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은 개 나머지는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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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새
작품등록일 :
2024.09.04 13: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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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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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DUMMY

탑에 입장하고 잠시 후.


[대한민국 탑에 처음 입장하셨습니다.]


입장을 알리는 알림이 들려왔다.


[인벤토리가 생성되었습니다.]

[탑 출입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이어서 들려오는 알림 메시지.


상태창을 확인해본다.


[전투 스킬] : 없음

[범용 스킬] : 인벤토리/탑 출입증


비어있던 범용 스킬이 채워져 있다.


“이런 식이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출입이 가능해졌다.


입장과 퇴장은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다.

주목할 점이다.


위급 시 잘만 사용하면 목숨도 구할 수 있다.


“인벤토리.”


눈앞에 반투명한 형태의 창이 나타났다.


20개의 빈칸.

잘 만들어진 수납장 같다.


‘앞으로 편해지겠군.’


칸이 부족해 보이지만 인벤토리 강화 아이템을 사용하면 20칸씩 늘릴 수 있다.


인벤토리와 출입증.

범용 스킬이지만 생존 스킬이기도 하다.


“톰. 소환.”


[직원 1. 톰이 소환됩니다.]


“와!”


진짜 중세 판타지 세상을 그대로 구현해놓은 가상 현실 게임 같아요.


이미 자료를 통해 확인했지만, 눈으로 보는 것은 또 달랐기 때문에 감탄하게 된다.


NPC, 상점, 아이템 등의 정보.

탑에 들어서는 순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이러니 다들 각성 후 탑을 등반하는 자들을 ‘플레이어’라고 부르는 거다.


“좀 둘러봐도 되죠?”


“같이 둘러보지.”


-기록 –00.

-탑 내부 녹화 시작하겠습니다.


역시 촬영이 가능하다.


슈트 곳곳에서 분리되어 날아오르는 드론.

여러 대를 활용해 입체적인 모습을 담는다.


현대 기기는 가져오지도 쓰지도 못하던 공간.


“이제는 아니지.”


자화자찬하자는 게 아니다.


한계를 깬 인류 최초의 플레이어.

그리고 그 한계가 어디까지 일지 모른다.


대한민국.

이 땅의 주인인 국민께 한 약속.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게 노력하겠다.”


약속은 새로운 슬로건이 되었다.


<재앙을 극복하고 넘어서 축복으로 만든다.>


지지해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킬 때다.


-기록 –00.

-탑 내부 녹화 종료하겠습니다.


“앞으로 보고하지 말고 알아서 진행해.”


마을이라 불리는 0층을 구석구석 다니며 최대한 많은 것을 자세하게 담았다.


앞으로 공개될 영상의 파급력이 기대된다.


-교육 영상으로 쓸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최소한의 편집만으로 현장의 생생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관리청에서 제공하는 교육 영상.

대한민국의 위세를 떨칠 첫걸음이다.


“보스. 이제 1층으로 진입하는 건가요?”


“그래.”


“오! 몬스터 사냥! 정말 기대돼요!”


레벨업도 가능하겠죠?

몇 마리쯤 잡아야 가능할까?


아 설렌다.


“깡통.”


돌아가면 자료 숙지 제대로 시키도록.


-쪽지시험 볼 준비도 해두겠습니다.


“응!?”


제 얘긴가요?


1층으로 향하는 계단 앞.

발을 딛기만 해도 1층으로 텔레포트가 된다.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진입했다.


[1층에 입장하셨습니다.]


몸이 붕 뜬 느낌.

이후 곧바로 들리는 알림 메시지.


“음.”


처음 경험해보는 생소함.


“와! 게이트 통과할 때의 그 느낌인가?”


톰의 목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동반 입장이 가능한가 보다.


안되면 다시 소환하려고 했는데 번거롭지 않아 다행이다.


사방이 꽉 막힌 구조.

나름 넓어서 답답하지 않은 공간.


점성 있는 젤리처럼 반투명한 생명체가 열 마리 정도 자리하고 있다.


“오! 슬라임.”


“깡통.”


-기록 –01.

-녹화 중입니다.


“정보.”


-느린 움직임, 낮은 공격력.

-몸을 튕겨 공격함.

-근접하지 않으면 위험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한 마리만 남겨둬.”


“옛 썰!”


대답과 함께 한 발 앞으로 나선 녀석.


특유의 손짓을 취하자 손목에 장착된 장치에서 발사되는 거미줄.


일반 거미줄이 아닌 나노 기술과 핵융합 에너지 시스템의 결합으로 만들어졌다.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던 천재 소년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키잉~


이후 ‘리펄서 블래스터’라고 이름까지 갖다 붙인 강력한 에너지 빔이 손바닥에서 특유의 소리와 함께 쏘아졌다.


거미줄에 묶인 한 마리를 제외한 남은 슬라임들은 형체도 없이 녹아버렸다.


“됐죠?”


씨~익!


