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급 용기사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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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관도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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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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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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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날개를 주세요(2)

DUMMY

#16



“다 치웠어. 멜빌.”


레기아가 손을 펼쳤다. 두개골이 으깨진 시체가 바닥에 널브러졌다.

다섯 납치꾼을 정리하는데는 일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과감하게 뿌려진 피와 뇌수는 거장의 붓질을 연상케 했다. 레기아의 둥지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봤었다.

다만, 그때와는 달리 생존자가 한 명 있었다.


“사, 살려주십쇼···제발 살려주십쇼 나리.”


대머리 사내가 무릎을 꿇은 채 호소했다.

만신창이가 된 몸 곳곳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그는 불평하지 못했다.

다른 동료들은 전부 싸늘한 주검이 된 채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으니까.


“진작 이랬으면 얼마나 좋아.”


멜빌이 혀를 쯧쯧 찼다. 그는 마수병단에게 빼앗은 담배를 입에 물고 있었다.

홀쭉이가 죽자마자 항복했다면 최소 세 명은 목숨을 건졌을 터였다.


“흐윽, 저희가 귀인을 몰라봤습니다. 부디 자비를···!”

“귀인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지 멍청아. 됐으니까 먼저 아는 걸 모조리 뱉어라. 왜 이따위 짓을 한 거냐?”

“그, 그냥 소일거리였습니다...산 채로 사람을 잡아서 데려가면 검은 현자가 돈이나 보석으로 바꿔주거든요. 저희 말고도 꽤 많은 사람이 하고 있습니다.”

“돈과 보석이라.”


멜빌이 헛웃음쳤다.

검은 현자인지 뭔지 하는 놈도 웃겼지만 그를 자극하는 건 다른 부분이었다.

담배를 입에서 뺀 그가 그대로 대머리의 정수리를 지졌다.

치지직! 살 타는 소리와 함께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끄아아아아악!!”

“고작 그따위 걸로 동포를 팔아넘긴다고? 너희가 그러고도 하텐의 건아냐?”


삼백 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었다.

노예나 다름없는 삶을 사는 와중에도 서로를 등쳐먹는 행위는 인간이 할 짓이 못 됐다.


“머, 머리가···! 내 머리가!”


사내는 머리를 쥐어싸맨 채 바닥을 뒹굴거리는 중이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가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저, 저는 여기 사람이 아닙니다! 동포를 팔아넘긴 게 아니에요!”

“뭐라?”

“저는 다카르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성큼성큼 다가간 멜빌이 사내의 뒤통수를 짓밟았다.

머리와 달리 털이 수북한 뒷목에는 아무것도 새겨져 있지 않았다.


“정말이군. 식별 코드가 없어.”

“그, 그렇습니다. 나머지도 저처럼 동부 국경에서 온 자들입니다. 네. 동포를 팔아넘길리가 없지요, 헤헤.”

“자랑이다. 이 대머리야.”


멜빌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만약 하텐의 사람끼리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면 굉장한 회의감에 빠졌을 터였다.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지만서도.


“좋아. 다음 질문이다. 검은 현자는 뭐 하는 놈이냐? 듣자하니 하텐의 왕궁에 산다는 것 같은데.”

“그, 그건 저희도 잘 모릅니다. 말도 섞어본 적 없어요. 다만 사람을 데려가면 돈을 줘서 협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잡아간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

“흐윽,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도 모릅니다. 정말로, 믿어 주십쇼. 애시당초 현자와의 거래가 서로의 얼굴조차 볼 수 없는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대머리가 흐느꼈다. 태도로 미루어 보아 거짓말은 아니었다.

현자와의 거래는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납치한 사람이 든 자루를 왕궁의 정원에 두면, 현자의 부하가 자루를 가져가고 그 자리에 돈이나 보석을 내려놓았다.

반드시 산 채로 잡아 가야 하고, 잡혀간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어이가 없군. 뭐 하는 잡놈이길래 남의 나라 궁전에서 인신매매를 해?”


멜빌이 눈살을 찌푸렸다.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래 전에 멸망했을지언정 왕궁은 조국의 심장부였다.

자신의 추억이 깃든 장소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사람을 사고 판다는 사실 자체를 용납할 수 없었다. 심호흡한 멜빌이 얼굴을 쓸어내렸다.


‘아냐. 오히려 잘 된 걸지도 모르겠어.’


레기아의 날개를 되찾기 위해서는 어차피 가야 했다.

그리고 아까부터 궁금하던, 궁전 주변만 열대우림으로 변한 이유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검은 현자라는 놈은 겸사겸사 처리할 일감으로 생각하면 될 듯했다.

생각을 마친 멜빌이 가죽 자루를 집어들었다.


“대머리. 들어가라.”

“...네?”

“너를 팔고 돈을 벌어야겠다. 동포를 팔아치웠으니 너도 한번 상품이 되어 봐야지.”

“저, 저는 원주민이 아니라니까요!”

“나도 알아. 그런데 니들은 제국군도 잡는다면서? 같은 다카르 동포 아니야?”

“아.”


사내가 굳었다. 멜빌이 그의 머리에 자루를 뒤집어씌웠다.

