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 오브 팀버잭:선녀와 나무꾼의 후손과 염라대왕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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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lo14
작품등록일 :
2024.09.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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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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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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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당신네들 뭐야? 신발은 벗어야지?(1)

DUMMY

내 이름은 한덕훈.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 비밀부서의 무기연구원 출신 엘리트다. 아니, 엘리트였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도 그 분야에 나만큼 지식과 실력을 가진 자는 드물 것이다. 아니, 그만큼 세계 각국의 최첨단 무기와 장비에 대해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그런 내 능력을 몰라주는 조직 따위는 필요 없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나온 것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 절대 승진에 밀려 자존심이 상해 사표를 쓴 건 아니다. 결코, 그건 아니다.

사설이 길었다. 내가 이렇게 영상을 남기고 있는 이유는 나는 지금 일생일대 최고의 순간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나는 노벨상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기관과 기업에서 러브콜을 받을 것이다. 어느 나라가 좋을까? 독일? 미국? 아,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우선 이 실험이 성공해야 한다.

나는 얼마 전에 어떤 학생에게서 아주 귀한 보물을 얻었다. 그 학생이 어떻게 이것을 갖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물건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니 중고 사이트에나 올리지. 어쨌든 나는 그 학생 덕분에 이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이디가 바리만신이랬나? 모르는 게 약이야. 알아서도 안 되고. 고마우이. 크크크크.

혹시, 내가 이 소설의 악당이냐고? 글쎄... 근데, 어딜 봐서 내가 악당으로 보이지? 아, 나는 악당은 아니고 그저 전자기계에 미쳐있는 덕후? 인터넷 세상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이 그러더라고. 아이럽하쿠짱님은 기계에 미친 덕후라고. 싫지 않아. 크크크크. 처음에도 말했지만 나는 국정원 출신 엘리트...


<똑, 똑, 똑.>


갑자기 방문을 두드리며 누군가 그를 불렀다.


“덕훈아, 그만하고 저녁밥 먹어야지.”


그의 어머니였다.


“네, 엄마.”


그 말을 듣자마자 그는 녹화 중이던 영상을 멈추고 쏜살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삼십 중반의 나이에 백수생활을 하는 그는 어머니의 하루 세끼 밥은 꼬박 챙겨 먹었다. 그리고 십여 분 후 만족스런 표정과 함께 배를 두드리며 방으로 돌아왔다.

그의 방은 제대로 누울 공간도 없이 온갖 장비가 빽빽했다. 한쪽구석에 컴퓨터 모니터가 세 개, 변압기와 축전지, 냉각장치, 전선과 통신선도 수십 가닥이 이리저리 얽혀 있었다. 특히, 방 한가운데에는 삼각대 위에 엔진처럼 생긴 물건이 수많은 전선들에 연결되어 있었다. 이것이 그가 현수로부터 구입한 오늘의 실험 대상이었고 그는 이 물건의 정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국정원 비밀부서에서 그와 관련된 일을 했었고 그 일은 바로 다른 나라의 무기도 연구하긴 했지만 그 보다 타 차원의 무기와 전자장비들에 대한 분석을 하고 새로운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 물건과 유사한 것을 보았었다. 비록 그것에 대한 연구 직전 사표를 쓰긴 했지만.

지대한 관심만큼이나 남다른 실력을 갖추었던 그는 그곳을 떠나서도 자신만의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뜻하지 않게 행운이 굴러들어 왔다. 국정원에서나 보던 타 차원의 물건을 자신의 손에 넣게 된 것이 아닌가?

그가 만약 이 물건에 대한 메커니즘과 그 에너지의 실체를 파악하고 제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에너지와 과학기술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정부차원에서나 다루던 것을 한 개인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위험을 감수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그 동안 수십 년 간 타 차원에 대한 존재를 숨기고 오로지 국익을 위해서만 비밀리에 연구개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한 나라만이 아니라 과학기술이 현저하게 발달한 나라들은 그렇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가 개인이 그 기술을 가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것은 악용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명목이었지만 그보다 우선시 되었던 국가 간의 경쟁에 의한 집단주의였다. 그런 곳에서 한덕훈은 동기에게 승진이 밀리자 분한 마음에 사표를 내던졌다.


