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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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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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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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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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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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10

DUMMY

오늘은 헌터 협회에서 두 사람이나 찾아왔다.


“4층 공략이 벌써 끝났다고요? 4층 공략 준비하실 것 같아서 선물 사왔는데···. 늦었네요.”


김민아 팀장이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쇼핑백을 내 쪽으로 건넸다.


“귀마개 아이템이에요. 원하지 않는 소리는 걸러 들을 수 있어요···. 4층 보스룸이 좀 시끄럽잖아요. 벌써 4층을 깨셨을 줄은 몰랐네요···.”


오크들 야유가 크긴 하지.


우렁찬 목소리로 야유를 하니 심장이 약한 각성자들은 시작부터 지레 겁먹는다.


뭐···. 과거에 나도 오줌을 지릴 뻔하긴 했다.


그래도 공짜 선물이니 고맙게 받아야지.


“감사합니다. 제가 요긴하게 쓸게요. 근데 제가 결정되면 연락드린다고 했는데···.”


요즘 따라 부담스럽게 찾아오는 이들이 늘었다. 문재혁도 두 번이나 찾아오고, 협회에서도 두 번이나 찾아오고.


“이렇게 자꾸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빠르게 답을 얻고 싶어 이렇게 찾아오게 됐습니다.”


흐음···.


지원을 해준다면 나야 고맙지만, 굳이 들어가야 하나 싶다.


나중에 말이 바뀔지도 모르는 거고, 여명 길드도 처음에는 입에 발린 소리를 해댔으니···.


협회가 없어도 돈은 잘 벌고 있지 않은가.


고민하던 찰나 박성일 부장이 말을 이었다.


“요즘 부동산 알아보고 계시지 않나요? 저희 협회측이 다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미궁 공략하랴, 집 신경 쓰랴 바쁘시니까 그런 복잡하고 귀찮은 부분은 저희한테 맡기시면 됩니다.”


이 사람···. 로봇인가?


하지만 그의 제안이 솔깃하긴 하다.

집을 구하는 게 쉽진 않다.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단 말이지.


“저희 협회 측이 이미 집을 하나 구해놓긴 했거든요. 43층짜리 아파트구요. 공급면적은 72평 정도 그리고 전용면적은 56평 정도 되겠네요. 방은 총 4개에 욕실은 2개입니다. 테라스까지 있어서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관리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고···. 여기 사진 보시고. 계약서에 사인만 하시면 바로 저희 협회에서 오늘 바로 이사랑 소유권 이전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돈은요···?”

“돈은 무슨 돈? 저희가 지원해 드린다니까? 그리고 정훈님한테도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집을 지원해 준다고? 그것도 원룸이나 그런 것도 아니고 아파트를 공짜로? 심지어 테라스까지 있단다.


그러면 뭐···.


어쩌겠는가.


협회에 들어가야지.


“헌터 협회···. 들어갈게요.”


박성일 부장은 거의 간까지 떼어다줄 기세다.


그런 사람의 제안을 거절하는 건 도의가 아니지.


두 사람의 표정이 밝아진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성일이 내 손을 붙잡았다.

누가 보면 내가 협회장인 줄 알겠네.


“그러면···. 오늘 일정도 있으실 테고 저희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집에 옮기실 짐이 많으신가요?”

“아니요, 짐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가구 같은 건 없어요.”

“그러면 제가 부하 직원들 시켜서 바로 짐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얼떨결에 집이 생겼다.


그간 도구로 취급받던 내가 드디어 집을 마련한 것이다. 물론 공짜로.


5층 공략은 이따 오후에 예정돼 있으니 오전에는 짐이나 옮기자. 집 구경도 할 겸.



***



협회 직원들이 빠릿빠릿하게 움직인다. 입고 있는 복장만 보면 어디 비밀기관 요원들 같다.


그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원룸 벽을 부수던 날 처분할 물품은 모두 처분해 짐은 얼마 없었다.


“저희 먼저 출발해서 짐 정리 해놓겠습니다.”

“아유, 감사합니다.”


내 청춘을 보낸 원룸.


아직 떠나기엔 여운이···.


여운은 개뿔.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나도 새집 구경이나···.


그때 검은색 고급 외제차가 다가온다.


낯이 익는데···.


외제차는 내 앞에서 멈춰 섰다.


지이잉.


뒷좌석 창문이 내려간다. 어디서 많이 보던 자동차인가 했더니 남성철이었다.


내가 노예처럼 벌어다 준 돈으로 샀다고 생각하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타라.”

“타라고요?”


여명 길드가 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은 몰랐다. 문재혁도 2번이나 찾아오고, 결국 길드장까지 찾아왔다.


