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재벌들의 기연을 무한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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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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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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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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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시력 99

DUMMY


/004



피라미드의 내부는 이종격투기 경기장과 같았다. 시훈은 참가자들을 쭉 둘러보았다.


엘프나 오크처럼 판타지 종족도 있었고, 완전히 기괴한 존재들도 있었다.


'이들이 전부 삼각머리에게 인정받은 플레이어란 말이지.'


방금 튜토리얼을 통과한 자들이기에 레벨은 1이겠지. 다만 지구인 1레벨과 이종족 1레벨은 크게 다르다.


이종족에게 무투와 전쟁은 일상이다. 가령 1레벨 오크는 종합 스탯이 50에 육박한다.


심지어 이곳에 당도한 자들은 각 종족의 유망주. 품은 뜻이 남다르며 거기까지 도달할 재능마저 지니고 있으리라.

한편, 이종족들도 시훈을 관찰했다.


"?"


그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경계심보다는 호기심이 먼저였다. 지구인은 지구에서나 만물의 영장이지, 스트림에서는 새파란 햇병아리. 거의 알려지지 않은 희귀 종족인 것이다.


"뭐냐. 털 없는 원숭이가 왔네?"


어둠 속에 도사리고 있던 참가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훈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시시한 도발 때문이 아니었다.

상대의 정체를 알아본 것이다.


'우주함장 베르그!'


저 망할 자식을 여기서 만나다니! 지금 시기에 스트림을 시작했던 건가!?
시훈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20년 뒤에나 함장이지, 지금의 베르그는 애송이인 듯했으니까.


"이봐! 원숭이! 바나나 줄 테니까 묘기 좀 부려봐!"

"우★끼☆끼."


시훈은 즉시 반응해주었고, 베르그는 배를 잡고 웃었다. 많이 웃어두시지요. 함장님.


보랏빛 두건을 머리에 쓴 베르그.

저건 <우주해적단>의 갑판원이라는 뜻이다. 우주해적은 특정 종족은 아니다. 싸움만 잘하면 누구나 받아주는 집단.


그렇기에 모두들 정예 약탈자이며 살인광이다. 그 중에서도 베르그는 독보적인 개새끼였다.


같은 우주해적조차 혀를 내두르는 잔학함. 무엇보다도 지구를 수시로 털어댔다.


"원숭아~ 원숭아~ 뭐하니~"


베르그는 고속 승진을 밟으며 함장이 되었고, 지구에서 수백 만 명을 납치했고, 우수한 플레이어들을 말살했다.


"우★끽. 만나서 반갑습니다."

"와하하핳! 이 원숭이 겁나 웃겨!"


베르그는 시원하게 웃었고, 시훈도 웃었다. 그랬던 건 우주함장 베르그였고.

여기 갑판원 베르그는 함장이 되지 못할 것이다.



* * *



작은 로봇이 날아다니며 쪽지를 나눠주었다.


"쪽지에 적힌 숫자끼리 싸우시면 됩니다~ 전투는 단판! 승자가 모든 튜토리얼 보상을 가져갑니다~ 쪽박이냐 대박이냐~ 돈놓고 돈먹기~"

"승리 조건은 뭐냐!"

"상대의 살해, 혹은 항복받기입니다~"

"이 몸 베르그께서는 4번이시다! 4번을 고른 놈은 어서 유언을 작성해라! 나는 항복은 안 받아줘! 낄낄낄! 그냥 죽인다! 알겠냐!"


베르그는 진짜 개깝쳤다.

그리고 시훈은 격노했다.

꽝!
의자를 내리치기까지 했다.


'젠장! 6번이잖아?'


이 싸움은 단기결전.

상대가 정해지면 2차전은 없다.


내가 뭣 때문에 원숭이 흉내까지 냈는데? 원숭이 코인이 떡락하기 시작했다.


그 때, 오크가 시훈에게 다가왔다. 오크는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종족. 필요하다면 상대를 찢어 죽여버리지만, 협상이나 대화도 곧잘 사용한다.

어느정도 인간하고 결이 비슷하다.


"거기. 털 없는···."

"지구인입니다."

"그렇군. 실례했다. 지구인. 너 6번 쪽지를 뽑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시훈은 쪽지를 받자마자 숨겼는데, 어떻게 알아냈을까. 눈이 밝은 오크로군. 실력자라는 뜻이었다.


