 말을 들었거든요. 한 번 들르겠다고 했었죠.”

“하필 왜 뛰어오셨습니까?”

“어 그건 어떻게 아셨죠?”

“숨이 가쁘시네요.”


황길동이 나혜연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나혜연이 두 걸음 물러났다.

죄지은 사람도 아니고 도와줄 때였다.


“제 손님에게 무례하시군요. 제가 이 모든 걸 조작이라도 했다는 겁니까?”

“못할 것도 없지요. 빌런전담과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머니 속에서 제게 뻐큐를 날리고 계십니까?”


황길동이 아랫입술을 핥았다.


“감사합니다. 제 이름이 백규라서 그걸로 많이 놀림 받았죠. 특히 싫어하는 욕입니다.”


황길동은 점퍼 속에서 손을 빼더니 괜히 꼼지락거렸다.


“미안합니다.”

“제가 직감을 얻었단 걸 믿는단 말로 들어도 될까요?”

“됩니다.”


황길동이 괜히 긴장한 어깨에서 힘을 뺐다.


“그럼 들어볼까요? 혜연 씨. 삼화 길드에서 무슨 수작을 부리길래 그렇게 서둘러 오셨죠?”

“네. 그게요.”


나혜연이 나와 황길동을 번갈아 살피며 입술을 열었다.


“고찬성이 백민 씨가 삼화 출신인 걸 알아버렸어요. 사표 수리가 안 된 상태로 임무를 맡았으니, 고소감이랍니다.”

“그렇습니까?”

“그 인간 승진 짤렸거든요. 화가 괜히 두 분께 향하는 것 같습니다.”

“그거 잘됐군요.”

“네?”


나는 황길동을 보고 웃었다.


“자료 주실 거죠?”


황길동은 웃지 않았다.

어쨌든 준단 의도는 읽혔다.

그러니까.


‘짧은 악연. 끝낼 때도 됐지.’


고찬성에게 사는 세상이 다르다는 걸 알려줘야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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