처음에는 다소 저항이 있었지만, 레기아가 한 방 걷어찬 뒤로는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


밤의 어둠이 깊어지고 있었다.

납치꾼을 만난지 한 시간 정도가 지났다.

별안간 앞서 걷던 레기아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멜빌. 날개를 고칠 때 필요한 준비물이라는게 뭐야?”

“엉?”


그녀는 자신보다 큰 가죽 자루를 짊어지고 있었다.

여전히 미동도 없는 걸 보니 대머리는 아직도 뻗어 있는 것 같았다.


“멜빌은 날개를 망가뜨린 범인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잖아. 준비물이 필요하다고. 그런데 우리는 범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걸. 앞뒤가 안 맞아.”

“똑똑하군. 거기까지 생각했냐?”


멜빌이 웃었다.

가끔 턱을 만지작거리길래 왜 그러나 싶었는데, 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그런 게 있어.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엑. 안 알려주는 거야?”

“스스로 한번 잘 생각해 봐. 그리고 무조건 준비물 때문에 잡으러 가는 것도 아니야.”

“응?”

“그냥 좀 열받거든. 미물 따위가 네 날개를 상하게 했다는 사실 자체가.”


멜빌의 미간이 좁혀졌다. 레기아의 등을 쳐다보는 그의 얼굴은 사납게 일그러진 채였다.

용서할 수 없었다. 감히 바르바로스의 딸에게 해코지를 하다니.

벙쪄 있던 레기아가 천천히 주억거렸다.


“···응. 나도 열 받아.”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어쩐지 웃음이 나올 것 같아서였다.

머리카락 틈새로 빠져 나온 귀가 붉어져 있었지만 멜빌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나저나 이 새끼, 죽은 거 아니겠지?”


멜빌이 자루를 툭툭 건드렸다.

대머리는 레기아가 걷어찬 이후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살살 찼는데.”

“가급적 안 죽었으면 좋겠군. 이런 건 눈으로 봐야 직성이 풀린단 말이지.”


멜빌이 입맛을 다셨다.

현자라는 놈에게 붙들려간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치울 때 치우더라도 뭐 하는 놈인지는 알아내고 싶었다.

십 분 정도를 더 걷던 두 사람이 덤불을 헤치고 나오는 순간이었다.


“우와.”

“도착했군.”


거대한 성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너져 가는 하텐의 왕궁은 열대의 수목에 뒤덮인 채였다. 이국적인 녹색이 시선을 끌었다. 크고 작은 건물 십수 채가 정원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다.

두리번거리던 레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여기였어.”

“확실해?”

“응. 저 안을 돌아다니다가···날개를 찔렸어.”


레기아의 얼굴이 굳어졌다. 황금빛 눈동자가 정원을 응시하고 있었다.

용의 상징인 날개를 잃어버린 곳. 다행히도 보름달이 떠 있어서 그녀가 다쳤던 날과는 달리 시야가 트여 있었다.


“아무도 없네.”

“들어가보면 알겠지. 가자.”


적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멜빌과 레기아가 함께 걸음을 옮겼다.

궁전의 정원으로 들어서는 순간, 후덥지근한 바람이 두 사람의 앞머리를 젖혔다.


“···확실히 이건 문제가 있군.”

“으엑, 더워.”


멜빌이 입술을 비틀었다. 레기아가 울상을 지었다.

이건 조금 더워지는 수준이 아니었다. 정원을 경계로 기후 자체가 변해 버렸다.


“마법이다. 조심하는 게 좋겠어.”

“마법?”

“그래. 그것도 상당히 강한 마법이야. 이 정도 범위의 기후를 바꾸는 건 쉽지 않거든.”


나무들의 상태를 보아 수십 년은 지속되고 있는 듯했다.

마도구로 인해 벌어진 일인지, 마법사가 계속해서 주문을 걸고 있는지는 몰라도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레기아가 눈썹을 으쓱였다.


“맞아. 그때는 이 정도로 덥지는 않았던 것 같아.”

“일단 본성으로 가보자. 뭐라도 나오겠지.”


일단 레기아를 다치게 한 범인을 잡는 게 먼저였다.

단서는 바닥 쓰는 소리와 용의 피부를 썩게 만들 정도의 맹독.

머지않아 본성 앞에 도착한 두 사람이 멈춰섰다.


“···그대로군.”


멜빌이 중얼거렸다. 특유의 웅장함이 향수를 자극하고 있었다.

대요새 다음으로 드높은 성채는 그의 고향이나 다름없었다.


“우와아···높다.”


레기아도 입을 벌리고 감탄했다. 고개를 아무리 젖혀도 꼭대기를 볼 수 없었다.

탑이라 봐도 무방한 높이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용을 배려한 구조였다.

멜빌이 매일처럼 오가던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두 사람이 잠시 목적조차 잊고 감상에 취해 있던 와중이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군.]

“······!”


웬 사내의 목소리가 정원에 울려 퍼졌다.

레기아의 동공이 좁혀졌다. 순식간에 권총을 빼든 멜빌이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겨누었다.

