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학과 진화론자가 졸업을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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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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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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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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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DUMMY

"E등급 확인되셨습니다. 달콤한 꿀벌의 집 입장 가능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다음날 아침.

용호는 양 어깨에 엘릭서 슬라임을 올려둔 채로 E급 게이트 [달콤한 꿀벌의 집]으로 향했다.

E등급 게이트부터는 역시 나름의 수요가 있는 탓인지 아무도 없던 F급 게이트 [끈적이는 점액]과 비교하면 꽤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조사한 것이 맞다면 [달콤한 꿀벌의 집]을 주로 돌아다니는 헌터들의 주요 수입은 게이트 안에 돌아다니고 있는 거대호박벌들이 저장해둔 벌꿀.

맛도 좋고 영양소도 풍부한 데다가 청소년기 섭취시 각성 확률을 올려준다는 낭설이 있는 탓에 낮은 등급에도 벌이가 괜찮은 상품이었다.

그러니 E급 게이트임에도 불구하고 C급과 D급에 해당하는 헌터들이 이곳을 찾아와 굳이 꿀을 채취하는 것이겠지.


"슬라임 게이트도 넓었지만 여기도 만만치 않게 넓네. 아니, 오히려 여기가 더 큰가?"

"부르르-!"

"푸르르-!"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숲.

지구에 비해 최소 5배 이상 거대해진 식물들로 이뤄진 숲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었다.

당장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면 바로 옆에는 생긴 것은 민들레인데 크기는 해바라기만한 녀석이 있었고, 그보다 더 먼 곳에서는 나무인 줄 알았던 해바라기가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밖은 아직 겨울인데 여기는 덥네. 너네는 괜찮아?"

"부르르-!"

"푸르르-!"


게이트의 계절은 변하지 않는다.

밤낮이라는 시간의 변화도 있고 날씨가 가끔씩 변하는 일이 있어도 계절은 고정된 채로 영원히 바뀌지 않는 것은 유명한 게이트의 법칙이다.

특히 지금 들어와 있는 [달콤한 꿀벌의 집]은 1년 내내 한여름을 유지하는 게이트로 현재 밖의 쌀쌀한 날씨와 차이가 컸기에 옷을 맞추는데 꽤나 곤란함이 있었다.


"여기 옷 보관 얼마예요?"

"하루당 10,000원이요. 후불이고요."

"후, 일단 이 옷 좀 맡길게요."

"입구 추적 장치는 필요없으세요?"

"네. 마법사라."


그래도 다행인 건 [달콤한 꿀벌의 집]은 E급 게이트임에도 불구하고 헌터들이 자주 찾는 게이트이기에 입구 근처에 이것저것 헌터들을 위한 시설이 많았다.

물론 국가에서 설치한 건 아니고 대부분 비허가 잡상인들이지만, 바깥 날씨와 게이트 안의 온도차를 이용해 옷을 보관하거나 판매하는 서비스부터 어디에 있든 게이트 안의 입구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입구 추적 장치까지 대여해주니 헌터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없으면 상당히 불편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면 출발할까?"

"부르르!"

"푸르르-!"


E급 게이트부터는 몬스터들이 입구 근처에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가 있었기에 제대로 된 연구를 위해서는 조금 깊은 곳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

용호는 옷을 가볍게 정리하고 짐과 엘릭서 슬라임들을 챙기며 게이트의 안쪽으로 쭉 들어갔다.

입구 근처의 초입은 여러 사람이 돌아다닌만큼 자연스러운 길이 만들어졌으니 그 길을 따라가다보면 쉽게 안쪽으로 도달할 수 있으리라.


위이잉-!


"바로 벌들이 보이네. 어우, 소름끼쳐."


게이트 깊은 곳으로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들려오는 벌들의 날갯소리.

벌레 특유의 날갯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굳이 저 벌들을 건들 이유는 없었다.


"거대 호박벌. 크기는 평균 30cm로 지구의 호박벌에 비하면 15배에서 30배 정도 커다란 몸집을 가졌지만, 그 성질은 호박벌과 비슷하기에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공격받을 일은 없다."


