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그린생
작품등록일 :
2024.08.28 20:19
최근연재일 :
2024.09.08 23:27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269
추천수 :
30
글자수 :
58,807

작성
24.09.07 01:30
조회
87
추천
2
글자
13쪽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9

DUMMY

“그래서 저희 파티를 지원해 주겠다고요···?”


뜻밖의 상황.


평소와 다 없는 하루를 보내던 중 갑작스레 협회에서 찾아왔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헌터 협회의 김민아 팀장.


“네, 저희가 개인 공략팀을 지원해 주고 있거든요. 예를 들면 훈련 시설이라든지, 헌터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도 제공해 주고 있어요. 임시 거처도 지원해 주고 있고, 그리고···.”


“교통수단이요? 차를 준다는 거예요?”

“아니요. 저희가 운행하는 버스가···. 아, 혹시 자차 필요하세요?”


이 사람 왜 이렇게 저돌적이야.


내가 해달라면 다 해줄 것처럼 반응한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괜히 사기꾼처럼 보인다.


혹시나 알겠다고 했다가, 여명 길드 때처럼 가혹하게 부려 먹을 것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그럼 제가 해야 하는 게 뭐죠?”

“사실 고하씨가 하실 일은 크게 없어요. 그냥 평소대로 공략에 임해주시면 되고, 다른 길드에만 안 들어가시면 돼요.”

“진짜 그게 끝이에요?”


이것만 땐 꿀 제안인데···.


“네. 국가적 재난이나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평소대로 공략에만 임하시면 돼요. 길드처럼 수익배분도 없고···. 오히려 성과에 따라 지원금이 나가니까 개인 공략팀이면 저희와 계약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죠.”


흐음···.


말만 들으면 굳이 계약을 안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긴급한 상황이 뭔데요?”

“미궁 밖에서도 몬스터가 출몰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도 아주 위급한 상황일 때, 저희가 지원을 요청할 수 있죠.”


김민아 팀장의 말대로 미궁 외부에서도 때때로 몬스터가 출몰한다.


대부분 헌터들이 빠르게 처리하지만, 가끔 위험한 몬스터가 출몰할 때가 있다.


특히 미궁 공략이 뜸해지거나, 오랫동안 층을 넘어가지 못하면 몬스터의 출몰이 잦아졌다.


하지만 긴급 상황은 거의 없다. 있어도 다른 헌터들이나 길드에서 빠르게 사냥한다. 그게 다 돈이니···.


아무튼 김민아 팀장의 말만 들었을 때는 솔깃한 제안이다.


공략팀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여명 길드처럼 내게 지시를 내리는 것도 아니다.


근데···. 굳이 또 급하게 계약할 필요가 있을까.


“조금 생각해 볼게요.”

“그, 그러면 결정되시면 명함에 있는 번호로 꼭 연락해 주세요.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그냥 뭐 매니저가 생겼다? 그런 느낌으로 접근해 봐도···.”

“아, 예예···. 그럼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정훈이에게도 물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제2의 여명 길드가 되면 안 되니까. 물론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


헌터 협회 본부.


“김팀장. 됐어? 들어오겠대? 표정, 너 표정이 왜 그래.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지?”

“아니요···. 아직 결정 안 내렸어요. 좀 더 생각하다가 연락 주겠대요.”


박부장은 아쉬운 얼굴로 털썩 주저앉았다.


“무조건 데리고 와야 해. 내가 좀 더 알아봤는데 재밌는 친구들이야. 봐봐 등급 보이지.”


박성일 부장의 말대로 희한한 공략팀이다.


인원은 2명. 공략은 3층까지.

그것도 무척 빠른 속도로 공략 중이다.


서포터는 헌터가 된 지 2년 정도가 됐지만, 탱커는 2달이 채 안 됐다.


또한 헌터 시험 결과 서포터의 신체 능력은 최하. 간단히 말해 일반인 수준.


반면 탱커 쪽의 신체 능력은 A급으로 나쁘진 않지만, 공격 부문에서 C급으로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그럼 대체 누가 공격을 하는 거죠? 아무리 최고하씨의 버프 능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딜러는 필요할 텐데요.”

“그러니까 말이 안 되잖아. 그리고 버프 능력이 말도 안 되게 사기라고 해봐. 그럼 여명 길드가 이미 무신 길드를 제쳤겠지.”

“그럼 고가의 아이템이라도 사용하는 걸까요?”

“아이템도 아닌 것 같아. 고가 아이템 거래 내역도 없고, 그럴만한 돈도 없을 거야.”


그렇다면 떠오르는 건 한 가지.


“그럼, 저희가 모르는 새로운 능력이 있는 게 아닐까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둘이서 자신감 있게 보스룸에 들어갈 수 있다면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해. 그러니까 꼭 데리고 와야 해.”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오길 바라야겠네요.”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박성일의 눈이 가늘어진다.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은 거야? 어떻게든 데리고 와야 한다니까? 김팀장은 애들 데리고 최고하 헌터가 뭐가 필요한지 알아내.”



