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교주 살인에 있어서 자유로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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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망b
작품등록일 :
2024.09.04 15:08
최근연재일 :
2024.09.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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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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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DUMMY

소리 지르며 가쁘게 숨을 몰아쉬던 상진의 아버지가 말했다.


“상미는 어디 가고 너희 둘이 있니?”


“누나는···지금 쓰러져서 방에”


상진의 아버지는 신발을 던지듯 벗더니 상미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는 상미의 침대 앞에 주저앉아 흔들어댔다.


“상미야···. 상미야!”


뒤늦게 방에 들어온 둘이 상진의 아버지에게 자조지종을 설명했다.


상진이 이상한 돌을 가져온 것부터 지웅이 돌을 깨고 상미가 발작을 하다 쓰러진 것까지


“그러니까··· 이상한 돌을 가져오고 나서,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는 거지?”


“네,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하··· 우선 늦었지만 내 소개를 하지. 둘의 아버지인 이 진기라 합니다. 의심해서 미안하오.”


진기는 손을 내밀며 지웅에게 악수하였다.


“아닙니다. 누구라도 오해할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지웅이라고 합니다.”


“우선 우리 딸아이가 일어나기 전까지 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소.”


세 사람은 거실 소파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마녀교 라는 종교단체가 있고, 이 일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너무 논리의 비약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저희도 이제 알아보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그곳에 우리 애들이 같이 간다라···. 미안하지만 난 허락할 수가 없네.”


진기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 단순히 흥미 때문에 가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누나도 저도”


“네 누나는 기자니까 직업의식 때문이라고 해도 네가 가는 이유는 뭔데?”

상진은 눈을 부릅뜨며 아버지를 쳐다봤다.


“저도···! 저도···.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언제까지 어린애가 아니라고요!”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진기는 진지한 눈으로 지웅을 쳐다보며 얘기했다.


“자네가 봐도 애들이 가는 이유가 적당하다고 물었네.”


“저는 어떤 경우도 상관없습니다. 전 군인이었습니다. 둘 정도는 어디를 가든 지키면서 다녀올 수 있습니다.”


“자네가 뭐라도 되는가?”


의심의 눈초리로 지웅을 쳐다보았다.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얼마 전까지 특수부대였고, 전술과 호신 능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디 부대?”


“말할 수 없습니다.”


“707? UDT?”


“저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기는 소파에 기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프로젝트’ 인가?”


“···.”


“알겠네. 자네 능력은”


상진은 아버지에게 화를 내던 모습은 어딘간데 없고, 의문스러운 얼굴이 되어 둘을 번갈아 훑었다.


“셋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예요?”


상미가 방에서 걸어 나오며 물었다.


상진은 상미에게 달려가 몸을 부축했다.


“누나 괜찮아? 기억나?”


“몸은 괜찮으냐?”


상미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응 다 기억나. 그런데 내가 왜···”


“아마 돌 때문인 것 같아.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상진은 돌을 가져온 경위와 돌을 깨고 난 뒤 돌이 사라져 버렸다고 상미에게 말했다.


“그 돌···. 신기하고 이상하다고 느껴서 네 방에 갔을 때 만져본 적 있어.”


“만지기만 한 겁니까?”


“만지다 보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아마 몇 시간쯤 그것만 만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기억이 인제야 나네요.”


상미는 자신의 머리를 퉁퉁 쳐대며 흔들어댔다.


상진은 그러한 상미를 부축해 소파로 앉혔다.


“그래 상미야, 어쩌다 보니 얘기는 미리 다 들었다. 이런 상황을 겪고도 진짜 갈 거니?”


“···.”


“충분히 고민하거라. 너뿐만 아니라 동생도 엮여있으니까.”


[똑똑똑]


“택배입니다.”


밖에서 택배가 온 듯 현관문을 두드렸다.


“내가 나갈게요.”


상진이 현관으로 가 문을 열었다.


택배기사가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와 현관문을 닫았다,


“아! 택배 회수품 때문에 왔습니다.”


