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월(醉月)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17:15
최근연재일 :
2016.05.31 18:0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67,211
추천수 :
219
글자수 :
93,962

작성
16.05.31 17:21
조회
5,077
추천
13
글자
13쪽

제 2 회 욕정에 들뜨다

DUMMY

“흐흐흑!”


불덩이처럼 달아오른 몽아의 하체가 만여궁주의 비소를 눌렀다. 비록 옷은 입었다고는 하나 날개처럼 엷은 비단하의, 마치 맨살을 찌르는 충격이었다.


“내... 내가. 내 몸이!”


몽아의 음심을 돋우려다 오히려 자신이 먼저 달아오를 것만 같았다. 그 같은 마음과 육체의 변화를 숨기려 터져 나오려는 숨결을 참으며 몽아의 등을 토닥였다.


“그래, 알았다. 이 사부가 금방 고쳐주마.”


이제는 더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스스로 달아오르는 육체의 변화는 차치하고, 무슨 방법을 찾아서라도 우선 이 아이를 살려야 머릿속에 든 귀결 하나라도 알아낼 수가 있다. 만여원주의 마음이 바빠졌다. 그런 모습을 곁눈질로 바라보던 몽아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원주, 이제 시작이오. 처절하게 목숨을 잃은 어머니, 어린 나의 손을 잡고 눈보라 치는 대흑설산을 회염동굴을 찾아 오르던 할아버지, 그 분들의 맺힌 한을 풀어드려야 하는 행보의 시작일 뿐이오! 할아버지께서 내게 말씀 하셨지요. 지극을 다해 여인의 마음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그 여인의 몸을 취한들 오직 육욕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니 여인의 진심을 얻으라 하셨지요. 이놈,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원주를 살피리다.’


몽아는 지금 마음속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만여원주의 육체가 스스로 달아오르도록 만들기 위해 천년진경중의 비희(秘戱)편을 되뇌고 있었다.

탄력 있는 둔부, 봉긋 솟은 젖가슴, 그 아래로 아랫배는 농익은 중년의 여체를 나타내고 흘러내린 계곡사이에는 겉으로 보아도 살 오른 굴곡이 뚜렷했다. 무르익은 중년의 넉넉한 여체다. 그러나 뜻밖에 여린 살결이었다.


“사부, 사부의 몸에서 향내가 난다.”


어리광을 부리듯 손을 슬쩍 내밀어 원주의 통통한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어물쩍 깊이 파고든 몽아의 손바닥이 만여원주의 은밀한 골짜기를 찾아 꿈틀거렸다.


‘으으으... 아니다. 아니다. 이건 아니다. 그런데 마치 무엇에 홀린 듯 참을 수가 없다. 헉, 허허허헉!’


만여원주는 이제 스스로도 억제하지 못할 열기가 안으로부터 치밀어 올랐다. 동시에 몽아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변해, 음욕 가득한 눈빛을 다감한 눈빛으로 가장하며 바라보는 사부의 표정은 마치 모든 일이 순조로운 듯 흐뭇함까지 배어있었다.

몽아 역시 이곳 창랑원에 끌려와 줄곧 감시당하며 지낸 삼년동안 이토록 흐트러진 사부의 모습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언제나 단아한 자태로 제자들을 호령하던 사부, 그 사부가 스스로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참고 또 참았던 몽아였다. 그런 만여원주가 몽아의 손길아래 다리를 꿈틀거렸다.


“사부, 불편해?”


몽아의 그 한마디에 흠칫 만여원주의 움직임이 멎었다. 그의 손이 쉬 침범할 수 있도록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무릎이 벌어진 것을 몽아가 알아차렸는가, 그 생각에 잠시 부끄러움을 느낀 탓이다. 그러나 그 마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휴우..., 덥구나. 잠시 비켜보련.”


엉덩이를 들며 슬며시 옆으로 자리를 옮긴 만여원주가 바닥에 등을 붙이고 반듯이 누웠다. 아니, 두 다리를 한껏 벌리는 유혹하는 자세였다. 은밀한 비소를 가린 조그만 천 조각이 몽아의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부, 몸이 불편하구나. 몽아가 만져 줄께.”

“허헉! 아니다, 얘야. 난 괜찮다.”


