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급 용기사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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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관도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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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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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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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날개를 주세요(1)

DUMMY

#15



바람이 상쾌했다. 이름 모를 야산은 초여름을 맞이하여 완연한 녹색으로 물든 채였다.

팔짱을 낀 채 기다리던 멜빌이 입을 열었다.


“레기아. 준비 됐냐?”


그와 레기아는 바위로 뒤덮인 산허리에 함께 서 있었다. 날개를 되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육중한 뭉게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다.


“응.”


레기아가 답했다.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그녀는 비장한 표정으로 열 걸음 앞에 있는 장작더미를 노려보고 있었다. 황금빛 눈동자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좋아. 그럼 쏴라.”

“흐으읍.”


레기아가 숨을 들이켰다.

가슴이 확 부풀더니 원피스 아래로 붉은 빛이 일렁였다.

날숨과 동시에 진홍색 화염이 쏟아져 나왔다.

콰아아아아아!

부채꼴로 쏟아진 화마가 전방을 휩쓸었다.

머지않아 불길이 끊어지고, 시커멓게 그을린 공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아···하아···.”


불을 쏟아낸 레기아가 숨을 골랐다.

타는 냄새가 자욱했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가 음푹 파여 있었다. 천천히 멜빌을 돌아본 그녀가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만들어 보였다.


“훗.”

“맙소사.”


멜빌이 얼굴을 쓸어내렸다.

의기양양한 미소가 한 대 쥐어박고 싶을 만큼 얄미웠다.

다리에 힘이 풀린 레기아가 풀썩 주저앉았다.


“힘들어.”


이어서 완전히 엎어져 버렸다.

그녀의 머리맡에 쪼그려 앉은 멜빌이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은 뭐, 고생했다.”

“헤헤.”


레기아가 웃었다.

땅과 밀착된 그녀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있었다. 불을 뿜으면서 힘을 소진한 탓이었다.

멜빌이 그녀의 볼을 쿡 찔렀다.


“그런데 레기아. 오늘 목표가 뭐였는지 기억나냐?”

“장작에 불 붙이기.”

“맞아. 그런데 빌어먹을 장작은 어디 갔을까?”


장작더미는 흔적도 없이 소멸한 채였다. 녹아내린 암석 위로 잔불이 일렁이고 있었다.

시선을 피한 레기아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음. 불이 조금 쎘나?”

“조금의 기준이 굉장히 후하시군. 밥이나 먹자.”


예상했던 결과였다. 아직 갈 길이 먼 게 느껴졌다.

멜빌은 다시 장작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레기아에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싯돌을 사용해서 불을 붙였다.

오늘 점심은 산을 오르다 잡은 멧돼지였다.

반나절이 지나서야 기운을 되찾은 레기아가 고기를 씹으며 웅얼거렸다.


“미안해 멜빌. 다음에는 더 잘 할게.”

“미안할 거 없다. 원래 이러면서 배우는 거지. 자, 이거 더 먹어라.”

“우와, 그래도 돼?”


돼지 뒷다리를 받아든 레기아가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복스럽게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던 멜빌이 픽 웃었다.


‘천재 계열이군. 감각을 타고났어.’


사실 발전 속도만 놓고 보면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이할 만큼 빨랐다.

입가심을 한 뒤로 고작 사흘이 지났다. 본모습도 아니고, 화염의 시의 도움도 받지 않았는데 이 정도의 불을 뿜는 것은 재능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레기아가 하고 있는 훈련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했다.


‘바르바로스도 이렇게 빠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레기아가 여정 내내 인간 형태로 있는 이유였다.

인간의 모습으로 불을 뿜는 것 자체가 고도의 섬세함을 요구하는 행위였다.

지금은 모든 불을 토해내고 탈진하는 신세였지만, 감만 잡는다면 실력이 확확 늘 터였다.

레기아가 입술을 오물거렸다.


“나 열심히 할 거야. 멜빌이 다른 용한테 한눈 못 팔게.”

“응원하마. 당장은 좀 힘들어도 나중에 후회할 일은 없을 거야. 인간인 상태로 불을 잘 뿜으면 여러모로 장점이 많거든.”


멜빌이 생각하기에는 화력 조절만큼이나 중요한 과제였다.

