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마무(群魔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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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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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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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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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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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장 대뇌음보전의 기연

DUMMY

第 五 章


大雷音寶殿의 奇緣




삼경(三更)은 밤이 가장 깊은 시간이다.

쏴아아아······!

야풍(夜風)에 쓸리며 갈대들이 서럽게 운다.

신월(新月)의 창백한 달빛이 갈대꽃 위로 스산하게 흐르고 있었다.

“······!”

종리자강은 멈칫 걸음을 멈추었다.

스스스스······

갈대들이 밤바람을 맞아 울고 있는 강변으로 신비한 서광(瑞光)이 퍼지고 있었다.

생명을 지닌 듯이 유연하게 번지고 있는 서광은 방원 백 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 서광에는 만사(萬邪)와 만마(萬魔)를 깨치는 장엄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

종리자강은 경외에 찬 시선으로 서광의 가운데를 주시하였다.

그림자(影)!

사람 그림자 하나가 사광의 중심부에 있었다. 만파(萬波)와도 같은 갈대들의 하얀 머리 위로 둥실 떠올라, 상서로운 빛으로 사위를 밝히는 그림자가······

번쩍!

문득, 찬란한 서광 속에서 한 쌍의 광휘(光輝)가 번져 나왔다.

그 광휘는 태양보다도 몇 배는 더 밝아서 흡사 천신(天神)의 눈동자 같았다. 만상(萬像)의 실체를 관통하여 진실을 보며, 천 년(千年) 만 년(萬年)의 시공을 넘어 겁(劫)까지 보는 신의 눈동자와도 같은······

(평범한 분이 아니라고는 짐작했으나······ 마치 신과도 같은 분일 줄이야!)

종리자강의 눈빛이 미미하게 파동을 일으켰다. 그는 그림자의 주인이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적미불존!

바로 적미불존이었다.

석양 무렵에 보았을 때 적미불존은 그저 노쇠할 대로 노쇠한 노승으로만 보였다.

그러나, 적미불존의 지금 모습은 흡사 천계의 신과도 같았다.

(인간이되 인간이 아니시다. 어찌 저같이 될 수 있는가? 영(靈)과 육(肉)으로 이루어진 인간이······)

종리자강의 시선이 흔들리고, 그에 따라 마음도 경이와 신비감으로 흔들려갔다.

그때였다.

“헛허······ 오셨는가?”

장엄하면서도 온화한 음성이 서광 속에서 울려나왔다. 그리 크지 않은 그 목소리지만 인간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모든 어둠과 사악을 깨치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자강이 왔습니다.”

종리자강은 공손한 어조로 대답했다.

어느덧 그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있었다.

“헛허······ 좋은 밤이지 않은가? 인간의 마음은 그렇지를 않으나 진실만이 가득한 밤이니······”

스스스스······

적미불존은 안개가 흐르듯이 종리자강에게 다가오며 온화하게 말했다.

서광에 익숙해진 종리자강의 눈은 그제야 적미불존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상서로운 빛에 감싸인 적미불존의 모습은 흡사 살아있는 부처인 듯 했다.

“헛허······ 나와 주어서 고맙네.”

적미불존은 종리자강과 일장을 격하고 가부좌를 틀었다.

“별말씀을······”

종리자강이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헛허······ 노납의 눈이 틀리지는 않았다. 허허······ 이 모두가 천하를 걱정하시는 세존의 은혜이시니······ 아미타불······)

적미불존의 입가로 염화시중의 미소가 흘렀다. 종리자강의 다정한 미소 뒤에서 하늘에 이르는 강인한 사자(獅子)의 기운을 읽은 때문이다.

“노납은 한 가지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지금껏 세속을 전전하였다네. 소시주에게 그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은데······”

“세이경청(洗耳敬聽)하겠습니다.”

종리자강은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

적미불존은 그런 종리자강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말을 이었다.

“백 년······ 아마도 그 이전이겠지. 중원(中原)에 마세(魔勢)가 돌연(突然)하여 천하를 뒤덮은 때가 있었네.”

“······!”

종리자강은 마치 먼먼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이 적미불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군마천하(群魔天下)!


이렇게 불려진 희대의 마도천하(魔道天下)가 백 년 전에 시작되었다.

모든 진리가 마로 통하고, 이전의 질서는 마의 바람에 휩쓸려 산산이 부서졌다. 군마가 천하를 뒤덮고, 마의 바람이 천하에 가득 하였다.

그 많은 군마들 중에, 특히 우뚝 솟은 거봉이 있었으니······


<대천강종(大天罡宗) 을목척(乙木尺)>


군마제일종(群魔第一宗)으로 불리는 이 희대의 패웅(覇雄)에게는 거치는 것이 없었다.

