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학과 진화론자가 졸업을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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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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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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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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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DUMMY

"여기도 슬슬 들어온지 2주쯤 됐나? 시간 빨리 흐르네."


[달콤한 꿀벌의 집] 게이트에 들어온지 2주일.

용호가 거대 호박벌의 여왕과 엘리제에게 엘릭서를 먹이고 진화를 시킨지 일주일이 지났다.


벌들의 진화 이후로 용호는 게이트 안에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진화한 벌들의 특징과 습성 정리하기.

덩치가 커진 벌들의 먹이 수급을 위해 주변 공터에 씨앗을 심고 생장 마법으로 꽃 키우기.

남는 시간에 여왕벌의 배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털의 감촉 즐기기.

여왕처럼 진화하기 위해 엘릭서를 달라는 엘리제를 상대로 엘릭서를 지켜내기 등등.


산더미같이 쌓인 일정이 끝나고 해가 지면 노트북으로 논문과 보고서를 작성하는게 최근 일주일동안 용호가 지내고 있는 일상이었다.

힘들고 고된 일이었지만 한줄 한줄 쌓여가는 논문과 보고서를 보면 저도 모르게 흐뭇해져 입꼬리에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비록 엘릭서라는 국가 기밀을 사용한 연구이기에 세간에 공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것을 그 누구보다 먼저 알게 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었으니까.


비록 2주라는 긴듯 짧은 시간이었지만 용호는 이곳에서 얻은 것이 많았다.

뭣보다 거대 호박벌이 진화한 종의 이름을 정하고 특징을 정리할 때는 참 행복했다.


그들의 종의 이름을 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각 개체마다 크기와 색이 다르지만 반드시 하나의 보석을 몸에 박혀 있기에, 그 특징을 살려 [보석벌]이라 이름을 정했다.


보석벌의 특징은 진화 전 거대 호박벌보다 2배는 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몸에 달린 보석을 사용해 마법과 비슷한 능력을 사용한다는 것.

사용하는 마법은 보석의 색깔에 따라 다르다.

루비처럼 붉은 보석을 가진 녀석은 불을 다루고, 사파이어처럼 파란 보석을 가진 녀석은 물을 다룬다.

속도와 탐지 능력도 거대 호박벌에 비하면 상당히 성장했고, 75kg이나 되는 용호가 그들의 등에 타고 날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힘이 강해졌다.


물론 탈 수 있다고 해서 벌들을 타고 다니지는 않았다.

직접 타고다니기에는 여전히 60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몸에 올라타는 건 너무 불안정했으니까.


이외에도 용호는 보석벌의 무게, 벌 한 마리가 하루 생산할 수 있는 꿀의 양, 벌이 선호하는 꽃과 같은 현재 알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조사했다.

보석벌에 대한 조사를 더 하고 싶었지만 현재 가진 몸 하나만으로는 이 정도가 최선이었고 용호는 나름대로 그 성과에 만족했다.


하지만 그런 생활도 이제는 슬슬 마무리 지을 때가 됐다.


"이 정도 했으면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거 같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야겠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가능하면 시간이 되는대로 더 깊은 연구도 해보고 싶었지만, 본래 학문과 연구란 뛰어난 아이디어나 통찰 보다는 뛰어난 장비빨, 시설빨이 더 중요한 법이다.


그런 점에서 여왕벌에게 선물로 받은 로열 젤리나 보석벌의 벌꿀같은 것도 현재의 용호는 그저 맛이 어떤지만 알 수 있지, 그것이 어떤 효능을 갖는지 어떤 성분으로 되어 있는지는 아주 비싼 장비가 있어야만 제대로 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챙겨왔던 식량도 이제는 슬슬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니 이제는 진짜로 나갈 때가 된 거지.

생각해보면 참 미친놈이었다.

게이트에서 몇박며칠을 보내야 하는 헌터들도 장기 임무라면 보통 일주일동안 게이트에서 먹고 자는 것을 말하는데 고작 연구를 위해서 2주란 시간동안 게이트에서 몬스터들과 같이 먹고 자고 있으니 말이다.


"비이잉?!"

"부우웅?!!"