당연히 용의 모습일 때 최고의 기량이 발휘되겠지만, 적지에서 싸우다 보면 폴리모프 한 채 힘을 써야 할 일이 필연적으로 생길 터였다.


“응. 열심히 할게. 이제 얼마나 남았어?”

“어디 보자. 이 속도로 가면 모레는 도착하지 않을까 싶은데.”


멜빌이 지도를 펼쳤다. 근처의 지형으로 보아 이제 반이 조금 넘게 온 것 같았다.

왕궁으로의 여정은 제법 시간이 걸렸다.

레기아를 타지 않은 게 가장 컸지만, 왕궁으로 가는 길이 모조리 망가진 탓도 있었다.

삼백 년의 시간 동안 하텐 대부분은 원시림이나 다름없는 야생의 땅으로 전락해 있었다.

지도를 다시 집어넣은 멜빌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날개를 어쩌다 뜯겼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

“···응.”


레기아가 주억거렸다.

유쾌했던 기억은 아닌지라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어. 밤길을 돌아다니는데 무언가 날개를 쿡 찔렀지. 아파서 쳐다봤을 때는 이미 날개가 반쯤 썩어가고 있었어.”


레기아의 날개를 자른 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채였다. 지금으로부터 십 년 전의 일이었다.

호기심에 하텐의 왕궁까지 갔던 그녀는 밤의 야음 속에서 습격을 당했다.


“썩어 들어갔다고?”

“응. 썩은 부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었어. 등까지 썩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내가 잘라 버렸어.”

“그건 잘했다. 내버려 뒀으면 죽었을 거야.’


아무리 어리다 해도 용의 날개를 부패시킬 정도의 극독은 흔치 않았다.

멜빌의 표정이 한층 진지해졌다. 짐작 가는 후보가 몇 있었지만, 하텐의 왕궁이라는 장소와 어울리는 놈은 없었다.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한 걸까.

고민하던 찰나, 레기아가 손뼉을 짝 쳤다.


“아, 그건 기억나.”

“뭐가?”

“어둠 속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어. 거대한 무언가가···바닥을 쓰는 것 같은 소리였어.”

“바닥을 쓸었다라.”


이건 처음 듣는 정보였다.

레기아가 손바닥으로 바위를 문질렀다.


“응. 쉭···쉭···. 이런 느낌.”


부드러운 마찰음이 어둠 속에 번지고 있었다.

흥미로웠지만 당장 떠오르는 건 없었다.

멜빌이 말했다.


“···그렇군. 왕궁에 도착할 때까지 잘 생각해 봐. 적에 대해서는 많이 알수록 좋으니까.”

“응. 그럴게.”


레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몸통보다 컸던 멧돼지의 뒷다리는 어느새 하얀 뼈만 남은 채 반질거리고 있었다.


“다 먹었으면 얼른 자. 날이 밝자마자 출발할 거야.”

“오늘은 멜빌 안고 자도 돼?”

“한 명은 불침번을 서야 한다고 몇 번을 말해야 하냐. 내가 먼저 설 테니까 어여 자라.”

“칫.”


레기아가 뼈다귀를 내던졌다.

투덜거리던 그녀가 모닥불 옆에 벌렁 드러누웠다.

숲을 응시하던 멜빌이 혼잣말했다.


“바닥 쓰는 소리라.”


뭔가 떠오를 것 같으면서도 떠오르지 않았다. 노을마저 사그라진 하늘에 별무리가 드러나고 있었다.

풀벌레 소리와 함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


“도착했다. 저기가 하텐의 궁전이야.”


왕궁이 시야에 들어온 것은 다음날 새벽이었다.

휘영청한 보름달이 세상을 밝히고 있었다.

드높은 절벽 끄트머리에서는 옛 왕국의 성터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아주 망해도 폭삭 망했구나. 이건 뭐, 어이가 없어서 슬프지도 않군.”


천천히 왕궁을 훝어보던 멜빌이 헛웃음 쳤다.

거리가 멀었음에도 알 수 있었다.

버려진 궁전에서 과거의 영광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식물로 뒤덮인 건물들은 매미가 탈피하고 남은 허물처럼 공허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고향보다 시간을 많이 보낸 곳이거늘···.”