***



여명 길드 사옥.


“문재혁. 내가 분명 말하지 않았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최고하 그놈 데리고 오라고.”

“예···. 근데 그놈이 이미 마음을 먹은 것 같습니다.”


문재혁은 최고하를 찾아갔던 날을 떠올렸다.


불과 몇 주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마음을 먹어?”


남성철은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흘렸다.


“야 이 멍청한 새끼야. 내 말을 전혀 못 알아들었구나? 네가 패든 협박하든 알아서 데리고 오라고. 왜, 그새 마음이 약해졌나?”


“아닙니다···. 이번에는 꼭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래, 재혁아. 어려운 거 아니잖아. 그 녀석 꼭 데리고 와. 쓸모없는 녀석처럼 보여도 그놈 스킬은 우리한테 필요하니까.”

“예, 알겠습니다.”


문재혁은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방을 나왔다.


***



오늘 공략층은 4층 보스룸.


굉장히 호전적인 오크들이 나오는 층이다. 3층과 비교했을 때 보스룸의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층이다.


그 이유는 다른 보스룸과는 달리 단 한 마리만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 팀 입장에서 봤을 땐 고블린 보스보다 편하지 않을까.


정훈이 어그로를 끈 사이에 머리를 내려치면 끝.


나와 정훈은 만나자마자 곧장 4층으로 향했다.


“한 마리만 나오면 간단하겠네요.”

“어, 오늘은 그냥 몬스터 사냥한다고 생각하면 돼.”


정훈의 시선이 내 등 뒤를 향했다. 당황한 듯한 얼굴이었다.


“저, 저 사람 아는 사람이에요? 뭔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 같은데.”


뒤돌아보자 문재혁이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었다. 주먹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고, 얼굴도 역시나 험상궂다.


그를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오늘은 대화할 생각조차 없다는 것을.


아마 남성철이 보내지 않았을까.


“고하야! 4층까지 올라오다니. 친구들을 잘 사귀었구나.”


나는 [힘의 축복]을 사용했다.


싸우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힘 조절만 잘하면 된다. 죽지 않을 정도로 패서 돌려보낸다.


내가 원하는 바다.


“내 전 직장 동료야. 거의 원수야 원수.”


문재혁은 날 죽도록 팰 생각은 없는지 무기는 없다.


나도 무기를 휘두를 생각은 없다. 살인자가 되고 싶진 않다.


“남성철이 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데려오란다. 나는 네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오늘은 폭력이라도 쓰려고?”


문재혁은 나를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내게 있어서 가장 꼴 보기 싫은 웃음이다.


“말대꾸도 하고···. 다 컸어. 그래 이 새끼야. 넌 좀 맞아야겠어.”


나는 뒤에 있던 정훈을 바라봤다.


“잠깐 나와···.”


정훈의 표정이 이상하다. 아니, 낯빛이 이상하다. 붉은 것도 아니고 검붉은색이 되었다.


혈관은 터질 것처럼 불거져 있었고, 몸이 가늘게 떨렸다.


“저 개새끼 뭔데 형한테 지랄이에요? 사람도 없는데 여기 묻어도 될 것 같은데요.”


뭐야···. 화난 건 또 처음 보네.


고맙게도 정훈이 나를 위해 화를 낸다.


“정훈아, 걱정 말고 뒤에 있어.”


나는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지난날 문재혁에게 괴롭힘 받던 과거를 떠올렸다.


억울하고 분하다. 인간이 아닌 도구와 같은 삶을 살던 시절.


문재혁을 향해 돌진했다. 그는 탱커답게 자세를 낮추고 방어 태세를 갖춘다.


내 힘은 생각보다 강했다.


문재혁의 허리와 뒷허벅지를 붙잡았다. 생각보다 그의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그대로 높이 들어 바닥에 내리꽂았다.


콰앙!!!


“커헉!!!”


문재혁의 위에 올라타 뺨을 한 대 후려갈겼다. 힘 조절 좀 하고.


쫘아아아악!!!!


그의 입과 코에서 순간 터져 나왔다. 다행히 머리는 터지지 않았다.


“재혁아, 이제 그만 찾아와라. 다음에는 진짜 묻어버린다.”

“어어억···.”

“가자, 정훈아.”


그렇게 두려웠던 문재혁이 바닥에 누워있다니···.

내가 직접 눕혔음에도 믿기지가 않는다.


우리는 그를 뒤로하고 보스룸으로 향했다.



***



“우!우!우!우!우!”


4층 보스룸의 배경은 원형 경기장.


관중석에는 오크들이 앉아 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반대편에는 오크가 서있다. 딱 봐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 오크다.


얼굴 한쪽에는 흉터가 반대쪽에는 화상 자국이 있었다. 심장 부분에는 검에 찔린 흉터가 있었다.


흉터만 봤을 때는 거의 죽어있는 시체나 다름없다.


