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모태솔로 눈떠보니 1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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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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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가람
작품등록일 :
2024.09.10 18: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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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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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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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009. 여름방학

DUMMY

해외에 도착한 후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미리 박진우가 선작업을 해 놓았기에 빠르게 게임 앱을 완성하고 앱 등록을 끝냈다.

해외에서 한지혁을 따돌리며 순조롭게 작업을 마친 우리는 남은 시간 동안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여행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타쿠 박진우와 같이 지내보니 살아온 환경이 나랑 비슷해 통하는 것이 많았고 이해관계도 깊었다.

한지혁은 숨 막히는 집을 떠나 자유로운 생활을 하니 더욱 밝아지고 행복해했다.

타국에서 지내는 동안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이 생겨도 오정수는 자연스럽게 해결했고 아직 어린 박진우와 한지혁은 형 같은 오정수에게 더욱 의지하게 되었다.

즐겁게 지내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고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박진우, 한국에 돌아가면 드디어 사업을 시작할 거야.

게임 앱의 룰은 기존에 있는 다른 게임하고 별반 다를 게 없어. 비슷하다고 보면 돼.

때로는 단순하고 익숙한 게임이 재미있거든.”


<구슬게임 룰>

1) 현금으로 코인을 산다.

2) 코인을 구슬로 바꾼다.

3) 구슬을 가지고 베팅을 해서 성공하면 보상으로 더 많은 구슬이 지급된다.

4) 모인 구슬은 다시 게임에 베팅하거나 코인으로 바꾼다.

5) 코인은 다시 현금화가 가능하다.


“대신 일주일에 현금화할 수 있는 날을 토요일 밤 아홉시부터 열시로 규정해서 사람들이 쉽게 현금으로 바꾸지 않고 계속 게임을 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해.

회원들은 처음에는 구슬을 얻는 재미가 있어서 계속 베팅을 하겠지.

그러나 결국은 구슬을 잃고 다시 현금으로 코인을 바꾸고 그 코인으로 다시 구슬을 사고 또다시 잃고 계속해서 반복하게 될 거야.

우리는 신입 회원을 받아 구슬을 사게 유도해서 현금을 쓰게 만들면 돼.

신입 회원들의 현금으로 기존 회원들이 현금화를 원하면 돌려주는 식으로 돈을 계속 돌리면 되는 거지.

고객수가 점점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우리 손에 많은 돈을 거머쥐게 될 거야.

오타쿠 넌 아무한테도 들키지 말고 꼭 집에서만 앱 관리를 하도록 해.

그리고 회원가입은 꼭 내 승인을 받고 가입시켜야 해.

꼭 성인 인증을 받은 사람만 가능해야 하고. 아무나 받으면 물이 흐려져서 안 되거든.

자금이 충분한 사람들만 회원으로 받을 거야.

철저한 실명제로 회원관리를 하면 아무 문제없을 거야.”


처음에는 돈 많은 학생들을 꼬드겨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애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 겉으로는 일진이다 뭐다 해서 겉멋 든 척 행동하지만 아직은 그냥 어린애들이었다.

내가 그 나이 때 겪었던 무섭고 나쁜 애들을 어른의 시점으로 보니 아직은 어리고 순수한 면이 보였다.

그래서 성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알았어, 정수야.

그리고 걱정하지 마. 관리 잘 할게.”


사업을 시작하고 돈을 많이 벌어 이번 삶은 성공하기를 바라며 해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한국을 떠난 지 열흘이 지난 후 우리는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


“어머니 덕분에 즐겁게 잘 지내다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건 선물입니다. 지혁이랑 같이 준비했습니다.”


한지혁 어머니에게 화장품을 선물했다. 아들한테 처음으로 선물을 받아보고 진심으로 기뻐했다.


“고마워. 지혁아, 정수 학생도 고마워.”


선물을 드리고 2층으로 올라와 한지혁과 같이 캐리어를 정리했다. 짐이라고 해봐야 한지혁에게 빌린 옷가지랑 세면도구가 전부였다.


내일부터 체육관에 가서 덩치 이장훈을 훈련시켜야 한다.

생전 누구를 가르쳐 본 적이 없었지만 그냥 무조건 패 줄 계획이다.

싸움 훈련이란 별게 없다. 그냥 본능적으로 맞으면서 배우면 된다.


“지혀쓰! 너도 같이 배울래? 너도 싸움 좀 하지 않아?”


“그래도 돼?”


“그럼 되지. 그런데 나는 패면서 가르칠 건데, 자신 있으면 너도 같이 가자.”