“어? 집에는 왜 들어오시는···회수품이요? 뭐···없는데요?”


“돌···. 돌 어디 갔어?


집 안에 있는 네 사람 모두 몸이 굳은 듯 현관을 쳐다보고 움직이지 못했다.


지웅과 진기가 한발 늦게 몸을 일으켰지만 이미 상황은 늦어버렸다.


[푹]


“흐···윽”


지웅은 현관으로 내달리며 택배기사를 발로 걷어찼다.


천천히 쓰러지는 상진을 진기가 부축하여 집 안으로 빠르게 옮겼다.


다행히 상진에 몸에 칼붙이가 박혀 남아있었다.


““상진아!””


상미는 몸을 떨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정신 차려! 구급 통 가져와. 이상미!”


진기의 외침에 상미는 몸을 급히 일으켜 구급 통을 가져왔다.


“돌!!!”


택배기사는 발로 걷어차인 것쯤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몸을 튕겨 일어났다.


자신의 주머니 안에서 칼을 한 자루 꺼내더니 역수로 잡았다.


지웅은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양손에 감아 잡았다.


“돌 내놔!”


택배기사는 지웅에게 달려들며 칼을 내질렀다.


지웅의 얼굴을 노리고 그어지는 칼날에 지웅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살짝 기울여 피해냈다.


“이 정도쯤은···”


앞으로 기울며 택배기사의 몸 가까이 파고든 지웅은 오른손으로 택배기사의 칼날을 잡은 손을 젖히고 왼손으로 강하게 리버 샷을 날렸다.


“돌! 어디 갔냐고!”


택배기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웅을 벽 쪽으로 밀어냈다.


‘크흣···. 어디서 힘으로는 밀려본 적은 없는데’


벽 쪽으로 밀려난 지웅의 목 쪽으로 칼을 천천히 들이밀었다.


칼이 목 끝까지 들어왔을 때쯤 지웅은 택배기사의 몸을 옆으로 밀어젖히며 자신과 위치를 바꿨다.


자세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틈을 타 택배기사는 지웅을 크게 밀고 다시 지웅에게 칼을 들이밀며 돌진했다.


‘사람의 내구성이 아니야···. 뭐라도 연장이 하나 있었으면”


아까 돌을 깼던 망치가 지웅의 눈에 들어왔다.


지웅은 망치를 얼른 줍고, 택배기사의 칼을 옆으로 굴러 피해냈다.


“이제는 다를 거야.”


“돌!”


재빠르게 일어난 지웅은 칼을 내지르는 택배기사의 손을 망치로 쳐내고 바로 역방향으로 손을 돌려 택배기사의 턱을 강타했다.


택배기사가 잠깐 주춤거리더니 다시 돌진했다.


손을 망치로 맞은 탓인지 칼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덜렁거리고 있었다.


“내가 확실하게 하나 배운 건 뭐든 대가리를 깨면 죽는다는 거야.”


지웅은 택배기사가 내지르는 칼을 무시하고 택배기사의 머리를 내려쳤다.


받아쳐 오는 칼은 제대로 타점이 잡혀있지 않아 가볍게 왼손으로 쳐낼 수 있었다.


“이런 식이라는 거지. 패턴은 의외로 간단하네.”


택배기사는 머리를 맞은 충격으로 주춤하다가 칼을 멀쩡한 손으로 바꿔쥐었다.


지웅은 그 틈을 타 택배기사를 향해 망치를 든 팔을 내질렀다.


서로 맞붙어지기 직전 지웅은 몸의 중심을 갑작스레 뒤로 바꾸고는 백 스텝을 밟았다.


택배기사의 칼질은 허공을 갈랐고, 그 틈에 지웅이 양손으로 망치를 잡고 머리를 향해 내려찍었다.


“돌···. 돌을 가져와야해.”


택배기사의 머리가 완전히 부서지고 부서진 틈을 시작으로 점차 먼지로 변했다.


‘또 사라지네. 뒤처리를 신경 쓸 필요는 없어서···’


상미가 지웅에게 다급하게 다가와 몸 이리저리를 훑었다.