4층의 보스는 저 녀석이다.


다른 오크는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저 녀석만 처리하면 4층 보스룸은 클리어다.


물론 4층에도 페이즈는 존재한다.


1페이즈에는 평범하게 싸우고,

2페이즈에는 약에 취해 싸운다.

3페이즈는 주술을 받고 싸운다.


대전사 오크는 쌍수 검사.


검은 양손으로 들어야 할 만큼 컸음에도 오크는 한 손으로 들고 있다.


“우어어어어어!!!!”


오크가 검을 번쩍 들고 포효한다.


구경꾼들은 흥분하여 대전사 오크를 응원한다.


“우우우우우.”


우리 쪽에 있는 오크 구경꾼은 야유를 보낸다.


야유는 얼마든지 상관없다. 돌이 아닌 게 어디야.


포효가 끝나자마자 높이 도약한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우리에게 돌진했다.


“정훈아! 도발!!!”


카앙! 카앙! 카앙!


정훈은 방패를 쳐 오크의 시선을 끌었다.


무지막지한 속도로 정훈에게 달려든다.


오크는 정훈을 넘어트릴 생각인지 어깨로 힘껏 부딪혔다.


정훈은 뒤로 밀려났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정훈이 제 역할을 했으니 이제는 내 차례.


[힘의 축복]을 두른 후 지팡이를 높게 쳐들었다.


오크 대전사가 정훈의 방패를 가격하고 있는 사이 뒤로 다가갔다.


부웅!


파아아아악!!!


정훈의 방패를 쌍검으로 난타하던 오크의 움직임이 툭 멈춘다.


대검이 먼저 바닥에 떨어진다. 몸도 무릎을 꿇더니 이내 완전히 쓰러졌다.


한 방에 죽었으니 페이즈는 없다.


대전사가 쓰러지자 구경꾼들이 조용해진다.


어떤 야유도 들리지 않는다. 그저 정적.


원래 쟤네들이 이렇게 조용했나? 내 기억으로는 보관함을 열 때까지 야유가 엄청났던 걸로 기억한다.


뭐, 착각인가 보지.


오늘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사실상 10분 만에 2000천만 원을 번 셈.


오히려 문재혁과 싸우는 데 시간을 더 소모한 느낌이다.


때리기 전에 대화를 하느라 시간을 날렸다.


아무튼 4층도 간단하게 종료.


“엄청 간단하네요. 아니 근데 어떻게 지팡이로 한 방에 죽이시지? 아무리 봐도 말이 안 되는데···. 내일은 5층 가는 거죠?”

“당연하지. 너도 버틸 만해? 방금 어땠어.”

“으음···. 제 생각보다 버틸 만했어요.”


정훈이도 빠르게 성장 중. 아주 안정적이다.


확실히 정훈이 데리고 오길 잘했어. 공격 능력은 없다시피 해도 방어만큼은 단단 묵직하다.


딱히 힘들지도 않으니 멈추지 않고 올라가면 될 것 같다.



***



여명 길드 사옥.


“문재혁! 너 꼴이 왜 그래. 뭐 하다 그런 거야?”


문재혁의 얼굴이 부어있었다. 눈은 충혈됐고, 볼에는 피멍이 들어있다.


팀원들은 믿을 수 없었다. 미궁에서조차 멍 하나 안 생기는 게 문재혁이었으니까.


그는 여명 길드 1공략팀의 탱커.


간단히 말해 문재혁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씨발···.”

“왜 그러는데? 아니 혼자 미궁이라도 갔다 온 거야?”

“최고하···.”

“뭐? 걔가 널 이렇게 만들었다고?”


당연히 믿을 수가 없다.


최고하는 서포터였으니까.


그냥 서포터도 아니다. 신체능력은 일반인과 엇비슷했고, 그 때문에 싸움은 전혀 할 줄 모르는 녀석이다.


그때 마침 남성철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그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기, 길드장님.”

“최고하 그 녀석이 그랬다고?”


문재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템? 아니야···. 그 녀석이 아이템을 살 만한 돈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어. 그럼, 새로운 능력이라도 각성했나 보군.”

“기, 길드장님 이제 어떡하죠?”

“멍청한 놈들···. 이세훈, 따라와.”


남성철은 최고하를 직접 찾아갈 생각이었다.


그를 다루는 법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지 24.09.11 8 0 -
11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11 24.09.08 53 1 12쪽
10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10 24.09.08 78 2 12쪽
»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9 24.09.07 88 2 13쪽
8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8 24.09.05 110 2 12쪽
7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7 24.09.04 107 1 13쪽
6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6 24.09.01 108 3 13쪽
5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5 24.08.31 113 3 12쪽
4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4 24.08.30 125 3 13쪽
3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3 24.08.29 141 4 13쪽
2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2 24.08.28 152 4 12쪽
1 딜도 넣는 역대급 서포터 1 24.08.28 195 5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