“저 가야 되는데요?”


남성철이 뭐라고 할지는 불 보듯 뻔하다.


그리고 빨리 집 구경을 하고 싶다. 방이 4개나 있는 집이 아닌가.


잠깐만···. 방을 어떻게 쓰지? 하나는 영화 전용 방으로 만들고, 공부는 안하지만 낭만 넘치는 서재도 괜찮을 것 같고···. 아, 집도 구했는데 옷이나 사볼까?


앞자리 조수석 문이 열린다.


나온 사람은 이세훈.


내 전 공략팀의 파티장.


저놈이 나를 직접 때린 적은 없지만, 문재혁이 나를 때릴 당시 가만히 지켜보던 녀석이다.


그저 방관이 아니라 정말로 지켜본 느낌이다. 나를 제대로 도구처럼 다루고 있는지 말이다.


아무튼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소름 끼치는 녀석이다.


“타라고.”


이세훈은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


“어디 가는데.”

“길드.”


무언가 나를 짓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


아마 이세훈의 짓일 것이다.

문재혁보다 위험한 놈이다.


문재혁은 단단할지언정 엄청 빠르지는 않았다.


이세훈은 딜러이자 검사로서 속도가 무척 빠르다. 어쩌면 내 공격을 피할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이세훈과 싸우게 된다면 여기보다는 좁은 장소가 내게 유리하다.


나는 결국 차에 올라탔다. 바로 옆에는 남성철이 앉아 있었다.


“근데 왜요?”

“고하야. 넌 여명 길드에 있어야 한다. 여명 길드가 너에게 가장 어울리는 곳이다. 내가 너한테 너무 가혹했던 거 다 안다. 그러니 불편한 게 있으면 지금 말해라.”


남성철 이 양반이 이렇게 고분고분하게 말한 적은 처음인 것 같은데.


“불편한 거요? 한둘이 아닌데···.”

“말해라.”

“근데 어차피 길드에 못 들어가는데. 저 협회 소속이거든요.”


남성철과 이세훈 두 사람 모두 동시에 나를 바라봤다. 적잖이 놀랐나 보다.


“그게 무슨 소리야. 협회에 들어가다니?”

“협회에서 자꾸 설득해서 결국 들어갔어요.”

“상관없다. 협회에서 나오면 그만이다.”

“그건 불가능한데···. 제 생각에 여명 길드보다는 협회가 나을 것 같은데요.”


남성철의 얼굴이 씰룩인다. 살살 긁어주니 화가 난 모양이다.


마음만 같아서는 남성철의 머리를 몬스터 머리처럼 터트려주고 싶지만, 각성자 수용소에 수감되고 싶진 않다.


“족쇄를 풀어주니 주제 파악을 잘 못하는구나.”


또다시 무언가 나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세훈이 나를 노려보고 있다.


하지만 이 좁은 차 안에서는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다시 말해 내 손아귀를 피하기 힘들다는 것.


나는 [힘의 축복]을 사용했다.


그리고 조수석에 타 있는 이세훈의 승모를 붙잡았다.


“이 개새끼가 불러다 놓고 능력을 쓰고 지랄이야.”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힘의 축복 등급을 올려서 다행이다.


“으아악!!!”


젤리를 손으로 쥔 듯한 느낌이다. 손가락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운전자가 당황했는지 이세훈과 남성철을 번갈아 보았다.


“그러다 사고 나겠네. 앞 좀 똑바로 보세요.”


이세훈이 몸부림을 치지만 내 손아귀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


우드득.


나는 이세훈의 쇠골을 부러트린 후에 놓아주었다.


솔직히 말해 뼈가 부러지는 감촉이 소름 끼쳐 놔준 것이다.


“으으윽···.”


많이 아픈지 몸을 가만두지 못했다.


어휴, 속이 다 후련하네.


이세훈이 내게 당한 것을 봤음에도 남성철의 표정은 똑같았다. 역시 독한 양반이다.


“족쇄···. 뭐요?”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길드장님. 제가 문재혁한테 말했거든요. 찾아오지 말라고. 오늘은 뭐 사과라도 하고 싶어 찾아온 줄 알았네.”


나는 남성철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여전히 표정은 똑같았지만, 조금 놀랐는지 몸을 움찔거렸다.


그의 어깨를 살살 주물러주었다. 그러니 더 이상 나를 바라보지 않고, 시선을 바깥에 두었다.


“저 기사님. 저기서 우회전해서 세워주세요.”


운전수는 길드장의 눈치를 살피다 내가 말한 곳에서 차를 세웠다.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길드장님.”


