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마무(群魔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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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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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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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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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2) 사자의 장

DUMMY

序章(二)


獅子의 章




마도는 지난 백 년 내에 불같이 일어났었다.

수백 년 간 잠자던 전설적인 마문(魔門)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야심의 눈을 번뜩였으며, 이에 편승한 신진마문(新進魔門)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 일어나 천하를 뒤덮었다.

마도의 융성은 흡사 열병(熱病) 같았다.

마도의 거친 바람은 천외(天外)로부터 불어 닥쳐 세상을 휩쓸었다.

마도의 추종자들은 중원(中原)과 변황(邊荒)을 횡행하며 마도를 퍼뜨려 나갔다.

천시 받고 저주의 대상이 되던 마도가 이제는 진리로 여겨졌다.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무적의 이치로······

정도(正道)는 궁지에 몰렸으며, 흑도(黑道)와 사도(邪道), 녹림(綠林)마저 마도의 추종자임을 주장하는 데 서슴치 않았다.

그 뿐이 아니었다.

정도를 표방하던 많은 자들까지 스스로 마도에 들기를 원했다.

한 번 불어 닥친 마도의 바람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마도가 진정한 정도로 여겨지고 기존의 정도는 케케묵은 궤변으로 취급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마불승정(魔不勝正)의 진리가 엄존했던 그 이전의 모든 시대, 그들 시대에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마도······!

물론 그들 대부분은 오합지졸이고 하루살이 같은 자들이었다.

그러나 돌(石)이 많으면 그 속에 옥(玉)도 많듯이······ 마도를 따르는 자가 많아짐에 따라 그 중에는 진정한 강자(强者)들도 많아졌다.

마웅(魔雄)이라 불릴 만한 자들이 하늘의 별같이 많았으며, 효웅(梟雄)과 사웅(邪雄) 또한 그들에 못지않게 많았다.

가장 무서운 자들은 패웅(覇雄)이라 불리는 마존(魔尊)들이었다.

괴이신랄함과 막강함을 숭앙하는 패웅들! 그들이야말로 진정 무서운 자들이었다.

패웅들은 여러 가지의 힘으로 모든 것을 얻으려 했다.

개인(個人)의 힘(力)!

조직(組織)의 힘(力)!

마병(魔兵)의 힘(力)!

지혜(智慧)의 힘(力)!

황금(黃金)의 힘(力)!

그리고,

본능(本能)을 자극하는 색(色)의 힘까지······

천하를 얻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힘이라도 사용되어질 수 있었다.

인륜(人倫)을 무시하고, 천륜(天倫)을 거역하는 힘이라도.


<구류집마부(九流集魔府)>


구류(九流)를 통합한 최강의 조직이 구류집마부로 불렸다.

구류집마부에는 구류구마(九流九魔)가 각기 십만의 수하를 거느리고 있었다.

가히 사상 최대이며 최강으로 불릴 만한 이 조직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은 천하에 없었다.

천하제일 대방이라 불리는 개방의 방도가 겨우 육십만이었으며,

최강자들만 모였다는 소림사(少林寺)라 해도 본사(本寺)와 백팔하원(百八下院)에 삼만무승(三萬武僧)을 거느렸을 뿐이다.

녹림도의 무리는 수백만을 헤아리지만 흩어진 모래알과 같았다.

이에 비하여 구류집마부는, 개개인이 강자들인 백만마웅(百萬魔雄)으로 조직된 것이다.

조직이라는 막강한 그물로 이어진 거대한 하늘이었다.

이와 같을 진데, 그 누가 있어, 그 어떤 세력이 있어 구류집마부에 맞서겠는가?

하지만, 구류집마부가 마의 전부는 아니었다.

전부이기는 커녕 빙산일각(氷山一角)에 불과했다.

구류집마부에 버금가는 마는 그 외에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이었다.


-천병마존(天兵魔尊)의 천병마장단(天兵魔匠團).

-살황독성(薩荒毒聖)의 살황독부(薩荒毒府).

-황금대야(黃金大爺)의 황금마궁(黃金魔宮).

-무영사신(無影死神)의 무영살막(無影殺幕).

-환락밀림(歡樂密林).

-혈기맹(血旗盟).

-천효성(天梟城).

······


그 하나하나가 천하를 상대로 일전(一戰)을 벌일 수 있는 강대한 세력들이었다.

그들은 드러내놓고, 혹은 암중에서 천하를 분할, 지배했다.

처음에는 그들의 표적이 정도였으나, 정도가 패퇴하여 쇠락한 뒤에는 서로를 견제하며 상쟁하였다.

그러나 가장 무서웠던 것은 이들이 아니라 한 명의 마종(魔宗)이었다.

