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모태솔로 눈떠보니 1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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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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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가람
작품등록일 :
2024.09.10 18: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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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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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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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Prologue04. 기억의 연결

DUMMY

“송이야.”


‘성공했군.’


“송이야. 이번 학술조사는 참여할 거지? 이번에 복학한 선배도 온대. 진짜 인기 많은 선배였대. 학교의 전설이라고 하더라.”


“그래. 현아야. 이번에는 꼭 참여할게.”


“송이야. 이번에 학술조사 참여한다며? 남자 선배들이 너 온다고 모두 참석하겠다고 난리야. 우리 학교 최고의 퀸카가 드디어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거야?”


“은지야. 나는 퀸카가 아니야. 너무 과장된 표현인 거 같아.”


“애들아, 용훈 선배 소문 들었어?

이번에 복학한 선배인데, 여러 명의 여자 선배들이 용훈 선배 때문에 휴학도 하고 자퇴도 했대.

예쁘다 싶은 여자들은 다 건드리고 다녔대.

어떤 선배는 임신도 했다더라고”


발이 넓은 지영이가 쉴 새 없이 용훈 선배에 대해 떠들어댔다.


“송이 너도 예쁘니까 조심해야겠다.”


“지영아, 누구보다 남자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걱정할 거 없어.”


남자니까 당연히 남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용훈 선배는 소개팅 앱에서 미리 얼굴을 봤다. 곱상하게 생겨서 조심할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았다.

같은 과 친구들이 모두 용훈 선배 이야기를 하면서 들떠있었다.

욕을 하면서도 용훈 선배의 여자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잘난 놈이 있어? 부럽군.’


1박2일의 학술조사 날이 되었다.


“안녕. 송이야. 우리는 미리 연락을 해서 알고 있었지?

사진으로는 네 미모를 담지 못하는구나.

너를 만나려고 일부러 학술조사에 참여했어.”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미리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해온 용훈 선배의 태도에 친구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내가 용훈 선배의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친구들은 부러운 시선으로 나를 보았다.

밤이 되어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큰 식당을 통째로 빌린 곳이었다.

모두 모여 게임을 하고 즐겁게 지내다 보니 내가 정말 대학생이 된 기분이 들었다.


‘대학생들은 이렇게 노는구나.’


고등학교만 겨우 나온 나는 이런 삶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었다.

대학생인 된 지금은 뭐든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나도 이렇게 평범한 생활을 했다면 진짜 꿈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순간 이런 거짓된 삶이 아닌 진짜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내 주제에 이렇게라도 경험해 보는 게 어디야.’


“송이야, 잠깐 나가서 바람 좀 쐬자. 술이 오르네.”


‘슬슬 시작이군. 늑대 타임~ 한번 최선을 다해서 꼬셔봐.’


“네. 선배 저도 취기가 오르네요.”


시골 밤이라 그런지 하늘에 별이 보였다.

현실 속에서 매일 곰팡이에 찌든 벽지만 보고 살았던 나는 밤하늘을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

아주 작은 창문 틈으로 밖을 볼 수 있었지만 보이는 건 사람들 신발뿐 이었다.

시골의 정취에 취해 감상에 젖어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손이 내 어깨를 감쌌다.


‘이놈 봐라.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온다고?’


“선배. 이제 그만 들어가요.”


‘곱상하게 생긴 놈이 저돌적이네. 그래도 내가 너보다 형인데, 너 같은 놈들의 목적을 모를 줄 아냐.’


나는 서둘러 식당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로 옆 술자리에 앉은 용훈 선배는 틈만 나면 스킨십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아주 부드럽게 저지시켰다.

생각대로 되지 않자 나에게 계속 술을 먹였다.


‘생각보다 쉽지 않지? 아무리 먹여봐라. 내가 취하나.’


나는 알코올 중독자는 아니지만 평소에도 술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이 정도로 마시는 건 애들 장난으로만 느껴졌다.


‘아······. 착각이다. 이 몸은 내가 아니라 송이 몸이었지.’


나는 그 사실을 깨닫기도 전에 그만 정신을 잃었다.


학술조사로 온 지역에서 여관을 빌려 숙소로 사용했는데 남녀가 각각 다른 층을 쓰기로 되어있었다.