맞는 것에 두려움이 있는 한지혁은 고민이 되어 망설였다.


“나도 맞고 자랐어.

그런데 한번은 이겨내야 해. 맞는 게 두려우면 실력은 절대 늘지 않아.

죽어 봐야 죽음이 두렵지 않듯이 맞는 것도 제대로 맞아 보면 오히려 어떻게 맞아야 하는지 알게 되고 맞다 보면 피하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거든.”


나는 꿈속에서 죽어봤던 경험이 있다. 죽어도 현실로 돌아온다는 확신이 있어서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확실히 여러 번 죽는 경험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맞고 자랐던 나의 끔찍한 어린 시절을 현실에서는 이겨내지 못하고 서른 살이 넘어서까지 피해자로 자학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꿈속의 삶을 통해 새로운 나를 찾았고 여러 경험으로 이겨냈다고 생각했다.


‘너무 고리타분한 꼰대처럼 말했나?’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내 개인사를 듣고 한지혁은 용기를 내서 말했다.


“내일 같이 가자.”


*


한지혁과 나는 약속된 시간에 체육관으로 갔다.

그곳에는 덩치 이장훈과 3학년 서열1위였던 곽상철도 와 있었다.


“이장훈, 저 3학년은 왜 있냐?”


“내가 이 체육관을 관리하고 있어. 그리고 나도 후배님에게 배우고 싶어.”


겨우 들릴만한 작은 목소리로 곽상철은 대답했다.


“오정수, 선배도 너한테 가르침을 받고 싶대. 부탁해.”

그리고 오정수,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너한테 먼저 사과하고 싶어. 그동안 괴롭혀서 미안했다.”


덩치 이장훈은 진심을 다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옆에 있던 한지혁도 이제 와서 사과를 한다는 사실이 조금 창피했는지 안절부절 하다가 이장훈과 같이 고개를 숙였다.


“나도······. 그동안 미안했어.”


과거 고등학교 시절동안 당한 일은 까마득한 옛날 일이지만 그렇다고 봐줄 생각은 없다.

그때 당했던 복수도 할 겸 내 운동도 하면서 훈련을 핑계로 실컷 패줄 생각이다.

그렇게 해서 한지혁, 이장훈 그리고 3학년 선배 곽상철은 나의 제자가 되었다.


나는 딱히 가르칠 게 없었다.

기본적으로 몸풀기를 하고 그냥 계속 싸움 상대가 되어 무작정 때려줬다.

물론 살기는 빼고 때려줬다.

우리는 남은 방학기간 동안 매일 오전 시간동안 열심히 운동을 했다.


*


덩치 이장훈은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어찌 보면 나는 만들어진 싸움꾼이라면 이장훈은 타고난 싸움꾼이었다. 한 수 앞을 읽는 능력이 있어 내 패턴을 파악한 이장훈은 점점 상대하기 까다로워졌다. 그래서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스파링 상대가 되었다.


복싱을 배워 기본기가 있던 곽상철도 나에게 맞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운동을 어려서부터 해서 몸에 밴 습관이기도 하지만 정말 착실하고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다.

운동에 진심을 다하고 운동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있었다.

계속 복싱을 했으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일진이 된 이유가 궁금했다.


한지혁도 맞는 공포에서 조금씩 적응하며 이제는 당당하게 맞을 준비가 되어가고 있었다. 맞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기본적으로 싸움을 잘 했던 한지혁도 하루하루 성장해 나갔다.


세 명 모두 기본기와 좋은 체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한층 더 강해지고 있었다.

오전에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박진우의 집에 가서 게임 앱 사업을 관리했다.

생각보다 게임 앱의 신규 회원이 모이지 않았다.

성인 인증이 필요했고 자산 확인을 하고 실명으로 회원을 받다 보니 사람들이 쉽게 가입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음, 우선 사람들을 끌어드려야 하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군.’


맨땅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어느 정도 회원이 모여야 그 자본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아무래도 한지혁의 집에서 더 신세를 져야겠군.’


사업을 시작하면 금방 작은 오피스텔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학생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려고 했던 계획이 변경되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성인으로 회원을 한정하다 보니 내가 아는 어른이 없어서 홍보를 할 수가 없네.

잘나가는 업소 몇 군데만 돌아도 어느 정도 회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방법이 없을까.’


나는 머리를 굴려보아도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


여름 방학 동안 영양을 잘 섭취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나는 어느새 더 성장해 한지혁만큼 키가 커져 있었다.

돈 문제만 빼면 몸도 마음도 편하니 성장속도가 과거와는 다른 것 같았다.