“내가 여기가 아니면 갈 데가 없을 줄 알아? 내 능력을 알아주는 데는 많다고!”


하지만 그를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오히려 잘 됐어. 나 혼자서 엄청난 연구를 할 수 있을 거야.”


그 또한 말처럼 되지 않았다. 게다가 어머니가 해주는 밥은 너무 맛있었고 그와 함께 살도 불어났다. 불어난 살 만큼 연구 성과도 늘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연구를 위한 연구재료가 부족한 탓에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우연히 중고 사이트에서 이것을 헐값에 얻었고 이제 대망의 실험준비를 앞두고 있었다.


“자, 이제 배도 든든하니 실험을 해보실까? 아, 참. 양치해야지.”


그는 알고 보면 자기 관리도 철저했다. 뱃살이 늘어난 것은 순전히 어머니의 손맛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양치질을 마친 덕훈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해 보실까?”


그가 손바닥을 비비며 전원 공급 장치의 전원을 올리자 컴퓨터 화면에 실시간 전력수치가 떴다. 그런데 타 차원에서 왔다는 물건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왜 안 돼? 전력이 약한가?”


그는 공급되는 전력량을 최대로 높여보았다. 효과가 있는지 그것에서 약하게 신호음이 들리면서 희미하게 붉은 빛을 내는 것이었다.


“좋아, 아직 배고프다 이거지? 내가 맛있는 걸 더 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그는 긴 전기선들을 끌어와 거실과 주방의 콘센트 여러 개에 연결 했다.


“덕훈아. 우리 집 전기세가 다른 집 몇 배는 되는 거 알지? 그 좋은 직장 관두고 이게 뭐하는 거니?”


그의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안타까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덕훈은 개의치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실험 성공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엄마. 내가 이거 성공하면 아주 좋은 회사로 스카웃 될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 알았지?”


“여태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았는데, 어쩌겠니? 해야지. 어휴.”


전선을 추가로 연결한 덕훈은 다시 전원을 켰다. 그러자 방금 전과 달리 그것에서는 더 많은 반응이 보였다.


“그래, 이거야.”


덕훈의 눈도 기대감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그리고 그는 전력을 서서히 올리기 시작했다.


<우웅, 우웅, 우웅...>


무언가 작동하는 것 같았다. 덕훈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력을 최대치까지 올리자 그것의 빛과 소리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덕훈의 표정은 달라졌다.


“어? 근데, 왜 이러지?”


현재 허용한도내의 최대 전략량을 보내고 있는데 컴퓨터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측정되고 있는 전력량은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타 차원에서 온 저 물건이 점점 더 많은 양의 전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집에 들어오는 전기량의 허용치를 넘어섰지만 연구를 하느라 자동차단기를 없애버리는 바람에 전기가 자동으로 차단되지도 않고 있었다.


“이런. 큰일 났네.”


덕훈은 허둥지둥 전기선의 코드를 빼내려 했다. 그리고 손으로 코드를 만지는 순간,


“아드드드드드...”


과전류에 감전된 덕훈은 머리털이 바짝 서고 입에서는 거품이 일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그것이 강한 빛을 내 뿜자 아파트의 지하에 있는 전기 분전함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아파트 단지 전체가 정전이 됐고 그 영향으로 주변지역도 연이어 정전이 되고 말았다.

덕훈의 방에서는 붉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감전의 충격으로 기절한 덕훈을 본 어머니는 혼비백산 했다.


“어머, 덕훈아! 덕훈아!”