미소 띤 얼굴로 뒤돌아보며 브이자 손을 당당하게 내미는 애송이.


“그래.”


한 마리 남은 거 깡통과 함께 마저 분석해봐.


“따로 분석할 게 더 있을까요?”


“깡통.”


-알겠습니다.


깡통은 눈치챘다.

그리고 안도했다.


오늘 밤.

제물은 자신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몸체에서 독성 물질이 생성됩니다.

-산성 성분이 검출됩니다.

-알 수 없는 독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핵이 관찰되었습니다.


“오! 자료에 추가할 게 더 있었네요.”


그만큼 공부할 양도 늘었다.

아직 눈치 못 챈 애송아.


“다 기록했으면 창 하나 만들어 줘봐.”


대충 분석도 끝났겠다.

마지막 남은 슬라임은 직접 해결해봐야겠다.


-핵 위치 지정.

-지정된 위치의 핵을 터트리면 됩니다.

-Nuclear Launch Detected.

-(핵 공격이 감지되었습니다.)


무슨 슬라임 한 마리 잡는데···.


[1층 임무가 종료되었습니다.]

[출입증에 1층이 등록됩니다.]


출입증에 등록된 층수.

해당 층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아직은 1층뿐이지만 앞으로 늘어날 거다.


임무 종료 알림과 등록 알림이 울린 뒤.

사방이 꽉 막혔던 공간에 계단이 생겨난다.


계단으로 다가서자.


[2층에 입장 하시겠습니까?]


1층과는 다르게 알림이 친절하게 물어온다.

1층이 튜토리얼이라면 2층부터는 실전이다.


마치 그걸 알려주려는 것 같다.


“입장한다.”


[2층으로 진입합니다.]


1층과 마찬가지로 부유감을 살짝 느낀 뒤.


[2층에 입장하셨습니다.]


“2층도 지금처럼 분석하고 공략해요?”


역시나 알림 메시지와 함께하는 톰의 목소리.


“그래.”


주위를 둘러본다.

사방이 빽빽한 나무로 울창하다.


“이번엔 숲속이네요.”


실제와 다를 게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읔!”


썩은 냄새와 함께 나타난 고블린 무리.

가상 현실이 아닌 현실임을 깨닫게 해준다.


“생긴 것도 참 고블린 답네요. 안 그래요?”


“...!”


고블린 다운 게 뭔데 이 빌어먹을 애송아.

지독한 냄새 때문에 짜증과 욕지기가 치민다.


슈트를 착용한 녀석은 알아서 정화된 공기를 마시니까 괜찮을 거다.


“보스!? 괜···찮아요···?”


숨을 참느라 벌게진 얼굴을 본 녀석.

웃음을 참고 있는 게 분명하다.


더는 숨을 참기 힘들었다.


‘겨우 고블린 따위에게.’


곤욕이었다.


“여기 계세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거미줄을 발사해 고블린 무리 전체를 포획한 후.


그대로 비행하며 점이 되어 사라져가는 톰.


줄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고블린 녀석들의 비명도 점점 멀어졌다.


“하.”


숨 쉴 수 있게 된 게 다행처럼 느껴지다니.


아니다.


하마터면 놀림감이 될 뻔한 것에서 벗어난 게 더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눈치 없는 톰이라면 분명.


관리청으로 돌아가 부청장에게 ‘숨 쉰 채 발견’이니 어쩌니, 하다 지하로 끌려갔을 테니.


‘자료에 필요한 영상은 걱정 안 해도 되겠지?’


탑의 저층 몬스터 사냥은 어려울 게 없다.

제압하고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들 또한 쉽다.


S급 이상의 능력을 보유한 톰과 깡통.


슈트는 웬만한 공격은 통하지도 않는다.


일부러 공격을 당하면서 충격을 분석해 공격력이나 방어력 등의 자료로 삼았다.


이런 과정을 하나하나 거치며 만들어질 영상.


“대한민국을 위해 더한 것도 참을 수 있다.”


냄새에 민감한 청장의 다짐이 2층을 울린다.


등반 속도는 빨랐다.


3층의 코볼트.

4층의 놀.


5층의 오크.

6층의 오크 전사까지는 대충 비슷했다.


7층의 미노타우로스.


-새로운 정보가 입수되었습니다.


“이거 먹어도 되겠는데요.”


-소고기랑 성분이 같습니다.


8층의 트롤.


가장 큰 특징은 흔히 알고 있는 재생능력이다.


-트롤의 피를 회복 물약의 재료만으로 사용하는 건 낭비에 가깝습니다.


[트롤의 피 : 회복 물약의 주재료.]


탑에서는 획득해봐야 상점에 파는 게 전부다.


-근육과 가죽도 연구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성과는?”


-재생 크림을 만들어 팔면 될 것 같습니다.


“효능은?”


-주름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탈모에 효과가 있습니다.


탈모?

극복 불가능한 불치병 아니었나?