그나마 봐줄 만한 것은 본성 뿐이었다.

왕이 기거하던 성채. 용의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이 살아가던 왕국의 심장.

그 자태를 보고 있자니 과거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있었다.


‘세월이 야속하군.’


멜빌이 입술을 비틀었다.

지금이 삼백 년 뒤의 미래라는 현실이 사무치게 체감됐다.

바로 저 건물에서 멜빌은 왕족들에게 용 타는 법을 가르쳤었다.

오전에는 공주의 머리를 쥐어박았고, 오후에는 왕가의 용 엑셀리온과 노닥거렸다.

멜빌 너는 바르바로스 그 미친놈이 아닌 나와 계약했어야 했다고 징징거리던 엑셀리온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즐거운 나날이었지.

유혹해오는 하녀나 귀부인을 데리고 귀가하면 보람찬 하루도 끝이었다.

문득, 한 소년의 얼굴이 눈앞을 스쳤다.


‘테메르. 너는 살아남았느냐.’


전생의 인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었다.

하텐 테메르. 하루아침에 왕이 된 소년이자 하텐의 마지막 군주.

멜빌은 그가 살아서 대요새를 빠져나갔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테메르에게 말했던 것처럼 왕가의 핏줄이 남아 있는 한 하텐은 무너진 게 아니었다.

다만 큰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하텐은 멸망했고, 미친 잉그리드가 황제가 된 이상 왕의 핏줄을 남겨 둘 리가 없었으니까.

짧은 회상을 마친 멜빌이 레기아를 팔꿈치로 툭툭 쳤다.


“어때. 저기 맞냐?”

“응. 그런 것 같아.”


레기아가 대답했다.

그녀는 다소 불쾌한 눈빛으로 왕궁을 쳐다보고 있었다.

용의 생명과도 같은 날개를 뜯긴 장소였으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었다.

궁전과 이어진 숲을 훑어보던 레기아가 검지를 뻗었다.


“멜빌, 저기 봐. 오두막이 있어.”

“그러게. 미처 못 봤군.”

“버려진 것 같은데, 잠깐 들러볼까?”


슬슬 휴식할 시간이기는 했다.

사냥꾼이나 채집꾼의 것으로 추정되는 오두막은 밤이슬을 피하기에 괜찮아 보였다.

잠시 고민하던 멜빌이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그냥 바로 가자.”


목적지를 실제로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걸으면 해가 뜰 때 즈음 도착할 터였다.

절벽을 내려가기 전, 왕궁의 전경을 눈에 담던 차였다.


“으음?”


위화감을 느낀 멜빌이 제자리에 멈춰섰다.

레기아가 갸웃거렸다.


“멜빌. 왜 그래?”

“뭔가, 뭔가 이상해···잠깐만 기다려 봐라.”


멜빌이 눈매를 좁혔다.

단순히 직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예리한 시선이 다시금 왕궁을 살폈다.

원인을 눈치채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왜 저기만 저 모양이야?”


이상했다. 활엽수가 빼곡히 들어선 근처의 숲과 달리 궁 내부에 자라난 식물은 모조리 열대에 자생하는 종이었다. 남부의 밀림에서나 볼 수 있는 야자수가 말라붙은 분수대를 뚫고 솟아 있었다.

뒤늦게 차이점을 발견한 레기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라. 진짜네. 나무가 달라.”

“기묘하군. 사시사철 온화한 장소기는 하다만.”


저건 온화해도 너무 온화했다.

자세히 보니 궁전 주위의자체가 다른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직접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다만, 그 전에 할 일이 있었다.


“레기아. 눈치챘냐?”


멜빌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물었다.

레기아가 끄덕였다.


“응. 오 분 전부터.”

“나랑 비슷하네. 슬슬 왜 따라오는지 물어보자.”


레기아가 동의했다. 아까부터 신경이 쓰이던 차였다.

권총을 뽑아든 멜빌이 하늘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

경쾌한 총성이 작렬했다. 숲 속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끄악!”

“거기로는 쏘지도 않았다 등신들아. 무슨 용건이냐?”


멜빌이 낄낄거렸다.

뒤늦게 모욕을 당한 걸 깨달았는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풀숲이 갈라지며 다섯 장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원 총기로 무장한 채였는데, 총의 생김새로 봐서 제국군은 아닌 듯했다.