군마 중에서도 별격이었던 그는 마도의 적을 깨뜨리는데 선봉이 되었다. 그는 정(正)이란 말을 혐오하였고, 그것을 이름으로 지닌 모든 것을 깨뜨려 버렸다.

그가 정을 깨뜨리는 데는 달리 이유가 없었다.


-내가 정을 싫어하고, 정이 존재할 시대가 지났으므로······


이것이 그가 천하를 깨뜨리는 이유였다.

그는 정으로 이름난 모든 것을 깨뜨렸다. 구대문파가 풍지박산 되었으며 세외오패(世外五覇), 구주십종(九州十宗), 사해세가(四海勢家)로 이름 지어진 정의 기둥들이 모두 부서졌다.

그리고 마침내 대천강종의 그림자는 변황(邊荒)에까지 이르렀다.

변황은 본시 거칠고도 거친 땅이다.

그러나 그 어떤 거칠고 험함도 대천강종의 걸음을 막지 못했다.

변황을 정으로 지배하던 변황십정(邊荒十鼎)이 차례로 괴멸되었다.

전통과 무력으로 무적이라던 변황십정이었으나······ 그 천년(千年)의 전통도······ 그 하늘을 울리는 무력도······ 모두 모래성같이 허무하였다.

그 모든 것이 단 한 사람의 고독한 파괴의 행보 앞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이윽고 단 하나의 정(一鼎)만이 변황에 남았다.


-천축(天竺) 대뢰음보전(大雷音寶殿).


그들이 변황 정파의 최후 보루였다.

세존(世尊)이 그 법(法)을 천하에 편 지 이천 년(二千年), 그 오랜 세월 동안 세존의 법은 끊임없이 사마(邪魔)의 도전을 받아왔다.

그 가열 찬 사마의 도전을 막아온 법의 방패(盾)가 대뢰음보전이었다.

불문(佛門)의 모든 강한 이치가 대뢰음보전에서 났다.

모든 극마(剋魔)와 극사(剋邪)의 이치 또한 그곳에서 나왔다.

그러나,


“아미타불······”

적미불존은 조용히 불호를 외웠다.

“법의 강함도······ 대천강종의 패천지기(覇天之氣)를 완벽하게 능가하지 못했네.”

전 같았으면 고뇌로 가득하였을 그의 노안에 이제는 관조하는 빛만이 가득하여 무심하기까지 하였다.

“당시 대뢰음보전의 전주(殿主)는 막 보임한, 아직 혈기(血氣)를 채 떨치지 못한 젊은 중이었다.”

종리자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분이 누구였는지 알 것 같다!)

종리자강의 눈을 바라보며 적미불존은 미소를 지었다.

“짐작하였겠지만 노납이 바로 당시 대뢰음보전의 전주였다네.”

“대천강종에게 패하셨군요?”

“패배(敗北)······ 헛허······ 그렇지.”

종리자강의 질문에 적미불존은 소탈하게 웃었다.

그렇게 웃을 수 있음은 그가 세사(世事)에서 완전히 해탈하였음을 뜻했다.

“삼주(三晝) 삼야(三夜)를 쉬지 않고 싸웠다.”

적미불존은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말을 이어갔다.

“창공(蒼空)이 강풍(罡風)으로 뒤덮여 백 리까지 이르고 대지가 뒤흔들려 수백 리 안의 뭇 짐승들이 놀라 소란을 피울 정도였다네.”

“······!”

종리자강은 두 절대강자(絶代强者)가 충돌한 장면을 연상할 수가 없었다. 그것이 인세(人世)에 있었던 일이 아닌 듯이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적미불존은 사자의 그것을 닮은 종리자강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을 이었다.

“본시 대뢰음보전의 기예는 웅장함이 특징이네. 웅장하고 육중함에 있어서 대뢰음보전의 절기를 능가하는 것은······”

언뜻, 적미불존의 눈가에 자부심이 스쳤다.

그러나 이내, 적미불존은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빛이었다.

(아미타불······ 세속의 욕심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있다니······)

적미불존은 속으로 불호를 외운 후 말을 이었다.

“단연코 천하에 존재하지 않네. 다른 분야에서 능가하는 절예라면 모를까.”

(자부심이 강하신 분이다! 그만큼 대뢰음보전의 절기가 뛰어남을 뜻하는 것이겠지.)

종리자강은 가라앉은 시선으로 적미불존을 바라보며 염두를 굴렸다.

종리자강의 생각은 적미불존의 말로 끊어졌다.

“그 대표적인 예가 다만 파괴를 목적으로 창안된 천강마맥(天罡魔脈)의 천강패천절기(天罡覇天絶技)이네.”

