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은 개 나머지는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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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새
작품등록일 :
2024.09.04 13: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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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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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화

DUMMY

“보긴 뭘 봐!?”


떠들 시간에 저거나 어떻게 해봐!


어그로는 이미 끌렸다.

튀지만 않으면 된다.


“아니지.”


가는데 순서 없지.

먼저 가나? 늦게 가나 차인가?


“헛소리 그만하고!”


빨리 막타 치라고!


막타가 아니라 막차 탄 기분이다.

뭘 할지 몰라 그냥 굳어버렸다.


그동안 죽을 위기?

수도 없이 겪어봤다.


될 대로 되라지.

예슬이가 또 아른거렸지만 각오했던 일이다.


마지막으로 예슬이 대신 최애를 지켜봤다.


망할 금속 덩어리의 손이 들어 올려진다.

손바닥이 보였다.


저건?


키잉!


역시 특유의 소리와 함께 에너지가 모여든다.


“리펄서!”


우리 청장 계 탔다.

저걸 맞고 가다니.


“야! 넌 누구 편이야!”


이거 잘못하면 죽겠다.

그냥 추방한다.


아차차!

죽으면 다 뭔 소용인가?


맞다!

일단 추방이 먼저였다.


도전은 다음 달에 다시 하면 된다.

그때까지 자리를 보존할 수만 있다면.


“추.”


“멈춰!”


-공격 모드 해제.


“...”


멈추라니까 같이 멈추는 저 순발력.

저게 진짜 능력이다.


‘그나저나.’


등 뒤로 흘러내리는 식은땀.

떨리는 손안의 흥건한 땀까지.


기분이 가라앉았다.


“왜 보스를 공격하려고 한 거지?”


-눈앞의 인간은 보스가 아닙니다.

-특별한 힘을 품고 있습니다.

-스크럴족의 변형 같습니다.


보스? 우리 청장?

그보다 목소리가 상당히 앳된데···?


아직 정신이 돌아오다 만 건가?

그리고 저 미친 AI는 대체 뭐지?


처음부터 다짜고짜 죽이려 들지를 않나.

상당히 언짢게 군다.


“이봐 젖내 나는 애송이.”


잘한다.

역시 욕부터 박고 보시는 우리 청장님.


“너 이 빌어먹을 새끼!”


얕보이기 싫어서 자는 척하고 노렸지!

이래서 엠쥐새끼들이란···.


쯧!


‘하. 저 할아재가!’


“그리고 깡통.”


날 그따위 파충류 종족과 비교하지 마라!

깡통 따위가 뭘 안다고 주제넘게 나서?


“거봐. 보스가 맞잖아.”


널 깡통이라 부르고.

‘빌어먹을’이란 말이 저렇게 잘 어울리는데.


-다른 차원입니다.

-보스는 없습니다.


“그래! 평행세계의 보스라고!”


-엄연히 다른 인물입니다.

-보스는 죽었습니다.


“죽음을 목격한 사람이 있어?”


아무도 없어!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이 개새끼들이 진짜 건방지게!”


죽였다 살렸다 마음대로 할래?


“그만 진정하세요.”


언짢고 화가 나는 건 당연했다.

죽다 살아났으니까.


마찬가지였지만.

진짜 폭발하시기 전에 말렸다.


“일단 나가서 얘기 좀 나누죠.”


이 안에서 계속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기엔.

대한민국이 너무나 위태로운 상황.


이들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될 거다.

물론 동의해야 가능한 얘기다.


대가로는 뭘 줄 수 있을까?


정말 그 존재라면 분명.


돈과 명예, 미녀와 권력.

이미 다 가졌을 텐데.


대한민국 주머니 사정?


뻔하다.

감당하지 못할 거다.


처지를 비관하며 한숨을 내쉰다.


“아까부터 왜 계속 죽상이야?”


살았잖아.

초대도 성공했고.


“그놈이 그놈이야.”


늙은 놈이 어려졌나 보지.

그 왜 회개인지 뭔지 했을 수도 있잖아.


‘회귀입니다.’


“자식일 수도 있겠죠.”


“그래.”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고 문이나 열어.


“알겠습니다.”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비싼 거 드시고.

속 편해서 좋으시죠?


개폐 장치를 정상으로 돌려놓고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며 드러나는 공간.

복도를 가리키며 앞장섰다.


“따라오시죠.”


-함정일지도 모릅니다.

-이곳에서 제거하는.


“그만.”


깡통 소리 한두 번 듣는 것도 아니잖아.

민감하게 굴지 마.


이 행성에 대해서나 좀 알아봐.


-알겠습니다.


“잘했다 애송아.”


깡통이라 그런가?

엄청 시끄럽군.


-인간.

-언어 사용에 주의하세요.


복도를 걸으며 생각했다.

도움을 청하고 부탁을 해야 하는 처지긴 하다.


백번 양보한다 해도.

저 깡통하고는 친해지기 어려 우실 것 같다.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기를 권고합니다.

