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급 용기사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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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관도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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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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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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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 꿈 따위가 아니다

DUMMY

#05



“확실히 닮았어. 특히 그 못되게 찢어진 눈꼬리가 빼다 박았구나.”


멜빌이 감탄했다.

바르바로스의 딸이라 생각하니 닮은 부분이 꽤 있었다.

고양이처럼 치켜 올라간 눈매나 날카로운 턱선은 그 마룡에게 물려받은 게 분명했다.

소녀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바르바로스라면, 네가 말했던 그 바르바로스?”

“그래. 네 아버지였지.”

“아버지라고···?”


소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멜빌과 눈을 맞춘 그녀가 재차 질문했다.


“나한테 아빠가 있었어?”

“···모르는 건가.”


멜빌이 입술을 비틀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바르바로스는 소녀가 알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목숨을 잃었으니까.

멜빌이 주억거렸다.


“있었다. 성질은 더러웠지만 훌륭한 용이었지.”

“그럼 나 엄마도 있어?”

“당연히 그렇겠지.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모친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쪽이 묻고 싶었다.

얼마나 매력적인 용이었길래 순 싸움밖에 모르던 바르바로스를 꼬신 걸까.


“신기하다. 그럼······핫!”

“응?”


그때, 뭐라 질문하려던 소녀가 뒷걸음질쳤다.

순식간에 거리가 멀어졌다. 다시 해골의 옆으로 돌아간 소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넘어갈 뻔했다.”

“갑자기 왜 그래?”

“왜 그러기는. 애초에 네 말을 어떻게 믿어?”


가늘어진 눈매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소녀가 멜빌에게 삿대질했다.


“너는 내 친구를 사칭하는 거짓말쟁이잖아.”

“오, 맙소사.”


멜빌이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었다.

아직 혈관이 탱탱한 몸일 텐데도 혈압이 오르는 것 같았다.

그래 제기랄. 그럴 수도 있지.

십호흡을 반복하던 멜빌이 입을 열었다.


“잘 들어라 애송아. 나는 사칭범도 거짓말쟁이도 아니야.”

“그럼 뭔데?”

“뭐긴 뭐냐. 내가 바로 하텐의 용기사 멜빌이다.”


멜빌은 검지를 뻗어 해골을 가리켰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되살아났지. 믿기 힘들겠지만, 저 해골바가지가 내 전생의 몸이었다.”

“그렇게 부르지 마.”

“뭐라?”

“내 유일한 친구야. 그런 멸칭으로 부르지 마.”


소녀는 그리 말하며 해골을 끌어안았다.

이어서 귀가 있던 자리에 대고 속닥거렸다.


“역시 수상해 멜빌. 지금이라도 죽여 버릴까?”

“아.”


멜빌이 눈을 질끈 감았다.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바르바로스에게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너무 오래 혼자 지낸 나머지 살짝 돌아 버린 것 같았다.

갑자기 의문 하나가 고개를 쳐들었다.


“잠깐···그러고 보니 너, 저 뼈다귀가 멜빌이라는 건 어떻게 알았냐?”

“여기 적혀 있잖아.”


소녀는 해골의 가슴을 가리켰다.

해진 조종복에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명찰이 부착되어 있었다.

멜빌의 눈이 번쩍 떠졌다.


“잠깐. 너 글 읽을 줄 알아?”

“당연하지. 나 바보 아니야.”

“이거 놀라운데. 어디서 배웠지?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 말을 섞은 적이 있나?”

“거짓말쟁이는 몰라도 돼.”


소녀가 혀를 삐죽 내밀었다. 바르바로스의 자식이 분명했다.

멜빌은 뭐라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그녀가 문맹이 아니라는 사실은 지금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다.

홧병에 걸려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선 자신이 멜빌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다.


“성질머리하고는···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응?”