몬스터학과와 헌터학과 공통 교양 과목인 몬스터학 강의 때 배웠던 내용이다.

그리고 이 게이트로 들어와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이기도 했다.


"그리고 먼저 호의를 보이면 마찬가지로 호의로 대한다."


용호는 짐 가방에서 미리 준비해뒀던 설탕물을 꺼내 주변에 있는 거대 호박벌에게 건넸다.

호박벌 몇 마리가 날아와 설탕물을 머금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식으로 거대 호박벌에게 먼저 호의를 보이면 호의를 받은 호박벌은 자신에게 호의를 보인 상대에 대한 정보를 자신의 동족들에게 퍼트리게 된다.


"이러면 꿀과 벌집 일부분을 떼어가는 정도는 허락해주지."


물론 고작 한 번 보여준 호의로는 일주일동안 적대받지 않는 것에 떼어갈 수 있는 양도 제한되지만.

용호가 이 게이트에 온 목적인 애초부터 꿀벌들의 꿀과 벌집이 아니었다.


"스읍... 벌의 진화라... 벌이 진화할 수 있나?"


일단 두 엘릭서 슬라임들이 동시에 지목을 했기에 이 게이트로 오긴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벌이 어떤 식으로 진화할지 도저히 상상이 안됐다.

차라리 고블린이었다면 홉고블린이라는 상위 몬스터가 있고, 코볼트였다면 하이 코볼트라는 상위 몬스터가 있었다.

구름여우도 이전에 직접 여우형 몬스터가 진화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니 진화할 거라는 추측은 가능했다.


하지만 벌은?

여왕벌이라는 하나의 부모 아래에서 군체를 이루는 몬스터다.

군체를 이루는게 진화와 무슨 상관이냐 하겠지만.

당연하게도 상관이 있다.


군체를 이룬다는 것은 무슨 소리인가?

군체에 속한 모든 존재가 같은 종족이며, 같은 정체성을 갖는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이러한 군체의 특징을 가진 몬스터가 진화를 해야 한다면 어떤 형태로 진화를 해야 할까?


'어떤 형태긴. 여왕벌만 진화하거나 여왕벌이 먼저 진화한 후 밑에 있는 군체가 동시에 진화하거나지.'


확실한건 아래 있는 일벌이 혼자서 진화하는 경우는 없을 거란 거다.

진화를 한다는 것은 더 뛰어난 존재로 거듭난다는 것.

지위적으로 여왕벌에 종속되어 있는 일벌이 홀로 진화하게 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러면 사실상 여왕벌을 만나야 내 연구가 진행이 된다는 건데..."


여왕벌... 만날 수 있나?

잠시 슬라임들을 어깨에서 내려두고 풀밭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봤다.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게이트를 단지 공략의 대상으로만 봤던 10년 전 사람들처럼 여기 있는 호박벌들을 전부 죽이면서 벌집으로 들어가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거대 호박벌의 여왕벌을 만날 수 있겠지.


아무리 벌의 숫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E급 게이트.

결국 덤비는 벌들을 전부 죽이면 여왕벌이 있는 곳까지 가는 건 금방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내가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없지."


목적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게이트에 들어온 이유는 여왕벌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몬스터가 진화하는 모습을 촬영해 증거로 확보하는 것.

당장 쓸만한 논문의 주제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이상, 용호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써놨던 몬스터 진화론에 대한 증명을 찾는 것뿐이다.


"이걸 숨어 들어갈 수도 없고."


하필 벌레계 몬스터는 기척 감지 능력이 뛰어나서 은신 마법, 제취 마법도 다 효과가 없다.

사실상 숨어서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한 얘기니 대놓고 들어가는 수단을 찾아야 하는데.


"뇌물이라도 줘야 하나?"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그 중에서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으니, 그야말로 앞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

말이라도 통했다면 직접 물어보기라도 할텐데.


'왜 이 세상엔 번역 마법 같은 게 없는 걸까?'