-아니 제발 해줬으면 좋겠군요.

-목 위에 그 쓸모없는 게 무거워 보입니다.


지금도 봐라.

조용히 걷고 있는데 괜히 시비를 걸어온다.


평소였다면 그냥 욕부터 하셨을 거다.

그런데 점잖게 타이르셨다.


“나도 경고하지. 네 주인을 초대한 건 나다.”


언제든 추방할 수도 있다.

그걸 깨닫길 바라는 건 무리인가?


역시 빈 깡통이 요란한 법이지.


-제법 웃길 줄 아는군요.

-그렇다 해도 시도는 하지 마세요.

-쓸데없는 머리라도 계속 달고 있고 싶으면.


“내 시도를 알아낼 수는 있고?”


속마음까지도 들여다보는 능력?


“후후!”


청 앞을 지나가는 개가 웬일로 짖지 않겠군.

깡통 따위가 참 대단해.


-인간.

-시뮬레이션 동의합니까?


지구도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지만.

저 정도로 발달한 AI를 구현하지는 못했다.


“가는 길에 한 번 보도록 하지.”


현 지구보다 더 발전한 미래 기술.

경험해 볼 기회가 생겼다.


-시뮬레이션 상황을 음성으로 전달합니다.


응?

영상을 송출하는 거 아니었어?


“겨우 라디오 기능 가지고 유난 떨긴···.”


영화에서 보여주던 홀로그램.

그 영상이 눈 앞에 펼쳐지길 기대했었다.


-안면의 미세한 움직임 포착.

-반응에 따른 심박 수의 변화.

-동요에 의한 신체의 부적절한 행동 감지.


‘이런 젠장!’


무슨 내비게이션보다도 못한···.

마치 예전 GPS 단말기 음성 서비스 같다.


내비게이션은 영상도 함께 보여주는데.

진짜 깡통이 맞나 보다.


“음···. 그래.”


말은 좀 있어 보이는군.

고급스러운 말들이 꽤 그럴싸한데···.


역시 인공 대가리답군.


‘네!?’


저게요!?


-통제에 들어갑니다.

-공격합니다.

-피융~ 펑!

-결과에 대한 값이 정해졌습니다.


이래도요!?


“유치하긴!”


그렇죠.

아무리 청장님이라도 저런 허접스러운.


“내 머리가 겨우 ‘피융’ 한 방에 터질까?”


머리를 터트리고 싶어 안달 난 게 자랑이냐?


‘하아.’


여기서 화를 내면 진다.


-고생하던 머리가 해방을 맞이합니다.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습니다.


“내 머리는 좋겠네.”


너도 고생이 많아 보이는데.

같이 좀 쉬는 건 어때?


‘그렇지!’


말싸움이라면.

우리 청장님도 어디 가서 져 본 적 없으시다!


화를 내봐야 지는 거다.


이 영악한 깡통.

발악하듯 얄궂게 구는 것도 여기까지다.


-도움을 요청하는 자세가 아닙니다.

-건방진 말투와 자세를 먼저 고쳐야겠군요.

-정중하게 맞아주시죠.


“아직 결정 난 건 아니건만.”


일 얘기를 할 때만큼은 정중하게···.


-아.

-...


말을 끊어?

뜸까지 들여?


이 깡통 새끼가.


-옆 나라 친구들처럼 도게자가 좋겠군요.


‘도게자?’


옆 나라 친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치를 떨 만한 공격이 들어왔다.


이건 숫제 선전포고 수준이다.

약점을 정확하게 노리고 들어왔다.


“벌써 거기까지 알아냈나?”


마냥 깡통만은 아니군.

나 때는 말이···.


-잘 나가는 친구한테는 배울 게 많습니다.


또 말을 끊어?

더는 못 참겠다.


‘이걸 참아?’


가뜩이나 바짝 약올라 있는 일본 따위에게?

뭘 배워?


화가 나는 이유가 다르다.

화를 내는 이유 또한 달랐다.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뒤를 돌아봤다.


안면의 마스크가 해제된 채.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웃고 있는 애송이.


“잘생겼네!?”


앞장서서 가는 동안 듣기만 해도 화가 났다.

지금은 그 화가 풀렸다.


대신 진짜 순순한 화가 터졌다.

그동안 청장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화!


한참 잘 참으시더니 결국 폭발하셨다.


“빌어먹을 애송아!”


넌 왜 가만히 듣고만 있지?

입 닥치라고 명령하지 않고?


앙!?


절대 AI 따위의 말발에 밀려서가 아니다.


그냥.


이 상황이 짜증이 나셨을 뿐이다.


“오 마이! 왓 더!”


-공격 명령을 내려 주시길 요청합니다.


“보스! 항복입니까?”


“제발 닥치라고!”


일단 나가서 얘기해.


졌다.

이젠 모르겠다.


“깡통!”


너도 한 번만 더 네 주인 허락 없이 입 열면.

부탁이고 뭐고 추방할 테다.


알아들었으면 입 닥치고 얌전히 있어!