“난 지금부터 진짜 멜빌이 아니라면 모를 정보를 말할 거다. 그 정보가 맞아떨어지면 너도 납득할 수 있겠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잔말 말고 해골의 조종복을 벗겨 봐. 왼쪽 갈비뼈가 온통 시커멓게 물들었을 거야. 가장 아래랑 그 바로 위의 뼈는 빼고.”

“뭐?”


소녀가 되물었지만 멜빌은 대답하지 않았다.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멜빌을 응시하던 소녀가 조종복의 지퍼를 내렸다.


“무슨.”


그리고 얼어붙었다. 멜빌의 말대로였다.

해골의 갈비뼈는 석유처럼 완연한 흑색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어떠냐. 내 말이 맞지?”

“어떻게···.”

“심장을 다친 상태로 무리한 흔적이다. 역류한 마나가 독기처럼 뼈에 스며든 거지.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진짜 더럽게 아팠어.”


멜빌이 몸서리쳤다. 정확히는 다시 용을 타기 위해 분투한 흔적이었다.

이렇게 보니 얼마나 자신이 무모한 짓을 했는지 실감이 났다. 후회는 없었지만서도.

착잡한 표정으로 해골을 바라보던 멜빌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제 믿겠냐?”

“······이걸로는 부족해.”

“거 까다롭군. 알았다. 딱 하나만 더 보여주지.”


글을 읽을 줄 안다고 했겠다.

그리 중얼거린 멜빌이 등을 돌렸다.

자신이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행동이었다.


“조종복 안주머니를 뒤져 봐라.”

“안주머니를?”

“그래. 뾰족한 덩어리가 하나 있을 거야.”


소녀는 그렇게 했다. 작은 파편이 집혀 나왔다.

자신의 검지와 중지를 합친 크기였는데, 끝이 뾰족하고 표면이 매끄러웠다.


“꺼냈나?”

“응.”

“그럼 가까이서 봐라. 글귀 한 줄이 새겨져 있을 거야.”


멜빌에게는 부적 같은 물건이었다. 파편을 살피던 소녀가 멈칫거렸다.


“···응. 보여.”

“다행이군. 그걸 맞춰보마. 이번에도 정답이면 내가 멜빌이라는 걸 인정해라.”

“······한 글자도 안 틀린다면.”

“좋아.”


멜빌이 웃었다. 소녀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늘을 올려보던 그가 눈을 감았다.


“가을. 바람 높은 저녁.”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과거를 반추하던 멜빌이 말을 맺었다.


“술 처먹고 여자랑 싸우다 이빨이 부러진 얼간이 바르바로스를 기념하며.”


서늘한 바람이 그의 뺨을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절묘하게도 저 글귀를 새길 때와 풍경이 비슷했다.

멜빌이 말했다.


“그건 네 아버지의 이빨이다.”

“······!”

“정확히 말하자면 이빨 끄트머리지. 만취한 상태로 여왕의 용이랑 싸우다 부러진 걸 내가 챙겼어.”


멜빌이 큭큭거렸다.

현역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기억이었다. 엑셀리온의 꼬리에 맞고 나가떨어지는 바르바로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덜떨어졌지만 유쾌한 나날이었지.

적막이 내려앉았다.

일 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정확해.”


소녀가 입을 뗐다.

이빨에 머물러 있던 시선이 멜빌에게 옮겨졌다.


“너. 진짜 멜빌이야? 내 친구 멜빌?”

"그렇다니까.”

“하지만 너무 어린걸.”

“다시 태어났다고 아까 말했잖아.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허억!”


툴툴거리며 몸을 돌리던 멜빌이 기겁했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소녀가 자신의 눈앞에 서 있었다. 숨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길고 짙은 속눈썹 아래로 황금색 눈동자가 아롱이고 있었다.


“놀랐잖아. 사람 잡을 일 있냐?”


추억에 잠겨 있느라 기척을 눈치채지 못했다.

굴욕적이게도 눈높이가 비슷했다. 얼마나 자신이 짧아졌는지 절절하게 체감하던 차였다.