하지만 용호가 떠난다는 소리에 용호의 곁에서 슬쩍슬쩍 통통한 배와 복슬복슬한 털을 대주고 있던 두 여왕벌들이 몸을 흠칫 떨었다.

비록 용호는 두 여왕벌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둘의 말이 '날 버리는 거야?!' '책임은 져야지!'라고 하는 것 같아 조용히 눈을 감았다.

역시 게이트 안에서 너무 오래 있긴 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벌의 말까지 뇌가 스스로 해석을 하다니 말이야.


"아니, 여기 오래 있었잖아. 이제 볼일을 다 봤으니 갈 때도 됐지."

"비이이잉! 비이잉!"

- 지금 떠나면 우리는 어떡하라고!

"부우우웅!"

- 가지마! 같이 살아!


보석벌의 여왕벌이 수십개의 보석에서 각각 다른 속성의 마법을 전개하고, 엘리제가 벌침을 들이대며 협박했다.

식은땀이 흐른다.


아니, 대체 내가 뭘 했다고 얘네들이 이러는 거지?


용호는 진심으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잠시 지난 2주동안 있었던 일들을 다시 떠올려보자.

그것도 최대한 이 두 여왕벌과 함께 했던 시간을.


'몸을 여기저기 더듬었지. 털의 감촉도 즐겼고 엘릭서를 먹이고 몸을 연구하다가 같이 잠들기도 했고 챙겨온 음식 좀 나눠주기도 했어. 진화한 직후에는 둘다 몸이 꽤 예뻐져서 관리 좀 해줬지. 슬라임에게 마나 주입으로 마나를 먹이는 걸 부러워하길래 마나 주입으로 마나도 좀 챙겨줬지.'


흠...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이 들 정도는 아닌데?


용호는 팔을 휘저으면서 자신에게 향한 보석벌 여왕벌의 마법을 지워내며 생각했다.


"뭐, 그러면 너네도 같이 따라오...는 건 힘들겠지? 아, 엘리제 정도라면 데려올만 할 거 같은데."

"비이잉?!"

"부웅!"

"아니, 너는 집 지켜야지. 엘리제는 아직 자기 집도 없고 일벌도 없잖아."

"부웅! 부웅!"

- 맞아! 맞아!


분위기로 봐서는 보석벌 여왕에게 같이 가자고 하면 자신의 군락을 다 데리고 게이트 밖으로 나올 것 같았기에 두려워서 같이 나오자는 말은 못했다.

만약 보석벌의 여왕과 그 아래 일벌들을 게이트 밖으로 데려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보석벌들이 내 말을 잘 듣는만큼 사람을 해치지는 않겠지만 분명 큰 소란이 날 거다.

아마 세계 최초로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에 S급 헌터나 A급 헌터들이 출동해 보석벌들을 처리하려 들겠지.


사람들에게 내가 길들인 녀석들이라고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해도 의미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 밖으로 탈출한 사자를 데리고 있는 조련사가 '우리 사자는 물지 않아요'라고 하면 그 말을 믿고 우리 밖으로 나온 사자를 향한 경계심을 풀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다.

'우리 아이는 물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싶다면 적어도 눈에 보이는 목줄을 차고 있거나 우리 안에 있어야 그나마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정도겠지.


반면 그런 점에서 엘리제는 괜찮은 편이지.

우선 아직 무리를 형성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크고 여왕벌로 진화하긴 했어도 종 자체는 거대 호박벌 그대로이기에 사람들의 경계는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크기도 아주 큰 편은 아니라 어찌저찌 가방 안에 숨길 수 있을 테니까.


"거기에 너네들이 꿀을 채취하러 밖으로 나가는 이상 진화했다는 사실이 언젠가는 들킬 거 아냐?"

"비잉."

"들키면 고등급의 헌터들이 너네를 죽이려고 올지도 몰라."

"비이잉?!"

"그러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 바깥에서 높은 사람과 얘기해서 너네들이 안전하다는 걸 알려야지. 사실 일주일도 꽤 늦은 편이야. 이제는 진짜 너네를 위해서도 나갈 때가 됐어."


이 이상은 게이트 밖으로 나가는 것이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된 상황이다.

아무리 용호 자신이 게이트에서 더 연구를 하고 싶고, 여왕벌들이 용호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도 지금은 잠시 헤어지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다.