"나와 표를 바꾸자. 나는 6번 상대를 죽여야 한다. 반드시."


오크의 눈에서 불길이 번쩍였다.

6번 적수는 반인반수 곰종족이었다.


"어떤 사연이 있으시길래."

"저놈의 할아버지가 나의 할아버지를 먹어버렸거든."

"아."


심히 막막한 사연!

반응하기가 힘들었다.


"괜찮다. 내가 복수하면 그만이니. 따라서, 교환을 요청한다. 참고로 나의 번호는 4번이다."

"···!"


시훈은 벌떡 일어났다.

오크는 이 행동을 달리 해석했다.


"워워. 진정해라. 그냥 달라고 하진 않겠다. 저기 곰 새끼의 가죽을 네게 선물하마. 저놈은 영웅으로 칭송받는 가문의 출신. 가죽이 제법 쓸만할 거다."

"흐음~ 그렇게 합시다. 오크 씨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제가 너그러이 양보하겠습니다."

"아아! 지구인은 명예로운 자들이군."


시훈과 오크는 뜨거운 악수를 나누었다. 악수로 맞닿은 손바닥 사이에서는 쪽지가 교환되었다.

6번 쪽지를 획득한 오크는 날뛰었다.


"데서리안의 우르칸! 덤벼라! 내가 6번이다! 내 할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노라!"

"흐흐흐흫. 네 할아버지 맛있더라."


저 저 미친 곰 보소.

시훈조차 패드립에 당황했다.


두 전사는 중앙의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일단 곰인간 우르칸은 정말 강했다. 가죽은 질기고 신체는 튼튼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크의 주먹은 우르칸의 머리를 쉽사리 부숴버렸다.


우지끈!
그걸로 경기는 끝이었다.


오크는 우르칸의 시체를 들고나와 가죽을 벗기기 시작했다. 패드립이나 던지던 악질 곰에게 어울리는 결말이었다.


"지구인. 네 덕분이다. 드디어 할아버지의 원수를 갚았어. 당장 이놈의 가죽을 선물하마."

"아.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곧이어 시훈의 차례가 되었다. 베르그와 시훈은 경기장에 올라섰고, 시훈은 능숙하게 살의를 숨겼다.


"우★끼끽. 우리도 시작할까요."

"푸하하하. 그러자! 원숭아!"


가죽 따위는 필요치 않다.

금방 끝낼 테니까.



* * *



경기장에 오른 두 사람.

베르그가 제안했다.


"원숭아.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 먼저 공격해라. 3번의 기회를 주마."

"우끼끼. 아이고 감사합니다."


시훈은 제안을 받아들였고, 베르그의 목줄기에 칼날을 찔러넣었다.


"?!"


재빠른 수락과 재빠른 일격.

푹-! 베르그의 목에 커다란 구멍이 났다. 베르그는 급히 물러났다.


시훈은 혀를 찼다. 이 정도로는 죽지 않는군. 애송이 시절이지만 역시나 베르그인가?

시훈은 공격을 이어갔다.


"끄르륵···. 이 원숭이 새끼!"


베르그의 형체가 희미해지더니, 시훈의 칼날이 허공을 베어버렸다. 베르그의 상처는 빠르게 회복되었다.


관중들은 술렁댔으나.

시훈은 당황하지 않았다.


베르그의 스킬 목록은 꿰고 있으니까. 방금 스킬은 <유령화>인데, 공격을 무효화하고 상처를 치유한다.


최상급의 생존기이며.

베르그의 밥줄이다.


'유령화를 값싸게 뺐군.'


유령화가 끝나고, 기력을 되찾은 베르그가 단검 수십 자루를 흩뿌렸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단검!
시훈은 칼날의 비를 걸어나갔고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 이렇게 나올 줄 알았으니까.


푹-!
시훈의 검이 베르그의 다리를 꿰뚫었다.


관중들이 술렁댔다. 실력 차이가 너무 심했다. 시훈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완벽하여, 군더더기가 없었다.


베르그의 습관과 장단점, 심지어 기술마저 모조리 간파한 것만 같았다. 저게 지구인들의 실력인가?


한편, 베르그는 미칠 노릇이었다.

