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은 개 나머지는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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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새
작품등록일 :
2024.09.04 13: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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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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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DUMMY

“소개합니다.”


청장님의 각성 능력은 소환이며.

소환 대상자인 아크 스파이더맨입니다.


또다시 번개 치듯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

곧이어 천둥 치는 듯한 소란이 일었다.


웅성거림이 잦아들며 질문 폭격이 쏟아진다.


“‘각성의 룬’으로 각성하신 게 사실입니까?”


“정말 소환수가 맞습니까?”

“소환수의 능력은 뭡니까?”


“정확한 특성이 뭡니까?”

“다른 스킬은 공개 안 하십니까?”


다양한 질문 중.

대충 핵심 질문만 간추려 대답해주려 했다.


질문을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니까.

대응 답변 또한 간략했다.


‘룬’을 직접 사용해 각성하신 건 밝힌다.


특성과 권능은 숨긴다.

이건 아직 밝혀지면 안 된다.


대한민국은 힘이 없어 망해가는 중이다.

지킬 힘이 없다는 뜻이다.


게이트를 생성하는 능력?

진짜 예전에 유행하던 음모론이 생각난다.


51구역 같은 곳에 끌려가 갇힌 채 능력만 뽑히다 죽을 거란 끔찍한 내용.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어도 어느 나라든 잡혀가는 순간.

온갖 고문을 다 당하실 분이긴 하다.


지금도 봐라.

또다시 난입해서 욕부터 박는다.


“조용해 이 새끼들아!”


여기가 시장바닥이야?

좀 점잖게 굴면 어디 덧나?


└누가 할 소리?

└체면은 새로 나온 면 요리야? 했던 분···.

└뵐 때마다 새롭고 늘 짜릿해 ㅎㅎ


-(깡통) 기존 계획이 또 변경됩니다.


약속했던 대응 방식이 바뀐다.

제발 더 큰 사고만 치지 않길 바라는 수밖에.


어쨌든 분위기는 가져왔다.


시장바닥에서 흡사 영화관으로 자릴 옮긴 듯.


고요해졌다.


집중시키는 법도 가지가지.

여하튼 다재다능하다.


“설명 따위가 뭔 필요야!”


능력이 소환이고 이게 그 깡통이야.


‘저거 치워버려!’


평소엔 막무가내인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이런 것에서만큼은 주위를 살피고 기울인다.


지금도 분위기를 한껏 잡고 시선을 끈 후.

무선 이어폰으로 남몰래 명령을 내린다.


-(깡통) 알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각성한 거 맞고.”


깡통을 향해 다시 한번 플래시가 터질 때.


그에 화답하듯.

깡통이 특유의 손짓으로 거미줄을 발사했다.


눈으로 따라잡기 힘든 속도.

카메라와 기자들의 시선도 곧 반응했다.


늦게나마 쏘아진 거미줄을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그들 모두의 시선이 모인 그곳엔.


김부자의 아들이 맞는지에 대한 의혹을 받던.

견자가 거미줄에 꽁꽁 묶인 채 쓰러져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거미줄을 뜯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포기했는지.


뒤돌아 따지는 개는 무시한다.


“어이쿠! 이거 왜 이래?”


얘가 번쩍번쩍해서 놀랐나?


“뭐라고요!?”


“아니면 고장 났나?”


“그게 말이 됩니까!?”


“처음 써 보는 거라서 그래.”


기다려봐!

고쳐볼게.


“진짜 이!”


이 사태 책임지실 수 있습니까?


“부청장!”


설명서 어딨어?

빨리 찾아봐!


‘저거. 저 새끼가 타고 온 거 맞지?’


-확인해본 결과 맞습니다.


‘저거. 반 가르고 날려버려.’


지이잉!


명령과 함께 눈에서 레이저가 쏘아진다.


목표했던 차량이 반으로 갈라지는 게.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와 시발 짝퉁이라고 욕하던 새끼들 나와봐

└짝퉁도 저 정도 능력이면 인정이다 ㅅㅅ

└마! 이게 진정한 K-깡통이다!


키잉!


└어??? 이 소리 혹시????

└큰거온다 큰거온다 큰거온다

└오오!!!!!


펑!


└와! 지렸다!!!!

└돌아왔다 그가 돌아왔어!!!!

└대한민국 만세다!!! 시발놈들아!!!


수많은 시선이 모인 곳.

화려하게 펼쳐진 퍼포먼스.


이보다 확실한 발표를 할 수 있었을까?


생방송으로 온 국민이 다 보고 있는 가운데.

능력을 검증받고 환호를 얻어냈다.


마지막으로.


‘저 새끼 탑 10층에 매달아 놔.’


최종 명령이 떨어지자.

넋이 빠진 보좌관 옆으로 순식간에 날아간다.


반으로 갈라져 터져버린 차만 바라본 채.

발만 동동 구르는 보좌관은 무시했다.


거미줄에 묶여 형체만 있는 쓰레기를 치우듯.

한 손으로 들어 올린 뒤 날아올랐다.


또 한 번 뒤늦은 반응을 보이는 카메라.

기자들과 인파의 시선 또한 함께 따라간다.


