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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fle
작품등록일 :
2016.03.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4.04 19:5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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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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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49화-학원제(4)

DUMMY


아인즈에게 여러모로 많은 피로를 강요했던 촬영이 끝나고, 주인이 모두 돌아 온 에르 가이 저택에는 고요가 내려앉았다. 아니, 앉을 것처럼 보였다.

또 다시 찾아온 누군가만 아니었다면.


“교수니이임!”


“하아아······”


근래에 들어 평생 동안 내쉴 한숨의 대부분을 소모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아인즈가 귀찮은 시선으로 옆을 돌아 보았다.

익숙하고, 지긋지긋한 얼굴. 마법학부 3년차 대표 지드였다.


“또 뭡니까.”


진심으로 이 웬수를 어떻게 해버리면 이 밤에 평안하실 수 있을까 하는 기세에 지드가 살짝 식은땀을 흘렸다.


“아, 하하하······그러니까, 설라무네······넘버링에 인장을 박아주셨으면 하고······”


“싫습니다.”


그 단호한 거절에 지드가 온몸을 배배 꼬았다.


“아앙, 교수니임. 그러시지 마시고 어떻게 좀 안 될까요?”


그 되먹지 못한 모습을 보자니 없던 분노도 생겨날 것만 같아 아인즈가 진심을 한껏 담아 말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싫습니다. 촬영은 해 줬지만 그 다음은 안 됩니다. 아니, 안 해 줄겁니다.”


“아아아, 교수님, 그러시지 마시고······”


은근슬쩍 다가와 몸을 비비려는 통에 기겁하며 팔을 빼낸 아인즈의 입에서 얼음장 같은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 역겨운······아니, 어울리지도 않는 짓 집어치우고 가서 준비나 하세요.”


“아! 교수님! 역겹다니, 어떻게 그런 심한 말씀을······! 아아, 저의 연약하고 가녀린 가슴이 심각하게 상처를 입었습니다. 흙, 흙.”


“이이······”


그 진심으로 역겨운 모습에 아인즈의 손에 들린 잔에 금이 갔다.

온통 어두운 와중에 지드 위에서만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 그 빛을 죄 받으며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흐느끼는 듯한 모습의 지드.

주변에 떠있는 지드의 마력을 거칠게 잡아뜯으며 아인즈가 씹어 뱉듯이 말했다.


“정도껏 해두도록 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저 꼴을 보고 있자니 정말 깊은 어떤 곳에서 살인 충동이 샘솟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아인즈의 태도에 칫, 하고 작게 혀를 찬 지드가 옷을 털며 일어섰다. 방금 전까지의 민폐남은 어디로 가고 없는지 지금은 평소의 과대표만 있을 따름이다.


“그러시지 마시고 그냥 인장 좀 찍어 주시죠. 넘버링의 희소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라니까요?”


“거절합니다.”


지긋지긋한 지드의 집념에 가만히 이를 갈고 있자니 층계에서 스피카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러지 말고 해주는 게 어때요?”


“스피카, 너까지 왜 그래.”


“그러지 말고요. 저렇게 간절히, 제자가 원하잖아요? 그냥 찍어주면 어때서요. 어차피 근원 마력이 소모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마법 인장일 뿐이잖아요?”


“예, 예! 그럼요! 그냥 마법 인장입니다!”


뜻밖의 조력에 화색을 띈 지드가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마치 강아지 같다고 생각하며 살풋 웃은 스피카가 지드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내밀었다.

어둡고, 푸르고, 보랏빛을 띄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도장. 그녀의 마력을 뭉쳐 만들어낸 마법 인장이었다.


“자아, 여기. 제 마법 인장이에요. 별 도움은 안 되겠지만, 괜찮죠?”


“아니요! 아닙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마담!”


“스피카!”


“왜요? 제 인장을 주는 것도 안 되나요? 어차피 101번을 찍은 뒤에는 저절로 파괴되도록 만들었으니까 상관 없지 않아요?”


싱긋 웃는 그녀의 미소가 오늘따라 왜 이리도 얄미운지. 얼굴을 감싸 쥔 아인즈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내가 뭐가 되냐고. 결국 자기 마음대로 할 거면서 그렇게 연기하지 좀 마.”


“후후, 들켰나요?”


가볍게 어깨를 으쓱여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피식, 실소를 터뜨린 아인즈가 가볍게 마력을 뭉쳐서 인장을 만들어 냈다.