어느덧 170cm 언저리의 키가 180cm 가 넘는 건장한 남자로 성장하였다.

얼굴의 이목구비도 점점 또렷해졌다. 코도 더 높아지고 없었던 속쌍꺼풀도 생겨 눈도 짙어지고 몸의 털도 윤기 있게 자라 눈썹과 머리털도 많아졌다.

커진 키에도 나는 민첩성을 유지했고 힘은 더 강해졌으며 꿈속에서 받았던 훈련을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확실한 내 것으로 만들어 아무도 두렵지 않을 정도의 강자가 되었다.


“오정수, 나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너를 한 대도 때릴 수가 없어. 내가 강해진 만큼 너도 강해지고 있다는 거겠지.”


덩치 이장훈이 훈련하는 내내 계속해서 맞기만 하다 보니 한 대라도 나를 때리고 싶었나 보다.


“맞아. 예전에는 거리를 두면 맞지 않았는데 이젠 거리를 둬도 어느 순간 주먹이나 발이 들어오고 힘도 강해져서 더 아프다고.”


한지혁도 아무리 피하려고 노력해도 오정수한테 계속 맞기만 했다.


“후배님이 키가 자라면서 팔 다리도 길어져 멀리서도 맞는 거고, 체격이 커졌으니 더 힘이 좋아진 거지.

콩나물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쑥쑥 자라는지.

게다가 치고 빠지는 속도는 전보다 더 빨라진 거 같아. 체력이 좋아져서 그런 건지.”


3학년 선배 곽상철은 신체가 빠르게 자라고 실력이 계속해서 느는 오정수가 신기했다.


모두들 방학 동안의 훈련으로 실력도 맷집도 좋아졌지만 그만큼 나의 힘과 속도도 강해져 제자들은 여전히 맞기만 했다.

과거의 복수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여름방학도 끝을 향해가고 있었다.


*


개학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반장 김지수에게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반장의 전화번호를 알 길이 없었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지 않았다.

두 번째 같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온 후에야 받았다.


{오정수! 빨리 학교 옆 여자고등학교 후문 쪽으로 와줘! 빨리!}


받자마자 다급한 목소리로 자기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음. 김지수가 나를 볼일이 뭘까나.’


“지혀쓰, 나 택시비 좀 꿔줘라. 지금 빨리 여자고등학교로 가야 해.”


“무슨 일인데, 같이 가줄까?”


“너는 도움이 안 되지. 근데 무슨 일인지는 나도 몰라. 가봐야 알겠지. 햄버거도 사 먹게 2만 원 줘.”


“그럼 오면서 내 것도 사다 줘. 여기 3만 원 줄게.”


나는 한지혁에게 돈을 맡겨놓은 것처럼 필요할 때마다 뻔뻔하게 달라고 했다.

한지혁은 현실의 내 집 사정을 대강 알고 있다.

괴롭힐 때 집으로 도망가면 찾아와서 괴롭혔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가난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때 괴롭힌 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려고 하는지 한지혁은 아무 소리 하지 않고 달라는 대로 돈을 줬다.


반장 김지수가 나를 급하게 찾을 일이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 택시를 타고 여자고등학교 후문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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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 모태솔로 눈떠보니 17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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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pisode010. 쌍둥이 NEW +1 12시간 전 12 1 13쪽
» Episode009. 여름방학 24.09.19 16 1 12쪽
15 Episode008. 사업시작 24.09.18 17 1 12쪽
14 Episode007. 오타쿠 박진우 24.09.17 22 1 11쪽
13 Episode006. 반장 김지수 24.09.16 35 1 12쪽
12 Episode005. 서열 짱 24.09.15 41 1 12쪽
11 Episode004. 일진 24.09.14 41 1 12쪽
10 Episode003. 또라이 24.09.13 47 1 12쪽
9 Episode002. 뭐 어쩌라고 24.09.12 47 1 12쪽
8 Episode001. 셔틀의 반란 24.09.11 52 1 11쪽
7 Prologue The End07. 열일곱 어게인 24.09.10 60 1 12쪽
6 Prologue06. 마지막으로 24.09.10 50 1 12쪽
5 Prologue05. 후회 24.09.10 52 1 12쪽
4 Prologue04. 기억의 연결 24.09.10 49 1 11쪽
3 Prologue03. 돈,여자, 그리고 능력 24.09.10 51 1 11쪽
2 Prologue02. 죽으면 현실로 돌아온다 24.09.10 54 1 11쪽
1 Prologue01. 첫번째 꿈 24.09.10 6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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