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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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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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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64

작성
24.09.1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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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의 전쟁 』

DUMMY

『 영원의 전쟁 』

아벨의 죽음과 카인이 짊어진 낙인 그리고 세트의 울음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섞이면서 전쟁의 전조가 극에 치닫게 되었다. 모두가 자신을 기다리는 것이 삶인지 죽음인지 알지 못한채 전쟁을 기다리고 있었고, 마침내 전쟁의 불씨가 당겨진다. 이렇게 아벨의 자손들과 카인의 핏줄의 불가피한 충돌 사이에 세트의 후예까지 개입하게 되었으니, 이들 셋의 종족이 한데 뒤섞이며 피와 살점이 낭자하는 전쟁이 가이아를 뒤덮게 된다. 그리고 이 끝없는 피튀기는 참상을 이르러‘영원의 전쟁’이라 기록하고 있다. 가이아에 기록된 최초의 전쟁은 길었다. 그 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에 영원의 전쟁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아벨의 방벽을 넘어선 델레놋과 그의 군대는 땅을 울리며 그 위용을 자랑하니 저들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아버지 보소서, 저들은 죗값을 치룰 것입니다. 아벨을 위하여!”


델레놋의 외침은 아벨의 자손들의 분노를 광기로 뒤집어 놓을 정도로 만큼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아벨의 자손들의 무리를 규합한 뒤로 전장의 준비를 마친 퀼로른의 국왕 델레놋은 아벨의 군세를 일으키며, 아비를 죽인 자들의 씨를 말리기 위하여 복수의 이름 아래에 칼을 들었다. 이에 맞서 태초의 피 카르밀라도 카에람을 향하여 다가오는 아벨의 자손들의 위협에 마지못해 혈족의 안위를 위해서 직접 그녀가 기른 피에 굶주린 위협적인 군대와 함께 송곳니를 세우며, 성 밖으로 나가 그들을 맞이했다.


“방황하는 당신의 아이들이 옳은 길로 가도록 인도해 주시오.”


그것이 카르밀라의 마지막 기도였다. 아벨의 자손들과 카인의 핏줄들이 서로 엉키어 신성한 저들의 대지에 불경한 피를 뿌려대는 것에 치를 떤 세트는 이바와 아다무스의 시험에 물들어 미쳐버린 자들을 씻어내기 위해 가이아에서 이들을 몰아내고자 했고, 저들의 충돌이 세트로 하여금 그의 후예들이 이빨과 발톱을 드러낸 계기가 된 것이었다.


“낙원에 더럽고 간악한 자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 찢고 죽여라!”


숲에서 조용히 숨을 죽이던 세트의 입에서 새어나온 말을 시작으로 많은 세트의 후예들을 울부짖게 했고 그 울음은 가이아의 대지가 울릴정도로 우렁차게 오랜동안 메아리쳤으며 수많은 이들이 공포에 떨었다.


『 기울어가는 전황 』

나고 지는 생명은 분명 그 뜻이 있기 마련인데 영원의 전쟁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는 모든 것이 무의미한 듯했다. 전쟁을 치루는 매 순간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비명과 신음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그 광경을 두 눈에 담은 자들은 제 정신을 다잡지 못하고 미쳐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전염되기 시작하였다. 날이 갈수록 서로의 광기에 취해 오직 분노와 증오만이 남게 되어 도대체 무엇을 위하여 무기를 들었는지조차 깨닿지 못하고 무기를 거두지 않았다. 이유는 없었다. 오직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것은 광기 그 자체였다. 찬란한 보석이나 다름없던 가이아는 이제 더이상 생명의 땅도 아니었고, 태초의 낙원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저 빛을 잃어버린 죽어버린 땅이었고, 가이아의 온 대지가 생명의 요람임과 동시에 무덤이었다. 가이아의 대지의 흙 한줌, 강물과 그 물 한줄기 그리고 하늘의 구름 한점마저 피와 같이 검붉은 색으로 물이 들어 급기야 타오르는 태양조차 고개를 숙여 검게 변하니 가이아를 밝게 비추지 못했다.

공국의 군대는 비록 용맹하였으나 카인의 핏줄들과 세트의 후예 모두를 상대할 수 없었다. 세트의 후예들의 잦은 습격으로 발이 묶여 카에람에 미처 닿지 못해 가는데에만 위협이 따랐고, 태초의 피, 카르밀라가 감히 카에람에 가는 길을 내어주지 않고 굳건히 버티고 있기에 아벨의 자손들의 거센 공세에도 밀리지 않았다. 그녀의 모습은 실로 태초의 피라는 이름에 걸맞는 위용을 보여주었고, 전장의 피를 뒤집어 쓴 어머니의 모습에 카인의 핏줄들은 더욱 미쳐 날뛰었다. 이에 아벨의 자손들의 기세는 한 풀 꺾이게 된다. 쉽게 죽일수도 없을 뿐더러 해가 진 뒤에도 어둠 속을 누비었고, 이전에 입은 상처는 씻은 듯이 바로 나았으며, 숲 속의 짐승들은 두꺼운 가죽과 이빨, 날카로운 발톱으로 인간들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이들 사이에서 밤낮으로 상대하던 아벨의 자손들은 피로에 지쳐가기 시작했고, 해가 지나갈수록 영원의 전쟁은 전쟁이 아닌 일방적인 학살로 기울어가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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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소툼과 골노랏 』 NEW 9시간 전 1 0 6쪽
» 『 영원의 전쟁 』 24.09.17 4 0 5쪽
9 『 늑대의 안식처 』 24.09.16 7 0 6쪽
8 『 태초의 피 』 24.09.15 6 0 6쪽
7 『 위대한 델레놋 』 24.09.14 10 0 4쪽
6 『 죄와 벌 』 24.09.13 8 0 9쪽
5 『 이바와 아다무스의 시험 』 24.09.12 8 0 5쪽
4 『 아벨, 카인, 세트 』 24.09.11 8 0 3쪽
3 『 죄악의 돌 』 24.09.10 14 0 3쪽
2 『 이바와 아다무스 』 24.09.09 16 0 6쪽
1 『 테르베르낙 』 24.09.08 29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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