"뭐, 보고만 하고 금방 다시 돌아올 거야. 그러니 걱정 말..."

"위이잉!"


여왕벌들을 떼어내려던 찰나에 갑자기 일벌 한 마리가 허둥지둥대며 다가왔다.

아니, 허둥지둥은 아니다.

허둥지둥대는 모습은 그저 날개 일부가 찢어져서 비행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리 보였을 뿐이고 자세히 보면 여왕벌에게 다가온 녀석은 몸 전체에 이런저런 상처가 제법 생긴 상황.


원래도 거대 호박벌이 최상위 포식자인 이 게이트에서 그보다 강한 보석벌이 이렇게까지 상처를 입는 경우는 단 하나다.

헌터가 먼저 공격한 것.

그리고 이는 제법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의미했다.


헌터가 몬스터를 공격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 E급 게이트 [달콤한 꿀벌의 집]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건 평범한 일이 아니다.

[달콤한 꿀벌의 집] 게이트는 내부에 있는 몬스터가 먼저 공격하지 않기에 공격당하지 않는 이상 벌들을 사냥하지 않는 것이 매너이자 상식.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헌터 협회에서도 될 수 있는한 벌을 죽이지 말라고 할 정도로 벌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퍼진 게이트다.


그런데 그런 벌을 상대로 선공을 했다?

질 나쁜 헌터의 소행은 절대 아니다.

질이 나쁜 헌터는 이런 암묵적 합의가 있는 게이트 출입을 허가해주지 않으니까.

그렇다는 말은 헌터 협회가 보석벌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됐고, 보석벌을 사냥하기로 결정했다는 소리인데...


"쯧. 하루 빨리 나갔어야 했나."


보석벌에 대해 결국 들키고 말았다.

끝까지 숨길 수 없을 것임을 알기에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협회장에게 연락해서 보고하려고 했는데 이미 시간이 지났던 모양이다.


"비잉...!"


어떡해야 하냐며 벌벌 떠는 보석벌의 여왕.

C급의 강함을 갖고 있던 보석벌의 일벌이 저렇게 당했다면 보석벌을 처리하러 온 헌터는 B급 이상이라 보는 게 타당했다.

S급과 A급 헌터일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그 자존심 덩어리들은 E급 게이트에 무슨 일이 생겨도 자존심 때문에 협회의 의뢰를 받지 않았을 테니까.


"내일 나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오늘 나가봐야 할 거 같네."

"비잉..."

"너무 축 처져있지마. 해결할 것만 하고 금방 온다니까. 그리고 너 안내... 아니다, 그냥 내가 찾는 게 빠르겠네."

"위이잉?"

"[탐색]"


용호는 보석벌들을 사냥하고 있는 헌터들을 막기 위해 숲을 향해서 자신의 마나를 방출했다.

무식할 정도로 방대한 마나가 순식간에 주변 일대를 훑어내며 용호의 머릿속에 지도를 그린다.

바로 이어지는 마법은 비행 마법.

용호는 이미 떠날 준비를 마쳤고, 나머지는 보석벌들을 사냥해대는 헌터가 누군지 얼굴을 확인할 생각이다.


B급이라면야...

성현이보다 약할 테니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겠지.


"그러면 난 갈게. 잘 있어."

"비이잉!"


보석벌 여왕이 비통하게 눈물을 또르륵 흘렀다.



***



E급 게이트 [달콤한 꿀벌의 집] 내부.

그곳에는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는 한 명의 헌터가 흐느적거리고 있는 한 명의 헌터가 게이트 내부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B급 헌터 이세아.

이번 일만 무사히 끝낸다면 A급으로 승급시켜주겠다는 협회의 말을 듣고 E급 게이트에 나타난 신종 몬스터를 조사하기 위해 나온 헌터였다.


물론 지금은 굉장히 후회하고 있지만.


"으으. 더워..."


기온 34℃ 라는 뜨거운 날씨에 맞지 않게 긴 코트에 목덜미를 다 덮고도 남을 정도의 긴 머리.

목을 감싼 목도리에 발에는 뜨듯하게 털 양말과 무릎까지 오는 부츠까지.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이 날씨에 입고 올만한 옷이 아니었다.