말은 그리하면서도 못이긴 척 다리를 뻗는 만여원주의 얼굴을 바라보는 몽아의 눈에 기광이 흘렀다.


“그래도 사부, 아프면 안 되잖아!”

“그러냐? 호호호, 그럼 제자 덕에 호강 좀 해볼까!”


웃음으로 한순간의 어색함을 날려 버리려는 원주의 나신이 움찔했다. 아랫배로 부터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감미로운 자극, 잠시 방심하는 순간 몽아의 손이 허벅지속까지 찾아들어 그 안쪽 은밀한 살결을 쓰다듬은 것이다. 힘주어 꼭꼭 누르며 감각에 살포시 눈을 감고 손가락의 힘을 음미하는 만여원주의 표정이 점점 열기에 달아올랐다.


손놀림은 허벅지를 타고 점점 아래로 내려가 발을 감싼 족선(足襪)을 벗겼다. 한 번도 남 앞에 드러내지 않았던 사부의 맨발, 남정네 앞에 발을 드러내는 것을 자신의 치부를 보이는 것보다 더 부끄럽게 생각하는 중년의 여인이 그 발을 몽아의 눈앞에 앞에 드러낸 것이다. 얼른 두 손으로 발을 가리는 만여원주의 얼굴에 부끄러움이 번졌다.


“사부, 시원하지?”


조그맣고 예쁜 발을 요리조리 만지다 조이 듯 발바닥을 꼭꼭 누르니 달콤한 느낌이 전신을 꿰뚫었다.


“허헉, 얘야, 그만. 발... 그만 만져. 간지러워...”


만여원주가 실눈을 떠 올려다보며 몸을 뒤틀었다.


“알았어, 사부.”


발을 떠난 손이 종아리를 지나 구릉아래의 계곡으로 슬금슬금 움직였다.


“하학!”


만여원주의 입에서 참지 못할 비음이 터졌다. 천하를 손아귀에 쥐려는 야심을 지닌 여걸이다. 하지만 그 야욕 때문에 여자라는 사실조차 잊고 지낸 사십 여년의 세월, 그 당당한 여걸이 제자의 손길에 농락당하려 한다. 아니, 만여원주에게는 처음 맞이하는 남정네의 손길이었다. 어리다고만 여겼던 이 아이가 자신의 육신을, 이 악물고 참으려 해도 주체하지 못할 기막힌 재주로 육신을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어쩌면 치욕과도 같은 부끄러움에 아무리 정신을 차리려 해도 이미 그 몸을 제자의 손길에 흠뻑 젖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그 손길이 묘한 느낌을 불러왔다. 또한, 자신의 깊은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그 음심이 제자의 탓이 아니라 스스로 달아오르는 육욕이라 여겨지는 건 어인 일인가? 마치 자신의 달아오른 관능을 스스로 견디지 못해 어린 제자를 능욕하려 한다는 자괴심마저 치밀었지만, 한편으로는 혹시라도 이 아이가 손길을 멈출까 조마조마 가슴을 졸이는 만여원주였다.


비록 남정네를 가까이 해 본적이 없는 육신이라고는 하나 무르익을 데로 무르익어 농원 원숙한 만여원주의 여체, 분홍 천속에 가려졌던 가슴은 이미 열렸고, 길게 늘어뜨린 비단 하의(下衣) 역시 몸에서 떨어진지 오래다. 그렇게 벌건 나신이 된 육체는 몽아의 손길아래 점점 뜨거워졌다.


“사부...”


대답이 없다. 온몸에 전율이 일어 입을 열지 못했다. 허벅지 깊은 속으로 부터 스멀스멀 벌레가 기어오르는 것 같은 야릇한 감각에 오금이 저리고, 치밀어 오르는 열기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휴우, 덥구나. 그만..., 이제 됐다.”


겨우 가쁜 숨을 몰아쉬는 만여의 입에서, 열 오른 몸과는 다른 말이 툭 튀어 나왔다.


“되다니, 이제 겨우 시작인데. 사부, 아프다 했잖아!”

“아니다, 얘야. 이젠 괜찮다.”


침이 말라 잦아드는 사부의 목소리였다.


“에이 사부, 제자가 오랜만에 효도 한번 하겠다는데...”