놀란 아파트의 주민들은 전쟁이나 테러라고 생각했는지 자신들의 집을 나와 우왕좌왕했다. 잠옷 바람으로 슬리퍼를 신은 사람, 그 와중에 귀중품을 챙기고 나온 사람, 무서움에 우는 아이들까지. 꽤나 소란스러웠고 몇 분 후에는 소방차며, 구급차, 경찰차들이 아파트내로 들어왔다. 대피를 하려다 다친 사람과 과 호흡으로 쑈크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을 이송하고 화재가 난 지하실은 소방관들이 불을 진압하고 있었다. 덕훈의 어머니는 그 와중에 119에 신고해 쓰러진 덕훈을 데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쿵. 쿵. 쿵.>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덕훈의 어머니는 구급대원들인가 보다하고 바로 문을 열어주었는데 정전으로 희미하게 비상등만이 켜져 있는 현관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구급대원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검은색 정장에 마스크를 쓰고 눈에는 야간 투시경을 쓰고 있어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문이 열리자마자 열 명 정도 되는 그들은 집 안으로 우르르 들어와 쓰러져 있는 덕훈은 신경도 쓰지 않고 여기, 저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덕훈의 어머니는 신발도 벗지 않고 양해도 구하지 않은 그들이 괘씸했다.


“아니, 당신네들 뭐야? 신발은 벗어야지?”


그런데 한 사람이 다가와 능숙하고 재빠르게 덕훈 어머니의 목에 주사바늘을 꽂았고 그러자 곧 덕훈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 스르르 쓰러지더니 잠이 들어버렸다.


“팀장님. 찾았습니다.”


“좋아. 확보하고 바로 철수한다.”


그들은 덕훈의 방에서 그것에 연결된 케이블들을 정리하고 네모난 가방에 넣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란 때문인지 기절했던 덕훈이 머리카락을 바짝 세운 채 의식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어? 너, 너희들. 그거 가져가기만 해봐. 내가 민원 넣을 거야.”


하지만 그들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았고 그들 중 팀장으로 불렸던 이가 덕훈에게 다가왔다.


“너, 이거 갖고 있는 걸로 깜빵 보낼 수 있는 거 알지? 하지만 옛정 때문에 그러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 그리고 미련한 짓은 왜 하니? 감당도 못할 거.”


“야. 이수경. 너, 내 앞길도 막더니 진짜 이러기냐? 아주 내 철천지원수가 되려고 작정했구나.”


“나는 내가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너도 알잖아? 나를 미워하지는 마요. 아이럽하쿠짱님. 너 이거 백만 원에 샀더라. 아무리 코흘리개한테 산다고 해도 백만 원은 너무한 거 같지 않니? 백 오십은 줘야지. 그리고 거기가 민원 넣는다고 넣어질 데냐?”


“치사한 ×. 민간인 사찰이나 하고. 이거 꼭 민원 넣는다, 내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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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당신네들 뭐야? 신발은 벗어야지?(1) NEW 14시간 전 5 0 11쪽
16 현수야아. 보고 싶었어잉.(2) 24.09.18 8 0 9쪽
15 현수야아. 보고 싶었어잉.(1) 24.09.17 10 0 10쪽
14 맛있어. 나 이것만 먹고 싶어.(2) 24.09.16 12 0 14쪽
13 맛있어. 나 이것만 먹고 싶어.(1) 24.09.15 11 0 9쪽
12 오. 수 공주마마, 너무 감동하지 마소서. 24.09.14 11 0 11쪽
11 자네가 좋다하니, 나도 더 없이 좋구만. 24.09.13 15 0 11쪽
10 수 공주마마와 내가 접촉을 하다니. 24.09.12 13 0 10쪽
9 역시, 언니는 모르는 게 없어. 24.09.11 14 0 9쪽
8 수야... 다른 소원은 안 되겠니?(2) 24.09.10 16 0 8쪽
7 수야... 다른 소원은 안 되겠니?(1) 24.09.09 19 0 8쪽
6 저와 거래한 건 비밀로 합시다. 24.09.08 20 0 9쪽
5 매력이 있긴 하지만, 뭔가 이상한 여자야. 24.09.07 24 0 14쪽
4 신이시여.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2) 24.09.06 25 0 9쪽
3 신이시여.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1) 24.09.05 29 0 8쪽
2 저게 뭐지? 신고를 해야 하나? 24.09.04 28 0 8쪽
1 프롤로그 24.09.04 3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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