그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나를 내려주고는 그대로 가버렸다.



***



“와···. 여기가 내 집이라고?”


이사는 끝났다.


가구가 없어 집이 휑할 줄 알았지만, 웬걸 웬만한 가구는 다 있었다.


100인치 티비, 리클라이너 소파, 의류 관리기, 세탁기, 건조기 침대···. 등 있을 건 다 있다.


이걸 다 준다고?


이러다 나중에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라고 하는 건 아닐까.


이 정도까지 지원해 주면 뭐···.


목숨은 바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도울 수는 있지 않을까.


욕실도 깨끗하고, 새집 냄새도 난다.


일단 집 구경부터.


거실만 해도 내가 살던 원룸보다 크다.


거실에서 바깥 풍경을 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 거대한 미궁이 보인다.

이게 바로 미궁뷰인가.


방은 심지어 4개.


안방에는 처음 보는 크기의 침대가 놓여있었다. 셋이 누울 수 있을 정도다. 더불어 드레스룸까지.


그리고 남은 3개의 방은 비어있었다.


그럼 여기는 영화방? 저기는 서재?


아니지. 어차피 책은 읽지도 않는데. 게임방을 따로 만드는 게 좋겠다.


하지만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테라스.


아파트에도 테라스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밖으로 나가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런 곳을 공짜로 준다고?”


사기가 분명하다.


집 구경을 마치고 폭신한 소파에 앉았다.


오랜만에 성역이나 들어가야겠다.


확실한 건 정화 포인트 100점은 모였을 것이다.


“성역 입장.”


「성역에 입장합니다.」


오···. 뭔가 좀 넓어진 것 같다.


집이 달라져서 그런가.


그렇다고 기능이 추가되거나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바로 정화 포인트부터 확인.


310pt.


뭐야. 생각보다 많이 쌓였네?


빠르게 공략하다 보니 어느새 300포인트가 넘었다.


[수호자 소환(B~SSR급) : 300포인트]


300포인트면 수호자 소환을 구매할 수 있다.


훈련장이 있으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나중에 사도 상관없다. 90포인트만 더 모으면 되니까.


지금은 소환이 너무 궁금하다.


「능력을 구매하시겠습니까?」


예.


능력 구매 완료.


[수호자 소환(B~SSR급)]

당신과 함께 적들과 싸울 무작위 수호자를 불러옵니다. 소환된 수호자는 언제든 소환과 소환 해제가 가능합니다. ※단 수호자 케어는 소환사가 직접 해야 합니다.


그래도 말은 잘 듣겠지?

가끔 소환수 중에 말을 뒤지게 안 듣는 녀석들도 있다고 한다.


말 안 들으면 소환 해제하면 그만이니까···.


지금 내가 바라야 하는 건 SSR급이 나오길 기도. 물론 확률은 희박하다.


최소 S급이나 R급만 나와도 나쁘진 않다.


사실 B급만 나와도 없는 것보다 배는 낫다.

조금 아쉬울 뿐이지. 300포인트를 소모했으니.


나는 능력을 구매한 후 곧장 성역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무작위 수호자 소환을 사용했다.


“수호자 소환!!!”


두 손 모으고 기도.


「무작위 수호자를 소환합니다.」

「새로운 수호자가 임명되었습니다.」

「새로운 수호자가 당신의 부름에 응답합니다.」


【신성뱀 빛나리(SSR)】


아비누스 교단의 영물입니다. 신성뱀 빛나리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수 있는 뱀입니다. 악한 것을 정화하고 신성력을 부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전장을 누비며 적들의 급소를 공격해 정화합니다. 영물의 힘을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바닥에 동그랗게 원이 생기더니 빛이 뿜어져 나온다. 소환 포탈인가 보다.


SSR급 뱀이라고?


어떻게 이런 행운이···. 매일 뽑기만 하면 꽝이 걸리는 나다. 이번에도 B급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빛이 사라지고 진짜 뱀이 거실 바닥에 있었다. 몸통은 하얗고 길이는 1미터 정도 될까.


그렇게 커다란 개체는 아니었다.


“쉬이익!”


뱀이 몸을 세우더니 혀를 날름거리며 고개를 꾸벅 숙인다.


방금 그거 인사한 거야?


“어, 반갑다···.”


조금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뱀은 구불거리며 몸을 움직이더니 내 옆에 똬리를 틀었다.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다 대니 머리를 내 손에 비벼댄다.


으음, 좀 귀엽네?


내게도 SSR급 소환수가 생겼다.


정말 이 녀석이 SSR급인지 믿기지가 않는다.


좀 이따 5층 보스룸에서 시험해 보면 되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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