스피카가 지드에게 건넨 것과 크게 다를 것은 없었지만 하나, 인장을 가득 메운 천체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달랐다.

그 아름다운 인장의 모습에 지드가 입을 헤 벌리고 멍청한 얼굴을 하고 있자 아인즈가 손가락을 튕겼다.

딱!


“아윽!?”


감정이 가득 실린 딱밤에 이마를 문지르던 지드가 이내 자신의 추태를 깨닫고는 금세 공손히 인장을 받아 챙겼다.


“감사히 쓰겠습니다. 교수님.”


고개를 꾸벅 숙이며 싱글벙글한 채로 대문을 나서는 지드의 뒷모습을 보며 아인즈가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왜 그랬어?”


“뭐가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그녀의 모습에 아인즈가 테이블 위에 턱을 괴었다.


“모르는 척 하지마. 왜 인장을 지드에게 건넸냐고.”


“글쎄요?”


배시시 웃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이지 아름다웠지만 아인즈에게는 그저 익숙한 모습일 따름이다.


“하아, 스피카. 너 요즘에 많이 달라진 것 알아?”


“뭐가요?”


“전에는 내 의견에 거의 반대도 하지 않고, 그냥 따라주고 그랬는데 요즘 들어 너무 막 마음대로 하는 거 아니야? 아니,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그것 때문에 피곤해 지는 내 입장도 좀 봐달라는 거야.”


하아, 한숨을 내쉰 아인즈가 말을 이었다.


“솔직히, 이번만 해도 네가 그렇게 설득하지만 않았다면 촬영도 안 했을 거고, 이렇게까지 피곤할 이유는 없었잖아.”


“글쎄요?”


의뭉스러운 미소를 그려 보인 스피카가 일어나 테라스 난간에 걸터앉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뭔가 말을 하려 했던 아인즈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은은하게 빛나는 달빛을 받으며 고고히 앉아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느꼈으니까.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던 듯 정원을 내려다 보며 싱긋 웃은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아인즈.”


“왜.”


“아인즈.”


“왜.”


“아인즈.”


“왜.”


뚱한 목소리로 답하는 그가 재미있었는지 스피카의 나직한 웃음소리가 듣기 좋았다.


“그거 알아요?”


“뭘.”


잔잔한 미소를 그린 그녀가 작게 손을 휘저었다.


“당신, 많이 달라졌다는 거.”


“달라지지 않는 건 없어. 진리 외에는.”


“그래요.”


다 알면서도 삐진 것인지 퉁명스레 답하는 그의 모습에 다시 킥, 하고 웃은 스피카가 아인즈에게 다가와 품에 안겼다.

여전히 뚱한 얼굴이었지만 그녀를 가만히 안아준 아인즈의 품에서 미소를 그린 스피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당신 정말 많이 변했어요. 예전이랑, 지금이랑.”


“뭐가 달라졌는데. 난 여전히 같아.”


“아뇨, 당신은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보다 훨씬 좋은 방향으로.”


쪽. 가볍게 키스 한 스피카가 빙그레 웃었다.


“예전의 당신은 정말이지 뭐랄까, 꼭 관을 찾아가는 사람 같았어요. 지치고, 힘든 삶을 피해서 안식을 찾아 도망치는, 그런 느낌. 그 끝에 뭐가 있든 간에 안식을 준다면 곧장 발을 들일 것만 같았거든요.”


“······”


“비록, 저한테도 따뜻하게 대해주고, 에아도, 솔리투도도, 아니마도, 또 다른 아이들에게도. 당신은 언제나 따뜻하고, 자상하고, 사랑해 주었지만 그럼에도 그건 그저 당신을 감싸고 있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영안실이었을 뿐이니까요.”


“스피카, 그건······”


말을 하려던 아인즈의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 댄 스피카가 고개를 저었다. 그에 아인즈가 다시 의자에 몸을 묻자 스피카의 얼굴에 만족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그날, 이리안이 깨어나고 나서는 정말 달라졌어요.”


“······”


“이리안, 아니, 연영이라고 해야 할까요? 당신을 얽매고 있던 죄책감이 사라지고부터 당신한테는 여유와 생기라는 게 생겼으니까요.”


“······그런가.”


“그래요. 전 같았으면 에아도, 실리도 당신에게 그런 식으로 억지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그저 당신의 안온함을 위해 자신들 역시 안온함을 누리고 있었겠죠.”