대문 뒤편. 문틈새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듯했다.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말을 이었다.


[울프 패거리는 어디 가고, 너희가 온 거지?]


울프라면 분명 아까 쏴죽인 털보의 이름이었다.

레기아와 시선을 교환한 멜빌이 입을 열었다.


“그 자식들은 다 죽었어. 사고를 당했거든.”

[죽었다고?]

“그래. 하지만 검은 현자님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기에 우리가 온 거다. 이 자루를 여기로 전달해 달라더군.”


얼토당토않은 헛소리였다. 레기아는 표정 하나 안 변하고 거짓말을 늘어놓는 멜빌을 감탄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머지않아 대답이 돌아왔다.


[자루에 뭐가 들었는지는 알고 있나?]

“살아 있는 사람이더군. 거래에 대해서는 대충 들어서 알아.”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자루를 내려놓고 물러나서 십 분 뒤에 돌아와라.]


그것을 마지막으로 대화가 끊겼다.

두 사람은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했다. 레기아가 자루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헐거워진 주둥이 안쪽에서 사내의 신음이 들려오고 있었다.


“끄으···으으···머리가···.”


슬슬 깨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차피 손발을 묶어 놔서 도망칠 수는 없을 터였다.

이제 물러날 일만 남아 있었지만 두 사람은 그 말을 완벽하게 듣지는 않았다.

서른 걸음 정도만 물러난 멜빌과 레기아가 큼직한 바위 뒤에 몸을 숨겼다.


“여기서 기다리자. 가지러 나왔을 때 확 덮치는 거야.”

“응. 이거 좀 재밌다.”


레기아가 큭큭거렸다.

오 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쿠구구궁···석문 벌어지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발소리가 뒤따르나 싶더니, 갑자기 대머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히이익! 사, 살려주십쇼! 제 얼굴을 아시지 않습니까! 웬 애새끼들이 패거리를 다 죽이고 저를 여기 가뒀습니다!”


굉장히 다급한 목소리였다. 멜빌과 레기아가 동시에 얼굴을 내밀었다.

결박당한 대머리가 버둥거리고 있었다. 입을 벌린 대문 앞에는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괴한이 서 있었다. 몸의 윤곽을 봐서는 성인 남성인 것 같았다.


“······.”


그는 아무 말 없이 대머리를 내려보고 있었다.

로브의 그림자 때문에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아까 들었던 중저음이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나도 안다.”

“히익.”


대머리가 헛숨을 들이켯다.

힘을 쓰느라 상기됐던 얼굴이 단번에 창백해졌다.


“제, 제발···지금까지 잘 해왔지 않습니까! 제발! 저를 풀어주시면 반드시 그 놈들을 잡아 오겠습니다!”


대머리가 절규했지만 괴한은 대답하지 않았다.

천천히 손을 들어올린 그가 알아듣지 못할 주문을 읊조렸다.

쾅! 대문이 완전히 벌어지며 암흑으로 뒤덮인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흐아아악, 안 돼!”


대머리가 절규했다. 쩍 벌어진 입구는 악마의 목구멍처럼 보였다.

화아아아악! 바람 휘몰아치는 소리와 함께 대머리의 몸이 본성 쪽으로 끌려들어갔다.


“제발, 제바아알!”


대머리는 필사적으로 버둥거렸으나 별 소용은 없었다.

그는 비명과 기다란 손톱 자국을 남긴 채 본성 내부로 사라져 버렸다.

개구리가 벌레를 삼키는 것처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불현듯, 침묵하던 괴한이 바위 쪽을 돌아보았다.


“말을 안 듣는군. 물러나라 했을 텐데.”

“······!”


레기아의 눈이 커졌다.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투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기 위해 멜빌을 돌아보는 찰나.


“에?”


레기아의 눈이 커졌다. 방금까지 있던 멜빌이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레기아가 두리번거리던 와중이었다.

갑자기 괴한의 측면에서 앳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음습한 마법사 놈아. 네가 검은 현자냐?”

“······?!”


몸을 돌린 괴한이 움찔거렸다. 열다섯 걸음 떨어진 위치였다.

어느새 기척을 감추고 접근한 멜빌이 그에게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


“뭐 하는 놈인지 얼굴이나 보자.”

“큭!”


괴한이 다급하게 어깨를 비틀었다. 멜빌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한 발은 빗나가고 한 발은 정수리 부분을 스치며 지나갔다. 후드가 젖혀짐과 동시에 하얀 머리카락이 쏟아졌다. 달빛 아래 괴한의 얼굴이 드러났다.

멜빌의 눈이 커졌다.


“뭐.”


굉장한 미청년이었다.

정확히는 소년과 청년 사이쯤 되는 나이였는데, 속눈썹이 어지간한 귀부인보다 길고 짙었다. 크고 푸른 눈동자는 겨울 하늘 아래의 호수처럼 아름다웠다.

허나, 멜빌이 놀란 것은 단순히 그의 미모 때문만이 아니었다.


“···테메르?”


청년은 테메르와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모셨던 하텐의 어린 왕을.

왕족의 상징인, 은실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이 달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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