“천강마맥······”

“그것은 중원 어딘가에 있다는 사자천(獅子天)과 함께 천지쌍패천(天地雙覇天)에 드는······ 마의 한 흐름이라네.”

적미불존은 말을 이었다.


-천지변색(天地變色)!


이 말이 어울릴 정도로 대천강종과 적미불존의 격돌은 엄청났다.

그도 그럴 것이······

한쪽은 패도제일(覇道第一)이며 천하제일마(天下第一魔)라 불리는 절대마종(絶代魔宗)!

다른 한쪽은 부처의 후예인 불문제일인(佛門第一人)!

두 절대자의 격돌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승부는 어떻게든 난다.

삼주 삼야, 일만 팔천 초를 겨루었을 때 적미불존은 통한의 일장을 허용하고 만다.

승부는······ 적미불존의 패배로 막을 내린 것이다.


-그대 외에······ 천하의 강자(强者)는 없다!


그 자신도 지칠 대로 지친 대천강종은 이 한 마디를 남기고 표연히 천축을 떠났다. 변황십정 중 유일하게 대뢰음보전만이 적미불존의 분전으로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패배는 패배인 것을······

그것도 전 문하제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뢰음보전의 전주로서 패배한 것을······

적미불존 개인뿐만 아니라 이천 년을 내려오는 대뢰음보전의 치욕이 되는 결말이었다.


-천강마맥의 마공이 불법(佛法)보다 강하지 않음을 증명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적미불존은 제자들 앞에 피눈물로 맹세했다.

뇌음절기의 웅장함이 결코 천강마맥의 패도절예의 하수가 아님을 그는 굳게 믿고 있었다.


-패한 것은 절예의 강하고 약함 때문이 아니라······ 나의 수련이 대천강종만 못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로, 적미불존의 고행은 시작되었다.

그는 천축 전역을 돌며 불존의 고행을 답습하였다. 그럼으로써 강해질 것을 믿은 때문이었다.

그의 확신은 틀리지 않았다. 점차 적미불존의 무공은 완벽의 경지로 접근하였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이천 년 내에 전설로 내려오던 뇌음삼천절(雷音三天絶)이 적미불존의 몸 안에 쌓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뇌음삼천절(雷音三天絶)>


뇌음(雷音), 천수(天手), 대승(大乘)으로만 알려진 뇌음일맥 최강절예다.

적미불존은 그저 전설로만 전해오던 이 삼대천공(三大天功)을 완성시켜낸 것이다.

그러나, 그 대가는 너무나 컸다.

일백 년(一百年),

적미불존은 일백 년이라는 삶을 포기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것은 다른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는 막대한 타격이었다.

적미불존은 죽음이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을 보았다.

하여, 늙고 쇠약한 노구를 이끌고 수만 리 중원까지 사력을 다하여 찾아왔다.

목적은 단 하나, 대천강종에 빚진 일격을 갚기 위해서······

그러다가 적미불존은 종리자강을 만나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 그는 비로소 해탈의 때를 만나게 된 것이다.


“노납은 이제 대뢰음보전으로 돌아가려 하거니와······”

적미불존은 조용히 말했다.

“······!”

종리자강은 알듯 모를 듯한 시선으로 적미불존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을 접한 적미불존은 나직이 불호를 외웠다.

“아미타불······ 그렇다고 복수를 잊은 것은 아니라네. 뇌음절기가 천강마맥 이상임을 믿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고······”

번쩍!

적미불존의 두 눈에서 더할 수 없이 강렬한 광휘가 내뻗쳤다.

“······!”

종리자강은 두 눈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피하지 않고 적미불존의 눈을 바라보았다.

(아미타불······ 마음을 깨뜨리는 항마쇄심안(降魔碎心眼)을 견디어 내다니······ 과연 천극신체······!)

적미불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노납은······ 소시주를 통하여 뇌음절기가 천강절기 이상임을 천하에 증명할 것이네. 도와주겠는가?”

적미불존은 휘황한 시선으로 종리자강을 주시하였다.

눈동자가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을 담담히 견디어 내며 종리자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길이 바른 길이고 대사님을 편히 해드릴 수 있는 길이라면······”

“아미타불······”

적미불존은 눈을 내리감으며 합장을 하였다.

(노납이 그대에게 대공(大功)을 전하는 진정한 이유는······ 후일에야 알게 되리라!)

적미불존은 눈을 감은 채 손을 내밀었다. 그런 적미불존의 손안에는 세 가지 물건이 들어 있었다.

첫 번째 물건은 검은 광채가 도는 열여덞 개의 구슬을 엮은 묵주(墨珠)였다.

“항마묵주(降魔墨珠)······ 천수(天手)의 인연이 이중에 있다네.”