“어!?”

“어!? 탑 근처로 비행이 가능한 거였어?”


탑 10층에 매달아버린 쓰레기보다.

탑까지 비행한 사실이 더 크게 와닿는 순간.


‘그대로 관리청으로 가.’


가서 푹 쉬고 있어.


“어!?”

“어!? 어디 가는 거지?”


“청장님! 소환수가 어딜 가는 겁니까?”

“진짜 청장님 소환수가 맞습니까?”

“다시 소환하셔서 증명해보세요!”


탑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한 채.

도망치듯 쌩하니 날아 가버린 K-깡통.


└엌ㅋ 이건 진짜 예상 못 한 전개인데

└ㅌㅌㅌ 역시 청장님 소환수답다

└지금 사고 치고 튄 거???


“야 이 새끼들아!”


지금 내 소환자가 사라졌는데.

그게 뭔 개소리들이야!


“비켜!”


찾으러 가게!


“다시 소환하시면 되잖습니까!!”

“정말 소환 능력을 각성하신 게 맞습니까?”


“부청장!”


위치 추적할 수 있겠어?


“관리청에서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뭐해? 빨리 앞장서.

어서 가서 확인하고 찾으러 가자고!


└ㅋㅋㅋ 사기 치는 거 보소

└뭐 워낙 유명한 사기단이라 놀랍지도 않다

└부청장님 왜 데리고 다니냐는 놈들 나와


“어딜 가십니까?”


그제야 정신을 차린 보좌관이 앞을 막아선다.


“지금 위원님 살해하고 도망치는 겁니까?”


“아직 안 죽었다.”


보좌관을 밀치며 벗어나려 하지만.

이번엔 쉽게 밀려나지 않고 악으로 버틴다.


“저곳에 저렇게 뒀는데 어떻게 안 죽습니까?”


“거미줄 튼튼해서 안 떨어지니까.”


가서 구하면 된다.


“그런 무책임한! 대체 누가 구합니까?”


헬기조차 근처에 가질 못하는데.


“알아서 해. 능력 좋은 보좌관이 왜 이래?”


일본에 도와달라고 하든지.

가서 족발이나 뜯든지 해라.


“이이!!”


그러게 왜 막아서서···.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청장님 얘기가 아니다.


“비켜! 나 바빠.”


우리 깡통 찾으러 가야 해.


“뭣들 합니까!”


당장 체포하세요.


“뭐 이 새끼야!?”


네놈 자리 찾아가고 싶어서 그래?

보좌관답게 옆으로 보내줘?


“이이!! 말장난 그만 하세요!”


당장 체포 안 하고 뭐 합니까!?


“뭔 죄명으로 체포할 건데?”


“살인 미수 아닙니까!!!”


“야 저거 누가 그랬어?”


“누구긴! 당연히 당신이···.”


“개소리하지 말고 저거 누가 그랬어?”


“다.당신 소.소환수가 그랬잖습니까!!!”


“그래?”


확실해?


“전 국민이 봤습니다!”


당신 소환수가 저지른 일이라는 걸!


“나중에 딴말하지 마라.”


“그럴 일 없으니까.”


그만 인정하고 순순히···.


‘자. 그럼.’


원하는 대답은 충분히 들으셨으니까.

당연히 평소대로 말을 끊어버리실 테고.


“야!!!”


참고 있던 분노가 담긴 불호령이 떨어지고.

녀석은 놀라 꺼내던 말을 삼킨 채.


“......끅!”


딸꾹질이나 처하고 있다.


소심한 새끼.

대체 뭔 깡으로 덤빈 걸까?


아까 말한 무식하면 용감하다던 말?

바로 이런 놈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부청장.”


“네.”


아직 연단에 자리하던 부청장.

카메라가 다시 돌아오고 시선이 집중된다.


아. 아!


매무새를 정돈하고 모두 알아듣기 편하도록 톤도 살짝 조절해가며 긴장감을 조성한 부청장.


비장함이 담긴 표정과.

또박또박 한 글자씩 울려 퍼지는 목소리.


"각성자 특별법."


마지막 개정안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순간.

장내는 침묵에 잠겼다.


반대로.

방송을 시청 중이던 국민 대다수는 모처럼.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느끼며.

응어리진 울분을 터트렸다.


잠시 후 그들은 시청 중인 방송 채팅창에 온갖 욕 들을 배설하기 시작했다.


각성자 특별법.

그중 참 뭣 같은 게 있다.


<소환수의 잘못을 소환자에게 묻지 않는다.>


말도 안 되는 법이다.


“...아!”


보좌관 나리.

이제 생각이 드셨습니까?


나간 정신이 확 돌아오고 깨달음이 번개 치듯 막 쏟아져 들어오십니까?


‘이제야?’


빈 대가리 속이 좀 채워지십니까?


“아!?"


야 이 개새끼야!

그거 저 새끼가 만든 거 아냐?


제 자식새끼 살리겠다고 만든 거잖아.


“...아아!”


“아아!? 이거 참 어이가 없네.”


그 개새끼 소환수가 일반인을 상대로 뭔 짓을 벌였는지 온 국민이 다 알아 이 병신같은 새끼야!