한 걸음 더 다가온 소녀가 멜빌을 폭 끌어안았다.


“뭔···.”


멜빌이 눈살을 찌푸렸다. 뺨과 뺨이 맞닿아 있었다.

천천히 얼굴 부비적거리던 소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따뜻해.”

“지금 뭐 하는 거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소녀는 대답하는 대신 멜빌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부드럽다. 저 멜빌은 차갑고 딱딱했는데.”

“뭐라고.”

“꿈을 꾸는 것 같아.”


그리 말하는 소녀의 목소리는 살짝 메어 있었다.

멜빌의 얼굴이 굳어졌다. 잠깐 소녀의 처지를 잊고 있었다.

필히 거친 삶을 살아왔을 터였다. 상처로 뒤덮인 몸과 날개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빌어먹을.’


그녀에게는 가족도 친구도 없었다. 유일한 벗은 언제 죽었는지도 모를 자신의 해골이었다. 해골은 정신적 위안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가장 중요한 소통은 할 수 없었다.


‘이건 너무하잖아.’


심지어 소녀는 아직 어린 용이었다. 많아봐야 스무 살이 안 됐을 터였다.

태어나자마자 외로움과 싸워와야 했던 그녀의 심정을 멜빌로서는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

게다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르바로스의 딸이 아닌가.

벗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듯했다.


- 멜빌. 네게 부탁할 게 있다.


바르바로스가 하려 했던 부탁이 뭔지 알 것 같았다.

멜빌이 천천히 팔을 들어올렸다.


“꿈 따위가 아니다.”


그리고 소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관리가 전혀 안 되어 있어서 꼭 덤불을 만지는 것 같았다. 소녀는 움찔거렸지만 저항하지는 않았다. 그녀를 끌어안은 멜빌이 말을 이었다.


“나는 실제로 여기에 있어.”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둘은 한참을 더 그러고 있었다. 자연스레 포옹을 마친 두 사람이 떨어져 섰다. 꼬질꼬질해서 그렇지,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모습도 참 예쁜 용이었다.

멜빌과 눈을 맞춘 소녀가 배시시 미소지었다.


“반가워. 멜빌.”

“나도 반갑다. 꼬맹아.”


멜빌도 웃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과 재회한 기분이었다.

무슨 말부터 할지 고민하던 멜빌이 눈썹을 으쓱였다.


“그러고 보니 못 들었군. 이름이 뭐냐?”

“괴물.”

“···뭐?”

“그거 말고도 많아. 망할 것, 악마, 잡아서 죽여! 등등···그 중에서는 괴물이 가장 부르기 쉬웠어.”


소녀가 웃었다. 멜빌은 웃을 수 없었다.

매우 좋지 않았다. 설마했는데 이름조차 없었다니.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긴 멜빌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집어치워라. 그딴 건 이름이 아니야.”

“그럼?”

“내가 하나 지어주마. 잠깐만 기다려 봐.”


멜빌이 침음을 흘렸다. 바르바로스의 딸인 만큼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기왕이면 의미가 있는 걸로.

턱을 만지작거리던 그가 손가락을 튕겼다.


“레기아.”

“무슨 뜻이야?”

“내가 좋아하는 꽃 이름이다. 아주 화려하고 붉은 꽃이지.”


용기사가 되기 전부터 좋아하던 꽃이다.

레기아가 만개한 불꽃나무의 군락을 걷고 있자면 화염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바르바로스도 썩 마음에 들어했는데, 네 장의 붉은 꽃잎이 모든 날개를 펼친 자신과 닮았다는 이유였다.

소녀가 아무 말도 없는 것을 본 멜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마음에 안 드냐?”

“아니. 제대로 된 이름을 받는 건 처음이라서.”


그녀는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사람처럼 벙쪄 있었다.

연달아 벌어지는 사건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이윽고 정신을 차린 그녀가 혼잣말을 뇌까렸다.


