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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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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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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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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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8

DUMMY

짐을 싸 들고 본가로 내려가는 길.


[힘의 축복] 강화 후 너무 흥분한 나머지 벽을 부숴버렸다.


엄한 곳에 돈이 나가게 됐지만, 크게 상관은 없다. 조금만 돈을 더 번 뒤 미궁 근처 아파트를 알아볼 생각이다.


예전에는 돈과 미궁 때문에 스트레스였다면 지금은 돈과 미궁이 가장 큰 행복이다.


사실 일주일에 한 번씩 정훈과 함께 1, 2층 보스룸만 공략해도 월 3천 정도는 가볍게 벌 수 있다.


이래서 각성자보고 로또에 당첨됐다고 하는구나···.


각성자가 됐을 당시엔 잠도 설쳤다. 티비나 뉴스 기사에서만 보던 몬스터들과 싸울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몰려온 것이다.


매일매일 죽음과 싸우는 것이니···.


여명 길드에 있을 때도 너무나도 바빴다. 매일 연습, 공략, 심부름까지.


각성자들의 세계는 너무나도 동물적인 곳이었다.


말 그대로 힘 그 자체가 각성자들에게 있어 모든 것이었으니 말이다.


뭐랄까···.

나는 야생에서 아주 작은 초식 동물로 태어난 듯한 느낌이었다. 언제 먹힐지 두려움에 떠는 동물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편안하다. 지팡이만 휘두르면 몬스터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지 않던가? 나를 괴롭힐 사람도 없고.


치명상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보호의 축복]도 있고, 든든한 탱커도 있다.


나중에 우리 팀에 딜러랑 서포터가 필요하려나.


여차하면 원거리 딜러 한 명만 놔두고, 올 탱커조합으로 공략팀을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정화의 상점에 힐 능력 같은 게 있어도 좋을 것 같은데.


절대 죽지 않는 공략팀을 만드는 것이다.


뭐, 당분간은 정훈과 둘이 공략하면서 돈을 버는 게 좋을 듯싶다.



40분 정도 이동한 끝에 본가에 도착했다.


사실 본가에 내려온 건 굉장히 오랜만이다. 한 2년은 족히 넘었을 것이다.


여명 길드에서 생활하면서 개인 시간이 거의 없었다.


공략과 연습이 없는 날, 그리고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날도 있긴 있었다.


그런 날에는 녹초가 되어 방안에 쓰러져 있었다.


취미? 아니면 사랑? 그런 건 나에게 있어 사치였다. 굳이 비교하자면 전쟁터에 있는 군인이랄까···.


아무튼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오니 약간 걱정되긴 한다. 물론 집에 간다고 연락하긴 했지만, 그동안 연락 한 통도 안 했으니···.


자, 일단 부모님께 드릴 용돈과 동생에게 줄 용돈 확인.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용돈은 인당 백만 원씩.


초인종을 누를까 고민하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렀다.


철컥.


다행히 비밀번호가 바뀌진 않았다.


집안에 들어가니 티비가 틀어져 있다. 엄마는 요리를 하고 있는지 칼로 도마를 딱딱 때리는 소리가 난다.


“고하냐.”


아빠는 소파 밑에 누워있었다.


나는 쭈뼛쭈뼛 서있다가 소파에 앉았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어색하다.


“그 공략팀 생활은 할 만하냐?”

“예···. 지금은 할 만해요. 사실 저 여명 길드에서 나왔어요.”


할 만한 정도가 아니다. 지금 당장은 개꿀이지.


짧은 대화를 마치고 짐 정리를 했다. 그리고 씻고 나오자 밥상이 차려졌다.


얼마 만에 먹어보는 집밥인가···.


만약 내가 아직도 여명 길드 소속이었다면 눈물을 펑펑 쏟았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꿀인 나머지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음음, 눈물은 하남자들이나 흘리는 거지.


철컥.


마침 동생까지 집 안으로 들어온다.


“뭐야? 쟤가 왜 여기 있어?”


야야, 오랫동안 못 봤어도 그렇지.

오빠한테 쟤가 뭐냐?


물론 어릴 때 많이 괴롭히긴 했지만,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


“나는 우리랑 연 끊은 거 아니었어? 아니면 미궁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은 줄.”

“그러게나 말이다. 이놈아, 어떻게 엄마한테 연락 한 통이 없냐.”


공략 초창기에는 주기적으로 연락을 했지만, 길드 생활이 힘들어질수록 자연스레 연락 빈도가 줄어들었다.


결국에는 아예 안 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고.


“그래서 지금은 무슨 길드에 있는데?”

“저, 길드에 안 들어갔어요. 그냥 개인 공략팀 만들어서 공략 중이에요.”

“개인 공략팀? 팀장은 누가하고.”