그날 밤 난 용훈 선배의 먹잇감이 되었다.


‘비겁한 자식. 술 먹고 정신 잃은 여자를 건드려?’


생긴 거랑 다르게 비열한 놈이었다.

정신을 잃어 기억이 안 나는 건 다행이었지만 저따위 놈한데 농락당한 것이 화가 났다.


‘보통 이럴 땐 뭐라고 하지?’


“송이 너 진짜 처음이구나.

너같이 이쁜 애가 말도 안 돼. 걱정 마. 내가 책임질게.”


“와. 쓰레기 같은 새끼네. 책임? 내가 이따위로 너한테 책임을 물 거 같아? 그동안 순진한 애들 데리고 이런 식으로 장난쳤냐?”


순진했던 내가 갑자기 쌍욕을 하면서 큰소리를 치니 용훈 선배는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울면서 책임져 달라고 매달릴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순진한 여자애들이라면 당연히 울며 매달렸겠지만 나는 너보다 훨씬 나이 많은 형이라고 이 개자식아!’

 

풋풋한 여대생이 되어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어서 꿈꾼 삶이었다.

대학생이 되어 공부도 해보고 싶었고 여자의 감정도 느껴보고 싶었다.

그런데 저따위 놈 때문에 이번 꿈이 망치게 된 것이 너무 화가 났다.

학술조사가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 보니 나는 용훈 선배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어있었다.

책임은커녕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내고 다녔다.

순진한 척하면서 여러 남자를 꼬셔낸다는 소문이 나 있었다.

내가 사실을 말할까 미리 선수 친 듯 보였다.

학교 친구들은 진실을 알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당한 나를 경멸하듯 쳐다보며 손가락 질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저번 생의 피해 여학생이 생각났다.


‘진짜 억울했겠구나. 나는 남자인 어른이고 거짓 인생이라는 것을 아는데도 이렇게 화가 나고 미치겠는데······. 그 학생은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도 당해보니 사실보다 주위에서 보는 시선이 더 무서웠다는 게 이해가 됐다.


‘이번 생도 스스로 끝내고 꿈에서 깨어나야겠어.’


스스로 끝내기 전에 저 새끼를 죽이고 끝내야겠다.


‘다른 여자들이 더 당하지 않도록.

하하. 내가 죽으면 이 꿈속의 삶도 다 끝나는 거지. 그래도 용서 못 해.’


문득, 내가 꿈에서 깨어나면 내가 만들어 낸 세상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변호사 시절의 여학생이 나한테 사용했던 방법대로 같이 뛰어내릴까? 아니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공포는 생각보다 끔찍했어.’


나는 지난 꿈처럼 고통 없이 죽고 용훈 선배는 잔인하게 죽이기로 결심했다.


‘어떤 공포를 주는 게 가장 좋을까.’


천천히 죽이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울 거 같았다.

저번 생에서 습득한 의사 기술을 이용해야겠다.

지난 꿈속에서 가졌던 삶이 계속 기억에 남는 건 물론이고 그때 살았던 직업의 지식과 기술도 같이 습득이 되는 거였다.


‘와! 이거 굉장한데?’


운동도 잘하고 법 지식과 언변이 좋고 의사의 기술과 의학 지식이 모두 내 것이 되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방구석 모태솔로 백수가 이렇게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고 그들의 지식을 얻었으니 현실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괜히 현실의 핑계로 그냥 나란 인간은 나약했던 것인가.

이번에 깨어나면 현실에서도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어.

아직 서른하나는 젊으니까 뭐라도 새롭게 시작해 보겠어.’


나는 용훈 선배를 위한 작업실을 꾸미고 기절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게 의료장비도 구비했다.


“선배, 오늘 바쁘세요? 한 번만 만나주세요.”


“쓰레기를 왜 만나려고 하냐?”


“선배, 부탁해요. 술 한잔해요.”


나는 준비된 방으로 선배를 유인했다.


“송이야, 선배가 책임진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화를 냈어?

한 번만 하고 끝내기는 아쉽잖아.”


술기운이 오른 용훈 선배는 이번에는 본성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고 대놓고 본심을 드러냈다.