“레기아, 레기아. 내 이름은 레기아.”

“싫으면 그만둬도 돼. 새로 짓지 뭐.”

“아니야.”


소녀가 고개를 내저었다.


“싫지 않아. 그걸로 할래.”

“다행이군. 그럼 이제부터 레기아라 부르마.”

“응. 알겠어.”


그렇게 소녀의 이름은 레기아가 되었다.

멜빌이 입꼬리를 올렸다. 다시 생각해도 괜찮은 이름이었다.

몇 번이고 자신의 이름을 되뇌이던 레기아가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럼 나는 잠깐 다녀올게. 멜빌은 여기서 쉬고 있어.”

“뭐야, 어디 가려고?”

“아직 숲에 군인들이 남아 있거든. 전부 찢어 죽이고 와야지.”


예쁘장한 얼굴과는 거리가 먼 대사였다.

말투에서 묘하게 증오가 묻어나는 걸 보니 별개의 악감정이 있는 듯했다.

멜빌이 손사래쳤다.


“아서라. 그 몸으로 뭘 하겠다고. 쉬어야 할 건 내가 아니라 너야.”

“내 몸이 왜?”

“다쳤잖아. 모를 줄 알았어?”


멜빌이 말했다. 레기아가 움찔거렸다.

가까스로 표정을 관리한 그녀가 시선을 피했다.


“허튼 소리.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레기아.”

“멜빌이 뭐라 해도 나는 갈거야. 놈들이 숲을 떠나기 전에···어라?”


레기아가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몸이 앞으로 확 기울었다.

만약 멜빌이 그녀를 부축하지 않았더라면 영락없이 바닥에 고꾸라졌을 터였다.

레기아를 받쳐 안은 멜빌이 한숨을 내쉬었다.


“봐라. 내 이럴 줄 알았지.”

“···신경쓰지 마. 금방 나으니까.”

“아니기는 얼어죽을. 이게 신경 안 쓸 상처냐?”

“아악!”


멜빌이 레기아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해변에서 성게를 밟은 사람이 낼 법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고통을 호소하던 레기아가 멜빌을 째려보았다.


“너···!”

“쯧, 알카르인지 알파카인지 하는 놈한테 당한 자리군.”


멜빌이 혀를 찼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를 바닥에 눕힌 멜빌이 단검으로 원피스를 찢었다.

하얀 피부 위로 손바닥만 한 크기의 상처가 나 있었다. 면적은 좁았지만 꽤 깊었다.


“이상해···원래는 금방 나았는데.”

“이번에는 마법이 걸린 무기에 당했으니까. 어디 보자.”


멜빌이 환부를 살폈다. 상처 주변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예상대로 알카르의 창에 맞았던 자리였다. 창을 뽑고 방치해둔 듯했다.

멜빌의 눈치를 살피던 레기아가 조심스레 물었다.


“···나 죽어?”

“그런 상처였으면 대화고 뭐고 집어치우고 치료부터 했겠지. 너무 걱정하지 마라.”


자신이 현역 시절에는 이런 건 부상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환부에 손을 올린 멜빌이 눈을 감았다.

파아아아···!

은은한 빛이 피어남과 동시에 한기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우와.”


레기아가 감탄했다. 통증이 실시간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멜빌은 그녀의 반응이 귀여울 따름이었다.

이 정도는 용기사라면 누구나 할 줄 아는 응급 조치거늘.

기이한 위화감을 느낀 멜빌이 움찔거렸다.


“잠깐. 용기사?”


뭔가 이상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마나를 레기아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정상적으로.


“뭐야 시발.”


소름이 전신을 타고 내달렸다.

다카르에서 심장을 다치고 재기불능이 된지 37년만의 일이었다.

멜빌은, 용과 감응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레기아. 풀네임으로 델로닉스 레기아는 실존하는 꽃입니다.

관심이 생기시는 분은 한번 검색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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