“몽아가 이 사부에게 효도를 한다? 알았다. 그럼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무언가 변명거리를 찾던 만여원주가 그 말에 당장 호응을 하며, 어느새 몸을 모두 몽아에게 맡겼다. 그리고는 광염처럼 달아오르는 마음을 들킬까 눈을 꼬옥 감았다. 제자의 얼굴보기가 낮 간지러운 마음에 그냥 조용히 맡겨 두는 편이 편할 것 같아 아예 좌대에 등을 붙이며 넋을 놓은 것이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리의 근육을 잘근잘근 주무르며 한 치 두 치 허벅지 속으로 다가들던 몽아의 손길이 이제는 깊은 계곡의 갈라진 틈사이로 파고들었다.


“아흐흑!”


지금까지 그 어느 때도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자극이다. 오감이 전신을 전율시켰다. 아무리 견뎌보려 해도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오묘한 감각이었다.


강호제패를 위해 그 오랜 세월을 여임을 잊고 견뎌온 지난날들! 한번도 남정네의 품안에 들어보지도 않았던 그 몸이 제자의 손아래에서 꿈틀거린다. 자신은 여자가 아니라 천하를 경영해야하는 여장부일 뿐이라 믿었던 그 육체가 지금 제자의 손아래서 참지 못할 희열을 맛고 있는 것이다. 그런 자신의 부끄러움은 아예 모른 척, 제자의 손은 열어젖힌 계곡의 틈을 지나 더욱 깊은 곳까지 찾아들었다.


“아으으...”


다리는 저절로 벌어져, 제자의 손이 동굴의 막다른 곳까지 쉬 다가들도록 도왔다. 그리고 속 깊은 곳 부드러운 살점들은 침입자를 반갑게 맞이하려는 듯 꿈틀꿈틀 움직였다. 동시에 깊은 계곡에서는 뜨거운 애액이 왈칵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런데,

두 사람의 눈빛이 심상찮다. 관능의 열기를 매개로 한 서로의 격정, 극한의 내공겨룸이었다.

무상의 공력은 지녔으나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아이, 산전수전 다 겪어 노회한 만여원주, 그러나 오히려 발광을 하는 쪽은 원주였다.


“흐흐흑, 아... 안돼!”


허리를 들어 올리며 전신을 뒤트는 만여원주, 그녀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는 몽아의 시선이 날카롭다.


‘후후후 사부, 좀 더 견뎌보시오. 이제부터 시작인 것을!’


어린 손을 이끌던 할아버지의 당부,

창랑원과 상벽을 이루며, 벌어들인 부(富)를 백성과 나누며 중원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대상관(大商館) 혜민관(惠民館). 그 혜민관의 관주인 몽아의 아비가 창랑원의 숨은 야망을 안 것이 화근이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중원의 상권을 휘어잡고는 억만금의 재물을 축적한 창랑원이 한편으로는 암암리 막강한 무공을 기르고, 그 재물과 무공을 이용해 강호쟁패를 꿈꾼다는 사실을 탐지한 몽아의 아비였다. 그 비밀이 중원무림에 알려지면 남아나지 못할 창랑원이 아닌가? 해서 몽아의 아비는 그걸 염려한 창랑원의 패거리들에게 억울하게 피살당하고, 또한 몽아의 어미까지 처절하게 유린하고는 단칼에 목을 베어 입을 막았으니, 그 후 혜민관은 중원에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졌다.


‘다시, 다시 가문을 일으켜야 한다. 그리고 강호의 혈겁을 막아야 한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천신만고 끝에 몽아를 회염동굴에 밀어 넣은 후, 다짐하고 또 당부한 할아버지였다. 잠시 옛 생각에 잠겼던 몽아의 귀에 헐떡이는 숨소리가 흘러들었다.


“으흐흑, 얘야. 그만, 이제 그만...”


그래도 사부라는 신분이기에 일말의 수치심은 있었다. 더 계속 된다면 제자의 면전에 추태를 보일 거라 두려워진 만여원주가 어렵게 마음을 다잡고 자리를 벗어나려 몸을 일으켰다. 얼굴조차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며 주섬주섬 옷맵시를 고치는 사부를 바라보는 몽아의 입가에 피식 조소가 흘렀다.


‘후후후, 그리 쉬 돌아설 수 있을까?’


