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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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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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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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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툼과 골노랏 』

DUMMY

『 소툼과 골노랏 』

한껏 풀이 꺾여진 아벨의 자손들을 바라보며, 카인의 핏줄을 거느린 태초의 피 카르밀라는 전세를 굳히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려던 찰나 마른 하늘에 돌연 가이아를 찢어 발기려는 듯한 벼락이 쏟아지게 된다. 그것은 바로 피와 불바다로 인해 검붉은 색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을 한탄하던 창조주가 떨꾸던 한방울의 눈물이었고, 그것이 가이아의 천장을 뚫고 들어오게 된다. 눈물과 함께 몰아치던 벼락을 동반한 엄청난 양의 비를 머금은 폭풍우가 가이아에 도래한다. 가이아를 휩쓸면서 지나가는 벼락은 대지를 찢어버렸고, 드높은 파도에 휩쓸린 가이아는 대지와 바다의 형태마저 뒤바꿔버릴 정도였다. 재앙은 수많은 생명을 휩쓸고 갔으니 그 뒤로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이 때 몰아친 벼락을‘소툼’, 죽음의 대홍수를‘골노랏’이라고 불렀다.

소툼과 골노랏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견이 있었는데, 창조주 에누와가 자신이 개입하지 않는 가운데 변칙성이 가져다주는 즐거움보다 무질서가 낳는 혼돈으로 빚어내는 재앙의 싹으로 인한 불안감이 더욱 컸기 때문에 무자비하게 재앙을 불러 가이아의 죄를 급하게 씻어 내리고자 함이라는 관점도 있었다. 이유야 어찌됐던, 선을 위한 구원의 손길도 아니었고, 악한 이를 벌하기 위한 심판도 아니었으며, 전쟁을 중재하려는 움직임도 아니었다. 그저 가이아의 모든 것을 지우려는 듯 가이아에 휘몰아쳤다. 죽음의 대재앙이 가이아를 휩쓸었을때, 창공의 높은 곳에 자리하던 아벨의 첫번째 자손들이 머무는 신의 도시라고 부르는 그 장소는 바다의 깊은 곳으로 잠기었고, 그 이후로 두번 다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사료에 따르면 이전에 아벨이 행하던 신의 부름이라는 의식에 대한 업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 종언의 조짐 』

대재앙은 카인의 밭을 태워버린 불씨보다 맹렬하고도 거칠었다. 불꽃은 매섭게 불타오르고 난 뒤에 하늘을 뒤덮는 연기와 재를 남기지만, 소툼과 골노랏이 가이아를 헤집고 난 뒤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머무는 고요함과 정적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느닫없이 닥친 시련은 아벨의 자손들의 분노를 자연에 대한 공포와 절망으로 바꾸었고, 그것이 가이아의 마지막과 같은 모습에 모두가 입을 모아 가이아의 마지막이라 여기며 두려워했다. 이 때를 놓치지 않은 카르밀라는 무기력한 존재들을 향해 그녀의 군세를 쏟아낼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에람 안에서 그녀를 거부하는 기운이 뿜어져 나옴을 느낀다. 그 기운은 그녀가 오랜동안 그녀의 곁을 호위하며 카인의 핏줄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자들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태초의 피가 카에람을 비웠을 때, 카인의 핏줄들을 지휘하며 카인의 성을 지키는 일을 전담하고 있던 자들이었다. 태초의 피와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인해 오랜동안 감추었던 송곳니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카인의 권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카인의 핏줄이라는 사실에 한점 부끄러움 없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는 자들이었다.


『 뒤바뀐 운명 』

카인의 피가 흐르며 카르밀라의 보살핌으로 자란 이들은 가히‘왕가의 혈통’이라 부를만큼 피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카인의 핏줄 중에서 당연 으뜸이었다. 더불어 태초의 피가 방황하는 카인의 핏줄을 예속할 때에도 이들은 치밀하게 자신들이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전부터 무리와 계층을 나누며 작은 집단을 꾸리고 있었다. 이렇듯이 혼란 속에서도 부수어지지 않은 강인한 정신을 높게 샀기 때문에, 태초의 피는 이들을 시작으로하여 이들이 죄악으로부터 벗어나 다시금 태양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랬고, 구원에 대한 희망을 이들로부터 찾으려했다.

그러나, 그녀가 카인의 권능을 저주라고 여길 때마다 반감은 더욱 커져나갔고 끝내 대립된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영원의 전쟁이 발발하게 된 것이었다. 영원의 전쟁으로 빚어진 피와 가이아에 흘러 넘치는 죄는 더욱 그 색을 진하게했고, 그럴수록 카르밀라의 힘은 바스러질듯이 나약해지게 된다. 왕가의 혈통의 힘은 더욱이 거대해졌으니, 이제 그는 모든 카인의 핏줄들 위에 군림하여 그녀를 몰아내 권좌에 스스로 앉고자 했다. 그렇게 대홍수에 휩쓸려 전세를 뒤집으려는 태초의 피 카르밀라는 자신의 바램이 헛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배신감과 허탈함에 빠지게 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왕가의 핏줄은 카르밀라와의 결속을 모두 끊어내었고 성 안에 있는 카인의 혈족을 자신에게 예속시켰다. 그는 태초의 피 아래에서 그녀 안에 흐르는 피 속에 담긴 지식과 카인의 권능을 그녀만큼 잘 이해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훌륭한 외모를 겸비한 달변가이자 외교술과 처세에도 능하였기에 그가 성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를 섬기고자 했던 것은 그가 지니고 있던 압도적인 존재감과 동시에 태초의 피와 연결된 억압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저들이 비록 카인의 피가 짙게 깔려있다고 해도 태초의 피가 세운 카에람을 그녀없이 완벽한 형태를 유지할 수 없었다. 어둠을 머금은 성 카에람은 태초의 피 그 자체였고 그녀안에 담긴 피로 뿌려진 성이었다. 때문에 카에람은 카르밀라의 상황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사방에서 피를 흘리며 절규하고 있었고, 촛불만큼이나 연약한 모습을 하요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한 형태를 띄었다. 태초의 피로 빚은 성이었기에 더욱이 그녀의 피를 필요로 할 따름이었다. 이로 인하여 카인의 핏줄들을 보살피던 존재는 내부의 반란으로인해 자신이 믿고 희망하던 존재들에 의해 소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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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툼과 골노랏 』 NEW 9시간 전 1 0 6쪽
10 『 영원의 전쟁 』 24.09.17 3 0 5쪽
9 『 늑대의 안식처 』 24.09.16 7 0 6쪽
8 『 태초의 피 』 24.09.15 6 0 6쪽
7 『 위대한 델레놋 』 24.09.14 10 0 4쪽
6 『 죄와 벌 』 24.09.13 8 0 9쪽
5 『 이바와 아다무스의 시험 』 24.09.12 8 0 5쪽
4 『 아벨, 카인, 세트 』 24.09.11 8 0 3쪽
3 『 죄악의 돌 』 24.09.10 14 0 3쪽
2 『 이바와 아다무스 』 24.09.09 16 0 6쪽
1 『 테르베르낙 』 24.09.08 29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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