“제가 하죠···.”


가족은 내가 팀장이라는 말에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로 바라봤다.


“네가? 너 원래 그런 거 싫어하지 않았냐?”

“위험한 거 아니야? 사람들은 어떤데.”


어릴 때부터 나서는 걸 안 좋아하긴 했다. 위험한 것도 별로 안 좋아했고.


“사실 한 명밖에 없어요. 걘 착해. 길드에 있던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뭐, 네가 그렇다면 다행이네.”


나는 이참에 돈봉투를 꺼내 부모님에게 드렸다.


“에이 됐다.”


아빠는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고.


엄마는 대충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아들한테 용돈 받기 싫으면 나 주던가.”

“어휴, 여편네가 욕심은 많아가지고. 그건 안 되지.”


엄마가 봉투를 낚아채기 전, 아빠가 봉투를 잡았다.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마라.”

“괜찮아요. 제 성격 아시잖아요. 절대 무리 안 하는 거.”

“그래, 뒤에 있으면 된다고 했지? 앞으로 절대 나가지 마.”

“알겠어요. 저희 팀에 단단한 친구 있어서 괜찮아요.”


마지막으로 괜히 모른척하고 있는 동생한테도 봉투를 건넸다.


“뮤지컬은 잘하고 있냐?”


엄마 아빠와 내 눈치를 살피는 은하. 그러고는 봉투를 스윽 가져간다. 내용물을 확인하더니 입을 꾹 다물었다.


최대한 표정 관리를 하지만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간다.


“그냥저냥 하는 거지···. 근데 돈 없다면서 너무 많이 주는 거 아니야?”

“뭐 그 정도야.”


역시 돈은 최고다.

가족과의 어색했던 분위기도 금방 풀어졌다.



***



식사를 마치고 미궁으로 향했다.


오늘은 정훈과 함께 3층 보스룸을 공략하기로 했다.


3층의 주인은 놀.

하이에나의 머리를 가진 몬스터다.


덩치는 고블린과 코볼트보다 더 컸으며, 신체 능력이 전반적으로 더 단단하고 강한 놈이다.


그래봤자 앞선 두 몬스터와 마찬가지로 머리를 깨트려주면 된다.


특별히 주의할 것은 석궁을 쏘는 놈들이 있다는 것. 또 모래에 파묻혀 숨어있는 놈들이 있어 주변을 잘 살펴야한다.


숨어있는 몬스터는 아마 백구가 찾아주지 않을까.


나는 유일한 팀원인 정훈에게 대충 브리핑을 해줬다.


“말했다시피 1페이즈는 간단해. 그냥 싸우면 돼. 그리고 2페이즈는 숨어서 활 쏘는 놈들만 조심하면 되고.”

“화살은 저한테 맡겨주세요. 날아오는 화살은 제가 다 막을게요.”


정훈의 탱킹은 원거리 공격에 강했다. 원거리 중에서도 특히 투사체를 날리는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보스는 코볼트보다 간단하다. 코볼트 보스 녀석은 날렵하게 돌아다니며 싸웠지만, 놀 보스는 전사였다.


별다른 능력 없이 그저 크고 강한 몬스터다. 그리고 그런 몬스터들은 나의 지팡이 앞에 모두 평등해진다.


[3층 보스룸에 입장합니다.]


배경은 그랜드캐니언과 흡사하다. 주황빛 흙먼지가 휘날렸고, 바닥에는 모래가 가득했다.


협곡은 아니었기에 절벽이나 산이 있진 않았다. 커다란 바위와 언덕 정도가 있는 정도.


조금 전진하자 놀 군대의 깃발이 펄럭였다.


“카아아악! 끼익! 카악!!! 끼끽!”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침입자인 우리와 싸우기 위해 놈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1페이즈는 똑같아.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놈은 없을 거야.”

“있어도 괜찮습니다. 공격이 날아오면 제가 막을게요. 형은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좋아. 그럼 죽이는 데만 집중한다.”


정훈이도 조금씩 신참 티를 벗어냈다.

자신감도 꽤 오른 것 같고.


언덕 위에서 우리를 노려보던 놀들이 먹이를 발견한 하이에나마냥 달려들기 시작했다.


카앙! 카앙! 카앙!


정훈이 방패를 두드렸다.


놀들의 어그로는 정훈을 향한다.


첫 번째 놀이 도끼로 정훈의 방패를 내리찍었다.

정훈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나는 [힘의 축복]을 사용한 후 지팡이를 휘둘렀다.


부웅!


파악! 퍼억! 파악! 촤악!!!


지팡이를 휘두를 때마다 네다섯 마리씩 죽었다.


그래도 정훈에게 정신이 팔린 놀들은 계속 탱커에게 돌진한다.