마음 단단히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휘청, 만여원주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금방 쓰러질 것만 같았다. 부끄럽게도 제자 앞에서 달아오른 욕정의 열기를 혹시나 들키지는 않았을까 하는 자괴심 때문이었다. 그보다, 참고 또 참은 마음속의 열망이 온몸의 균형을 흩뜨려 놓아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해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몸은 생각과 달랐다.


“어어 사부, 넘어진다.”


비틀거리는 사부를 품안에 껴안았다. 탐스러운 유방이 몽아의 상반신을 짓누른다.

안절부절,


“이... 이런!”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제자를 살며시 밀어내는 만여원주의 가슴속에서는 천둥소리가 울리는 것만 같았다.


“휴...우.”


다리에 힘이 풀린 척 털썩 주저 않으며 눈을 치뜨는 만여 원주의 시선 속에 갈망이 꿈틀거렸다.


“힘이. 이제 가야하는데, 다리에 힘이...”


살포시 고개를 숙였다.

마치 오래된 정인(情人)앞에서 투정을 부리듯 하는 표정이다. 어린 제자에게 휘둘리는 것 같아 과감히 달려들지는 못하고, 달아 오른 마음을 달랠 길 없어 그냥 주저앉아버린 자신이 못내 부끄러웠던 것이다.


“가려고? 안돼. 사부가 몽아를 이리 만들어 놓고는...”


자신의 탓이라니? 이 어린 제자에게 처음부터 틈을 보였단 말인가? 그게 아닌데. 스스로 달아오르는 욕정을 그리도 들키지 않으려 참고 또 참아낸 것을. 황당한 말이었다.


“이놈, 그 무슨 말이냐?”


몽아를 바라보는 만여궁주의 얼굴이 점점 더 발개졌다. 마치 어린 제자놈에게 놀림이라도 당하는듯하여 곧 부아가 터질 것 같은 사부의 표정이었다. 그 순간 몽아의 입에서 의외의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사부의 몸을 몽아에게 보여준 게 잘못이야. 그 아름다운 육체에 자극을 받아 이렇게 되었잖아. 그러니 사부의 탓이지...”

“이놈이? 예끼, 이놈. 사부를 놀리면 못써!”


농(弄)같은 한마디에 만여원주의 얼굴에 웃음이 감돌았다. 서서히 긴장이 풀려가는 징후다. 붉어진 얼굴을 감추려던 손은 어느새 내려지고 살짝 웃는 미소가 야염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취월(醉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제 20 회 음모의 종극(終極) 16.05.31 2,835 10 17쪽
19 제 19 회 암계정사(暗計情事) 16.05.31 2,666 8 9쪽
18 제 18 회 승체공양(僧體供養) 16.05.31 2,613 9 6쪽
17 제 17 회 승방치태(僧房癡態) 16.05.31 2,723 9 11쪽
16 제 16 회 괴이한 장례 16.05.31 2,401 10 9쪽
15 제 15 회 죽음의 교합(交合) 16.05.31 2,703 10 7쪽
14 제 14 회 의문의 최후 16.05.31 2,658 10 7쪽
13 제 13 회 노녀소녀(老女少女) 16.05.31 2,710 10 7쪽
12 제 12 회 간교한 색정 16.05.31 3,107 10 10쪽
11 제 11 회 내밀한 음심(淫心) 16.05.31 3,284 10 13쪽
10 제 10 회 돌아온 탕녀(蕩女) 16.05.31 3,044 10 9쪽
9 제 9 회 혼란의 시작 16.05.31 3,186 9 11쪽
8 제 8 회 또 한명의 여인 16.05.31 3,385 11 7쪽
7 제 7 회 마상유희(馬上遊戱) 16.05.31 3,323 12 9쪽
6 제 6 회 의도된 정사 16.05.31 4,044 13 8쪽
5 제 5 회 대사형의 처(妻) 16.05.31 3,707 13 13쪽
4 제 4 회 과욕사음(過慾邪淫) 16.05.31 3,793 12 12쪽
3 제 3 회 치열한 음사(淫事) 16.05.31 4,438 14 14쪽
» 제 2 회 욕정에 들뜨다 16.05.31 5,078 13 13쪽
1 제 1 회 육욕의 단초(端初) 16.05.31 5,514 16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