베르그는 고작 갑판원이지만, 일등항해사의 실력을 넘어섰다. 우주해적 안에서도 신동 취급을 받는 살인마인데.


자신의 변칙적인 공격이 모조리 막히고 있었다! 속임수나 기상천외한 전술이 통하지 않았다!


'이 새끼! 어떻게 막아내는 건데!?'


전부 읽히고 있었다. 자신을 수십 년 동안 관찰한 연구자와 싸우는 기분이었다.


"씨빨! 그럴 리가 없잖아-!"


베르그는 고작 갑판원.

거물이 되려면 멀었다.

자기를 예의주시하며 연구하는 놈이 있겠는가? 베르그는 입에 숨겨두었던 독을 뿜어냈다.


이번에도 시훈은 미리 물러났고, 독은 허무하게 소모되고 말았다. 아아. 베르그는 마음이 꺾였다.

도저히 상대가 안 된다.

튜토리얼 보상이고 뭐고 간에, 저딴 걸 상대할 수는 없다. 베르그는 빠르게 포기했다.


"항복! 항복! 커어어억?!"


그러나 상대는 멈추지 않았다.

베르그의 팔다리에서 피가 튀었다.

푹푹푹-!

칼날이 쇄도했다.


"씨바아아알! 나 항복 선언했어! 나를 죽이면, 너도 보상을 못 받는 거야! 씨발 개손해라고!"

"아 그런 규칙인가."


베르그는 일순간 안도했다. 그럼 그렇지. 튜토리얼 보상을 포기할 리가···.


"그러던가."


다시 칼날이 들어왔다.

베르그는 혼란 속에서 깨달았다.

저 새끼.

자신을 죽여버리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런데 대체 왜?'


손해보는 짓을 왜 하는 건데?

아니. 어쩌면. 그럴 리 없지만.

전신에서 소름이 돋았다.


······처음부터 나를 죽일 계획이었나?


베르그는 단검을 흩뿌려보았다.

소용 없었다. 베르그는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 도망쳤다. 그 꼴은 원숭이가 따로 없었다.


그 뒤로, 경기장의 시린 역광을 받으며 귀신이 뒤따라왔다. 그래. 귀신이었다. 악의를 품고 쫓아오는 귀신!


"왜애애애애애애!"


베르그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저런 음험한 귀신이 어쩌다 나에게 들러붙었는가? 정체 모를 악의가 베르그를 노리고 있었다!


"심판! 너희! 아무나 나 좀 살려줘! 제발!"


베르그는 피를 흘리며 애원했으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다들 눈을 반짝이며 시훈을 관찰할 뿐.


아. 베르그는 실험용 쥐새끼에 불과했다.

스트림에는 관용과 자비는 없으니. 저들은 시훈의 실력을 확인하면 그만이었다.


베르그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어째서 이런 일이? 우주해적 내에서 승진한 다음, 약해빠진 놈들이나 약탈하며 살고 싶었는데.


"아. 그렇게는 안 되지."

"으으으으으어아아아!"


베르그는 생각조차 읽히고 있었다.



* * *



베르그의 시체가 경기장에서 실려나갔다. 핏빛 눈동자는 공포로 가득했다.


"내가 봐도 단도리 잘 쳤네."


시훈은 만족했다.

불구로 만들고 끝낼까 싶었으나, 그 정도로는 안심할 수가 없었다. 전생에 수많은 토벌대가 베르그 공략에 나섰음에도 성공하지 못했으니까.


반면, 실패할수록 베르그에 관한 정보는 늘어만 갔다. 습관. 호흡법. 특기. 약점. 키. 몸무게. 사고방식까지.


그것은 피로 쓰여진 공략법이었고.

오늘에 이르러 예리한 흉기가 되었다.

시훈의 손에서 말이다.


"토벌 완료."


이제 우주함장 베르그는 없다. 과거의 토벌대와 현재의 시훈이 만든 합작품이었다.


'앞으로 바빠지겠군.'


미래에는 저런 악당들이 널려 있으니, 이것은 고작 시작에 불과했다.

한편, 경기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냉랭한 분위기 속. 참가자들이 시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니. 노려보았다.


"오크 씨. 저 사람들 왜 저럽니까."

