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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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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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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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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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5

DUMMY

10년 전, 전세계 지구인들은 바빠졌다.


인구가 밀집된 주요 도시 근처에 미궁이 솟아올랐다. 인류의 경험과 과학으로는 밝혀낼 수 없는 미지의 구조물.


그곳에서는 막대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미궁을 중심으로 게이트가 생기고, 몬스터가 쏟아져 나왔다.


미지의 에너지는 인간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전세계에서 각성자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재래식 무기보다 효율이 좋은 각성자를 미궁과 게이트에 투입했다.


현재는 미궁과 게이트에서 나오는 마석과 자원을 이용한 지구는 그 어느 때보다 황금기라 볼 수 있었다.


물론 명이 존재하면 암도 존재하는 법.


게이트와 미궁에 투입된 많은 각성자들이 목숨을 잃었고, 강인한 힘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도 많았다.


아무튼 3년 전 최고하도 각성에 성공했다.

그의 포지션은 서포터.


대개 게임에서 서포터라는 포지션은 귀족 취급을 받는다. 메커니즘상 딜러보다 재밌긴 어렵고, 약간은 마이너한 취향이기에 딜러보다 서포터의 수가 적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능력을 얻는 것에 선택권이 없으니까.

서포터가 될지, 딜러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물론 공격형 능력을 가진 이들이 더 많기는 했으나, 서포터형 능력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았다.


파티를 구성할 때는 탱커 한 명에 딜러 셋, 서포터는 한 명. 당연히 서포터의 티오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게임과 다르게 귀족 대우는 없다.

또한 위험 부담이 가장 적은 포지션인 만큼 미움 받기 십상.


특히 전투 능력이 제로였던 최고하 같은 서포터의 경우 더욱더 미움을 받았다.


다행히 사기적인 버프 능력으로 여명 길드에 취업을 하긴 했으나, 대우는 최악. 귀족이 아닌 도구 취급.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최고하는 자신도 싸울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강력한 수호자까지 생겼으니 자신감이 흘러넘친다.


자, 서포터의 반란이다.


아침부터 흥겨운 기분으로 일어난 최고하는 곧장 헌터협회로 향했다.



***



“네, 이건 신분 카드이고요. 층간 이동이나, 보스룸 입장하시면 자동으로 저희 전산시스템에 기록될 겁니다. 공략팀 이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단 한 번도 개인 공략 파티를 만들 거라 생각해본 적이 없어 이름 생각하는 걸 까먹었다.


하는 수 없이 내 이름을 넣기로 했다.

많은 개인 파티가 자기 이름을 사용하니 그게 가장 무난하다.


“고하 파티로 할게요.”

“네? 고아 파티요?”

“아니···. 고하요, 하하 웃을 때 하요.”


직원은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등록됐어요. 오늘부터 입장 가능하세요.”


드디어 나의 개인 공략 파티가 등록되었다.


현 멤버는 2명.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오정훈과 다재다능한 나까지. 당분간은 둘이서도 충분하다.


멀리 정훈의 모습이 보였다. 한 손에는 방패를 반대쪽 손에는 커피를 들고 있다.


마침 커피 마시려고 했는데. 역시 센스가 좋은 친구다.


오늘은 새롭게 파티를 창설했으니 고블린 보스룸부터 공략.


과정은 지난주와 똑같았다.

탱커인 정훈이 앞에서 시선을 끌고, 나는 그의 옆에서 고블린 머리를 부쉈다.


공략 속도도 별 차이가 없었다.

지난주와 다른 점이라면 공략 보상을 둘이 나눈다는 것.


“형님, 제가 한 게 뭐가 있다고···.”


정훈에게는 120만 원을 주었고, 나는 380만 원을 챙겼다.


참고로 일주일 동안 정훈이 날 부르는 호칭은 고하님에서 고하 형님으로 바뀌었다.


아무튼 1층 보스룸만 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짭짤하다.


한 달에 4번 고블린 보스룸만 돌아도 1500정도. 벌써 부자가 된 기분이다.


회귀 전 8층 9층 공략할 때도 내 월급은 천만 원에 불과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액수다.


기분도 좋은데 오늘은 치킨 말고 한우나 뜯어보자. 1++등급 꽃등심으로다가.



소고기를 사 먹고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길.


값비싼 고기로 배를 채웠더니 든든하다.

도착하기 전에 소화제 좀 사가야겠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성역으로 입장했다.


