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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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생
작품등록일 :
2024.08.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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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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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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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3

DUMMY

난생처음 느껴보는 희열.


쇠몽둥이를 든 손이 덜덜 떨린다.

겁먹어서, 무서워서 떠는 게 아니다. 극도로 흥분해서 저절로 떨리는 것이다.


분노한 고블린 두 마리도 순식간에 처치.


이대로 보스룸으로 직행해도 되겠는데?


1층 보스룸의 주인은 홉고블린 족장.


10층 레드 오크 족장의 머리통도 터트렸는데 홉고블린 머리를 터트리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다.


물론 마음은 보스룸으로 향했지만, 침착할 필요가 있다.


이제 몬스터의 대가리를 터트리는 게 식은 죽 먹기라는 건 안다.


하지만 파워가 강해지긴 했어도 몸이 단단해진 건 아니다. 스피드가 빨라진 것도 아니고.


특히 1층 보스방의 특징은 체계화가 된 고블린 군대가 나온다는 것.


중도 포기가 가능하긴 해도 고블린 군대에 둘러싸이면 위험할 수도 있다.


어차피 능력을 잃는 것도 아니니 급할 필요는 없지.


공략 중에는 무엇보다 안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여차하면 방패라도 사야겠다.


다시 고블린 사냥 시작.


나는 [힘의 축복]을 두르고 쇠몽둥이를 붕붕 휘둘렀다.


퍽퍽 소리와 함께 고블린들의 머리가 터진다.

연두부를 때리는 것 같아 타격감은 없지만, 짜릿하긴 하다.


그리고 마지막 내게 달려들던 고블린의 머리통을 깨부쉈을 때였다.


「정화 포인트 10점 누적.」

「성역이 개방됩니다.」


「성역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예?


「안전한 지역이 아니므로 성역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성역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십시오.」


성역이 개방됐다는 말이 눈앞에 보인다.

미궁을 공략하며 이런 적은 처음이다.


나는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혹시 미궁의 돌발 이벤트?


하지만 미궁 1층에서는 이벤트가 발생하진 않았다. 5층 이후부터 가끔 이벤트가 생긴다.


뭔지 모르니 전략적 후퇴.

바닥에 떨어진 마석만 챙긴 후 재빨리 미궁을 빠져나왔다.


먼저 미궁을 나와 정부에서 운영하는 헌터샵에서 마석을 처분했다.

내가 잡은 고블린 숫자는 10마리. 받은 돈은 5만 원. 역시 고블린 마석은 좀 싸다.


그래도 만족스럽다.

혼자만의 힘으로 치킨값은 벌었으니.


오늘 번 돈은 개촌 달콤 콤보에 꼬라박았다. 처음으로 사냥에 성공했는데 치킨 파티 정도는 해야지.


그나저나 성역은 무엇이었을까.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봤으려나.

헌터 커뮤니티에서 찾아봐야겠다.


나는 향수보다 향긋한 달콤 콤보의 냄새를 맡으며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을 열고 현관에 발을 내디딘 순간.


「성역에 입장합니다.」


예? 그게 무슨···.


섬광탄이라도 맞은 듯 눈앞이 환해진다.


“끄아아아악!!!”


눈뽕을 맞은 나는 조심스레 눈을 떴다.

내 방이 아니다.


정확히 이곳이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스의 신전처럼 커다란 돌기둥이 보였고, 주변은 무척 밝았다.


내가 밟고 있는 땅은 너무 눈부시지 않은 황금빛이다. 배경은 꼭 하늘인 것만 같았다.


「어서 오십시오. 성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뭔가 위험한 곳처럼 보이진 않는데···.


나는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투명 벽에 부딪혔다.


뭐야, 생각보다 넓진 않네.


공간 가운데에는 화강암을 깎아 만들어 놓은 듯한 강연대가 있었다. 그 위에는 빛을 내는 책이 하나 있다.


【정화의 상점】

「정화의 상점에는 다양한 능력들이 존재합니다. 적을 정화하고 얻은 포인트를 이용해 능력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능력을 구매할 수 있다고?

능력을 더 얻을 수 있으면 개사기잖아?


나는 그리 생각하며 첫 번째 페이지를 펼쳤다.


첫 번째 페이지에 있는 것은 단 하나.


[보호의 축복(SR급)]


보호의 축복?

일단 이름만 봐도 내게 필요한 능력이다.

공격력은 강해졌어도 몸뚱이는 여전히 물렁하니까.


등급도 SR급.

심지어 가격은 0포인트. 공짜다.

고민할 필요 없이 당장 구매.


「신의 은총, 보호의 축복 능력을 구매하셨습니다. 정화의 상점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진짜 능력을 샀다고?

바로 능력을 확인했다.


[고유 스킬] : 힘의 축복(SR급), 보호의 축복(SR급)


고유 스킬이 2개로 늘어났다.