두 번째 물건은 황금빛 찬란한 륜(輪)이었다. 크기는 직경 반 자 정도로 소매에 들어가기 적당한 크기다.

“금강범천륜(金剛梵天輪)······ 뢰음(雷音)의 극강(極剛)함이 이중에 있고.”

쩌엉!

금강범천륜은 종리자강의 손에 들어가자 만상을 으스러뜨리는 진동을 일으켰다. 새로운 주인에 대한 인사인 듯이!

(범어(梵語)가 금광(金光) 속에 감추어져 있다!)

종리자강은 금강범천륜의 표면에 깨알보다 작은 범어들이 새겨져 있음을 보았다.

그것은 마음이 바르고 기가 극강(極强)한 자만이 볼 수 있도록 금광에 감추어져 있었다.

그 글의 제목은 이러했다.


<범천뢰음(梵天雷音).>

<금강삼륜(金剛三輪).>


마지막 물건은 볼품없는, 칙칙한 색의 철불(鐵佛)이었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녹이 슬어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여래입상(如來立像)으로 크기는 오 척(五尺) 정도였다.

“가장 중요한 대승(大乘)의 비밀이 이 천존철불(天尊鐵佛)에 있네. 노납이 백 년을 살폈으나 겨우 머리카락 정도의 깨달음이 있을 뿐이네.”

적미불존은 경건한 자세로 천존철불을 종리자강에게 건네주었다.

(천존철불······)

종리자강은 공손한 태도로 천존철불을 받아 들었다.

만 가지 사념이 이로써 그에게서 떠난 때문인가?

“아미타불······”

천존철불을 종리자강에게 건네준 적미불존의 입에서 안온한 불호성이 흘러나왔다.

“천존철불에 대뢰음의 진정한 힘이 들었네. 그것을 깨닫기 전에는 대천강종과 맞서지 마시게.”

“명심하겠습니다.”

종리자강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할 때였다.

위이이잉!

“······!”

걷잡을 수 없는 강렬한 광휘가 적미불존의 몸에서 쏟아졌다.

(우웃!)

종리자강은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전신이 말라 부서지는 고통을 느낀 까닭이다.

“천강마맥과 맞설 힘을 주리라!”

장엄한 목소리와 함께 적미불존의 손이 종리자강의 백회혈에 닿았다.

우르르르······

그와 함께 지극히 강하고 바른 기운이 폭포수같이 종리자강의 몸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종리자강은 전신이 터져나갈 것만 같은 고통을 느꼈지만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천지지간에 가장 강한 힘인 천극지기(天極之氣)를 몸 안에 지닌 때문이다.

“아미타불······ 뇌음범천금강류(雷音梵天金剛流)라는 힘이고······ 이는 뇌음(雷音), 천수(天手)의 바탕이 되며 만사(萬邪)와 만마(萬魔)로부터 소시주를 지켜줄 것이오.”

적미불존의 음성이 천둥같이 종리자강의 귓전을 울렸다.

(뇌음범천금강류!)

종리자강은 꿈속인 듯이 적미불존의 말을 되뇌었다.

콰르르르······!

종리자강의 몸 안으로 흘러드는 뇌음법천금강류의 큰 힘은 더욱 강해져만 갔다.

우르르르······!

(천축으로 돌아갈 만한 힘만 있으면 된다. 허허······ 삼 갑자의 힘이면 천강마맥은······ 극(剋)할 충분한 바탕이 되리라. 아미타불······)

힘을 쏟아내며 적미불존은 입가로 흐뭇한 미소를 떠올렸다. 자신의 세속(世俗)에서의 의무를 다한 것에 만족하는 미소였다.

“아미타불······ 마와의 인연이 있다면······ 굳이 끊으려 마시게. 진정한 강함이란 피하는 것이 아니고 부딪쳐 포용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콰콰콰쾅!

뇌성벽력같이 터지는 굉음이 종리자강의 내부에서 일어나 그의 전신에 맺힌 탁함과 거침을 모조리 무너뜨렸다.

그와 함께, 종리자강은 한 가닥 붙들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치고 있었다.

새롭게 태어나는 종리자강의 발아래에는 세 가지 물건이 놓여 신월(新月)의 월광에 빛나고 있었다.


-항마묵주(降魔墨珠).

-금강범천륜(金剛梵天輪).

-천존천불(天尊鐵佛).


그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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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 1 장 병서보검협의 소년어부 +1 24.09.06 283 3 14쪽
3 서장(2) 사자의 장 +1 24.09.06 316 3 8쪽
2 서장(1) 군마의 장 24.09.06 382 3 4쪽
1 서문 마귀들(群魔)의 춤(舞) 24.09.06 439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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