“······”


“아인즈, 아이들은 어른의 감정에 민감해요. 물론, 에아나 실리가 평범한 아이들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아이들이에요. 아이들이 밝아지고, 활발해 졌다는 건 그만큼 당신이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것이 많아졌다는 거에요.”


그녀의 말에 아인즈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정말, 그녀의 말대로인가?

생각해 보면 그 말 그대로인 것 같았다. 처음 이곳에 발을 들이고, 딸을 거두면서까지도 자신을 옭아맨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탓에 언제고 살아있었지만 살아있지 않은, 말 그대로 시신과 다를 바가 크게 없는, 죽어버린 생활을 하고 있었다.

변화도 존재하지 않고, 그저 안온과 평안에 물들어 고정된 그런 생활.


“그렇군.”


“그렇다니까요. 그래서 상당히 기뻐요. 생기가 없던 때의 당신은 언제고 부서지고야 말, 계속해서 금이 가는 유리 세공품 같았으니까요.”


“그럼, 지금은?”


“지금은 당연히 훨씬 보기도 좋고, 대하기도 편해요.”


“어째서?”


그 물음에 빙긋 웃은 그녀가 얼굴을 가져가 아인즈와 입을 맞췄다. 방금 전과는 조금 다른,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그런 키스.

발그레하게 홍조를 띄우고 입술을 뗀 그녀가 배시시 수줍은 미소를 그렸다.


“이렇게, 잘 받아주니까요.”


“그런가.”


피식, 웃은 아인즈가 그녀를 꽈악 끌어 안았다.


“스피카.”


“왜요?”


“고마워.”


‘정말로.’


* * *


“와아······”


이리안이 나직하게 탄성을 터뜨리자 옆에서 떼를 쓰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나도 볼거야! 비켜어!”


“시끄러. 가만히 좀 있어봐. 지금 중요한 순간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나도 좀 보자고오-!”


바락바락 떼를 쓰는 에아의 머리를 손으로 밀어낸 채 이리안은 문틈으로 보이는 광경에 집중했다.


“······에아나 실리가 평범한 아이들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아이들이에요. 아이들이 밝아지고, 활발해 졌다는 건 그만큼 당신이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것이 많아졌다는 거에요.”


“와아······진짜.”


‘어떻게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 같은 명언이냐.’


벽난로가 가만히 타오르며 은은한 불빛이 비치는 가운데에서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대화를 나누는 두 연인의 모습에 이리안은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나도 보자고!”


“아, 좀. 참아 이 녀석아. 내가 그래도 숙몬데,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 법이야.”


“숙모랑 날 같은 취급하지 말아 줄래? 찬물은 무슨! 하수랑 상수만큼의 차이가 있거든!”


“어, 그래. 내가 상수고 너는 하수지. 그러니까 새나라의 착한 어린이는 얼른 가서 발닦고 자라.”


“아, 좀!”


이리저리 티격태격 거리는 와중에도 문틈에서 눈을 떼지 않는 이리안의 모습에서 엄청난 집념이 느껴졌다.

아마도 에아는 이 밤이 다 가도록, 아니, 상황이 끝날 때까지 절대 이리안의 자리를 뺏을 수 없을 터였다.


“에아, 바보.”


그리고 곁에서는 솔리투도의 조곤조곤한 일침까지. 에아가 머리를 양손으로 잔뜩 헝클었다.


“실리! 너까지 왜 그래. 넌 나를 도와야지! 그래야 저 악랄한 고모를 물리치고 문을 쟁취할 수 있다고!”


“필요, 없어, 다, 보여.”


그녀의 말대로 솔리투도는 문 안쪽의 모습이 모두 보였다. 마력의 작용이라기 보다는 마왕에게 주어진 권능 같은 종류라 마력에 민감한 아인즈라도 알아차리지 못할 터였다.

그러면서 문쪽에 시선을 던지고 집중하는 모습에 에아는 가슴을 두드렸다.


“아아, 좀! 고모, 어른이 그러면 안 돼지! 나도 아빠한테 갈 거란 말이야아-!”


“아니, 그러니까 네가 그러면 안 된다니까! 얘가 어디서 다정한 부부의 시간에 초를 치려고, 떽! 가만히 있어!”


“아아아! 그러니까아! 나도 끼면 좀 좋냐고오! 다정한 부부의 시간보다는 다정한 가족의 시간이 더 좋잖아아-!”