수염 북슬북슬한 사내가 으르렁거렸다.


“간이 비대해지다 못해 몸 밖으로 나온 애새끼들이군. 감히 우리를 놀려?”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예민하기는. 용건이나 말해라.”

“울프, 이런 애새끼 두 명 잡으려고 미행했던 거야?”


뒤에 있던 사내 한 명이 투덜거렸다.

그의 손에는 성인 남성도 들어갈 만큼 큼직한 가죽 자루가 쥐어진 채였다.

털보가 중지를 쳐들었다.


“닥쳐. 조심해서 나쁠 거 없잖아. 한스네 조가 전멸한 사건 잊었어?”

“그때랑 지금은 다르지. 쪽팔리게시리···현자님께 죄송하지도 않아?”

“현자?”


멜빌이 눈썹을 으쓱였다.

맥락상 저들에게 일을 맡긴 사람인 것 같았다.

한 성깔 하는 작자인지 으르렁거리던 털보가 겁을 먹고 움츠러든 채였다.

한숨을 내쉰 홀쭉이가 자루 입구를 벌렸다.


“꼬맹이들. 한 명씩 들어와라. 권총은 버리고.”

“거기 들어가라고?”

“그래 그래. 어차피 잡혀갈 거 서로 피 보지 말자. 막상 가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잖아. 유적 구경도 할 수 있고.”

“유적 구경이라.”

“현자님은 저기 성터에 사시거든. 요즘은 제국군도 안 보여서 곤란했는데, 너희가 나타나 줘서 다행이야.”


홀쭉이가 고개를 돌리며 턱짓했다. 다른 사내들이 낄낄거렀다.

긴장한 기색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털보와 홀쭉이를 제외한 나머지가 총으로 멜빌을 겨누고 있었지만 누구도 진지하지 않았다.

멜빌은 이것이야말로 애새끼 몸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했다.

일단 자신을 개좆으로 보는 것.


‘성터에 산다고?’


하지만 딱히 화가 나지는 않았다.

홀쭉이가 한 말이 멜빌의 흥미를 끌고 있었다.

놈이 턱짓한 방향으로 미루어 봐서, 성터는 분명 하텐의 왕궁을 뜻하는 것일 터였다.

현자라는 새끼는 뭔데 거기에 사는 거지?

정보를 캐낼 가치가 있겠다고 판단한 멜빌이 입을 열었다.


“레기아.”

“응.”


그러자 레기아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사뿐한 걸음걸이가 시선을 끌었다.

홀쭉이가 눈썹을 치켜떴다.


“뭐야. 가까이서 보니 아주 괜찮은 아가씨잖아?”

“엉? 그러게?”


다른 사내들도 동조했다.

꾸미지 않았을 뿐, 실제로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레기아는 굉장한 미인이었다.

그녀를 끈적한 시선으로 훝어보던 홀쭉이가 입맛을 다셨다.


“이거 이거. 현자님께 데려가기 전에 우리가 재미를 좀 봐야겠···”

“치울게.”


정확히는 다시려던 차였다.

그의 앞에 멈춰선 레기아가 한 바퀴를 회전하며 발차기를 날렷다.

퍼석-!

수박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홀쭉이의 머리가 폭발했다.

비산한 피와 뇌수가 사내들의 얼굴을 채찍처럼 휘갈겼다.


“······!”


풀썩. 머리 없는 몸이 고꾸라졌다.

사내들이 얼어붙었다. 멜빌이 털보를 보며 큭큭거렸다.


“조금만 더 조심하지 그랬냐.”

“너···!”


털보가 뭐라 말하기도 전이었다.

권총을 치켜든 멜빌이 그의 얼굴을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광대에 구멍이 뚫림과 동시에 털보의 눈이 뒤집혔다.


“구룩.”

“우, 울프!”


피보라가 튀었다. 비명이 작렬했다.

뒤로 넘어간 거구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홀쭉이를 처리한 레기아는 벌써 다음 희생양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퍼억! 다시금 두개골이 박살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쩐지 기시감이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총알을 장전한 멜빌이 툭 내뱉었다.


“이번에는 제발 한 명만 남겨 두자.”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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