"씨... A급만 되면 바로 장비부터 바꿔야지."


하지만 어쩔 수 있나.

그 더워보이는 옷이야말로 그녀가 현재 갖출 수 있는 최강의 장비였으니 어쩔 수 없이 입는 거지.

만약 좀 더 스펙이 떨어지는 장비를 입고 와도 됐으면 지금 입고 있는 장비보다 훨씬 시원하고 여기저기 드러난...


아니, 아니지.

바깥 날씨를 생각해보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적당히 시원한 옷을 입고 나왔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고작 E급 게이트에 최선을 다하는게 맞나 싶긴 했지만, 협회장이 직접 방심하지 말라고 했으니 그 말을 들었기에 이렇게 자신이 갖고 있는 가장 높은 스펙의 장비를 입고 나온 것이다.

헌터라면 누구나 협회장의 멀을 허투루 듣는 사람 따윈 없을 것이다.

협회장이 타고난 초직감 능력은 가히 미래 예지와 같을 정도이며 그 말을 듣지 않았다 피본 헌터가 가히 수백이 넘고 나서야 헌터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협회장의 말은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풍조가 생겼으니까.


하지만 그렇다쳐도 지금 이 날씨에 이 복장은 너무 더웠다.

게이트 밖의 쌀쌀한 날씨일 때는 괜찮았지만 게이트 안으로 들어오니 설마 이렇게까지 더울 줄은 몰랐지.


"거기에 벌레까지... 의뢰를 괜히 받았나?"


덥고 습한 날씨로 이미 짜증이 치솟는데 거기에 벌레까지 나온다.

이세아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벌레가.

그녀는 벌레형 몬스터도 싫었지만 그냥 벌레도 마찬가지로 싫어하고 혐오했기에 이번 의뢰를 받은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해야 했다.


아무리 강한 헌터라 하더라도 벌레의 징그러운 생김새로 인한 생리적 혐오감은 별개인 얘기니까.

아마 헌터 의뢰를 수행하면서 이렇게까지 최악인 경험은 이번이 손에 꼽을 것이다.


"거기에 목표물도 실수로 적대해버렸고..."


협회에서 가능한 신종 몬스터를 향해 적대 행위를 하지 말라고 했지만 기척을 감지하는 능력이 날카롭게 벼려지고 나름 척후계 헌터로 오랜 시간 활동한 그녀는 반사적으로 신종 몬스터를 보자마자 공격을 해버리고 말았다.

어쩌면 이 찜통보다 더 한 더위때문에 발생한 실수였을 수도 있고, 벌레를 싫어하는 그녀의 천성에 의해 반사적인 행동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어쨌건 이미 일어난 실수.

그 결과 녀석들이 반격을 하면서 도망치고,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이세아가 도망치는 벌들을 쫓는게 현재 상황.


"이렇게 된 거 신종 시체라도 챙겨야해."


벌들과 적대해버린 이상 몰래 숨어서 조사하는 것은 힘든 일이 돼버렸다.

하지만 그건 괜찮다.

조사란 것은 그 몬스터에 대해 알기 위한 것.

그렇다면 신종 몬스터 시체 하나만 들고가도 유능한 협회 연구원들이 알아서 충분히 조사할 수 있을 테니 의뢰는 완수할 수 있다.


이대로 의뢰를 포기하고 나간다면 다음 A급 승급 기회가 언제 올지는 알 수 없다.

헌터학과 대학을 나오기로 한 대신 현역으로 직접 뛰며 몸으로 박치기 하기로 한 그녀는 대학을 나온 헌터들과 달리 승급의 기회가 적었으니 벌써 5년째 B급에 머무르고 있는 그녀는 그 누구보다 A급 헌터가 되기를 원했다.


"동쪽 확인 끝났고 나머지는 북쪽인가."


그렇기에 이세아는 움직였다.

신종 몬스터의 흔적을 쫓아 그들이 향한 곳으로.

느리지만 착실하게 보석벌의 벌집이 있는 곳으로.

그곳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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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1 24.09.16 21 4 15쪽
9 9화 +1 24.09.14 22 4 14쪽
8 8화 +2 24.09.12 22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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