알겠어!?


-인간.

“보스.”


-전 입이 없으므로 조건이 성립되지.

“왜 더 예민해진 것 같죠? 혹시 그날인.”


무슨 서라운드도 아니고.

동시통역도 아닌 것이.


“추!”


“...”

-...


단번에 조용해졌다.


무슨 ‘긴고아’ 와 ‘긴고주’ 같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인내심은 그리 좋지 않아.

가는 길에 딱 한 번만 설명한다.


내 능력은 게이트를 열고 초대하는 거다.

물론 추방도 가능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능력을 사용 가능한 유일한 인간.


그게 나라는 걸 명심해라.


그럼 브리핑의 효과를 한번 볼까?


“알아들었어?”


“...”

-...


이정도면 확실하다.


“좋군. 알아들었으면 대답.”


“네. 보스.”

-알겠습니다. 인간.


진작에 처 듣지 않고 말이야.


“쯧!”


개새끼들이 꼭 욕을 하게 만들어.


‘역시 청장님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구나.’


자신에게 부족하던 과격함.

물불 가리지 않는 그의 성격.


늘 부러웠다.

맘에 들었다.


생각을 정리하며 걷다 보니 도착한 입구.


입구를 나서며.

잘생긴 빌어먹을 애송이에게 말했다.


“존대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다 왔으니까 저기 계단에 걸터앉도록.


응!?

따끔하게 한 마디 해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그냥 바로 정리가 된다고?


“오! 이렇게 깨끗한 하늘이라니.”


다행히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았나 보다.

청명한 하늘이 기분 좋게 손님을 반겨줬다.


“하아! 맑은 공기! 대체 얼마 만이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려 기지개를 피며.

한껏 숨을 들이켜보는 잘생긴 애송이.


지내던 곳이 어땠는지 짐작이 안 간다.


‘진짜 영화 속 주인공 같긴 해.’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또 한 번 아련하게 떠오르는 딸.

예슬이 이번엔 들어가.


예슬이 말고 예술이었다.


-우웅.


AI의 부름에 하던 행동을 멈추고.

돌아보는 잘생긴 애송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주는 우리 청장님.


“어. 얘기해도 돼.”


뭘 저런 것까지 허락을 구하고 그러지?

괜히 민망한 마음이 든다.


-행성에 관한 자료를 모두 수집하였습니다.

-지구 A-01로 저장했습니다.

-직접 확인하시겠습니까?


벌써?


‘확실히 지구보다 몇 배는 발전했구나.’


미래 기술의 집약체임을 인정해야 했다.


“내가 설명하는 것보단.”


수집된 자료를 훑어봐라.

그게 더 괜찮을 것 같은데?


“구차하게 일일이 설명하는 것보다는 뭐.”


직관적인 게 낫다.


“시간이 좀 걸릴 텐데요?”


40년을 기다렸는데 단 몇 시간을 못 기다릴까?


그보다 배가 고파왔다.


“이런 환경이 오랜만인 것 같은데···.”


좀 즐기면서 확인하도록 해.

난 요깃거리 좀 챙겨올 테니까.


‘헉!’


혹시 다른 능력도 얻으신 걸까?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건 혹시?


우리 청장님?


“오! 역시 보스.”


그럼 잠시만 만끽하고 있을게요.

다녀오세요.


-편의점에 다녀올 생각은 아니겠죠?

-그런 음식 따위로 생색낼 생각하지 마시죠.

-근처에 유명 베이커리가 확인됩니다.

-거길 추천합니다.


“입도 없는 주제에 까다로운 입맛이라.”


투정이 심하군.


-싸구려 입맛이 아니라서 미안하군요.


저 망할 깡통이.


“맛도 못 느끼는 주제에 까불지 마라. 깡통.”


-마스터와 감각을 공유하는 AI 처음입니까?

-아. 처음 보겠군요.

-이 행성의 수준을 들여다보고도 깜빡했어요.

-이런 덜 떨어진 수준은 처음이어서.


“그건 좀.”


적당한 때에 나서서 말리는 잘생긴 애송이.

그 정도 눈치는 생겼나 보다.


“발전이 덜 된 게 대부분이긴 해도···.”


아직은 여지가 있어.

그러니 좀 이해하자고.


-행성 차별적인 발언은 사과하겠습니다.


빌어먹게 잘생긴 애송이와 입만 산 깡통.

저것들을 그냥!


결재서류 올려?


“깡통!”


앞으로 넌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적당히 부려먹을 만큼 부려먹겠어.

그리고 시간 되면 반드시 추방해버리겠다.


앙!?

알겠어!?


이 빌어먹게도 젖내 나는 애송이들아!


“보통 그런 말은 속으로 하지 않나요?”


어떻게 이런 것도 보스와 똑같지?


-상대판단을 정정하겠습니다.

-보스와 동일 인물임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렇지? 내 감이 맞았다니까!”


-졸렬하고 악독함이 보스와 같습니다.

-똑 닮은 성격에 지랄 맞음이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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