소설 속에서는 그렇게 흔하게 나오는게 번역 마법이고 동물과 대화하는 마법인데 현실은 그런 마법의 연구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이 참 개탄스럽다.

언젠가 직접 만들어보든가 해봐야지 원.


"생각해보니 벌을 해치지 않고 여왕벌을 만날 수 있다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논문감이네."


현재까지 여왕벌을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은 벌을 해치우면서 만났거나 그냥 벌에게 쏘이면서 만난 탱커, 드론을 이용해 접근한 사람밖에 없다.

만약 어떠한 싸움없이 상호작용만으로 거대 호박벌의 여왕벌과 만날 수 있다면 그 또한 졸업 논문으로 쓰기에는 과분할 정도의 논문 주제가 되겠지.


'역시 난 현장 체질인가?'


헌터처럼 게이트 안을 돌아다니고 싶지 않아서 학자를 택했는데 이상하게도 게이트 안으로 들어와야 이렇게 쓸만한 논문 주제가 생각나는 걸 보면 참 저주받은 재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것도 방법을 찾아야 가능한 일이지만."


결국 논문이고 뭐고 일단은 여왕벌에게 무사히 도달하는 방법을 찾아야 성사되는 이야기들이다.

용호는 잠시 짐을 내려놓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과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점검했다.


가장 먼저 사용할 수 있는 건 용호 자신이 품고 있는 어마어마한 마나와 헌터학과 마법 전공 학생들도 뛰어넘는 마법 실력.

많은 양의 마나란 지성이 없고 포식자, 피식자란 개념이 없는 슬라임들을 유인할 때는 쓸모가 있었지만 거대 호박벌들에게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요소다.


"거대 호박벌은 자신들을 잡아먹는 포식자가 게이트 안에 없음에도 피식자처럼 행동한다."


이 또한 게이트의 신비로운 비밀 중 하나이지만 중요한 것은 이로 인해 C급 이상의 마나를 빠르게 파악하며 포식자를 피해 도망가는 습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마나와 마법은 그렇게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뇌물...은 여왕벌에게 가려면 보통 좋은 거로는 부족할 거 같은데."


거대 호박벌도 호박벌의 성질이 있는만큼 당분을 좋아하긴 한다.

하지만 그걸 전세계에 있는 학자들이 모를까?

거대 호박벌의 꿀은 지구의 꿀보다 그 가치가 10배 이상 높다.

여왕벌과 만나고, 여왕벌을 길들여 그들이 만들어내는 꿀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다면 이미 여러 차례 연구가 됐고 아직까지 관련 논문이나 정보가 없는 것을 보면 온갖 귀한 물건들을 사용했음에도 전부 실패했단 거겠지.


"곤란하네."

"부르르!"

"응? 갑자기 왜 그래?"

"퉷."


그렇게 용호가 어떻게 벌들을 꼬셔서 여왕벌이 있는 곳까지 들어갈까 생각을 하던 찰나 바닥에서 놀고 있던 엘릭서 슬라임 중 하나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다짜고짜 땅에 침... 이 아닌 엘릭서를 뱉어냈다.


"...뭔가 불만이 있다면 말로 해주지 않을래?"


물론 말은 못하겠지만.

다짜고짜 이렇게 침을 찍 뱉으면 곤란하다.


"부우웅-!"

"응?"


그때 어디선가 다급하게 날아오는 거대 호박벌 한 마리.

처음 호박벌이 다가올때만 하더라도 용호는 자신이 뭔가 잘못해서 호박벌이 덤비나 싶었다.


하지만 호박벌은 용호의 옆을 흥미도 없다는 듯 곧장 바닥에 떨어진 슬라임이 뱉은 침을 향해 움직였고 슬라임이 뱉은 침을 최대한 입 안에 쑤셔넣는가 하더니 곧 왔던 곳으로 급히 돌아갔다.


"대체 무슨 일이지?"

"부르르-!"

"혹시 너네가 뭐 한 거야?"

"부르!"


음... 역시 잘 모르겠다.