"지구인의 명예로운 전투에 감탄하고 있는 것이지! 나도 감탄하고 있다!"


신뢰도가 떨어졌다. 이 오크는 자기 취향에 맞으면 일단 '명예롭다'고 치켜세우는 타입이었다.


"너를 통해, 지구인이라는 종족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무자비. 전투. 화끈함. 모든 것을 종합하여, 네 종족의 위협 레벨을 설정하는 중이지."

"아아."


수군수군.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튜토리얼 보상을 포기하며 살해하다니. 이득보다도 살육전이 좋은 괴물들일까요?"

"가히 지옥의 악마들처럼 사악하군요. 신성계열 스킬에 약할지도 몰라요."

"화친을 맺을 때 예의를 갖춰야 할까?"

"예의는 무슨! 내 손에 걸리면 다 죽는다."


비방. 적대. 우려. 관심.

반응은 제각각 달랐지만, 지구인의 데뷔가 매우 충격적이었음을 명백했다. 저들은 앞으로 시훈을 본보기로 지구인을 규정할 터.


"저들은 어린 영웅들이니, 각 종족에 소문이 쫙 퍼질 거다! 명예를 아는 전사 종족의 등장! 와하하하."


뭐든지 명예로 귀결되는군.

명예에 환장한 오크 친구였다.


삐빅.

작은 로봇이 날아왔다.


"이시훈 참가자~ 경기 과정에서 추가 스탯의 존재를 감지했습니다~ 지금부터 스캔하겠습니다~"

"추가 스탯이요?"

"지구인의 표현으로는 <시력>입니다~ 지구인은 시력 2.0을 상한치로 두고 있지만, 전우주시력검사테스트를 시행하여 상태창을 재설정 하겠습니다~"


로봇은 시훈에게 레이저를 쏘더니, 상태창을 뚱땅뚱땅 수정했다.


⎯⎯⎯「상태창 개선」⎯⎯⎯

상태창에 정보가 추가되었다.

* 시력 : 99

⎯⎯⎯⎯⎯⎯⎯⎯⎯⎯⎯⎯⎯


"놀랍군요~ 전우주시력검사테스트의 상한치에 도달했습니다~ 표기상 99일 뿐, 확실치 않군요. 정확한 수치를 알고 싶다면, 차후 별도의 테스트를 받으세요~"


시력이 99라. 몽골인 시력이 5~6쯤이라고 들었는데. 수치가 너무 높으니 오히려 와닿지가 않았다.


"또한 경기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상대가 항복하였음에도 살해했습니다~ 규칙 위반으로 보상은 파기됩니다~"

"아뇨."

"삐이~?"

"저는 보상을 받겠습니다."

"삐비비···. 이시훈 참가자. 판정에 불복하시겠다는 겁니깟?!"


로봇은 화가 났는지 눈썹이 삐쭉 솟았다. 이제 준비해두었던 협상 카드를 꺼낼 순간이었다.


"베르그는 명예따윈 개나 줘버린 사기꾼이었습니다."

"삐빅···? 그래서요···?"

"베르그의 항복 선언은 나를 속이기 위한 함정이었습니다. 여기 증거가 있습니다."


시훈은 뭔가 꺼내들었다.



* * *



[종족의 권위를 만천하에 세웠습니다!]

[신화 파편을 100개 획득했습니다!]

[신화 파편을 300개 모으면 상점이 개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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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020. 이클립스 24.09.12 528 16 14쪽
19 019. 원혼과 저주 +2 24.09.11 583 14 13쪽
18 018. 배신의 배신 +3 24.09.11 618 16 12쪽
17 017. 무혼 : 사막부츠? 24.09.10 670 18 14쪽
16 016. 별의 탄식 24.09.09 715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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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4. 저주받은 금화 +2 24.09.07 886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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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012. 천재와 돌대가리 사이 어딘가 +1 24.09.05 1,045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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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10. 주술과 기원 +5 24.09.04 1,146 26 12쪽
9 009. 무혼 : 빙하장갑 +3 24.09.04 1,290 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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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007.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2 24.09.03 1,390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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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5. 무혼창조자 +1 24.09.02 1,538 34 13쪽
» 004. 시력 99 +1 24.08.30 1,613 32 13쪽
3 003. 삼각헤드 +3 24.08.29 1,718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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