“괜찮아요? 다친 거 아니죠?”


“네 힘은 강한데 패턴은 단순해서 의외로 상대하기는 쉬웠습니다. 상진이는···”


“아빠가 안에서 응급처치하고 있어요. 얼른 병원으로 옮겨야 할 것 같아요.”


상진에게 가자 가쁜 숨을 내뱉고 있었다.


진기는 응급처치를 마치고 어느새 들 것을 꺼내와 상진을 들것에 올렸다.


“구급차를 부르기에는 늦다. 깊게 들어가서 시간이 급해. 얼른 들어주게.”


진기와 지웅이 상진을 들고 진기의 스타렉스에 태웠다.


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상진의 수술을 시작했다.


진기는 병원의 수속을 밟으러 원무과로 가고 수술실 앞을 남은 둘이 지키고 있었다.


“우리가 그 종교를 조사하는 게 맞을까요?”


“위험한 곳이라고 느껴집니다. 저만 가도 되니 따라오지 않으시는 것이 낫겠습니다.”


“위험한 곳에 혼자 가시려고요?”


상미가 지웅의 손을 붙잡아 왔다.


“아까도 보지 않았습니까? 상진이를 지키지 못한 건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누구라도 그 거리에서는 불가능했을 거예요.”


“나이프 한 자루만 있어도 아마 괜찮았을 겁니다. 그렇게 배웠으니까···”


지웅은 상미의 손을 떨쳐냈다.


“기사 쓸만한 내용은 직접 가서 알아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굳이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망이에요. 지금 저한테 상진이를 저렇게 된 이유를 직접 알아보지도 않고 집구석에 또 숨어 있으란 얘기인가요?”


상미는 자리를 박차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


지웅은 상미가 가는 방향을 멍하니 살펴보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푸흐흣···.너무 긴장이 빠졌어. 하루도 안 되어서 군기가 빠졌네.’


지웅은 실소를 내뱉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수술이 끝날 시간이 다가오자, 진기와 상미가 수술 대기실로 걸어들어왔다.


“얘기는 들었네. 같이 가게.”


“네?”


“같이 가라고. 못 지켜 줄 것도 없다고 생각하네. 같이 가서 지켜주게.”


“아시겠지만 아주 위험합니다.”


“그래서 못 하나?”


지웅은 알게 모르게 자존심을 살살 긁는 것이 자신의 상관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벌인 일은 자신이 맺어야 하는 법. 상미가 같이 갈 거야.


“제가 갈 거라고 먼저 말씀드렸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짐은 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속속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제 능력이 필요할 거예요.”


“그 정도는 저도···.”


“아까 택배기사의 이상한 점 알고 계시는가요?”


“돌처럼 사라졌었죠.”


상미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 말고요. 그 택배기사 실제로 있던 사람이에요. 개인적으로 확인해 보니 20년 전에 죽었던 사람이라고 했어요.”


“네? 그런···.”


“돌에 맞아 죽었다고 하더라고요.”


지웅은 주변의 공기가 차가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추리 능력 제외하고도 정보도 제가 지웅 씨보다는 앞서 있어요.”


“데려가게. 도움이 될 거야. 마음 같아서는 내가 가고 싶지만 상진이를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알겠습니다. 대신 각오는 해주셨으면 합니다.”


상미는 지웅을 향해 손을 뻗어왔다.


“물론이죠.”


때마침 수술실에서 상진의 의사가 나왔다.


“다행히 장기를 피해 가서 수술은 어렵지 않게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칼 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의사는 고민하다가 말했다.


“원래는 의료 폐기물로 처리되긴 하는데 한 번 확인해 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환자 면회는 내일부터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의사가 자리를 떠나고 진기가 어디론가 문자를 넣었다.


“저 칼도 한 번 내가 알아보겠네. 아직 병원 내에 존재하고 있다면 확보할 수 있으니.”


“네···.”


“둘은 들어가. 이제 병원은 내가 지킬 테니까.”


진기는 둘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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