슬라임이 몸의 떨림으로 긍정과 부정을 표현하긴 하지만 실제로 말을 하는 것은 못하기에 뭐라 말하는지 도저히 감이 안 잡혀.


"일단 이쯤에서 자리나 잡아볼까? 어차피 또 며칠은 여기 있어야 할 텐데."

"부르르!"

"푸르르!"


텐트 설치는 어렵지 않았다.

이전에 슬라임 게이트에서 자리를 잡고 먹고 자던 경험이 있는지라 손에 익어서 1시간이면 금방 그럴듯한 텐트가 숲에 설치됐다.

그 뒤로 추가로 이것저것을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12시.


"슬슬 점심 시간이니 밥이나 먹을까?"

"부르르!"

"푸르르!"


용호가 가방에서 빵을 꺼내자 두 슬라임은 용호의 무릎으로 뽈뽈뽈 기어 올라왔다.

당연히 빵을 얻어먹기 위해서는 아니다.

애초에 슬라임은 물과 마나밖에 먹지 못하는 몬스터라 빵을 먹으면 소화하기 이전에 뱉어내니까.


"옴뇸뇸. 너네도 마나 맛있냐?"

"부르르~"

"푸르르~"


음식물을 먹지 못하는 슬라임들이 먹는 것은 용호가 뿜어내고 있는 얕은 농도의 마나.

자연적인 상태의 마나보다는 짙으면서도 슬라임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마나가 슬라임의 젤리에 스며들면서 슬라임에게 부족한 마나를 채워주고 영양분으로 바뀐다.


"너네는 신기하네. 다른 슬라임들은 마나를 조금만 더 먹여도 못 버티는데. 너네는 이젠 1마나가 넘어도 먹을 수 있구나?"

"부르르!"

"푸르르!"


분명 이 두 슬라임들도 처음에는 다른 슬라임들처럼 0.1 이하의 마나밖에 먹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엘릭서를 먹은 이후부터는 점점 그 한계가 올라가더니 오늘에 이르러서야 1마나를 먹여도 몸이 터지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다만 부작용으로 흡수하는 마나가 많아진 탓에 몸집이 커지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 있지만, 이는 주기적으로 슬라임이 생성하는 엘릭서를 빼내서 직접 마시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기에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흠... 그러고보니 너네와 같이 산지도 꽤 됐는데 슬슬 이름을 붙여줄 때가 됐나?"

"부르르!"

"푸르르!"


두 슬라임을 무릎에 앉혀놓고 보니 이 녀석들과 함께 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 넘었다.

이름 없이 '야'나 '너'로 부르는 것보다 이름을 붙여두는 것이 앞으로 여러모로 편할 것 같으니 슬슬 이름을 붙여주는 게 맞겠지.


"이 중에서 골라봐."


슬라임들에게 이름을 고르게 하는 법은 단순했다.

수많은 이름 후보를 노트에 적고 그 후보 중에서 마음에 드는 이름을 직접 고르게 하는 것.

그렇게 선정된 두 슬라임의 이름은...


"부르르 떠는 네가 말랑이."

"부르르!"

"푸르르 떠는 네가 방울이?"

"푸르르!"


다른 예쁘고 멋진 이름도 많은데 귀여운 이름을 고른 걸 보면 역시 이 녀석들 취향 하나는 확고했다.

이름을 얻은 두 슬라임은 기쁜듯 부르르, 푸르르 몸을 떨며 용호에게 몸을 비벼댔고 용호는 슬라임들의 애교가 썩 마음에 들었는지 젤리를 주물럭거리다 풀썩 그 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그런 한가한 시간도 잠시.

문득 용호는 바깥이 이상하게 시끄럽다는 것을 눈치채 잠시 텐트를 열어봤지만...


위이잉!!!


용호는 심장이 덜컥 가라앉는 느낌과 함께 곧장 그 열린 텐트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저거?"


그도 그럴것이 밖에는 어째선지 수백은 돼보이는 거대 호박벌의 군체가 용호의 텐트를 감싸고 있었기에.

용호의 충격과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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