‘끝까지 쓰레기 같은 짓을 하네. 역시 잘못한 걸 모르는 너 같은 자식은 죽어야 해.’


살인까지는 너무 심했나 생각했던 것은 기우였다.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신 용훈 선배는 잠이 들었다.


“어차피 넌 죽을 거니까 사실을 말해 주께.

사실 나는 남자야, 나이도 너보다 훨씬 많은 형이지.

겉모습만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지.

어떻게 이렇게 순진하고 예쁜 아이를 짓밟을 수가 있냐. 같은 남자로서 진짜 용서할 수가 없단 말이지.

그래서 내가 너를 고통스럽게 죽일 계획이야.

내가 고통 주는 걸 아주 잘할 수 있거든.”


잠에서 깬 용훈 선배는 정신이 혼미해서 헛소리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고 눈만 뻐끔거릴 뿐 아무 소리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 믿을 수 없겠지. 나도 믿을 수 없으니까.”


나는 최대한 고통스럽게 선배를 마무리했다.


“으아아악!”


‘이번 삶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이었어.’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꿈속에서의 삶은 또 다른 나를 각성시켜 준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무기력한 현실 속의 내가 아닌 이제는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번에 깨어나면 현실에서도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어.

아직 서른한 살이니 뭐라도 새롭게 시작해 보겠어.’


나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심장이 멈추는 약을 먹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꿈속에서는 항상 이 약을 준비해 둬야겠어. 고통 없이 현실로 돌아올 수 있으니 아주 유용하잖아.’


*


깨어나니 손가락의 고통을 참을 수가 없었다.

쇠 젓가락을 잡았던 손가락 두 개가 일그러져 있었다.

쇠 젓가락을 너무 깊게 콘센트에 넣었나 보다.

상처를 방치한 손가락은 피와 고름 범벅이었다.

나는 항생제와 진통제를 털어 넣었다.

약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약기운에 다시 잠이 들었다.

나는 계속되는 감전으로 인해 몸과 정신이 점점 망가지고 있었다.


계속 감전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그만둬야 한다.

그러나 꿈속의 삶에 이미 중독이 되었다.

거짓된 삶이 주는 달콤함은 몸의 불편함도 손가락의 고통도 비교할 수 없었다.

그러나 더 빠져들기 전에 멈춰야 한다.

더 이상 거짓된 삶을 위해 위험하게 사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러나 꿈속에서 한 가지 더 살아보고 싶은 삶이 있었다.

나의 어릴 때 꿈은 형사가 되는 거였다.

한 번만 더 꿈속에서 형사로 살아보고 싶었다.


[ 나는 운동에 관한 지식과 운동신경을 겸비하고 변호사의 법 지식과 언변 그리고 의사의 능력까지 가지고 있어.

형사의 능력까지 겸비한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거야.

또한 여대생으로 살았던 경험으로 공부도 잘하고 여자의 마음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 남자가 될 수 있어. ]


[ 이젠 더 이상 감전이 되는 것도 위험해.

한 번만 더 거짓된 삶을 경험하고 앞으로는 진짜 현실을 살아가겠어. ]


<< 프로필 -사진-

이름 : 오정수 (남)

나이 : 31세

직업 : 경찰 (형사)

소개 : 새로운 시작 >>


이번에는 현실의 내 모습으로 프로필을 만들어 넣었다.

진짜 내 사진과 이름, 나이를 말이다.

직업만 아직 희망 사항이고 나머지는 진짜 나의 모습이다.

이번에는 내 모습으로 살아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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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pisode002. 뭐 어쩌라고 24.09.12 45 1 12쪽
8 Episode001. 셔틀의 반란 24.09.11 48 1 11쪽
7 Prologue The End07. 열일곱 어게인 24.09.10 57 1 12쪽
6 Prologue06. 마지막으로 24.09.10 48 1 12쪽
5 Prologue05. 후회 24.09.10 50 1 12쪽
» Prologue04. 기억의 연결 24.09.10 46 1 11쪽
3 Prologue03. 돈,여자, 그리고 능력 24.09.10 49 1 11쪽
2 Prologue02. 죽으면 현실로 돌아온다 24.09.10 51 1 11쪽
1 Prologue01. 첫번째 꿈 24.09.10 6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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