무고한 국민이 그렇게 많이 죽었는데 그 개자식은 아무런 벌도! 죄도 받지 않고 일본으로 귀화까지 했지?


내 소환수가 저거 죽여도 내 잘못 아니잖아.


맞지?


참 넌 뭐했어?

저 쓰레기들 안 말리고 뭐 했냐고?


너도 따라 뒤지고 싶어서 그런 거 맞지?

원한다면 못 들어줄 이유가 없지.


네가 닦아준 똥.

내가 치워줄게.


‘싼 똥입니다. 그놈이 아니라 저놈이 쌌죠.’


개밥에 도토리.

아니 그 나물에 그 밥이니 상관없겠죠.


‘깡통 다시 와봐’


-(깡통) 알겠습니다.

-(톰) 그냥 실수로 떨어뜨린 척 죽일게요.


‘됐어. 그냥 저 새끼도 매달기만 해.’


겨우 저딴 쓰레기들로 손 더럽힐 생각 마.


‘넌 인류를 위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희생한 고귀한 존재다.


잊지 마라.


-(톰) ...네!

-(깡통) ...!


곧 감격에 벅차 낚인 줄도 모르는 대어(大魚).

한 마리가 도착했다.


같은 바늘에 뚫린 깡통을 매단 채로.


슛!


땅에 발도 안 붙이고 공중에서 날린 거미줄.

넋이 나간 보좌관을 향해 정확히 쏘아졌다.


바로 거미줄로 칭칭 감긴 보좌관을 들어 올리고는 탑으로 날아간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매달린 두 쓰레기.

사라지는 K-깡통.


└이게 그 데자뷔냐?

└ㅋㅋㅋ속이 다 시원하네ㅅㅂ

└앞으로 저기 몇 놈이 더 매달릴까?

└탑이 아니라 쓰레기 매립지네;;


“저. 이제 저 둘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뭘 어떻게 돼?


“저 매달린 보좌관이 말한 대로지.”


이제 막 기자가 된 사회 초년생과 사수로 함께 자리한 중년 기자의 말처럼.


탑 근처?

헬기 뜨는 순간 계기판 작동 오류.


현대 기기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곳들이 있다.

바로 재앙이 일어난 장소들이다.


“저걸 누가 살려?”


백 청장 소환수 아니면 절대 못 구해.


특성이 소환인데.

소환수가 재앙에서 현대 기기를 사용한다?


저기 매달린 쓰레기들보다 이게 더 특종이다.


“아까 질문한 기자 새끼 어딨어?”


족발이 좋아서 한국 온 개새끼 어디 있어?


“왜? 왜!? 그러시므니까!?”


이 개새끼 국적 걸리니까 바로 말투 바뀌네.


“그래. 너 왜놈인 거 실토했으니까 됐고.”


시므니까는 네 머리가 심어야 하는 상태고.


독도는 우리 땅이고 너넨 천생 독두로 만족해.

알았냐!? 이 족발이 좋은 개새끼야!


“지금···.”


“닥쳐!! 넌 그만 꺼져!”


뭐!? 꼬아!?

아니꼬우면 덤벼!


너도 매달아줄 테니까!


“부청장.”


“네.”


“나와봐.”


“네!?”


“대한민국 국민께 고합니다.”


앞으로 두 발 뻗고 편히 주무실 수 있게.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리청장 백성민이었습니다.


“부청장이었습니다.”


-청장님 소환수 아크스파이더 톰이었습니다.

-미래에서도 최첨단 AI. 프라이데이였습니다.


“뭐 하는 거야 미친놈들아!”


너희는 뭔데 따라서 인사해!?

저리들 안 꺼져!


간만에 분위기 좀 잡으려니 별 거지들이!


└이게 맞짘ㅋㅋ

└나라는 변해도 청장님은 변하시면 안 됰

└야 앞으로 진짜 대한민국 변한다? 개추!!

└세종대왕 이순신 다음은 누구?

└백청장? ㄴㄴ K-깡통이다 이마리야!!!ㅋ


“뭐해! 다들 안 바빠!?”


해산들 해!

내일 탑 입장하고 등반하는 거 안 볼 거야?


일찍 퇴근들하고 내일 점심에 보자고!


“이만 관리청 공식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선배님. 이게 정말 맞아요?”


대체 뭔 발표를 했다고?


“오늘, 네 눈으로 본 게 다 공식 발표야.”


막무가내에 개차반이라고 욕하는 것들?

그것들은 다 뒤가 구린 것들이다.


“이건 그냥 범죄 아닌가요?”


욕하고 기물 파손하고.

저렇게 매달아두면 죽을 텐데.


“누가 그랬는데?”


“네!? 관리청장이 그런 거잖아요.”


“넌 지금껏 뭘 본 거야!?”


넌 당분간 기사 쓰지 마.

들어가서 각성자 특별법이나 살펴봐.


“네!?”


“관리청장이 오늘 뭘 했는데?”


그는 한 게 없어!


그랬다.

오늘도 역시 청장은 그저.

꼬장 피고 행패 부린 게 다였다.


그렇게 참 긴 하루를 마친 줄 알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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