그는 백 년 이전에 무적이었고 당세에 이르러서도 무적이었다.

일 인(一人)이었으나 그는 구류집마부 전체의 힘을 합한 것만큼 강하게 알려졌다.

천병마장단의 일천마병(一千魔兵)이 날카롭지만 그의 육장(肉掌)만 못하였으며, 황금대야의 억만금 황금의 위력도 그의 앞에서는 무력하였다.

결국 인간의 싸움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 될 수 없고 개인 대 개인의 싸움일 뿐이다.

따라서 개인의 막강함, 그 이상 가는 것은 달리 없다.

이러하기에 개인으로 최강자가 진정한 최강으로 불려야 마땅할 것이다.


<대천강종(大天罡宗) 을목척(乙木尺)>


그가 바로 개인의 최강자였다.

한 쌍의 육장으로 전마도(全魔道), 아니 천하 위에 군림한 고독한 대마종(大魔宗)!

대천강종 을목척이 바로 그였다.

그리고······


* * *


어느 날, 한 인물이 세외(世外)에서 왔다.

사자심검(獅子心劍)이라는 보검을 짊어진 채 한 명의 거인(巨人)이 세외로부터 왔다.

대정지기(大正之氣)로 몸을 두르고 사자후(獅子吼)로 천지를 바스러뜨리며······ 한 인물이 세외로부터 왔다.

그는 약관이었으나 백 년 이상의 연륜을 모조리 깨뜨리며 다녔다.

천효성이 무너지고 환락밀림이 하룻밤 새에 초토로 변한 것이 시작이었다.

마도는 영원히 정도를 이기지 못한다는 진리가 증명되기 시작했다.


<사자천존(獅子天尊) 종리혁(鍾里赫)>


이것이 그 절세무사(絶世武士)의 이름이었다.

그는 사자(獅子)의 이름으로 모든 마를 깨치며 천하는 질타하였다.

파멸(破滅)의 시간은 너무도 급작스레 다가온 것이다.

마도는 멍청히 앉아 있다가 거인의 철퇴를 맞았다.

지금까지 무적을 자랑하던 마도는 일거에 허물어졌고, 어떤 힘으로도 그 궤멸의 속도를 늦출 수 없었던 것이다.


-뭉치자!


강적이 나타나자 그때까지 사분오열되어 있던 마도는 비로소 단합하여 대항하려 하였다.

구류집마부에 일천마존(一千魔尊)이 집결하여 이번에야말로 사자의 걸음을 멈추게 할 수 있으리라 굳게 믿었다.

그러나, 인간사에는 때로 상식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는 법이고, 일천마존은 그것을 골수에 사무치도록 체험해야 했다.

사자천존 종리혁-!

그는 인간 이상이었다.

일천마존이 그를 가로막았으나 사자천존의 사자심검은 단 한 차례 막힘이 없이 그들을 베어 버렸다.

배수진을 친 일천마존이 무색해지도록, 그 어떤 강자도 사자천존을 단 한 차례 주춤거리게 만들지도 못했다.

가히 파죽지세로 사자천존은 일천마존을 파멸로 몰아넣은 것이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백 년의 세월을 마에 눌려 치욕 속에 칼을 갈아오던 정도가 구름같이 일어나 구류집마부로 쇄도하였다.

사자천존에 의해 뿌리째 흔들린 구류집마부는 이미 이전의 구류집마부가 아니었다.

마도는 부서지고 흩어져 세외로 숨어버리니, 비로소 광명(光明)이 돌아와 정도의 천하가 이루어졌다.

한 번 재기한 정도는 무서운 기세로 천하를 장악하여 마도와 사도(邪道)와 흑도(黑道)를 휩쓸어버렸다.

이 모든 것이 단 일 인, 사자천존이란 인물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개인의 힘이란 때로 이와 같이 무서운 것이다.

그 후, 한 가지 소문이 나돌아 마도의 한 가닥 희망마저 무참히 끊어버린다.


-사자천존과 대천강종이 무산(巫山)에서 격돌하였다.

-삼주삼야(三晝三夜) 동안 신녀봉(神女峯) 일대 일백 리가 뒤흔들렸고, 신녀봉 높이가 일백 척이나 낮아졌다.

-사흘 후, 신녀봉에는 사자천존만이 남아 있었다. 대천강종은 사자천존의 대정지기(大正之氣)에 으스러져 죽었다.

-마도천하(魔道天下)는 이로써 영원히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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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2) 사자의 장 +1 24.09.06 316 3 8쪽
2 서장(1) 군마의 장 24.09.06 382 3 4쪽
1 서문 마귀들(群魔)의 춤(舞) 24.09.06 438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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