그것도 SR급으로.


조금 자신감이 붙는다.

사실 공격력은 높아도 방어력은 개복치나 다름없었다. 내게 아주 요긴한 능력을 얻은 셈이다.


하여튼 능력 구매 이후 다음 페이지로 넘겨보았다.


「해당 페이지는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정화 포인트 100점 누적 시 해당 페이지의 능력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정화 포인트라···.


내가 지금까지 모은 점수는 총 10점.

그리고 내가 잡은 고블린의 숫자도 10마리.

포인트를 얻는 방법은 사냥을 하는 것.


아무래도 직접 잡은 몬스터만 포인트를 얻는 듯하다.


나는 지금껏 여명 길드의 공략팀으로 활동하면서 수없이 많은 몬스터와 싸웠다.


하지만 전투에 참여해 직접 몬스터를 죽인 적은 없었다.


지금까지 포인트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아, 내 손으로 몬스터를 죽여야 하는 것 같다.


근데 새로운 능력을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오늘 구매한 [보호의 축복]은 무료.


아무튼 상점 이용은 끝.


「정화의 상점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다음 다시 성역을 둘러봤다.


‘딱히 둘러볼 건 없네.’라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다.


「성역에서 나가시겠습니까?」


긍정과 함께 눈앞에 펼쳐졌던 신성한 공간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너절한 내 방 모습이 보였다.


뭐야? 난 왜 침대 위에 서있어.

아, 치킨.


방안에는 짭조름하고 달콤한 개촌 치킨의 냄새가 퍼져있었다.


나는 치킨을 뜯으며 새로 구매한 능력에 대해 떠올렸다. 그러자 능력 설명이 눈앞에 떠올랐다.


[보호의 축복]

「보호의 축복은 치명적인 공격으로부터 단단한 보호막을 만들어 몸을 보호합니다. 보호막 발동 시 10초간 지속되며 재사용 대기시간은 1시간입니다. ※한 사람에게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힘의 축복]처럼 한 사람에게만 적용.

그리고 위험한 공격을 받아야지만 보호막이 발동되나 보다.


내가 강해졌다고 한들 몸이 단단해진 건 아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필요한 능력이다.


일단 사용해 볼까.


“보호의 축복.”


능력을 사용하자 금빛 광휘가 내 몸을 휘감았다. 빛이 흡수되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오, 된 건가?


보호막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다. 내일부터 좀 더 과감하게 사냥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내일은 돈 좀 더 벌어보자.



*



다음 날 아침, 미궁 앞엔 사람이 북적였다.


입구 쪽엔 뜻밖의 수확이라도 얻었는지 환호하는 이도 있었고, 반대로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넋이 나간 이들도 있었다.


나는 그런 이들을 지나 미궁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도 내가 향한 곳은 1층 평야 고블린 사냥터.


다만 어제보다는 고블린이 많이 나오는 전초기지 앞이다. 안쪽에는 대장 고블린이 있어 보스룸 공략 전 연습 삼아 오기 좋은 장소다.


나는 [힘의 축복]을 사용한 후 전초 기지 앞으로 다가갔다.


확실히 어제보다 고블린의 수가 많다. 기본적으로 둘 이상 함께 돌아다닌다.


나는 고블린 뒤쪽으로 다가갔다.

내 기척을 느꼈는지 고블린이 뒤를 돌아봤다.


“끼륵?”


부우웅!!!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듯 고블린의 머리를 때렸다. 파악 소리를 내며 터졌다.


“끼에에에엑!!!”


옆에 있던 동료 고블린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든다.


이번에는 몸통 쪽으로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대로 고블린의 몸통이 반으로 갈라졌다.


역시 짜릿하구만.

혹시 이것도 부서지나?


나는 고블린 전초기지 입구 쪽이 아닌 목책 쪽으로 다가갔다.


단단하게 만들어진 나무 벽을 향해 몽둥이를 크게 휘둘렀다.


콰직!!!


목책은 마치 종잇장이 찢어지듯 쉽게 부서졌다.


목책 뒤에 있던 고블린들이 잔뜩 서있었다. 최소 10마리가 넘는다.


너, 너무 급했나?


잠깐 당황한 사이 고블린들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끼에에엑!!!”


고블린 놈들에게 둘러싸이지 않기 위해 뒤로 물러나며 몽둥이를 붕붕 휘둘렀다.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돌진하던 두 녀석의 머리통이 터졌다.


그 뒤를 쫓던 고블린들은 내게 겁을 먹었는지 갑작스레 멈췄다.


“너희 쫄았구나.”


버프싸개였던 시절엔 상상도 못할 도발.

물론 고블린들이 내 말을 알아들을 일은 없겠지만.


이번에는 내가 먼저 달려들었다.