이제는 바닥에 드러누워 팔다리를 휘젓는 모습에 이게 정말 세계수가 맞나, 하는 한심하다는 시선을 이리안이 던지고 있을 때 에아의 눈이 번뜩였다.


“빈틈발견!”


“앗!”


그게 다 연기였던 것인지 순식간에 일어난 에아가 문고리를 잡아챘다.


“이제 이걸 밀기만 하면······켁!”


하지만 에아의 시도는 뒤에서 옷을 잡아채는 이리안의 손길에 가볍게 무산됐다.


“휴우, 그러면 안 되지 이 아가씨야. 그건 반칙이라고.”


“이, 것 좀······놓고, 숨······막, 히다, 고······!”


“아, 미안.”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은 에아의 모습에 이리안이 손을 놓자 잡혀있던 옷자락이 놓이면서 에아가 마른 기침을 토해냈다.


“콜록, 콜록. 아니, 뭐 콜록, 이런 무식한, 콜록, 경우가 있, 어!”


“미안, 미안. 그보다 괜찮아? 어디 불편한 데는 없고?”


‘댁만 아니면 괜찮을 거거든요!’


자신을 걱정하는 척하며 아래쪽의 옷자락을 붙잡고 있는 이리안의 모습에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을 무렵, 안쪽에서 아인즈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만하고 다들 들어오렴.”


“엑!”


“들킴.”


“이게 다 바보 고모 때문이야!”


“이게 누구보고 바보래!”


서로 티격대며 들어오는 모습에 아인즈가 피식, 하고 실소를 흘렸다. 하지만 그런 그와는 달리 스피카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인즈, 오랜만에 둘만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싫었어요?


그 투정 어린 물음에 픽, 웃은 아인즈가 그녀의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


“아무렴 어때. 아무래도 에아의 말처럼 단란한 부부의 시간보다는 단란한 가족의 시간이 더 좋잖아?”


“그래도 그렇지······”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 있기만 하고 오늘 낮의 소란 덕에 간신히 마련한 둘만의 시간이었는데 그걸 알아주지 않는 아인즈가 야속하기만 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이 느껴졌는지 아인즈가 그녀의 머리를 가만히 쓸어 내렸다.


“너무 그렇게 뚱해 있지마. 아이들이랑 같이 있는 게 더 좋잖아? 그리고.”


어느새 끼운 것인지 스피카의 오른손 약지에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심플한 디자인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마력에 스피카의 눈이 커졌다.


“아인즈, 이건······?”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그 말에 스피카의 양 볼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달아 올랐다.


“가, 갑자기 그런 말을, 무드도 없이······!”


“맞아! 오빠 이게 무슨 짓이야? 프러포즈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와아, 아빠. 이건 내가 봐도 좀 아닌데.”


“······나쁜, 건가?”


“당연히 나쁘지! 평생에 한번 있을 프러포즌데! 아아, 불쌍한 우리 새언니. 기껏 만난 사랑이 이런 무드 없는 애 딸린 남자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엄마거든!”


“그래, 그래. 너네 아빠랑 엄마겠지. 어디까지나 선은 아빠 쪽이겠지만. 하아, 언니, 힘내요.”


“이익!”


“하하, 에아 그만 싸워. 이리안, 너도 그만하고. 그래도 네가 고모인데 애랑 똑같이 굴면 어떻게 해?”


“그렇지만······!”


“에아 너도. 고모한테 그렇게 버릇 없이 대들면 안 되지.”


“네에······”


금세 다투는 것을 가라앉힌 아인즈가 미소를 그리며 아공간에서 상자를 꺼내 들었다.


“자아, 다들 이대로라면 제대로 잘 것 같지도 않으니까 간식이라도 먹을까?”


“와아! 간식이다! 초콜렛 좋앙!”


“아앗! 비겁하게! 나도 좀 줘!”


“아빠, 나도.”


“그래 그래.”


어느새인가 자신이 밀려나고 아이들의 차지가 되어버린 아인즈의 무릎에 피식, 실소를 흘린 스피카가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언제나처럼 맑고, 아름답게 빛나는 별들이 쏟아질 듯 망막에 비쳤다.

부모님을 잃고, 새로운 생명을 얻어 눈물로 몇날 몇일을 지샜던 그때처럼.


‘아빠, 엄마. 정말······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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