“필드 사냥 계획을 다시 세워야겠군.”


-준비하겠습니다.


“뭘?”


보스 아직 괜찮지 않아?

아 M자···.


-아 지하···.

-보스. 제발 슈트는 꼭 벗겨서···.


9층의 오우거.


특별할 건 없었다.

좀 더 터지는 소리가 컸다는 정도?


10층 보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딸깍.


키잉~


펑!


끝났다.


-임무 완료했습니다.


“왜 계속 클릭하는 소리가 들리지?”


지하를 피하고 싶은 깡통.

9층부터는 말없이 클릭만 했나 보다.


[10층 임무가 종료되었습니다.]

[출입증에 10층이 등록됩니다.]


10층 보스 ‘약화 된 오우거 군주’를 사냥하고 아이템을 챙겼다.


“마침 인벤토리도 꽉 찼군.”


곧이어 11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생겨난다.


[11층에 입장 하시겠습니까?]


“오늘은 이쯤 하지.”


[탑에서 퇴장하시겠습니까?]


“그래.”


[입장하신 장소로 퇴장합니다.]

[처음 입장하신 마을로 이동합니다.]


이후로는 알림 메시지와 상관없이 언제든 ‘입장’과 ‘퇴장’이 스킬로 가능해진다.


일상생활 중에도 입장이 가능하고.

전투 중에도 얼마든지 퇴장할 수 있다.


탑 0층. NPC 마을로 돌아왔다.


딱히 볼일은 없다.

오늘 획득한 아이템은 당분간 팔 생각이 없다.


“이만 돌아가자.”


-영상 편집을 모두 마쳤습니다.

-언론에 공개하시겠습니까?


“마을만 먼저 공개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보스 여깄어요.”


톰에게서 무심코 건네진 작은 칩.

탑 내부에서 절대 허용되지 않는 현대 기기.


“과연.”


미세하게 떨리는 손에 들린 작은 칩.


청장 또한 현대 기기를 사용 가능하단 걸.

마치 그 사실을 알려주는 증표처럼 느껴졌다.


-착용하실 슈트 제작에 들어가겠습니다.


“아직 어렵다 하지 않았나?”


-소재를 현대 기준으로 맞춰 제작하겠습니다.


“기간은?”


-다소 걸립니다.


“아직 준비가 부족한 건 인정한다.”


-성능은 떨어지더라도 안전에 중점을 두면.


“됐어.”


당분간 지금처럼 등반하면 된다.

필요하면 청에 남아있는 장비로 무장하면 돼.


탑에서 얻는 장비부터 분석해.

러시아 놈들이 떼돈 버는 꼴은 그만 봐야지.


-알겠습니다.

-대장일에 필요한 장비부터 준비하겠습니다.


“그건 부청장에게 얘기해.”


애들 출근하면 바로 준비하라고 할 테니까.


[대한민국 탑에서 퇴장하셨습니다.]


탑 바깥으로 나오자 더 늘어난 인파가 보인다.


“약속대로 10층까지 등반하셨습니까?”

“내부에서도 소환수의 무기가 사용 가능했습니까? 가능했다면 성능은 외부와 같았습니까?”


‘이 새끼들은 어째 변하질 않을까?’


어지간히 궁금한가 보다.

왜 안 그럴까?


그렇다 하더라도 놈들에게 끌려다니긴 싫다.

그게 인생의 전부였고 신조였으니까.


하도 당하고만 살았기에.

주도적인 삶을 살아본 적이 없기에.


“몇 층까지 등반하셨습니까?”

“왜 말씀이 없으십니까?”


늘 끌려다니며 고개 숙이는 짓 따위.


‘지긋지긋했다.’


그가 관리청을 맡은 이유도.

지금까지 버텨 오며 포기하지 않은 이유도.


자신이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이 타국에 무시당하는 꼴이 싫어서였다.


“내부에서 무기 사용이 되질 않은 겁니까?”

“혹시 등반에 실패하신 겁니까?”


지금까지는 실패한 삶이었고.

관리청과 대한민국 또한 어둡기만 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를 거다.


‘능력이 생겼고 더 능력 있는 동료를 얻었다.’


자신할 수 있었다.


-(톰) ...보스.

-(깡통) ...!


“조용!”


-(톰) 넵!

-(깡통) ...!


손에 들린 작은 칩을 잘 보이게 들었다.

작아서 잘 보일까 걱정이긴 한데.


시끄럽게 떠들던 것들이 조용해지고 플래시 세례가 터지는 걸 보니 잘 보이나 보다.


“탑 0층 내부 영상이다.”


감히 내 앞에서 시끄럽게 짖어 댄 죄로.

잡종만 모인 곳에 특종은 없다.


이 개새끼들아!

네놈들에게 줄 마음이 사라졌단 말이다.


관리청에서 공개할 테니.

그만 짖고 먹이나 잘 받아먹도록.


“...그게 뭔.”


“아. 후속 기사는 잘 부탁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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