가장 우측에 있는 놈부터 사냥.


3마리를 더 잡자 남은 고블린들은 전초기지 안으로 도망쳤다.


급하게 쫓을 필요는 없다.

나는 혹시 숨어있는 고블린은 없는지 주변을 살피며 이동했다.


고블린들이 나를 경계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때 정면에서 나보다 조금 작은 고블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홉고블린이다.

고블린 전초기지의 대장.


녀석은 뚜벅뚜벅 내 쪽으로 다가왔다. 다른 고블린들은 고개를 숙이고 뒤로 물러난다.


“끄에에에엑!!!”


홉고블린은 몸에 힘을 잔뜩 주고 포효했다.


나와 승부를 원하는 모양.

몽둥이를 놓치지 않게 제대로 움켜쥐었다.


덩치가 커진 홉고블린도 결국에는 고블린.

커다란 중식도처럼 생긴 무기가 살벌해 보이긴 해도 머리를 터트리면 그만이다.


고블린 대장이라 그런지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녀석이 속도를 붙여 내게 돌진했다. 보호막이 없었다면 당황했을 수도 있지만, 공격이 한 번쯤 빗나가도 상관없다.


침착하게 고블린 머리를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파아아악!!!


정확하게 머리를 타격했다.

사방에 고블린 피가 수증기처럼 흩뿌려진다.


홉고블린 역시 한 방.

달려오던 고블린의 몸뚱이가 내 앞에 고꾸라졌다.


키야! 이 맛이지.


대장이든 졸개든 내 몽둥이 앞에서는 연두부에 불과하다.


고블린 대장이 죽자 졸개들은 뒤로 물러났다.


연습도 할 겸 오늘은 돈 좀 벌어야지.


나는 슬금슬금 물러나는 고블린들을 향해 돌진했다.



***



오늘 고블린을 잡아 정산받은 금액은 30만 원.


사냥터에서 오래 머물긴 했어도 고블린만 잡은 것치고는 괜찮은 수확이다.


사실 돈은 덤이다. 오늘은 1층 보스룸 공략전에 대비해 연습을 해본 것뿐이다.


아무튼 보스룸 공략을 위해서는 파티를 만들거나 들어가야 한다.


미궁 1층은 자격이 없어도 아무나 들어갈 수 있다. 심지어 1층에는 부자들 중 관광을 하러 오는 이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보스룸부터는 헌터 자격과 공략팀을 창설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보스룸에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은 개인에게 부여되는 것이 아닌 공략팀에 부여된다.


간단히 말해 여명 길드에서 나온 나는 새로 공략팀을 결성하고, 1층 보스룸부터 공략하면 된다.


아니면 다른 공략팀에 들어가던가.


미궁은 보스룸을 공략해야 다음 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사실 단 한 팀만 공략에 성공해도 공략팀 모두가 다음 층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미궁 공략 초창기에는 누군가 공략에 성공하면 대부분 각성자들은 다음 층으로 넘어갔다.


그래야 더 커다란 마석과 자원을 챙겨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돈에 혈안이 된 각성자들은 무리하게 층을 올랐다.


또한 욕심 많은 길드는 각성자들을 다음 층으로 내몰았다.


많은 사람이 욕심 때문에 죽자, 정부에선 이를 제지하기 위해 보스룸 입장 권한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아무튼 공략을 위해서는 팀이 필요하다.

보스룸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 인원은 5명.

하지만 꼭 5명일 필요는 없다.

공략팀을 만들면 혼자든 둘이든 상관없다.


일단 처음이니까 개인 공략 파티에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규모가 큰 길드는 사양. 얼마 전 여명 길드에서 나와 어차피 길드는 못 들어간다.


그리고 파티를 만드는 건 1층 보스룸을 공략한 뒤에.


아무리 1층이라고 해도 보스룸은 패턴이 다양하고 변수가 많았다.


딜러로 한 번쯤은 체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나는 미궁 공략팀 어플에서 파티를 찾았다.

가장 평범해 보이는 파티로.


개인 공략팀에는 욕심 많은 파티장도 있고,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는 놈들도 있으니 제대로 골라야 한다.


뭐, 1층 공략 구인 파티는 대체로 안전하지만.



〔제하 파티 - 개인 공략 파티 인원 모집합니다. 1층 보스룸 홉고블린 족장 공략. 오늘 하루 공략하실 초보자들 모십니다. 부담 없이 오셔도 괜찮습니다. 딜러 한 분, 서포터 한 분 연락주세요!!!〕


여기가 좋을 것 같다.

오늘은 서포터가 아니라 딜러로 신청.


나는 파티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게 별문제 없이 개인 공략팀에 들어갔다.


다음날, 장비와 내 무기인 몽둥이를 챙겨 미궁으로 향했다.


보스룸에서 힘을 시험할 때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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