오늘 1층 보스룸을 공략하니 100점이 누적됐다고 알람이 떴다. 정화의 상점 2페이지가 열린 것이다.


아무래도 고블린 1마리당 정화 포인트 1점을 얻는 건 아닌 것 같다. 게임 속 경험치와 비슷한 모양.


곧장 2페이지를 열었다.


오···.


스킬이 단 하나만 있던 1페이지와는 다르게 3개나 존재했다.



【2페이지】


[빛의 구체(SR급) : 100포인트]

[성역 훈련장 개설 : 100포인트]

[두 번째 수호자 소환(B~SSR급) : 300포인트]



한 장 더 넘겨 3페이지를 확인하니 총 500포인트를 넘겨야 열람이 가능하다.


일단 지금 당장 구매할 수 있는 건, 빛의 구체 소환과 성역 훈련장.


일단 스킬 설명부터 차례로 읽어보았다.


[빛의 구체(SR급)]

빛을 발산하는 구체를 소환합니다. (밝기 조절이 가능합니다.)


간단한 설명.

설명만 봤을 때는 굳이 필요한가 싶은 스킬이다.

그냥 자동 조명 하나 소환해서 데리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등급은 SR급.

뭔가 좋은 점이 있겠지.


다음 능력은···.


[성역 훈련장 개설]

성역에 훈련장을 개설합니다. 성역 내에서는 다치지 않습니다. (※단 통증은 있습니다.)


성역에 훈련장을 만들 수 있다고?


우리나라에도 헌터들을 위한 훈련 시설이 많다. 스킬을 연마하거나 팀 합을 맞출 때 상용하는 곳이다.


대규모 길드의 장점 중 하나는 탄탄한 훈련 시설이 있다는 것.


나 같이 개인이 훈련 시설을 빌리려면 돈이 상당히 많이 든다.


이런저런 기술이 들어가 비싸다나 뭐라나.

어쨌든 웬만한 사설 훈련장은 2시간을 빌리는데 100만 원이 넘게 든다.


그런 의미에서 공짜로 훈련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유용하다.


그리고 마지막 능력은 수호자 소환.


[수호자 소환(B~SSR급)]

당신과 함께 적들과 싸울 무작위 수호자를 불러옵니다. 소환된 수호자는 언제든 소환과 소환 해제가 가능합니다. ※단 수호자 케어는 소환사가 직접 해야 합니다.


오, 수호자 소환이라고?

얼핏 보기에는 소환사 능력이랑 비슷한 것 같다.

등급은 B급부터 SSR까지.


만약 SSR급 수호자를 뽑는다면···.

우리나라 최고 소환수 헌터라고 불리는 강이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아무리 봐도 최대한 빨리 정화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


일단 오늘은 빛의 구체를 구매.


딱히 유용해 보이는 능력은 아니지만, 등급이 그리 낮지 않았다.


훈련장도 급하진 않다. 내일부터 계속 정훈과 함께 미궁에 있을 생각이니 말이다.


더불어 2층의 배경은 광산.

광산은 대체로 어둡다.

빛을 낼 수 있는 무언가 있다면 도움이 될 터.


나는 고민 없이 빛의 구체를 구매했다.


남은 잔여 포인트는 2pt.


「정화의 상점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역을 빠져나온 후 새로 구매한 능력을 사용했다.


눈앞에 밝게 빛나는 구체가 소환된다. 사실 빛을 내고 있어 정말 구체인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허공에 떠 있는 등처럼 보인다.


“생각보다 좀 어둡네. 설마 이게 가장 밝은 건가.”


빛의 구체가 내 말을 알아듣기라도 했는지 점점 밝아진다. 아니, 밝아지다 못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빛을 내뿜었다.


“잠깐! 잠깐!”


순간 방 안의 온도가 후끈할 정도로 달아올랐다.

뜨거운 건 아니고 따듯한 정도.


다행히 이번에도 내 말뜻을 알아듣고는 빛의 세기가 줄어들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은데?


나름 전투 중에도 상대의 눈을 잠시 멀게 할 정도로 눈이 부셨다.


태양을 등지고 싸우는 것처럼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미궁엔 어둡고 빛을 싫어하는 몬스터들도 많으니 괜찮은 능력인 것 같다.


나름대로 만족스런 스킬.

벌써 고유 능력이 3개로 늘었다.

이 정도면 미궁 공략엔 문제가 없다.



***



나와 정훈은 곧장 2층으로 향했다.


2층의 배경은 광산.