가볍게 1페이즈는 종료.


나와 정훈은 조금 더 전진. 2페이즈 시작.


똑같이 놀들이 돌진해 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석궁을 사용하는 놀이 어딘가에 숨어있다.


피잉!


볼트가 매서운 속도로 바람을 가르며 날아왔다.


그리고 볼트의 움직임이 어느 순간 느려진다. 완전히 속도를 잃은 건 아니지만 보고 피할 수 있을 정도다.


정훈의 보호 능력이다.

심지어 화살도 모두 어그로가 끌린 정훈에게 날아간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지팡이만 잘 휘두르면 됐다.


잠시 후 더 이상 화살이 날아오지 않는다.


포기했나 싶었으나 뒤를 돌아보니 백구가 강렬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강렬한 빛 때문에 우리를 조준하지 못한 것이다.


어쩐지 머리 위가 후끈후끈한 것 같더라.


놀 전사를 모두 처리했다. 남은 건 궁수들.


백구는 숨어있는 궁수들을 찾아주었다.


퍼억! 파악! 촤악!


궁수들도 가볍게 처치.


이제 남은 건 마지막 보스.


놀의 우두머리가 천천히 걸어 나온다.

덩치는 인간보다 크다. 한 2미터 정도는 돼 보인다.


얼굴에는 흉터가 가득했으며, 한쪽 눈은 애꾸인지 외눈 안대를 쓰고 있었다.


우두머리 놀은 주변을 스윽 살폈다. 자신의 부하들이 죽은 걸 확인하고는 숨을 훅하고 내뱉었다.


이윽고 허리춤에 메고 있던 검을 들었다. 날이 무디고, 망나니가 들법한 대검이다.


“크라아아악!!!”


우두머리 놀이 울부짖는다.


부하들의 죽음이 슬픈 모양이다.


부우우웅.


파아아아악!!!


“빨리 보내줬다, 이놈아. 너무 슬퍼하지 마라.”


투욱.


몸통만 남은 우두머리 놀이 바닥에 쓰러졌다.


3층 보스룸도 간단히 클리어.


보상은 마석.

3층 보스룸 마석은 1500만 원.


여기에는 보물이 없으려나?

그리 생각하며 백구를 바라보았지만, 오늘은 움직이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으로 3층 보스룸에서 나왔다.


“오늘도 고마워요 형. 근데 저희는 몇 층까지 올라갈 생각이에요? 이러다 저희가 제일 높이 올라가는 거 아니에요? 무신 길드가 이번에 13층 공략했다던데. 형 파워라면 금방 따라잡을 것 같은데.”

“뭐,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가야지.”


일단 첫 계획은 여명 길드를 따라잡는 것.

하지만 이 정도 속도라면 내가 죽었던 10층마저 아주 손쉽게 깰 수 있을 것 같다.


“일찍 끝났으니까 오랜만에 소고기 파티나 하자.”

“형, 오늘은 진짜 제가 살게요. 저도 이제 돈 꽤 있어요.”

“그래 인마, 네가 한턱 쏴라.”



***



헌터 협회 본부.


“김팀장, 아직 없어?”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헌터.


길드에 소속돼 있는 헌터가 아닌, 아무 곳에도 소속돼 있지 않는 헌터를 찾았다.


협회 입장에서 유명 헌터들이 대길드에 소속되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대길드를 견제 또는 통제하기 위해서는 균등한 힘이 중요했다.


권력?

물론 권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에게 주어진 초월적인 힘은 권력과 법만으로는 완전한 통제가 불가능했다.


유능한 헌터들을 데리고 있어야만 비로소 헌터 협회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길드에 소속되지 않은 헌터들을 매일 같이 모색했다.


“아직 저층부이긴 한데···. 재밌는 팀이 하나 있어요. 둘이서 3층 보스까지 잡았네요. 그것도 2주도 안 걸려서.”

“둘이 잡았다고? 그러면 최소 7층 8층도 올라갈 수 있는 실력 아닌가?”

“그쵸. 최소 7층 8층이겠죠. 공략 속도를 보면 그것보다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재밌는 게 한 명은 신참이고, 다른 한 명은 여명 길드 1공략팀 소속이었네요.”


박성일 부장은 흥미로운 듯 미소를 지었다.


“근데 신기한 건 원래 서포터였어요. 신입은 탱커고.”

“그럼 딜러가 없네? 맞아 맞아. 여명 길드에 버프형 서포터가 있다고 들었어. 신입 탱커와 서포터 둘이서 3층을 공략했단 말이지···.”

“어···. 어떡하죠?”

“어떡하긴 어떡해. 둘 다 만나봐야지.”


박부장은 흡족하게 웃었다.

왠지 그 어느 때보다 대박이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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