코볼트가 사는 곳으로 공간이 무척 좁고 복잡하다.


음습한 곳도 많아 범죄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말도 있었다.


반대로 대량의 마석이 발견된다는 말도 있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공략팀은 2층을 빠르게 공략 후 다음 층으로 넘어갔다.


코볼트는 강력한 몬스터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속을 썩이는 재주가 있었다.


간단히 말해 게릴라에 최적화.


나도 2층은 빠르게 넘어갈 생각이다.

물론 보스룸을 들어가기 전, 연습을 할 겸 짧게 맛만 볼 예정이다.


“답답하지 않아?”

“전 괜찮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층에 오니까 좀 더 재밌을 것 같아요.”

“그럼 다행이네.”


지금 보니 머리에 헤드랜턴도 착용하고 있다.

확실히 준비성이 철저하다.


랜턴을 대신해 빛의 구체를 소환.

환하게 빛난다.


“와아···.”


정훈의 반응에 어깨가 저절로 올라간다.


“좀 더 밝게.”


어두웠던 내부가 바깥처럼 환해졌다.


“와···. 아이템이에요? 말을 알아듣네요.”

“아니, 스킬.”


원래 공략 초창기엔 많은 게 신기할 때다.

솔직히 나도 신기하긴 하다. 소환수도 아니고, 말을 알아듣는 스킬이라니.


“그럼 코볼트 잡으러 가보자.”


정훈에게 그리 말하고 출발하려는 순간, 빛의 구체가 먼저 앞으로 나아갔다. 마치 자기를 따라오라는 듯이.


···뭐지?


목적지가 있던 것도 아니었기에 나와 정훈은 빛의 구체를 따라갔다.


어딜 가는 것인지 광산 깊숙이 들어간다.


이러다 길 잃으면 큰일인데.


앞으로 나아가던 빛의 구체가 멈췄다.


그리고 그 앞에는 곡괭이를 들고 땅을 파던 코볼트 두 마리가 서있었다.


응?


“깨액?”


두 코볼트가 당황한 얼굴로 우릴 바라보았다.


보통 코볼트는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굴을 통해 돌아다닌다. 그러다 인간을 발견하면 습격.


스펙은 약하고, 숫자도 적지만 교활한 놈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 상황.

놈들 주변엔 굴도 없다.


곧바로 힘의 축복을 내게 사용했다.

그대로 코볼트를 내리쳤다.


파아아아악!!!


얍삽하게 생긴 코볼트의 머리통이 터졌다.


설마 빛의 구체가 찾아준 건가?

하기야 등급도 SR급이 아니던가.

어쩌면 몬스터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한 번 더 시험해 보면 된다.


“마석 주웠어? 그럼 마저 코볼트 잡으러 가자.”


이번에도 구체가 먼저 움직인다.

똑같이 따라가 보니 코볼트 무리가 모여 있었다.

그것도 4마리나.


파악!!!

곧장 달려가 머리를 후렸다.

사방에 코볼트의 피가 흩뿌려졌다.


4마리를 잡은 후에도 우리는 빛을 따라갔다.

말 그대로 빛의 인도.

빛이 멈춘 곳에는 몬스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저 빛은 소환수인가요? 뭐라고 불러야 되지. 혹시 이름 있어요?”

“···이름?”


빛의 구체가 내 앞으로 다가온다.

내가 눈부셔하자 빛의 세기도 스스로 낮춘다.

마치 이름을 지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


뭐지···.

그저 빛을 내뿜는 구체일 뿐이건만 뭔가 귀엽게 느껴진다.


이름이라···.

대충 이름이 하나 떠오른다.

하얀빛을 내는 구체.

백구.


“배, 백구?”


그 순간 구체의 빛이 부르르 떨 듯 빠르게 껌뻑였다.


뭔가 방금 좋아한 것 같은데···.


백구라는 이름이 정해지고, 우리는 2층 체험은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


사냥 효율이 떨어지는 이곳에 오래 있을 필요는 없다.


“근데 형님. 여기 2층에 보물이 있다고 하던데요?”

“맞아. 커다란 마석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하더라. 근데 찾기도 엄청 힘들고, 길이 너무 복잡해서 그냥 다음 층으로 넘어가는 게 나아.”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백구가 다시 움직인다.

또 몬스터를 발견했나보다.


“야, 우리 이제 안 잡아. 돌아갈 거야.”


돌아갈 거라는 말에도 멈추지 않는 백구.

깊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도착한 곳에는 있었다.


거대한 마석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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